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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이 나를 압도한다. 몸을 방치했더니 장난 아니게 살집이 잡힌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아파트 내 헬스클럽에 등록했다. 천성이 게으른지라 예견되는 결과가 그리 밝지만은 않지만, 어쨌든 다시 시작한 운동에 맞춰 복장을 갖추려고 검색을 해본다. 몸이 곧 제 가치를 말하는 세상인지라 몸에 관한 건 뭐든지 상품으로 연결된다. 스포츠 브랜드마다 전략적으로 고가의 운동복을 자랑한다. 거기까진 좋은데 이건 또 무슨 소린지. 패션 관심이 이제 아웃도어에서 인도어로 확산 중이란다. 바쁜 현대인들이 등산이나 야외 레저에서 눈을 돌려 실내 운동인 헬스나 요가 등에 관심이 많아지게 되었단다. 자연히 스포츠 패션도 실내복 쪽으로 기울어지니 그쪽이 대세라나. 등산복 제품이 광고를 휩쓴 지 얼마 되지도 않는데 이제 실내운동
칼럼
등록일 2013.09.30
게재일 201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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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군 이우석(59) 부군수와 그의 형, 그리고 김효석(62) 인천시서울사무소장 등이 전격 구속됐다. 칠곡 군수가 26일 무혐의로 풀려난지 하루만에 부군수 등이 구속된 것이다. 2011년 경북도청과 도의회 신청사 건립 관련 수주경쟁 때 대우건설로부터 5억원을 수수한 혐의다. 이 부군수는 당시 경북도청 이전추진단장이었고, 그의 형은 대우건설에 근무하며 당시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공사를 따냈다. 건설공사 수주 관련 비리 부정은 관행처럼 있어왔지만 그것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이번에 5억원 뇌물과 대우건설의 수주 성공과의 상관관계가 밝혀진 이상 `뇌물의 분배`에 대해서도 철저히 밝혀 공직사회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 김천경찰서는 29일 아동복지시설 인건비 보조금을 개인 주식투자로 횡령하고, 위조한 통장 사본을 김
사설
등록일 2013.09.30
게재일 201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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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이 모자라 대통령이 두 번에 걸쳐 사과를 하고 `공약구조조정`을 하는 지경인데 현장에서는 낭비와 비리가 여전하다. 복지 확대도 좋지만 복지예산이 새거나 부작용은 없는지 점검도 필요하다. 무상보육은 올 3월 여야 만장일치로 전격 시행됐는데 시행 6개월이 지난 지금 곳곳에서 허점이 보인다. 보육료 지원을 세밀히 구분하지 않고 `무작정 일괄지원`한 것이 탈이었다. 맞벌이 가정의 아동은 하루 평균 8시간 이상 이린이집을 이용하는 반면 전업주부의 아이는 6시간 대여서 아동 한 명당 매일 1시간 이상의 보육료가 불필요하게 나가는 것이다. 결국 7시간 이하 이용 아동에게 종일 기준 보육료가 지급됨으로써 낭비되는 예산은 연간 1조1천400여억원이라 한다. 이같은 예산 누수는 당초 정치권이 어린이집 이용 행태를 면밀히
사설
등록일 2013.09.29
게재일 201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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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작가가 별세했다. 지병인 침샘암으로 고생하셨다는데, 아직 세상을 뜨기엔 이른 연세라 안타깝기만 하다. 주요 뉴스로 떠오르고, 장례식이 치러지고, 정부에서 은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는 소식이 들리는 가운데 정작 젊은 층 사이에는 최인호 작가가 누구지, 하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실감난다. 작가 최인호는 누가 뭐래도 7080세대 청년문화의 아이콘이었다. 예를 들면 1983년 한 해, 베스트셀러 목록에`고래사냥`과`깊고 푸른 밤`이 동시에 올랐고, 두 작품은 당시 일인자였던 배창호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그야말로 전국의 젊은 감수성이 최인호 신드롬으로 수렴되던 한 시절이었다. `별들의 고향`으로 대표되는 그의 초기 작품들은 도시문학 또는 대중소설을
칼럼
등록일 2013.09.29
게재일 201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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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병석 국회부의장은 지난 25일 울릉도·독도 지역주민의 정주여건과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특별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울릉·독도 지역 학생의 수업료 지원, 노후주택 개량, 생활필수품 및 여객 운송 지원, 독도 주민에 대한 정주생활 지원, 공공요금이나 국민건강보험료 감면 등으로 독도 유인도화 정책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고, 울릉군내 면세점 설치, 기념주화 기념우표 엽서사업 등 수익사업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되는 법안이다. 이 부의장은 “울릉도·독도는 동해 유일의 접경지역으로 군사적 안보적 차원에서 매우 특수한 지정학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천연·자연자원의 보고로 국민 모두가 함께 가꾸고 지켜야 할 우리 영토”라고 말했다. 포항제철소가 울릉·독도 해양생태계 수호천사로 나섰다.
