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 정상외교 일정 소화… EU·이탈리아·교황청 등도 방문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벨기에·이탈리아·프랑스를 잇는 유럽 순방길에 올랐다. 취임 후 첫 유럽 방문으로, 대유럽 외교를 본격화하고 글로벌 현안 대응에서 한국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공항에서 김혜경 여사와 함께 공군 1호기에 탑승해 벨기에 브뤼셀로 출국했다. 환송 행사에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홍익표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협력의 지평을 넓히고 우리 경제와 외교의 기반을 더욱 굳건히 다지기 위한 여정”이라고 순방 의미를 설명했다.
첫 방문지인 벨기에에서는 바르트 더 베버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산업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필립 국왕을 예방하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잇따라 회담하며 한국과 EU 간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후 이탈리아 로마로 이동해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 초청으로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상·하원 의장 면담, 무명용사의 묘 헌화 등 일정을 통해 양국 관계 격상 방안을 모색한다.
바티칸에서는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 미사에 참석하고 레오 14세 교황을 만나 세계 평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순방의 마지막 일정은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다. 이 대통령은 16∼17일 열리는 회의에 참석해 글로벌 불균형 해소와 인공지능(AI) 거버넌스, 경제안보 등 주요 의제를 놓고 각국 정상들과 논의한다.
이번 순방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한국이 글로벌 현안 해결에 적극 참여하는 ‘책임 있는 중견국’ 역할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지난 1년간의 국정 성과를 바탕으로 유럽 주요 국가 및 EU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경제·안보·첨단산업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 성과를 도출하는 데 외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