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세명기독병원 뇌병원 21일 개원

포항 세명기독병원이 ‘병원 속의 병원’이라는 구조로 정형성형병원에 이어 최근 뇌병원을 만들고 심장센터, 소화기센터, 응급의료센터, 건강증진센터를 중심으로 진료시스템을 운영한다.  /세명기독병원 제공
포항 세명기독병원이 ‘병원 속의 병원’이라는 구조로 정형성형병원에 이어 최근 뇌병원을 만들고 심장센터, 소화기센터, 응급의료센터, 건강증진센터를 중심으로 진료시스템을 운영한다. /세명기독병원 제공

“시간이 점점 흐를수록 우리 머릿속의 아주 작은 뇌가 삶의 행복을 좌우할 겁니다.”

한동선 세명기독병원장은 나이를 먹을수록 신체만큼이나 건강한 뇌(腦)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여긴다. 뇌가 우리 몸뿐 아니라 정신까지 건강하게 만든다는 연구결과를 예로 들며 “행복은 곧 뇌로부터”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대수명 100세를 내다보는 시대에 건강수명 100세를 맞이하고 싶다면, 나이가 들수록 뇌 건강을 돌보는 데 신경 써야 한다”며 “주로 치매나 불면증 등이 뇌질환과 연관돼 있는데 최근에는 코로나 여파로 우울증이나 불안 증세를 겪는 사람들이 늘면서 심신 안정을 위해서라도 평소 우리 뇌를 관심 있게 들여다보고 도움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치료 받아야 한다”고 했다. 포항 세명기독병원이 오는 21일 첨단 장비를 구축하고 우수한 의료진과 함께 본격 뇌병원 운영에 들어간다. 지역사회 곳곳에서 뇌질환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한동선 병원장은 “인구 50만 중소도시인 포항에서 뇌질환 치료만큼은 대도시 대학병원 수준의 최고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실력과 경험 있는 전문의를 영입하고, 최상의 치료 효과를 내기 위한 의료 장비를 갖추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며 “시민들의 건강한 100세 시대를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뇌질환 치료와 연구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4시간 전문의 상주 ‘뇌혈관센터’
심장내과·정형외과 등 연계 운영
치매·파킨슨 진단·예방에 유용한
‘펫시티’ 지역서 유일하게 보유
대학병원 이상 수준 MRI도 갖춰
대도시 수준 최고 의료서비스 기대

□전 진료분야와 연결고리 형성

세명기독병원 뇌병원의 전신은 뇌혈관센터다. 지난 2014년 ‘Time is brain’(시간이 곧 생명)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뇌혈관센터를 만들어 24시간 전문의가 상주하는 당직시스템 아래 응급 환자 발생 시 응급의학과, 영상의학과 등과 협력해 빠른 진단과 치료를 제공하며 연간 8만명이 찾는 뇌질환 전문센터로 우뚝 섰다. 이 같은 진료 성과에 힘입어 뇌질환 전문치료를 위해 센터를 확대 개편하고, 뇌신경센터·뇌혈관센터·뇌연구소·신경계재활치료실 등을 갖춘 뇌병원을 설립했다.

신경외과 전문의로 구성된 뇌혈관센터는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로부터 신경중재치료인증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신경외과 최범진 전문의가 센터장을 맡아 신경외과 이진수 전문의, 신경외과 조재훈 전문의, 신경외과 이영진 전문의와 함께 뇌질환 치료에 힘을 모은다. 이들 모두 대한뇌혈관내수술학회가 전문성을 인정한 ‘뇌혈관내수술 인증의’이다. 뇌신경센터는 신경과 전문의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전문의도 뇌질환 환자 치료에 힘을 보탠다.
 

