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예방에 유익한 혈압강하제

뇌졸중은 뇌 혈전에 의해서도 발생하지만 고혈압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다. 전자는 뇌혈관이 막혀서 그리고 후자는 뇌혈관이 터져서 일어난다. 아무튼 고혈압은 뇌졸중의 주범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수많은 혈압강하제 중에서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되는 약이 있다니 혈압 약 사용의 포커스를 뇌졸중 예방에 두는 것이라면 유의할 필요가 있는 약물 정보이다.

▲심장박동억제, 혈관확장, 이뇨 등으로 혈압 하강

혈압강하제가 혈압을 내리는 작용 메카니즘은 다양하다. 중추 뇌간에 작용하여 교감신경 긴장도를 저하시키는 중추에 작용하는 약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심장에 작용하여 심장 박동을 억제하거나 혈관에 작용하여 혈관을 확장시키므로 혈압을 내린다. 심장에 작용하는 약은 교감신경 베타 차단제나 심장 선택성 칼슘 길항제가 있으며 혈관을 확장하는 약은 교감신경 알파 차단제와 칼슘 길항제 중 혈관 선택성 칼슘 길항제 그리고 이들 제제 외에 비 특이적으로 직접 혈관을 확장시키는 약물이 있다. 그 외에 체내 저류된 수분을 소변으로 빼내는 이뇨제도 혈압을 내리는데 한 몫을 해 낸다.

▲심장과 혈관에 공히 작용하는 약도 있다.

메칠도파, 카타프레스, 렉시텐 등이 중추적으로 교감신경을 억제하므로 혈압을 내리는 약이다. 그러나 심장에 직접 작용하여 심장박동(맥)을 안정화시킴으로 혈압을 내리는 약이 있다. 인데랄, 섹트랄, 테놀민, 아테놀올, 베타록, 코가드, 비스켄 등의 베타차단제와 딜티아젬(헤르벤), 베라파밀(이솦틴) 등의 심장에 작용하는 칼슘길항제가 이러한 류의 약이다.

그리고 혈관을 확장하므로 혈압을 내리는 약은 프라조신, 카두라, 테라조신, 하이트린과 같은 교감신경 알파 수용체 차단제와 암로디핀(노바스크), 니페디핀(아달라트) 등의 혈관 선택성 칼슘길항제가 있다. 혈압 강하제 중 라베타롤(트란데이트), 카르베디올(디라트렌드)과 같은 약은 심장박동도 억제하며 혈관도 확장시키는 작용을 하는 약으로 효과가 우수한 혈압 약이다.

▲뇌졸중 율이 더 높은 변동성 고혈압자

뇌졸중을 경험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분석해 볼 때 하루 24시간 중의 혈압 리듬이 매일 일정하게 유지되는 자들의 뇌졸중 발병 율은 12%에 불과한 반면 병원방문 시마다 혈압이 다르게 나타나는 변동성 고혈압자들은 뇌졸중 발병 율이 69%나 된다고 한다.

이와 같이 혈압이 일정하지 않고 자주 변화하는 이른바 변동성 고혈압자는 고혈압 수치가 일정한자 보다 뇌졸중 발생 빈도가 약 5배나 높다. 이 때문에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혈압을 낮추는 것만큼이나 혈압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변동혈압을 조장하는 베타차단제

혈압강하제 중에 맥을 안정화시켜 혈압을 내리는 베타 차단제는 환자로 하여금 변동혈압을 조장할 뿐만 아니라 뇌의 미세 동맥을 수축하므로 뇌졸중 예방에 부적합하다.

반면 혈관 벽 세포내로 칼슘이 유입되어 혈관을 수축 시키는 작용을 억제하는 칼슘차단제는 뇌의 미세동맥을 확장하므로 혈압을 보다 잘 내릴 뿐 아니라 혈압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므로 뇌졸중 예방에 매우 적합한 약이다. 이상은 영국 옥스포드 의대 연구팀 등의 연구 결과를 영국 의학 전문지 란세트 최신호를 통해 발표한 내용이다.

혈압이 높아 뇌졸중이 염려된다면 지금부터라도 혈압약을 베타차단제에서 칼슘길항제로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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