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글로벌 AI 패권 경쟁 속에 한국을 엔비디아 동맹의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과거 반도체 위주의 협력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AI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모든 분야를 협력대상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을 AI와 로보틱스의 중심지로 꼽고 한국기업의 로봇 분야에서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는 점은 한국 기업엔 새로운 도전의 길이다.
대구시는 대구의 신성장 산업의 하나로 10년 전부터 로봇산업을 육성해 왔다. 실제로 대구의 로봇산업은 수도권 다음으로 많은 기업과 종사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로봇산업 매출액도 전국 비중 8.6%로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로봇클러스터 조성, 제조로봇실증기반 구축, 로봇테스트필드 조성 등의 인프라가 구축된 것은 대구로봇산업의 강점으로 손꼽힌다. 정부도 대구 로봇산업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해 대구를 로봇 수도로 육성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젠슨 황의 방한으로 AI산업을 중심으로 일어난 붐을 대구시는 대구의 로봇산업과 연계시켜 새로운 전환기적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보고서에 의하면 대구는 제조현장과 로봇 인프라가 함께 있는 강점이 있으나 하드웨어 중심에 편중돼 성장이 제한되고 있다고 한다. 기술혁신 촉진과 시너지 제고를 위해 로봇시스템,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부문으로 생태계를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가 비수도권의 로봇산업 거점 역할을 한다지만 아직까지 로봇이 대구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미미하다.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전체 제조업 매출의 2.3%에 불과하다.
대구시는 젠슨 황의 방문을 계기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로봇산업 진흥을 위한 전략적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소문을 듣고 대구를 방문하게 하고 지역대학과 연계해 인재를 양성하는 계획도 빨리 세워야 한다. 젠슨 황 방한으로 등장한 거대한 변화의 파고를 넘어야 명실공히 대구가 로봇 수도로 불릴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