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시장 매수 사이드카 발동…급등락 변동성 지속 개인 홀로 ‘사자’로 코스피 견인…외국인은 22거래일째 ‘팔자’
전날 8% 넘게 급락했던 코스피가 9일 장 초반 3%대 급반등하며 낙폭 만회에 나섰다.
중동 지역 긴장 완화와 미국 반도체주의 강세가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9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5.03포인트(3.54%) 오른 7749.44를 기록했다. 지수는 2.85% 상승한 7697.76으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확대했으며, 장중 한때 7847.74까지 올라 4%대 상승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급등세에 힘입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장 초반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다만 시장 불안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86.58로 치솟아 2009년 지수 발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6원 내린 1529.4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상승세는 개인 투자자가 주도하고 있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205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3599억원, 기관은 1151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2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중동 정세 완화에 따른 안도감 속에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상호 공격 중단을 선언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반도체 기업들이 일제히 반등했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5% 넘게 급등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불확실성 해소에 초점을 맞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고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대형주가 강세를 이끌고 있다. 전날 ‘30만전자’와 ‘200만닉스’ 아래로 밀렸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루 만에 해당 가격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3% 넘게 오른 30만원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장중 31만원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SK하이닉스도 6% 이상 상승하며 200만원대를 다시 회복했다.
이 밖에 SK스퀘어, 삼성전기,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삼성생명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HD현대중공업과 현대모비스는 약세를 나타냈고, 엔비디아 협력 기대감으로 최근 급등했던 LG전자와 네이버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기기와 전기·전자, 기계·장비 업종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면 IT서비스와 통신 업종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강하게 반등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40.61포인트(4.46%) 오른 952.00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장 초반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알테오젠이 상승하며 시총 1위에 올랐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성엔지니어링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증권업계는 전날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고 있지만 변동성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틀간 폭락 충격이 컸던 만큼 반등을 비중 축소 기회로 보는 투자자와 신규 매수 기회로 보는 투자자가 맞서고 있다”며 “주중에도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