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지수 VKOSPI 장중 87.50…금융위기 이후 17년만 최대 외인, 22일째 ‘팔자’…코스피·코스닥 매수 사이드카 발동
전날 급락했던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강하게 반등했다. 미국 반도체주 상승과 중동 지정학적 긴장 완화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장중 급등세를 나타냈다.
9일 오전 11시 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3.91포인트(3.53%) 오른 7748.32를 기록했다. 지수는 7697.76으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확대하며 장 초반 한때 7847.74까지 치솟았다. 급등세에 힘입어 장 초반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도 발동됐다.
다만 시장의 불안 심리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86.27로 12.58% 급등했다. 장중에는 87.50까지 치솟아 올해 최고치를 넘어섰으며, 2009년 지수 산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3012억원, 160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은 486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22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간밤 뉴욕증시는 이란과 이스라엘이 상호 공격 중단을 선언하면서 안도 랠리를 펼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6% 하락했지만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0%, 0.86% 상승했다. 특히 마이크론, 인텔, 엔비디아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반등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61% 급등했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전날 각각 ‘30만전자’와 ‘200만닉스’ 타이틀을 내줬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루 만에 이를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3.55% 오른 30만6000원에 거래됐고, SK하이닉스는 8.01% 상승한 206만40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SK스퀘어, 삼성전기, 삼성생명, 기아 등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물산, HD현대중공업은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와의 협력 기대를 모았던 현대차와 LG전자, 네이버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지수도 강하게 반등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51.22포인트(5.62%) 오른 962.61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971.40까지 오르며 급등세를 이어갔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61억원, 1543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305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이틀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알테오젠은 자체 개발 물질이 유럽특허청으로부터 특허 의향 통지를 받았다는 소식에 11.74% 급등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