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월드컵 특수 옛말…평일 오전 경기·관심 분산에 상권도 썰렁

황인무 기자
등록일 2026-06-09 17:45 게재일 2026-06-10 5면
스크랩버튼
대구 북구 칠곡시장은 응원전으로 활기 찾기
Second alt text
9일 대구 중구 동성로. /황인무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6월12일~7월20일)이 임박했지만 유통업계와 골목상권은 예년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다. 한국 대표팀 조별리그 경기가 모두 평일 오전에 열리면서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0일 오후 대구 동성로 일대에는 과거 월드컵 시즌마다 등장했던 대형 응원 행사 안내문이나 각종 판촉 마케팅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개막을 앞둔 시기임에도 거리 분위기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체코(12일 오전 11시), 멕시코(19일 오전 10시), 남아프리카공화국(25일 오전 10시)와 맞붙는다. 세 경기 모두 평일 오전에 열려 직장인과 학생들의 단체 응원 참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50대 직장인 김모 씨는 “평일 오전 경기라 예전만큼 관심이 크지 않다”며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배달음식을 시켜 경기 후반전이라도 챙겨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상인들의 아쉬움도 크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윤모 씨(37)는 “경기침체로 평소에도 손님이 줄어든 상황이라 월드컵 특수에 대한 기대가 컸다”며 “예전에는 대표팀 경기 날이면 응원하려는 손님들로 가게가 가득 찼지만 이번에는 경기 시간이 영업 시작 전인 오전이라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역시 대규모 응원 마케팅 대신 온라인 할인 행사와 간편식 중심 판촉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팀 성적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경기 시간이 소비 활성화에 불리한 만큼 과거 같은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월드컵 열기가 예년보다 낮은 배경으로 경기 시간 외에도 다양한 요인을 꼽는다. 북중미 개최에 따른 시차 영향으로 대표팀 경기가 모두 평일 오전에 편성된 데다, OTT와 유튜브 등 다양한 콘텐츠 확산으로 스포츠 소비가 분산됐다는 분석이다. 또 해외 축구 리그를 상시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월드컵의 희소성이 과거보다 낮아졌고, 대표팀 성적에 대한 기대감 역시 현실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전통시장은 월드컵 열기를 지역 상권 활성화로 연결하기 위한 시도에 나섰다. 대구 북구 칠곡시장은 2026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의 하나로 대한민국 대표팀 응원전 ‘오매! 골 들어가매’를 마련한다.

응원전은 대표팀 경기 일정에 맞춰 진행되며 경기 결과 예측 투표, 시장 상인이 참여하는 ‘100원 경매’, 온누리상품권 증정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페이스페인팅, 즉석 퀴즈, 시민 노래자랑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 행사도 함께 마련된다.

시장 측은 아이스크림과 생수, 응원봉, 쿨스카프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휴게공간도 운영할 예정이다. 대규모 소비 특수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응원전을 통해 방문객을 유치하고 침체된 시장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