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달력을 벗기고 2022년 임인년 새 달력을 걸며 ‘벌써 한해가 흘러갔구나.’ 하며 우두커니 서서 생각에 잠겨 본다.코로나19가 설쳐댔던 1년을 지나며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무사한 것에 감사하고 ‘내가 한 일은 무엇인가?’ 생각해 본다. 나만의 소소한 일상에서 할 일을 찾고 글을 쓰고 작은 취미를 살리며 지냈고, 조용히 배움터에 나가 쉬지 않고 자기계발을 해 온 것,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 백신 다 맞은 것…. 그게 모두이다. ‘무엇이 변했나?’ 고희를 넘은 나이에 갑작스레 찾아온 어지럼증에 병원을 찾았더니 크게 염려스러운
이제 대선도 80여 일 남았다. 그런데 국가 미래의 꿈을 보여주기는커녕 갈수록 서로 헐뜯는 시끄러운 잡음들이 연일 매스컴과 SNS를 달구고 있다. 대통령 후보자들의 기본 자질은 고사하고 주변의 인물, 특히 가족들의 참하지 못한 언행들이 우리 귓전에 맴돌며 머리를 어지럽히고 있는 것이다.우리가 흔히 들어오던 말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가 있다. 나라를 다스리려면 먼저 자신을 수양하고 다음에 집안을 가지런히 해야 한다는 옛 가르침을 ‘대학(大學)’의 팔조목(八條目)을 통해서 배워왔다. 대통령 후보자의 개인 능력이나
국내 코로나 신규확진자가 12월 8일 드디어 7천 명을 돌파했다. 그동안 자랑스러운 K-방역으로 1천명 선을 오르락내리락하자 11월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었는데 이제 총확진자가 51만명, 사망자도 4천200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도 어느새 12가지 변이가 발생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세계보건기구 WHO 자료를 보니 2020년 9월 영국 발생 코로나를 알파라고 한 이래, 우려 4종, 관심 8종 등 여러 변이가 발생하여 세계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고 최근 남아공에서 발생한 변이는 전파력이 특히 강하다고 한다. 변이는 바이러스 표면 돌기
지난 11월 18일 환호공원 언덕 위에 신비로운 곡선형 철강 조형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포스코가 사업비 100억 원을 들여 기획·제작하여 포항시에 기부 체납한 ‘클라우드(구름)’라는 ‘스페이스 워크’로서, 포항시와 포스코의 상생과 화합의 상징물로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체험형 랜드마크이다.그 구름 위를 걸어 보려고 환호공원으로 갔다. 해변도로 쪽 ‘설머리 마을’ 표지석이 있는 입구 길을 오르면 광장에는 많은 예술조형물이 있고 포항 해상케이블카 공사가 한창이다. 되돌아보니 은빛으로 반짝이는 영일만 건너 포스코가 옛 영광을 간직하며 의
지난주 딸의 안내로 우리 부부는 지난봄부터 코로나가 줄어들기를 바라며 꿈꾸어 왔던 하와이 여행을 다녀왔다. 코로나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2년째 발이 묶여있었는데 다행히 위드 코로나를 맞아 자가격리 면제조건이 완화되었기에 비행기를 탄 것이다. 해외여행을 위해서는 필히 백신 접종 완료와 PCR 검사결과가 음성이어야 한다.최근 자가격리 면제가 가능한 국가로서 몰디브, 괌, 사이판, 싱가포르 등이 떠오르고 몇몇 곳은 관광 상품이 매진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하와이는 11월 초 제한이 많이 풀리면서 출국 72시간 내 PCR 음성판정을 받으면
경주 양동마을은 500년 전통을 가진 역사 마을로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설창산을 업고 넓은 안강 들판의 정기를 안으며 기와집과 초가집 150여 채가 하늘의 별처럼 어울려있는 성라고택촌(星羅古宅村)은 경주 손씨와 여주 이씨를 중심이 되어 처가입향으로 집성촌을 이룬 씨족 마을이며 우재 손중돈(愚齋 孫仲墩)과 회재 이언적(晦齋 李彦迪) 등 많은 유학자를 배출하였다.먼저 이향정(二香亭)에 갔으나 안뜰의 향나무를 보지 못하고 내려와 마을체험관에서 여러 가지 전통문화 체험을 하고 나온 학생들과 섞여서 이 마을에서 가장 큰
