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송언석(김천) 전 원내대표의 후임자를 10일 선출한다. 장동혁 대표의 사퇴론, 무소속으로 생환한 한동훈 의원의 복당 문제 등 당내 현안이 수두룩한 가운데 치러지는 만큼, 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의 주류인 대구·경북(TK) 의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관전포인트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에 출마한 김도읍·정점식·성일종 후보는 선거 하루 전날인 9일 초재선 의원들 앞에서 토론회를 가졌다. 세 후보 모두 지방선거 패배 후 당의 신뢰 회복과 쇄신을 통한 2년 후 총선 승리를 내세웠지만 방법론을 놓고는 차이를 보였다.
김도읍 의원은 모두발언을 통해 “당의 노선 변화를 수 차례 말했지만 변화없이 선거를 치렀고, 이 상태로 가면 2029년 총선과 2030년 대선은 절망적”이라면서 “‘도로 친윤(친윤석열당)’이란 소리는 듣지 않는 당으로 만들자는 생각”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선을 그었다.
당권파인 정점식 의원은 “총선과 대선, 지선에서도 국민 다수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했다”며 “(지도부) 사퇴냐 수습이냐를 두고 벌어지는 고뇌의 결론이 우리끼리의 또 다른 분열이 돼선 안된다”면서 “우리가 일어날 수 있는 길은 국민의 신뢰 회복과 우리 안의 단단한 통합이다. 단일대오로 여당의 권력 독주를 막겠다”고 했다.
성일종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통해 당이 변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명확히 보내야 한다. 지금 친한, 친윤 계파 싸움할 때가 아니다. 이거 없어져야 한다”면서 “자신은 어느 계파에도 속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대표 퇴진론 등 민감한 현안을 놓고는 뚜렷한 입장차를 보였다. 장 대표 퇴진론에 대해 김도읍 의원은 “통상 선거에 패배한 지도부는 거취 표명을 해왔고, 그게 상식에 부합한다”고 했고, 성일종 의원도 “완패는 안했다. 다만 서울에서의 장 대표 역할에 대해 함의를 좀 봐서 장 대표가 거취를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반면 정점식 의원은 “당내 합리적 집단지성 문제로 해결해야 한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동훈 의원의 복당과 관련해서는 김도읍 의원은 “정권 재창출이란 대승적 차원을 전제로 한다면 필요하다”고 했고, 성일종 의원은 “서두를 일은 아니다”면서도 “같은 우파 진영에 있는데 하나로 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정점식 의원은 ‘당원 게시판 사건’에 대한 소명을 선결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 결과는 TK의원들의 표심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원내대표 선거에서 주호영(대구 수성갑)·윤재옥(대구 달서을)·송언석 의원을 비롯해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원내대표로 선출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TK의원들의 전폭적 지지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TK의원들이 출마하지 않음에 따라 TK표심이 어느 후보로 향하느냐에 따라 원내대표 선거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TK지역 의원들 중에는 당권파 비중이 높은 만큼 다수가 정점식 의원을 지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김도읍 의원과 성일종 의원도 최근 TK 의원들에게 공을 많이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방을 가늠하긴 어렵다. 대구 정치권 한 관계자는 “원내대표 선거는 반장선거라는 점에서 의원들간의 친소관계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