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농업법인 청송농부 대표 최주석
모친 건강문제로 10년 전 귀농
농부 피땀으로 수확한 농산물
제값에 팔고파 주스사업 시작
“가장 애착이 가는 상품이요?
명품 청송사과로 만든 주스죠”

최주석 농업법인 청송농부 대표.

농업법인 청송농부 대표 최주석 씨. 그는 10년 전 청송에 귀농해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귀농 청년이다. 사과 연구 및 계약 재배를 진행하고 사과즙, 사과비트당근주스 등 가공제품개발을 통해 농촌융·복합산업화에 성공했다.

상품 개발부터 제조,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임직원 모두가 직접 테스트해 세운 깐깐한 자체기준을 철저히 지키며 식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최 씨는 “풍부한 영양을 갖추는 것은 물론 꾸준히 먹을 수 있는 상품만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저의 정신이 녹아 있는 제품이 항상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있다고 자부합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투철한 상품 철학과 고객 서비스로 청송농부의 고객 대부분이 반복적으로 구매를 결정하는 단골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난 11일 최 대표를 그의 사과밭에서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주스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말해 달라.

△2010년 어머니께서 많이 편찮으신 관계로 대학 졸업 후 취직했던 서울의 건축회사를 그만두고 청송군 주왕산면 소재 시골 마을에 삶의 터전을 마련했다. 이후 사과재배를 하면서 연세 많으신 어른들께서 힘겹게 지으신 농산물을 좋은 값에 팔 수 있도록 도와 드리고 싶어서 주스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청송농부만의 노하우가 있는가.

△사과 농사와 주스 사업을 시작하면서 농업과 주스에 대한 부족한 지식을 채우려는 의지가 강한 편이다. 청송농부만의 노하우라면 신선한 사과를 신선도를 유지한 상태에서 최단의 기간 안에 판매하기 위해 애쓰고,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책임을 다하는 서비스가 특별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브랜드 이름을 짓게 된 계기가 있다면.

△청송이라는 지명은 ‘푸른 소나무’로도 직역되지만 청소년의 젊음을 뜻하는 ‘청’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청송농부는 좁게는 청송에서 살고 있는 농부라는 의미이고, 넓게는 ‘바르게 농사짓고, 성장하고, 판매한다’는 속뜻을 지닌다. 저희 부부의 신념과 맞아 떨어져서 그렇게 짓게 되었다.

-주스 이외에 이번에 음매곰탕을 출시했던데, 곰탕 사업까지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청송농부는 청송 안에서의 농산물을 가지고만 하는 사업이 전부가 아님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전국 모든 농산물의 가능성과 그에 따른 제품들의 차별성을 가지고 모든 분야에 제품화를 시도함으로써 행복한 농업법인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1차 농산물과 주스 제품을 초월하여 그 초석이 되는 제품이 저희 음매곰탕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좋은 주스의 특징이 있다면.

△‘오래 사랑받는 주스’가 아닐까 싶다. 소비자에게 오랫동안 선택을 받는다는 것은 좋은 주스의 특징이 충분히 있다고 보아야 한다. 끊임없이 소비자와 소통하고 소비성향과 기호에 맞는 주스를 공급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건강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건강을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음식도 중요하지만, 그분들이 얼마나 행복감을 느끼느냐이다. 작은 음식, 또는 주스나 과일일지라도 하나를 구입하고, 먹고, 나누는 과정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느낀다면 그보다 좋은 보약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기본적인 개념 아래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스는 그분들과 저희를 이어주는 끈이며 그로 인해서 모두가 더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농업법인 청송농부 제품들. /농업법인 청송농부 제공
농업법인 청송농부 제품들. /농업법인 청송농부 제공

-다양한 주스가 출시되고 있던데.

△1차 농산물(사과, 풋사과)을 비롯해 2차 가공품으로 히비스커스, 자두주스, 감귤주스, 파인쥬스, 사과당근주스, abc(사과·비트·당근)주스, 사과홍삼주스, 어린이사과홈삼주스, 어흥주스 등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이러한 시도들이 지역 농가에 좋은 본보기가 되어가고 있으며, 지역의 특산물로도 조금의 특징을 살려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구나 하는 인식변화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된다.

-착즙 주스 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상품이 있다면.

△여러 가지 착즙 주스가 있지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주스는 사과 주스다. 우리 생산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상품이기도 하다. 청송사과는 이미 오랫동안 ‘명품사과’의 자리를 지켜왔다. 청송농부에서도 사과 주스를 처음으로 출시 판매했고, 가장 오래 판매하고 싶은 상품이기도 하다.

-지역주민들을 위해서 했던 활동이 있다면.

△저는 오랜 기간 지역에서 문화관광해설사로 일을 해왔고, 여러 농업 관련 단체의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특히 저희 청송농부는 대구·경북권 안 11개 보육원에 조금씩 저희 제품을 보내드리고 있다.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해서 김장 봉사를 함께하고 있고, 지역의 아이들이 더욱 큰 꿈을 펼치도록 장학회와 함께 장학금도 전달해왔다. 지역을 위해 나름의 아이디어로 작은 일들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를 말해 달라.

△지금까지 청송농부 자체 캐릭터만 9가지를 확보했는데, 요즘도 자체 캐릭터를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다. 청송농부의 제품에 다양한 청송의 스토리를 입혀 청송군과 함께 성장하는 지역의 효자 기업이 되는 게 앞으로의 꿈이다. 나아가서는 10만 평 이상의 체험복합농장까지 운영하는 것이 또 하나의 목표다. 2019년에 호주와 일본에 일정 기간 판매한 경험을 바탕으로 2021년 이후에는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 청송농부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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