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도시에서 해양관광문화도시까지도시의 경쟁력은 상징의 대결이다. “천년 수도”하면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10명 모두가 경주를 떠올리지 않을까. 대게하면 영덕, 나주는 배, 담양의 죽세공품까지. 어떤 도시를 꾸미는 수식어는 결국 그 도시의 정체성과 같다.포항은 철강도시였다. 포스코(POSCO)가 없었다면 지금의 포항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기업은 그 존재만으로 한 지역에 미치는 사회·경제·문화적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한반도 동남쪽 끝 유배지였던 포항이 전국적으로 10여 개에 불과한 ‘대도시’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인구데드크로스에 살길 찾는 지방자치단체2020년 우리나라는 인구 데드크로스(Dead Cross)에 접어들었다.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앞지르는 ‘인구 마이너스’ 현상이 당초 예상보다 9년이나 앞당겨져 나타났다. 오래전부터 예견됐던 인구 감소 및 지역 소멸 위기가 어느새 피부로 와닿을 만큼 현안으로 다가오면서, 전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들은 지금 이순간까지도 ‘사람 모시기’ 정책 마련을 위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지자체들이 인구 수를 늘이기 위해 선택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특색있는 인구 정책을 수립, 수행하면서
◇시흥시의 도시개발사업, 전국 17번째 대도시를 만들다인구 50만명을 넘어서면서 전국에서 17번째 대도시 타이틀을 달게 된 시흥시의 올해 4월 기준 인구 수는 51만98명이다. 그러나 1989년 1월 1일 시로 승격한 시흥시의 당시 인구는 9만3천284명에 불과했다. 도농복합도시였던 시흥시에 30년 동안 무려 40만명의 인구가 몰렸다.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시흥시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서울의 위성도시인 시흥시는 지리적으로 북쪽에는 부천시와 광명시가 있고, 서쪽에 인천광역시, 동쪽에는 과천시가 있다. 남쪽으로는 안산시와 의왕시까지.
□ 포항시 인구 추이사람의 머릿수는 어떤 조직이나 단체, 나아가 국가의 힘과 영항력을 상징해왔다. 과거 노동력의 단순 셈이었던 인구 수는 오늘날에 와서 어떠한 집단의 발전 가능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의미가 많이 달라지긴 했어도 인구 수의 많고 적음은 여전히 무수히 많은 판단의 잣대 중에서도 최우선 순위로 꼽힌다. 이는 일종의 통용되는 진리다. 현대사회에서 특정 도시의 규모나 성장가능성 등을 비교하는 상황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인구를 기준으로 했을 때 포항은 전국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도시임에는 틀림없다. 220여
포항시는 경북도에서 유일하게 대도시 특례를 받는 도시다. 지방자치법 상 인구 50만 이상의 지방자치단체는 ‘특별한 존재’로 대우를 받는다. 대한민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대도시 기준에 부합하는 도시는 단 17곳, 이중 한 곳이 바로 경북의 제1도시 포항이다. 그러나 최근 포항의 인구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 대도시 기준인 인구 50만명이 붕괴될 위험과 맞닿아 있다. 많은 혜택을 얻고 있는 대도시 특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하고 있다. 전국 대도시들의 인구 증감 사례를 통해 포항시의 인구 정책을 진단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