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4조9천274억원
영업이익 3천39억원
당기순이익 2천199억원 기록

현대제철이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반등의 기회를 마련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늘고 있는 철강 수요 대응을 위해 고부가 제품 판매를 적극적으로 확대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9천274억원, 영업이익 3천39억원, 당기순이익 2천199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6%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직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3.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이번 1분기 영업이익 3천39억원은 2018년 3분기 이후 9분기 만에 분기 최대 이익이다.

이같은 실적 호조는 글로벌 철강 시황 개선으로 판재류 제품 가격이 인상된 동시에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어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은 철강 시황의 상승세에 맞춰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주요 수요처별 맞춤형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열연과 후판의 국내 유통가격은 조선·자동차 등 주요 수요산업의 업황개선과 중국의 철강재 감산기조에 힘입어 100만원 대 초반에 형성돼 있다.

현대제철은 이러한 긍정적인 시황을 바탕으로 영업력 강화에 한층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이번에 신설된 통합수주관리 조직을 통해 SOC[사회간접자본]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인천공항 확장공사, 동북선 경전철 등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주활동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조선·자동차 산업에 대해서는 고부가 제품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요산업의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강종 개발을 확대하는 한편 고객사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제품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수의 해외 자동차메이커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는 지난해 약 69만t에서 13만t 늘린 82만t을 목표로 잡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전환 추세에 맞춰 경량화 소재에 대한 증설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2023년 3월까지 체코 법인의 핫스탬핑 라인의 증설을 완료해 기존 320만매 생산규모를 480만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내부역량의 효율화를 위한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4월 1일부로 사업부제를 도입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기존의 기능별 조직체계에서 고로, 전기로 등 사업 단위가 중심이 되는 조직체계로 전환함으로써 의사결정 체계가 간소화되고 시장 및 고객 니즈의 변화에 더욱 신속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새롭게 부상하는 기업평가 기준인 ESG 분야에 대해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사회 구성원의 다양성 및 운영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한편, 탄소 감축에 적극 동참하는 등 ESG 역량을 강화해 나가기 위한 실천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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