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평균 350례 시행
지역 최고 수준·전국 10위권

에스포항병원이 지난 15일 기준으로 뇌동맥류 수술 3천례를 기록했다. 신경외과 의료진은 상급종합병원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수준의 뇌질환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에스포항병원 제공
에스포항병원(대표병원장 김문철)이 최근 뇌동맥류 수술 3천례를 달성했다. 지난 2008년 개원 후 10년 만인 2018년 5월에 뇌동맥류 수술 2천례를 기록한 데 이어 올 4월 들어 누적건수 3천례를 넘어섰다.

20일 에스포항병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으로 클립결찰술 1천124건, 코일색전술 1천876건을 실시해 뇌동맥류 수술건수는 총 3천례를 돌파했다. 수술 후 합병증 발병률은 3% 미만으로 나타나 의료질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로 평가한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 일부가 약해져 풍선 혹은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를 말한다. 혈액의 압력에 의해 언제 터질지 몰라 일명 머릿속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혈관이 터지면 3분의 1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지만, 뇌동맥류가 파열되기 전까지 특별한 이상이나 증상이 없어 인지하기 어렵다. 컴퓨터단층촬영 혈관영상(CTA) 혹은 자기공명혈관영상(MRA)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 건강검진 등을 통해 미리 발견하기도 쉽지 않다. 수술하더라도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해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전문 의료기관에서 제대로 된 수술과 치료를 받느냐에 따라 예후가 결정된다.

뇌동맥류는 진단에서부터 수술, 재활 치료까지 신경외과의 모든 기술이 망라된 고난도 수술로 꼽힌다. 의료계에서는 연간 뇌동맥류 수술건수를 기준으로 병원의 전문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뇌동맥류 수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머리를 열고 부풀어 오른 혈관 부위를 클립으로 집어 묶는 클립결찰술과 머리를 열지 않고 허벅지 부위 대퇴동맥으로 코일을 집어넣어 뇌동맥류에 피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는 코일 색전술이 있다. 다양한 수술법 중에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수술은 진행된다. 국내 의료기관 중에 한 해 뇌동맥류 수술 건수가 평균 200례 이상을 충족하는 곳은 30여개로 추산된다. 에스포항병원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1년에 보통 350례 정도 시행하는데, 이는 지역에서 가장 많고 전국에서도 상위 10위권에 드는 수치다. 에스포항병원이 뇌졸중 치료만큼은 상급종합병원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음을 입증한다.

김문철 에스포항병원 대표병원장은 “임상 경험이 풍부하고 탁월한 실력을 갖춘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전문의들로 뇌혈관센터를 구성하고 각종 뇌혈관 질환에 대응하고자 24시간 진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뇌혈관 질환 치료뿐 아니라 모든 진료영역에서 수준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정기자

    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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