위로가기 버튼

“여름철 가족과 함께 ‘국립공원길’ 거닐어요”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 4일 여름철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적합한 ‘걷기 좋은 국립공원길 7선’을 선정한 가운데 경주 남산 삼릉숲길과 팔공산 수태골 탐방로가 대표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두 곳 모두 전통문화유산과 풍부한 자연경관, 지역 관광 인프라가 결합된 것이 특징이다. 경주국립공원내 남산 삼릉숲길은 신라시대 삼릉과 울창한 소나무숲이 어우러진 탐방로로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길이다. 삼릉계곡 일대에는 석불과 탑, 마애불 등 다수의 불교 유적이 산재해 있어 단순한 산책을 넘어 ‘야외 박물관’에 버금간다는 평가다. 탐방로를 따라 걸은 후에는 월정교와 남천 징검다리에서 조명이 비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고즈넉한 고택과 물가의 반영이 어우러진 이곳은 최근 가족 여행객뿐 아니라 사진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팔공산국립공원의 수태골 탐방로는 시원한 계곡물과 울창한 숲, 각종 문화유산이 어우러진 힐링 코스로 손꼽힌다. 특히 ‘거연천석’ 각자(刻字)와 수릉봉산계 표석 등 지역 명사들이 남긴 흔적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으며, 수태골폭포 등도 여름철 탐방객의 발길을 끈다. 탐방로 인근에는 동촌유원지가 위치해 있어 오리배 체험과 강변 산책이 가능하고 대구 명물인 서문시장 야시장에서는 막창, 납작만두, 칼제비 등 향토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국립공원공단의 여름철 탐방길 추천은 자연 체험과 함께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를 함께 도모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경주와 대구 처럼 탐방로 주변에 전통시장, 문화유산, 체험형 관광지 등이 결합된 지역은 체류형 관광 수요 증가로 직결될 수 있다.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이번 7선은 가족이 함께 자연을 체험하며 건강을 챙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근 지역 명소와 연계해 지역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는 최적의 코스”라며 “국립공원이 단순히 보호지역이 아닌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 플랫폼으로 기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기획·특집

더보기

시민기자

더보기

사진으로 보는 광복 80년 대구 북구 80년

대구시 북구(청장 배광식)는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금호에서 대한민국 광복 80주년 및 북구 80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전 ‘사통팔달로 通(통)하다’ 를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6일까지 개최하고 있다. □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1950년대 금호강 백사장에는 드럼통에 삶아낸 빨래가 햇살에 마르곤 했다. 그 사이 모래밭에서는 아이들이 두꺼비 집을 지었고, 축제 날이면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이들이 풍악을 울리며 팔거천 나무다리를 살금살금 건너곤 했다. 지게꾼과 자전거를 탄 삼촌, 중년 신사들도 불어난 물살을 피해 조심스럽게 무태 금호강의 나무다리를 건넜다. 이처럼 강변의 삶과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난다. □ 대한민국 산업화 여기서 출발하다 골목마다 기계 소리가 대구의 새벽을 채웠다.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며 실을 잣던 누이들, 얼굴에 새까만 탄가루를 묻힌 채 땀 흘리던 형님들. 그들이 세운 대한민국 최초의 안경공장, 겨울을 따뜻하게 만든 대성연탄, 지우개 시장을 석권한 화랑고무, 최고 품질의 섬유를 생산한 제일모직. 이 모든 것이 대구 북구에서 태어나 대한민국 산업화의 초석이 되었다. □ 북구에서 축제가 열린다 1948년 고성동에 대구종합운동장이 건립되며 지역 축제의 서막이 올랐다. 이승엽 선수가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달성하던 날, 대구 시민들은 잠자리채를 들고 희망에 부풀어 환호성을 질렀다. 해방 기념일, 경부고속도로 개통식, 어린이날 등 역사적 순간마다 대구종합운동장은 시민들의 잔치판이 되었다. □ 도시화, 변화의 바람이 불다 1960년대 근대화·산업화의 물결은 북구에도 거센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사람과 문화가 가장 먼저 교류하던 대구역과 대구역광장은 소통의 중심지로 번성했으나, 지금은 옛 모습이 사라졌다. 그러나 그 시절 삶의 흔적은 사진 속에 고스란히 남아 그날의 추억을 되새기게 한다. 공장 지대는 학교와 도서관, 관공서로 탈바꿈했고, 너른 들판은 주거단지로 변모했다. □ 행복이 흐르는 금호강 새 시대 꽃 피다 대한민국 광복 80년, 북구 설립 80년. 산업화의 출발점이던 북구는 이제 금호강을 따라 행복이 넘치는 새시대의 꽃으로 거듭나고 있다. 함지산 선사인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이곳은 공단의 북구를 거쳐 금호강 팔거천 동화천과 함께 미래를 여는 행복의 북구로 진화하고 있다. 사통팔달 관문 도시이면서 사람, 자연 문화예술 첨단산업이 어우러진 스마트 문화도시, 과거의 흑백사진 속 꿈과 희망이 오늘의 행복으로 피어난 이곳, 대구광역시 북구는 오늘도 새로운 내일을 향해 나아간다. /유병길 시민기자

