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당대표 출마 공식 선언
“국민 눈높이 맞춰 당 체질 혁신”
‘도로 영남당’ 논란엔 “자해 행위”

국민의힘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이 10일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5년만에 당권 재도전이자, 대구·경북(TK) 정치권의 유일한 당권 후보라는 점에서 당권을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주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정권 취임 4주년이 되는 오늘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며 “혁신과 통합, 대화합으로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당대표로 출마하면서 제가 국민들과 당원들께 드리는 약속은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권교체’”라며 “이를 위해 혁신과 통합, 두 가지 숙제를 해내겠다. 당 대표의 가장 큰 책무는 야권 통합을 이뤄내고 승리할 수 있는 대선 후보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자기를 내세우기 보다는 조정 능력, 온화한 포용의 리더십이 필요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당의 체질을 혁신하겠다”며 △자유와 공정을 실천하는 정당 △중도와 통합을 실천하는 정당 △실력있는 정책 정당, 수권 정당 △청년들이 기꺼이 참여하는 젊은 정당 △개방과 소통 중심의 스마트 정당으로 당을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1년간 원내대표, 당대표 권한대행으로서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우리 당의 개혁작업에 함께 했다”며 “대선 경선 시작 시점이 불과 두 달여 밖에 남지 않은 지금 시간 허비 없이 혁신과 통합을 즉시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은 저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선 승리를 위해 당의 문을 활짝 열고 범야권 통합을 이뤄내겠다. 정권교체의 문을 활짝 열겠다”며 “공정하고 투명하게 대선 경선을 관리하겠다. 누가 후보가 되든 ‘원 팀’으로 대선 승리에 임하겠다. 대선을 위해 공약 준비팀을 즉각 가동하겠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강한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주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했다. 늘 그랬듯이 국민과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국정 전반에 걸친 깨알 같은 자화자찬이었다”며 “대통령의 생각과 국민이 느끼는 현실 사이에 메울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하고 있다. 광화문 대통령이 되겠다고 출발한 대통령께서 4년 만에 관저에 유폐되신 것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도로 영남당’ 논란에 대해 “자해 행위”라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출신 지역을 가지고 논의하는 것은 퇴행이고 분열”이라며 “민주당은 원내대표·당대표·대선 후보들이 특정 지역들이 많은데 그런 이야기가 없다”고 반박했다. 울산 출신 김기현 원내대표에 이어 당대표도 영남 출신이 되면 대선에서 불리하다는 당 일각의 우려를 겨냥한 발언이다.

국민의당과의 통합 작업에 대해선 “통합할 수 있으면 최대한 빨리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 통합을 빠르게,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주 의원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통합 논의를 진행해 합의문까지 작성했으나 일부 비대위원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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