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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한동훈 ‘보수재건’에 TK 역할은?

심충택 기자
등록일 2026-06-09 18:51 게재일 2026-06-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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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충택 정치에디터 겸 논설위원

10일 열리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는 당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당권파나 쇄신파 중 누가 원내 사령탑에 오르느냐에 따라 당 색깔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원내대표 후보 중 김도읍(부산 강서)·성일종(충남 서산시·태안군)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 패배에 장동혁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당권파인 정점식(경남 통영시·고성군) 의원은 “당이 분열돼선 안 된다”며 장 대표 책임론에 반대하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은 다시 계파 간 내홍에 휘말릴 가능성이 아주 높다. 현재 국민의힘 당권파와 비주류는 이번 선거결과를 두고 전혀 다른 처방전을 내놓고 있다. 친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는 “당 지도부가 6·3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당 지도부는 광역단체장 4곳에서 승리한 걸 두고 “희망의 불씨를 지켜냈다”며 자화자찬하고 있다. 

다만 당 주류 일각에서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정확하게 읽어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송언석(김천) 원내대표는 지난 5일 “국민의 뜻을 받들어 우리 당에도 새로운 출발이 필요하다”며 원내대표직을 조기 사퇴했다. 송 원내대표의 ‘새 출발’ 발언은 누가 들어도 당 지도부 일선 후퇴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실 어느 정당이든 지방선거나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지도부가 즉시 사퇴하는 게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

이번 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드라마 같은 막판 역전승으로 ‘정부 경제론’의 구심점이 됐으며, 차기 보수진영 리더로서의 존재감도 확인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장동혁 2선 후퇴’를 외치며 ‘절윤’을 머뭇거리는 당과 철저히 거리를 뒀다. 대신 유승민 전 의원이나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등과 함께하며 개혁보수 이미지로 선거를 치렀다.

당내 친윤계가 주도한 ‘제명’의 치욕을 딛고 무소속 신화를 쓴 한동훈 의원 역시 선거운동 내내 장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며 ‘보수 재건’을 외쳤다. 연고도 없는 부산, 그것도 민주당 우세 지역구에서 당선되며 ‘싸움꾼’ ‘강남’ 이미지를 탈피했다. 한 의원은 당선 직후 “당권파들이 보이는 언행들은 보수 정당이 가져온 품격이나 실력에 맞지 않다. 이제는 좀 반성하고 방향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고 했다.

이번 선거에서 명백하게 드러난 ‘보수재건 민심’을 장 대표가 언제까지 묵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동혁 거리 두기’로 승리한 오세훈, 장동혁에 의해 제명된 한동훈, 당 도움 없이 외롭게 싸워 당선된 유의동(경기 평택을)의 승리는 장동혁 체제로는 더는 당의 존속이 어렵다는 것을 민심이 말해주는 것이다. 당의 리더십 변화와 혁신이 무엇보다 필요한 이 때 ‘보수 심장’을 자처하는 TK지역 중진의원들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TK 중진들이 당에 대해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차기 총선에 대비해 당의 ‘활로(活路)’를 찾아야 한다. 2028년 총선에서도 국민의힘이 내란정당 이미지를 가지고 선거를 치를 수는 없지 않은가.

/심충택 정치에디터 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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