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에서 포항 시민들이 박용선을 선택한 표심의 본질은 너무나 명확하다.
이는 오랜기간 지속된 장기 침체의 늪에 빠진 포항 경제를 어떻게든 끌어올려 달라는 절박한 민생의 요구이자 엄중한 명령이다.
철강 경기 부진의 직격탄의 여파가 골목상권과 청년 일자리까지 흔드는 지금, 박 당선인이 선거기간 내내 외친 ‘대통합’의 종착지는 결국 시민의 삶이 나아졌는가라는 구체적인 결과로만 증명될 수 있다.
하지만 공식시정 출범 전부터 들려오는 소문은 대단히 우려스럽다. 당선인 인수위원회 인선을 둘러싼 하마평과 포항시 내부 인사 개입설 같은 소문들이 지역 정가를 세차게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출발선부터 보은 인사 논란과 구태의 관성에 휘말리면 젊은 시장 특유의 행정 동력은 그 순간 상실되고 말것이다.
당선인은 근거없는 인사 개입설을 사전에 단호히 차단하고, 인수 과정과 주요 보직을 선거 공신이 아닌 능력과 청렴 기준으로 채우겠다는 원칙을 천명해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진 정치적 부채는 자리가 아닌 일로 갚는 것이 옳다. 포항시민들은 당선인에게 당장 완벽함을 요구하지 않는다. 투박하더라도 뜨거운 열정과 강력한 기동력으로 끊임없이 움직이는 ‘실행형 시정’을 원한다.
당선인은 취임 직후 100일 동안 민생 회복을 위해 무엇을 먼저 바꿀지 우선순위부터 명확히 해야 한다.
장인화 포스코 회장을 만나 지역 경제 협력을 약속했던 첫 행보처럼, 투자유치와 인허가 원스톱 정비 등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속도감 있는 정책이 시급하다.
진정한 대통합은 사진 한 장이나 구호로 완성되지 않는다. 당선인을 지지하지 않은 과반의 시민까지 포용할 때 비로소 실현된다.
그러려면 현장의 날 선 비판과 경쟁자들의 문제 제기를 불편해하지 말고 정책으로 흡수하는 유연함을 보여야 한다. 포항은 좁은 지역에만 안주하며 정체해 있는 도시가 아니다.
임기 첫날의 화려하고 매끄러운 말잔치보다, 취임 첫 100일 동안 쌓아 올릴 확실한 민생 성과로 답하는 박용선 당선인의 진정한 리더십을 기대한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