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대구 수성을 무소속 홍준표 당선인이 16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두산오거리 인근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권 도전을 선언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가까스로 생환했다.

특히, 홍 전 대표는 대구 수성을 선거구에서 미래통합당 이인선 후보와 막판까지 가는 박빙의 대결을 펼쳤다.

15일 대구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구 12개 선거구 중 11개 선거구 개표 결과가 일찌감치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압승으로 끝났으나 수성을에서는 새벽까지 진땀 나는 접전이 이어졌다. 투표 종료 후 발표된 지상파 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는 이 후보(39.5%)가 홍 후보(36.4%)를 앞섰으나 막상 개표에 들어가니 승부를 쉽게 점칠 수 없는 상황으로 변했다. 개표율이 24.64%였던 15일 오후 11시 홍 후보가 9천430표를 획득해 1천71표 차이로 이 후보를 앞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자정 무렵 표차가 896표로 줄어들며 승부 예측이 어려워지는 듯했다.

하지만 이 후보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16일로 날짜가 바뀌어 오전 1시가 되자 홍 후보가 표 차이를 1천356표로 벌렸다. 개표가 진행될수록 표차가 더 벌어졌고, 오전 2시가 넘어서자 사실상 승부가 났다.

홍 전 대표는 4만15표(38.51%)를 얻어 3만7천165표(35.77%)를 얻는데 그친 미래통합당 이인선 후보에 신승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후보는 2만6천111표(25.13%)를 득표했다.

한편, 4·15총선 전국 253개 지역구 가운데 3%p 이내의 격차로 희비가 엇갈린 접전지는 모두 24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도권에 초박빙 접전지가 10곳(서울 2곳, 경기 5곳, 인천 3곳)으로 가장 많았다.

가장 표차가 적게 난 곳은 인천 동·미추홀을이다. 윤상현 무소속 후보(40.5%)가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40.4%)에게 171표(0.1%p) 차이 신승을 거뒀다. 서울에서는 용산의 권영세 통합당 후보(47.8%)가 강태웅 민주당 후보(47.1%)를 0.7%p(890표) 차이로 이겼고, 광진을에선 고민정 민주당 후보(50.3%)가 오세훈 통합당 후보(47.8%)에게 2.5%p 앞섰다. 경기는 성남 분당갑(통합당 김은혜 50.0%, 민주당 김병관 49.3%)에서 0.7%p차로 당락이 결정됐다.

영남권에도 6곳의 접전지가 있었다. 이중 5곳이 PK(부산·경남)다. 부산 사하갑에선 최인호 민주당 후보(50.0%)가 김척수 통합당 후보(49.1%)에 0.9%p, 697표차로 이겼다. 남을(민주당 박재호 50.5%, 통합당 이언주 48.7%), 북·강서갑(민주당 전재수 50.5%, 통합당 박민식 48.5%)도 개표 마지막에 가서야 승패가 가려졌다.

/김재욱기자

    김재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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