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5마리 낳은 황조롱이 부부
먹이 사냥 등 육아에 전념
주민 “행운이며 선물” 반색

경주시 도지동 한 아파트에 둥지 튼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가족의 모습. /경주시 제공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가 경주지역의 한 아파트 베란다에 둥지를 틀고 새끼 5마리를 낳았다. 경주 도심과 다소 떨어진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이지만, 맹금류인 황조롱이가 사람이 거주하는 곳에 둥지를 튼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경주시는 천연기념물 제323호 황조롱이 한쌍이 지난달 14일께 경주시 도지동의 한 아파트에 발코니 화분에 둥지를 틀었다고 3일 밝혔다.

이어 황조롱이는 지난달 21일께 알을 낳은 뒤 새끼 5마리를 부화시켰다. 황조롱이는 현재 먹이를 사냥해 새끼에게 먹이며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

주민 정해윤씨는 “황조롱이 가족이 우리 집에 자리를 잡은 만큼 새끼들이 커 둥지를 떠날 때까지 건강하게 머물다 가길 바란다”며 “우리 가족에게는 이번 일이 행운이며 선물이라 황조롱이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황조롱이와 같은 천연기념물이 주변에 자리 잡거나 다친 모습 등을 본다면 섣불리 만지거나 구조하면 위험할 수 있으므로 발견 즉시 119나 경주시로 신고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