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점포 중심 구조조정·익스프레스 매각 추진 채권단에 브릿지 자금 요청…매각 성사 여부가 최대 변수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대규모 사업 구조조정과 자구 노력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한 경영 정상화에 나섰다. 다만 매각 완료까지 안정적인 영업을 유지하기 위한 2000억 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확보가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법원에 제출한 수정 회생계획안에 구조혁신 방안과 M&A 추진 계획을 반영했다고 9일 밝혔다.
회사는 현재 회생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으로 잔존 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인수자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수익성 개선 작업을 지속해 왔다고 설명했다.
우선 대형마트 사업은 126개 점포 체제에서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67개 핵심 점포 중심으로 재편했다. 임대 점포의 경우 임대인들과 협의를 통해 임차료 부담을 평균 20~40%가량 낮췄다.
조직 운영 효율화도 병행했다. 슈퍼사업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NS쇼핑에 매각하면서 사업구조를 단순화했고 인수자의 부담도 줄였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달 익스프레스 영업권을 1206억 원 규모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직원 수 역시 대폭 줄었다. 홈플러스는 1만8000여 명 규모였던 인력을 9000명 수준으로 축소해 사업성 개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측은 “구조조정은 단순 비용 절감을 넘어 M&A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채권자 회수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재 회사는 상품 매입과 협력업체 대금 지급, 점포 운영 등을 지속하기 위해 약 2000억 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주요 담보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 등 채권단에 브릿지 자금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앞서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각대금 유입 전까지 유동성 공백을 메우기 위해 메리츠 측에 운영자금 지원을 요구해 왔다.
업계에서는 향후 M&A 성사 여부가 홈플러스 정상화의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최근 법원이 지정한 조사위원은 홈플러스의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다는 내용의 조사보고서를 제출했으며,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회생계획 인가 전 M&A 추진을 본격 검토하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는 핵심 점포 67개를 중심으로 한 잔존 사업부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며,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매각 절차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사업구조 재편과 비용 절감 등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통해 회생 기반을 마련했다”며 “운영자금이 확보돼 영업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채권단과 협력사, 입점주, 임직원 모두에게 가장 바람직한 결과인 매각과 회생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