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혈전증 발생 확률은
국내 100만 명당 1.33건
20대 사망 예방 효과는
최소 1.4명·최대 8명
위험군·고연령층 이익 크지만
젊은층은 상대적으로 이익 적어
30∼50세는 백신수급 상황이나
접종대상 위험도 감안해 판단을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여러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희귀 혈전증 논란이 불거지면서 백신 접종 기피 현상이 심화하자, 혈액응고장애자문단이 직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따른 이득과 부작용 위험을 비교 분석해 최근 질병관리청을 통해 공개했다. 그 결과를 문답식으로 정리했다.

-AZ 백신 접종 후 희귀 혈전증이 발생할 확률은.

△현재 유럽에서는 3천400만명의 접종자 중 222건의 희귀 혈전질환 발생률이 보고돼 100만명당 6.53건의 발생률을 기록했다. 국내에선 접종자 75만명 중 1건의 희귀 혈전질환이 발견돼 100만 명당 1.33건의 발생률을 보인다. 유럽과 국내 발생률 차이가 6배가량 나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접종건수가 부족해서이거나 또는 인종 특성 차이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유럽인에 비해 아시아인은 혈전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략 2∼10배 정도 차이가 난다.

-전 국민이 AZ 백신 맞는다고 가정했을 때 희귀 혈전증은 얼마만큼 나타날 수 있는가.

△백신 접종으로 발생하는 희귀 혈전증 발생 건수를 연령별로 추정하자면 ‘해당 연령의 사람 수 x 희귀 혈전증의 발생률’ 계산법을 따른다. 백신 접종으로 발생한 희귀 혈전증에 대한 연령별 사망 건수는 ‘발생건수 x 치명률’로 추정한다. 이 계산법을 적용하면, 전 국민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경우 20대에서는 최소 0.9명, 최대 8.84명, 평균 3.99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된다. 구체적으로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 0.91∼8.90명(평균 4.02명), 40대 1.10∼10.78명(평균 4.86명), 50대 1.15∼11.25명(평균 5.08명), 60대 0.91∼8.98명(평균 4.05명), 70대 0.49∼4.83명(평균 2.18명), 80대 이상 0.27∼2.64명(평균 1.19명)이다.

-AZ 백신을 접종했을 때 사망 예방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여러 시나리오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따른다면 20대의 경우 최소 1.4명, 최대 8명의 사망예방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사망예방 효과가 높아져 80대에서는 사망예방 효과가 최소 457명일 것으로 추산됐다. 평균적인 시나리오에서는 20대에서 3.06명의 사망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가장 사망예방 효과가 큰 시나리오에선 20대에서도 약 8명의 사망예방 효과가 나타났지만, 이는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AZ 백신을 맞고 나서 희귀 혈전증으로 사망할 확률과 AZ 접종 후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사망 예방 효과 중 더 높은 것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평균적으로 코로나19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가 희귀 혈전증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보다 20대에서 0.7배, 30대 1.7배, 40대 3.1배, 50대 10.7배, 60대 42.1배, 70대 215.5배, 80세 이상은 690.3배 높은 것으로 산출됐다. 즉, 20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도 사망 예방 가능성이 1보다 낮아 백신 접종 이득이 크지 않다. 국내 상황으로 볼 때 30세 미만에서는 AZ백신 접종에 따른 위험과 이득을 견주기 어렵고, 50세 이상은 이익이 위험을 압도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은 특히 고위험군과 고연령층에게 매우 이익이 되나, 젊은 연령층에서는 상대적으로 이익이 적거나 없을 수 있다. 30∼50세는 백신수급 상황과 접종대상의 위험도를 감안해 판단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선 백신 접종만이 우리 사회를 보호해 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고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사회 전체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여겨진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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