세명기독병원 뇌병원은 신경외과 전문의로 구성된 뇌혈관센터와 신경과 전문의 중심의 뇌신경센터 등으로 세분화해 뇌질환 환자 특성에 맞춰 최적의 치료를 제공한다. 사진은 펫시티 촬영./세명기독병원 제공
세명기독병원 뇌병원은 신경외과 전문의로 구성된 뇌혈관센터와 신경과 전문의 중심의 뇌신경센터 등으로 세분화해 뇌질환 환자 특성에 맞춰 최적의 치료를 제공한다. 사진은 펫시티 촬영./세명기독병원 제공

아울러 심장내과, 정형·성형 외과 등 세명기독병원의 강점이자 주력 진료분야에서도 뇌병원 운영을 지원한다. 앞서 2011년 세명기독은 정형성형센터를 ‘정형성형병원’으로 확대 개편하고 상지·하지관절, 척추센터, 성형재건센터로 세분화했다. 현재 국내 단일분야 최고 수준으로 발전한 정형성형병원은 정형외과 수술만 9천례 이상을 달성했으며, 연간 진료받는 외래환자 수는 16만명에 달한다. 뇌병원 개원으로 세명기독병원은 정형성형병원까지 두 개의 병원과 함께 심장센터, 소화기센터, 응급의료센터, 건강증진센터 중심으로 운영된다.

조상희 뇌병원장은 “뇌가 우리 몸의 전반적인 기능을 관장하는 주요기관이다 보니 뇌 질환 대부분이 다른 신체 부위와 연관된 전신질환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고려해 내과, 외과 등 전체 진료 분야와 언제든 협진이 가능한 구조로 뇌병원을 운영하기로 했다. 외부적으로는 한국뇌연구원과 뇌과학 분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포스텍과의 활발한 학술교류를 통해 뇌질환 치료에 관한 새로운 의료 표준모델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뇌동맥류 수술 모습. /세명기독병원 제공
뇌동맥류 수술 모습. /세명기독병원 제공

□첨단 장비로 10분 이내 치료계획 수립

세명기독병원은 탄탄한 의료진 구성만큼이나 뇌질환 진단과 치료에 쓰일 장비도 촘촘히 공들여 장만했다. 그중에서도 치매, 파킨슨 진단에 유용한 펫시티(PET-CT)는 포항에서 유일하게 세명기독에서만 보유하고 있는 의료장비다. 뇌의 인지기능 감퇴와 대사 저하까지 확인 가능한 토탈케어 첨단제품으로, 알츠하이머·치매·파킨슨병의 조기 진단이나 예방에 유용한 맞춤형 기능을 지녔다.

뇌병원 건물은 응급의료센터 바로 옆에 위치하는데, 응급 환자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에 용이한 동선을 위해 두 기관 사이에 장비를 배치했다.

640채널 CT는 세명기독병원이 대구·경북 최초로 도입한 의료장비로, 초정밀 영상 640장을 0.5㎜ 간격으로 한 번에 촬영할 수 있는 데다 아주 작은 최소 2㎜의 병변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 CT 촬영 후 영상 확인까지 걸리는 시간이 다른 장비보다 짧은 편이라 진단에서부터 치료 계획을 세우기까지 최소 5분에서 10분 내 가능하다. CT촬영에 따른 방사선 노출량이 기존 대비 79%까지 대폭 줄어든 장점도 있다. 펫시티와 마찬가지로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세명기독병원이 640채널 CT 2대를 운용 중이며, 이를 포함해 CT 장비만 모두 7대를 활용한다.
 

뇌혈관조영 촬영. /세명기독병원 제공
뇌혈관조영 촬영. /세명기독병원 제공

대학병원급 이상에서 사용하는 최고 사양의 3.0T MRI도 4대 갖췄다. 혈관조영진단장비는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포함해 3대 이용하고 있다. 모두 디지털 혈관조영이 가능한 진단 장치로, 조영제 자동 추적기법과 같은 특수 기능이 적용돼 있어 환자 안전을 우선으로 하며 진단과 치료에 효율적인 장비로 알려졌 있다. 세명기독병원이 2015년 도입한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혈관조영촬영 시술에서 외과 수술이 필요한 부분을 따로 떼어내 치료할 수 있는 첨단 수술실이다. 이 밖에도 뇌병원에는 뇌졸중 진단에 유용한 감마카메라 2대와 신경외과 수술 요구 시 필요한 최첨단 현미경(칼자이츠사) 등을 들여놨다.

조 원장은 “편리하고 쾌적한 시설은 물론 뇌질환 진단과 치료를 위한 장비 역시 대학병원급으로 장비를 마련했다”며 “명실공히 시설이나 의료진, 장비 모든 분야에서 어느 하나 뒤처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언제든 우리 일상을 침범할 수 있는 뇌질환을 대비하기 위해 앞으로도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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