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당 추진’ 공식 건의 나왔지만
일부 “화합 명분 맞지 않는 분”
국민의당 합당 함께 최대 이슈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가운데), 이종배 정책위의장과 비상대책위원들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와 경북의 대권 주자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는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은 ‘무소속’ 꼬리표를 뗄 수 있을까.

4·7 재보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국민의힘이 내년 대선을 위한 ‘야권 대통합’을 추진하고 있어, 홍준표 의원 등의 복당이 이뤄질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6월 전당대회’와 ‘하반기 대선후보 선출’을 위해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단일화를 이룬 국민의당과의 합당, 야권 잠룡 사이의 교통정리 등 우선적으로 매듭을 짓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가 산적하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홍준표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는 ‘홍준표 패싱’도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을 두고 당 지도부와 일부 의원들이 부딪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 열린 국민의힘 원대대책회의에서 ‘홍준표 의원을 비롯한 입당을 원하는 이들을 복당시키자’는 공식 건의가 나왔다. 하지만 당 대표 권한대행인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가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이슈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국민의힘 김재섭 비대위원은 홍준표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며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을 간접 비판하기도 했다.

김 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큰 ‘화합’을 위해 정당의 문을 활짝 열자는 명분으로 홍준표 의원의 복당을 추진하자는 목소리가 있지만 이 같은 명분은 대단히 궁색하다”며 “난 지난해 비대위 출범쯤 홍 의원에게 페이스북 차단을 당했다. 홍 의원을 비판했기 때문인 것 같다. 한참 어린 후배의 비판조차 불편해하며 차단한 홍 의원이 야권 화합의 다양한 목소리, 존중이란 명분으로 복당 시키자는 의견이 맞는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앞서 배현진 의원은 안철수 대표가 “야권의 승리”라고 말한 직후 김종인 위원장이 “건방지다. 국민의힘의 승리”라고 비판한 데에 대해 “선거도 끝났는데 아흔을 바라보는 연세에 서른 살도 넘게 어린 아들 같은 정치인에게 마치 스토킹처럼 집요하게 분노 표출을 하고 있다”며 “서울 시민은 선거 내내 ‘화합하라’는 명을 강력하게 줬다. 홍준표 대표, 안철수 대표 등 우리의 식구가 건전한 경쟁의 링으로 함께 오를 수 있도록 당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남긴 바 있다.

현재 지난해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4명 중 김태호·권성동 의원은 복당이 완료됐으나 홍준표·윤상현 의원은 아직이다. 하지만 윤 의원의 경우 복당에 대한 의사를 거의 밝히지 않고 있어 실질적인 입당 가능성은 홍 의원만 남아 있는 셈이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무소속 의원이) 복당계를 제출하면 입당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홍 의원은 조금 결이 다르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잦은 충돌로 복당계 제출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입당 가능성 여부를 떠나 현존하는 우파 대선후보군에 속하는 홍준표 의원의 복당 문제가 앞으로 야권 대통합에 미칠 영향은 충분히 고려돼야 하는 시점”이라며 “당 지도부의 빠른 판단을 통해 전당대회 전에 복당 문제를 매듭지어야 다른 야권과의 통합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태·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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