사설
등록일 2013.09.29
게재일 201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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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모자(母子) 실종사건 발생 45일만에 용의자가 잡혔는데, 놀랍게도 그는 가족이었다. 그는 어머니 김모(58)씨와 형 정모(33)씨를 살해한 후 10억원대의 유산을 받으려 했다. 차남 정모(29)씨와 그의 아내(29)가 공모해 혈육을 죽인 것이다. 그것도 돈 때문이었다. 강원랜드에 출입하며 8천만원의 빚을 지고 갚을 길이 없자 어머니와 형을 죽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안동시 북후면 한 식당 술자리에서 사소한 일로 사람을 찌른 사건이 발생했다. A(54)씨는 후배 B(51)씨가 반말을 하는데 격분해서 흉기로 그의 옆구리를 찔렀다고 한다. 50세를 넘어 철이 들만큼 들었을 사람들이 그런 망나니짓을 하다니… 피해자는 생명에 지장이 없고, 가해자는 살인미수 혐의로 검거됐지만, 어른들이 이러니 자녀들이 무엇을
사설
등록일 2013.09.26
게재일 201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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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초에 물을 준다. 같은 아침 햇살을 받건만, 산세베리아나 고무나무 등은 무작정 생기발랄하기만 한데, 앤슈리엄이나 옥잠화는 사시사철 풀이 죽어 있다. 새치름하니 생기 잃은 화초들은 그렇다고 생명에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신경이 쓰여 물 더 주고, 자리 바꿔 가며 통풍에 신경 써도 나아질 기미가 없다. 도리어 `활기 찾을 의향 없음`이란 표시로 제 잎맥을 늘어뜨린 채 애간장을 녹인다. 삶이란 뭉근한 연민과 은근한 저항의 관계망일 때가 있다. 허먼 멜빌은`필경사 바틀비`를 통해 이러한 피로한 연민과 수동적 저항의 알레고리에 대해 짚어냈다. 수동적 저항만큼 열성적으로 사람을 괴롭히는 것도 없지만 그 저항에는 악의가 없고, 저항을 감당하는 자 역시 상대를 이해하려 애쓴다고. 온건하게만 보였던
칼럼
등록일 2013.09.26
게재일 201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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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역대 대통령 42명 중 염문을 뿌린 이는 15명이다. 흑인 가정부와의 사이에 혼외자녀 6명이나 둔 제퍼슨, 마를린 먼로와 케네디, 클린튼과 르윈스키 등등. 그러나 그 때문에 정치생명에 상처를 입지는 않았다. 프랑스 미테랑 대통령은 여비서 안 팽조와의 사이에 혼외 딸을 얻었고, 이 사실을 주간지 `파리 마치`가 폭로했지만, 프랑스 국민들은 “남의 사생활을 왜 건드리나”라며 오히려 신문을 나무랐다. 프랑스 사라코지 대통령은 재임중 조강지처와 헤어진후 모델 출신의 블루니와 재혼했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0년을 살아온 아내와 결별하고 31세 연하인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와 결혼했다. 그러나 이들의 정치생명에는 아무 지장이 없었다. 서구사회라 해서 정치인의 도덕성을 도외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위공
사설
등록일 2013.09.26
게재일 201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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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히스꽃이 만발한 저 성에서 우리 사랑을 영원히 지켜나가야지, 죽으면 안 돼! 히스클리프, 저 들판 무수히 핀 히스꽃을 한아름 안겨 줘. -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은 히스꽃 이미지로 넘실대는 작품이다. 작가들은 작품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적재적소에 소도구를 장치한다. 그 소품들이 없다면 소설은 밍밍한 이야기에 그치고 만다. `폭풍의 언덕`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쓰인 소품은 두 말할 것도 없이 히스꽃이다. 야생마 같은 캐서린과 야생초 이미지의 히스클리프를 대변해주는 꽃이기 때문이다. 음울한 구름, 매서운 바람에 이어 폭우가 쏟아지면 반쯤 미친 히스클리프와 제 멋에 겨운 캐서린은 온통 히스꽃 천지인 들판을 맨발로 쏘다녔다. 히스꽃에 대한 그 어떤 정보도 갖지 않았던 사춘기 시절, 내 머릿속의
칼럼
등록일 2013.09.25
게재일 201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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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는 10월을`독도의 달`로 지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독도는 분쟁지역이 아니고 한국이 평화롭게 지배하는 섬임을 알리기 위함이다. 10월1일에는 독도 현지에서 대한민국 10대 애니메이션 제작사 팸투어가 있다. 8일에는 독도에서 한복패션쇼가 열려 어린이패션쇼, 궁중의상, 전통한복, 모던한복을 선보이고, 울릉군 북면 천부리에서`안용복 기념관`개관식도 한다. 10일에는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독도문예대전 시상식이 열리고, 24일까지 울릉 한마음회관, 안동 도립도서관, 서울대입구역 전시실에서 독도관련 문학작품 순회 전시회가 개최된다. 또 24일부터 안동시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극단 로얄씨어터의 창작 뮤지컬 `독도는 우리땅이다` 공연이 있고, 안동웅부공원 일대에서 독도사진 전시회, 독도 학술세미나, 독도 그림
사설
등록일 2013.09.25
게재일 201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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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대구시 대명동 LPG 폭발사고는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참사였다. LPG판매업소는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해 별도의 출입문을 갖춘 용기 보관시설을 반드시 설치하는 등 엄격한 관리규정을 두고 있지만 사고가 발생한 LPG배달원 사무실은 정식 가스판매업소가 아닌 구모(30)씨의 개인 대기소로 주문이 들어오면 인근 가스판매업소에서 가스통을 가져와 배달했는데, 이 곳에서 빈 LPG통들과 쇳조각 파편 등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구씨가 불법으로 LPG통을 보관해온 것으로 보인다. 구씨는 사무실 바닥에 임계치에 가깝게 LPG 가스가 새어나와 있는 것을 모르고 라이트를 켰거나 전기스파크를 일으켜 폭발로 이어졌고, 그 옆에 있던 페인트가게에 있던 신나 등 강력 인화성 물질에 옮겨 붙어 2차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정
사설
등록일 2013.09.25
게재일 201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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