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대구·경북 싹쓸이 반면
서울·수도권서 난항 예상 ‘침울’
민주당 대구시당 ‘초상집 분위기’

4.15총선이 시행된 15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미래통합당 대구시당에 모인 대구지역 출마자와 당직자들이 굳은 표정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15일 오후 제21대 총선 투표가 마감되고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희비가 엇갈렸다.

대구·경북지역 25곳의 지역구 중에서 민주당 후보의 대부분은 당선과는 거리가 멀었다.

통합당은 대구 수성구을 선거구 1곳을 제외하곤 대부분 당선이 가능한 것으로 발표됐다. 반면 전국적인 당선 가능성에는 입장이 뒤바꼈다. 민주당은 과반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고, 통합당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측됐다.

미래통합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은 이날 방송3사 총선 투표 출구조사 결과가 ‘압승’으로 나오자 동시에 환호성을 질렀다. 특히, 나란히 5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통합당 주호영 후보간의 조사 결과가 주 후보의 압승으로 발표되자 ‘주호영’을 연호하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수성을에서도 통합당 이인선 후보가 무소속 홍준표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하지만 환호성도 잠시 전국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자 일제히 분위기는 변하기 시작했다. 서울 종로에서 황교안 통합당 후보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상당한 차이로 지는 것으로 발표됐다. 또 나경원 후보 역시 이수진 후보에게 크게 지는 것으로 나왔다. 수도권 전역에서 통합당의 참패 결과가 확인되자 탄식을 쏟아내며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이후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에 모였던 당원들은 싹쓸이 성과에도 기뻐하지 못하고 하나, 둘 자리를 떠났다.

대구시당 한 관계자는 “대구·경북에서는 통합당이 싹쓸이를 했지만,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적인 지지도를 이끌어 내지 못해 아쉽다”며 “멀어져간 민심을 다시 되돌려놓을 수 있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15일 출구조사에서 대구지역 총선 참패가 유력해지자 초상집 분위기에 빠졌다. 대구시당은 이날 당사에 마련한 개표 상황실에서 이날 오후 6시 15분부터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아쉬움의 탄성이 흘러나왔다.

더욱이 유력한 당선후보로 기대를 걸었던 김부겸 후보와 홍의락 후보도 수성하지 못하고 끝내 무너지면서 더욱 침통한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민주당이 전국 득표에서 180석에 근접한 의석수 확보의 성과를 기뻐하지도 못했다.

같은 시각 김 후보 캠프는 한 종합편성채널의 출구조사에서 상대후보보다 앞선 결과 발표에 내심 기대를 걸었으나, 끝내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김 후보는 출정식에서 대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마지막이라는 필사의 각오로 모든 것을 바쳐 지역구 표밭을 누볐기에 지지자들과 당원들의 아쉬움은 배가 됐다.

남칠우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대구 경북도민들의 감정적이고 충동적 선택의 결과가 무척 아쉽다”며 “집권 2년이 남은 현 정부를 상대로 국비 예산 확보 등 지역 경제에 실익을 가져올 여당 의원 하나도 만들어 내지 못한 점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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