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안방서 강원과 1대1 비겨
크베시치, 왕성한 활동량으로
선수들 이음새 역할 완벽 소화

지난 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치러진 포항스틸러스와 강원FC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포항 크베시치.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크베시치가 포항의 전술에 녹아들었다. 결국 타쉬만 남았다.

지난 8일 오후 4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치러진 포항스틸러스와 강원FC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꾸준히 경기를 리드했던 포항에게는 꽤나 아쉬운 성적표였다.

이날 김기동 포항 감독은 4-2-3-1 진영에 김성주·전민광·이광준·강상우/신진호·이수빈/임상협·크베시치·팔라시오스/타쉬를 선발 선수로 뽑았다. 직전 경기에서 퇴장당한 신광훈과 경고가 누적된 권완규가 출전하지 못하면서 짜낸 엔트리였다. 강원 역시 부상 등으로 주전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하면서 양 팀은 미완의 상태로 서로를 상대했다.

선제골은 강원이 가져갔다. 우려했던 곳에서 상황이 터지면서 포항에겐 더욱 뼈아픈 골이었다. 전반 18분 신진호가 중원에서 공을 빼앗기면서 강원의 역습 상황이 됐고, 뛰어 들어가던 강원 신창무에게 공이 연결되면서 결국 선제골을 내줬다. 신창무를 담당했던 김성주의 개인기량과 전민광의 위치 선정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어려운 순간에서 크베시치가 포항을 살려냈다. 이날 크베시치는 포항이라는 팀에 완전히 녹아든 경기력을 보여줬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포항 선수들의 이음새 역할을 완벽하게 해 냈다. 개인 기량도 출중했다. 특히, 전반 31분 포항 수비 진영에서 이수빈에게 공을 내준 후 재빠르게 강원 골문 앞으로 뛰어들어가 임상협-신진호를 거쳐 다시 넘겨받은 공을 왼발 발리슛으로 직접 마무리한 장면이 압권이었다. 크베시치는 후반 25분 이승모와 교체될 때까지 공·수 진영 모두에서 활약했다.

반면 타쉬는 이날 역시 아쉬운 모습이었다. 경기 내내 공을 잡지 못하면서 타쉬는 후반 8분 송민규와 교체돼 경기장을 떠났다. 전반 내내 그가 한 일이라곤 강원 수비수들 사이에 서 있는 것 밖에 없었다. 팀과 융화돼 빠르게 움직이면서 스스로 공간을 찾아 나서는 크베시치와 상당히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김기동 감독은 후반전 송민규와 이승모, 고영준 등을 차례대로 투입하면서 추가골 사냥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이날 무승부로 포항은 지난달 6일 전북전에서 1-3으로 패배한 이후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14전 5승 5무 4패 승점 20점으로 리그 6위에 안착한 포항은 오는 11일 인천유나이티드 원정을 떠난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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