가야산의 동천(洞天)을 찾아서

동천의 근원은 당나라 현종 때 도교의 사마승정(647~735)이 기록한 천지궁부도에 기원하며,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는 고구려 보장왕(642~668) 때로 산천에서 경치가 매우 빼어난 곳을 이른다. 또한 이중환의 ‘택리지’ 산수편에는 ‘최치원이 남해 금산에 노닐고 바위에 금산동천이라고 암각 해놓았다‘는 기록이 있는데, 시문에 나타난 선비들의 이상향은 바로 자연 속에서 일상의 고단함을 벗어던지고 이상적인 세계로 가는 길, 바로 선(仙)을 간절히 동경한 것 같다. 전국에는 약 200여 개 동천이 있는데 경북과 경남에서만 140개 정도 있다고 하니 내가 살고 있는 고장에 아름다운 풍경이 많다는 것이 행복하다. 오늘은 그 중 한 곳인 가야산에 숨겨진 동천을 찾아 소개한다. 가야산은 성주군과 고령군, 거창군과 합천군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봉은 상왕봉으로 치인리계곡과 백운동계곡 그리고 홍류동계곡이 있다. 여기서 소개하는 숨겨진 동천의 석문은 홍류동계곡 상류 쪽 해인주유소 앞마당 입구에 있다. 계곡으로 이어지는 샛길 아래에 옥류동천(玉流洞天)이라 암각되어 있다. 크기는 대략 가로 1m 세로 70cm이다. 고운 최치원이 당나라에서 귀국한 뒤 십여 년간 조정에 참여하며 신라 사회의 모순을 개혁하고자 하였으나 실패하고 가야산에 들어와 명명한 명소들. 무릉교, 칠성대, 홍류동, 자필암, 음풍뢰, 취적봉, 완재암, 광풍뢰, 제월담, 분옥포, 낙화담, 첩석대, 회선암, 학사대까지 현재 석문은 8개가 발견되었다. 이후 고려와 조선의 선비들이 앞 다투어 명소를 찾아 둔세시의 차운시를 남겼으며 이때부터 동천의 문화는 우리 고유의 선비문화로 이어져 ‘구곡’과 ‘팔경’ 문화를 낳았다. 특히 가야산은 고운 선생과의 인연이 특별하다. 신라를 뒤로하고 왕건의 세력에 동조할 수 없었던 그는 말년에 가족 모두를 데리고 산에 안겼다. 그리고 동천에서 만난 나무와 바위, 계곡의 물소리와 바람 소리는 그의 현실 세계의 상처를 씻겨주고 마음을 달래어 평안을 선물하였다. 그 결과 그는 유·불·도에 대한 깊은 조예가로 계곡 바위에 갓과 신발만 남겨둔 채 홀연히 신선이 되었던 것이다. /김성두 시민기자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지방행정

더보기

문화

더보기
신문협회 타이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