지난 8일 경북교육청문화원 대공연장에서 중학생들로 이루어진 윈드오케스트라 연주회가 열렸다. 개교 70주년을 맞은 청하중학교의 제6회 정기연주회였다. 청하중학교는 경상북도교육청이 추진하는 예비미래학교에 지원하여 자율재능학교로 선발되어 각종 특기교육을 실시해온 결과 올해 미래학교로 지정되어 앞으로도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재능을 키워 갈 수 있는 길을 열었다.자율재능학교는 2015년 시작되어 학생이 편중된 학교와 유휴교실이 있는 인근 학교 간의 win-win사업으로 재능신장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육과정 선도학
영남유교문화권에는 서원과 향교, 재사와 종택, 누정(樓亭) 등이 널려있는 노천박물관이 많고, 그중 포항 죽장면 입암리는 명승지이기도 하다. 옛 선비들의 낭만적 삶을 찾아가는 길, 자호천 따라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입암 28경은 임진왜란 때 대학자 여헌 장현광(旅軒 張顯光)이 피난 왔다가 그 절경에 매료되어 머물면서 시를 쓰며 이름 지었고, 이곳에 정자를 지어 후학을 가르치고 벗들과 시가를 읊으며 40여 년간 고고한 삶을 살다가 84세에 세상을 뜬 곳이다.조용한 서원 앞에 주차하고 돌계단을 오르니 300년 된 은행나무가 거느린
지난주 포항문화원의 경북선비아카데미 12강좌가 끝났다. 격조 높은 강의를 들으며 포항지역의 선비문화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경북지역은 유학의 발상지이자 중심지로 낙동강을 맥으로 삼아 상·중·하로 구분되어 포항지역은 대구 구미 선산과 더불어 낙중학(洛中學)으로 교육의 맥을 이어온 곳이라, 선비정신이 은은하게 배어있고 자취도 고스란히 남아있음을 알고 그 정신적 향기를 맡아보고 싶어졌다.비 온 후 맑은 가을하늘 아래 기계면을 지나 기북면으로 들어가니 과수원엔 탐스런 사과들이 태양을 닮고 있었고 잠시 후 오덕리 덕동숲에 닿았다. 이 숲
10월 달력을 자세히 보니 국경일 2개, 법정기념일 7개 외에도 많은 ‘~의 날’이 있는 문화의 달이다. 또 음력 9월9일 중양절(重陽節)도 있어 노란 국화꽃으로 화전도 부쳐 먹고 유자를 잘게 썰어 꿀물에 타서 화채를 만들어 마시기도 하는, 가을의 으뜸가는 상달이라는데 벌써 마지막 주일이다.풀잎에 찬 이슬이 맺히는 한로(寒露)는 벌써 지났고, 하얀 서리가 내리는 상강(霜降)을 맞고 보니 산과 계곡엔 울긋불긋 단풍이 절정이고 아름답게 활짝 핀 국화를 시샘하듯 들판엔 코스모스와 구절초의 무리가 한창 나풀댄다. 기러기 날아가는 황금 들판
근래 포항지역이 드라마 촬영지로 떠오르고 그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북적이는 광경은 신기하다. 대표적인 곳이 구룡포와 청하이다.구룡포는 몇 년 전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으로 유명세를 타서 당시 한 달간 방문객이 9만 명을 넘었었고 옹산 마을이 되었다. 요즘 청하도 지난 8월 말부터 방영된 tvN 16부작 ‘갯마을 차차차’가 시청률 11.6%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자 주 촬영장소인 5일장이 열리는 청하 장터엔 주말이면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인파가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을 보인다. 청하가 청호가 되려는 걸까.현실주의 치과의사 윤혜진
추석 연휴를 어지럽히지는 않을까 걱정했던 강력한 태풍 14호 ‘찬투’가 남해와 제주에 호우를 뿌리고 방향을 틀어 일본 쪽으로 가버린 덕분에 한가위를 맑은 얼굴로 맞이하게 된 것은 다행이었다. 그러나 기쁜 마음을 안고 고향을 찾은 추석 발길에 묻어난 것인지 코로나바이러스는 신규확진자를 하루 3천200명 이상으로 폭증시켜 최악 상태를 기록하고 그 ‘후폭풍’이 염려되어 우리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한다.풍요로운 가을을 만끽하며 오랜만에 가족 친지 형제자매 모두 모여 맛있는 음식과 과일을 나눠 먹으며 정다운 얘기 나누며 서로의 정을 느끼고,
9월 달력을 보면 붉은 날짜 한 묶음은 추석 연휴 기간이다. 그런데 작은 글씨가 많이 보이기에 살펴보니 4일 ‘지식재산의 날’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날이고, 7일은 ‘푸른하늘의 날’로 우리 정부가 주도해서 제정된 최초의 유엔 공식기념일이며, 또 ‘사회복지의 날’과 ‘곤충의 날’이기도 하다. 그리고 18일은 ‘청년의 날’이다. 2020년 8월 ‘청년기본법’이 시행되며 청년의 권리보장 및 청년발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청년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
