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초교 `창의경영학교` 선정 3년간 8천만원씩 받기로

“현대사회는 탈산업사회, 즉 포스트모던 사회로 전환된지 오래됐지만 우리 사회에는 낡은 산업 사회의 틀과 관행이 여전히 남아있어요. 그중 대표적인 것이 경쟁을 부추기는 시스템입니다. 이 같은 조직에서 개인은 한낱 생산성을 위한 도구인 소모품으로 전락할 수 있어요. 이러한 상황에서 조직내 개인은 자신의 최고 역량을 발휘하지 않으며 그들은 수동적으로 일하며 조직이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역할만 하기 마련이지요. 또 언제든지 더 좋은 조건을 찾아 떠날 준비가 돼 있구요. 결국 조직의 가장 소중한 자원인 인재를 조직이 내치는 꼴이지요”

포항 유강초등학교(교장 김명옥)는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 `창의경영학교`지원 사업 대상학교에 선정돼 창의·인성교육 및 학생맞춤형 교육을 중심으로 단위학교에서 스스로 추진할 과제를 선정하고 실천해 나가는 자율형 창의 경영학교다.

`창의경영학교`란 학교 나름의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을 적용해 `좋은 학교`의 선도 모델로 육성하기 위한 학교이며 시도교육청의 추천을 받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선정해 3년간 매년 평균 8천만 원 정도의 예산지원과 행정적 지원을 받게 된다.

유강초 김명옥 교장은 지난 3월 공모제 교장으로 부임해 `글로벌 시대에 부응하는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지닌 인재 육성`이라는 교육 지표 아래 ◆기초·기본에 충실한 교육과정 편성 프로젝트 ◆꿈을 키우는 창의성 교육 프로젝트 ◆문화예술체험의 감성교육 프로젝트 ◆교육공동체가 만족하는 감동교육 프로젝트 등 기쁨·감동 유강 프로젝트를 유강교육발전 4개년 계획에 따라 `즐거운 학교, 행복한 학교`실현을 위해 애쓰고 있다.

김 교장은 학교 운영을 원활히 하기 위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삼위일체 되는 여러 교육활동을 실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학부모 대상 학교경영계획발표를 시작으로 학부모교실 3회 교사 및 학부모 대상 수업공개 2회, 학부모 상담 주간 마련 등 교육 수요자인 학부모 만족 중심의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학부모, 지역민과 함께하는 교육을 실시한 것이 주효했다.

4월 과학의 달엔 과학도서 독후감, 과학그림 그리기, 로켓과학, 전자과학·기계과학 경진대회를 열고 5월에는 유강한마당 체육대회와 교내영어말하기 대회, 6월엔 녹색성장 관련 포스터·만화·글짓기·표어·캐릭터 대회, 학교스포츠 클럽경기 참가, 교내수업공개 등을 개최했다.

김명옥 교장은 “교육의 주체인 학생들에게 글로벌 시대에 부응하는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길러 미래의 행복한 삶을 준비하는 교육을 실현시키기 위해 앞으로 유강초등학교의 경영을 책임지는 CEO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교장은 “학교를 변화시키는 동력은 교사에게서 얻을 수 있으나 변화 동력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응집해 운용하는 사람은 교장”이라면서 “교장의 능력과 역할에 따라 학교 교육의 목적 달성 정도, 학교 문화 내지는 풍토가 결정되므로 미래 사회와 교육이 요구하는 새로운 리더십을 갖춘 선진국형 교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 그는 교사들의 자유로운 창의 교육을 위한 선진국 직무연수를 자유롭게 시행할 계획이다.

많은 교사가 `교직의 꽃`이라 불릴 만큼 교장으로의 승진을 교직 생애의 최종 목표로 삼아, 적지 않은 교사가 교원 본연의 역할인 수업 못지않게 관리와 행정에만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승진을 위해 올인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자신과 남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 생각만 해도 기쁜 일 아닌가.

김명옥 교장이 하루 업무를 마친 늦은 시각인 밤 9시에도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학교 운동장의 조명과 주변 시설을 확인하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순찰하는 이유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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