지난 9월 1일부터 우편요금이 인상됐다. 2019년 5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일반우편료가 380원이던 것이 430원으로 50원이나 오른 것이다. 2001년에 엽서 140원과 규격봉투 170원이었던 것이 매 2~3년마다 20~30원씩 올라 이제 그때 요금의 2.5배가 넘는다.우정사업본부는 ‘소포사업 내실화와 국제물류 활성화 등 수익성 제고와 물류체계 개편, 인력 운영 및 우체국망 효율화 등을 통한 원가절감 노력을 했으나 부득이 요금조정을 하게 됐다’고 밝히며 깊은 이해를 당부했다. 그 요인으로는 모바일 전자 고지 전환에 따른 우편
제16회 도쿄패럴림픽이 열렸다. 22개 종목 539경기에 162개국 4천403명이 참가했고 우리나라는 14개 종목에 159명의 선수단이 참가하였다.무관중으로 조용한 가운데 열린 개막식의 주제는 ‘우리에겐 날개가 있다’이고 스타디움은 ‘파라 공항’으로 꾸며졌다. 패럴림픽 엠블럼 ‘아지토스’가 바람에 떠다니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한 개막공연을 보면서 진정한 장애는 없다는 생각과 함께 3-3-3박수의 의미도 알았다. 마음-육체-영혼에 용기를 주어 장애인들이 가진 질병에 대한 회복력과 역경을 극복하는 강인함, 그리고 평정심을 상징한다는
광복절 아침, 맑은 하늘을 보며 아파트 베란다에 태극기를 꽂고 머리를 내밀어 밖을 살펴보니 태극기의 펄럭임이 드물다. 지난 제헌절에도 토요일이라 그랬는지 국기게양이 적었다.다른 곳은 어떤지 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정오쯤 나서서 우리 아파트부터 둘러보았는데 가끔 내리는 소나기 탓인지 드문드문 4~5개, 아예 없는 통로도 있다. 인근의 신축 고층아파트 단지는 베란다가 안 보이는 유리 벽면이라서 그런지 국기 단 곳이 아예 안 보이고 어쩌다 한 집의 창밖으로 꽂아둔 태극기는 절벽에 홀로 외롭게 핀 한 송이 꽃 같다. 환여동을 지나 양덕동과
입추(立秋), ‘가을이 들어선다’는 절기이다. 그런데 연일 35도를 넘는 폭염과 열대야로 가을을 마중하기 어렵고 기후변화와 온난화에 대한 미래에의 두려움만 커지는 듯하다.그동안 열기를 띤 도쿄올림픽 경기를 늦은 밤까지 보며 더위를 잊곤 했지만 이제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 어게인’을 외치며 열심히 싸운 선수들의 땀방울을 생각하며 10위권을 벗어난 결과는 잊고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축하하자.입추의 첫 닷새 초후(初候)는 서늘한 바람이 불고 중후에는 흰 이슬이 진하게 내리고 말후에는 쓰르라미가 운다고 하지만 어림도 없는 듯한 요
대서(大暑)가 지나니 더위는 대지를 달구며 푹푹 찐다. 낮 최고 온도가 35도를 넘는 기록에 기상청은 폭염 경보를 내보내며 불볕더위에 야외활동을 삼가고 집에 있으라고 한다. 장마는 벌써 끝났기에 소나기라도 한두 차례 퍼부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에어컨을 틀고 ‘집콕 바캉스’를 할 수밖에 없다.코로나19도 기승을 부려 확진자가 25일째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방역은 거리 두기 4단계로 올랐다. 유흥시설, 다중이용시설 등도 문 닫고 스포츠도 무관중으로 하고 재택근무도 30% 정도다. 그러니 자연히 ‘집콕’이라는 생활 패턴에 묶여 그 지루함을
7월 23일 오후 8시, 제32회 도쿄 올림픽 개막식과 함께 17일간의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가 열렸다. 열대야가 염려되는 밤, 느긋이 소파에 앉아서 TV 중계를 보았다.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1년을 미루어 열린 만큼 기대도 컸다. 올림픽의 주제는 ‘Moving Torward (전진)’이고 ‘스포츠가 가진 힘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통해 전 세계를 하나로 이어준다’는 의미다.개막식 주제는 ‘감동으로 하나 되다’로 선수 모두 서로 다른 나이와 국적, 계층으로 분리되어 있지만 경기를 통해 흥분과 기쁨 뿐만아니라 실망도 함께 한다는
제헌절이 있는 7월, 마을 길에도 무궁화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우리의 ‘나라꽃 무궁화’, 학명 Hibicus는 이집트의 히비스 신의 이름이며 ‘샤론의 장미’라고 부른다. 샤론은 가나안 복지 중에서도 제일 좋은 곳, 성경에는 ‘수선화’로 번역돼 있다. 꽃말은 ‘일편단심’ ‘영원’이다. 신라의 옛 기록에 근화향(槿花鄕), 즉 ‘무궁화의 고향’이라고 했고 중국의 ‘산해경’에도 ‘군자의 나라에 훈화초(무궁화)가 많다’고 했으니 우리나라는 근역(槿域), 즉 무궁화동산이었음이 틀림없다.무궁화는 7월부터 100여 일간 한 그루에 삼천 송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