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윤구 <br>포항 중앙고 교사
권윤구
포항 중앙고 교사

부부(夫婦)란 결혼한 남녀로 남편과 아내를 말한다. 순수한 한국어로 가시버시라는 말로 부부를 겸손하게 이르는 말이다. 따뜻한 마음, 진실한 마음, 아껴 주는 마음, 서로 보듬어주고, 나에게만 잘해 달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에게 더 잘해주지 못해서 안타까워하는 마음, 좋은 음식을 당신 앞으로 밀어 놓는 것, 이것이 부부이다. 부부로 살다 보면 미움, 아픔, 사랑을 함께하는 것이 부부의 정이다.

부부 사이에 싸움이 없을 수는 없다. 필자도 지금보다 젊은 시절에 부부 싸움을 많이 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필자보다 아내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면서 부부 싸움은 없다. 그래서 아내와 일상생활 중에 규칙적으로 같이 하는 취미활동이 있어야 한다. 요즘은 함께 걷는 운동을 한다. 전국 지도를 펼쳐 놓고 함께 걸을 수 있는 곳을 찾아 걷고 온다. 너무 행복하다. 아내가 좋아하는 아주 작은 것 핫도그를 먹고 온다. 작은 행복은 더 큰 기쁨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어떤 일에 대해 너무 심각하지 않은 자세를 취하고 유머있게 대처하고 건강한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아내와 의견이 다르더라도 공감하고 입장을 바꾸어 생각한다. 역지사지를 항상 생각해야 한다. 부부 싸움을 하더라도 욕하지 않고 상처 주지 않아야 한다. 자신의 실수나 잘못에 대해서 사과하고 책임을 지는 태도도 필요하다.

부부의 날은 1995년 5월 21일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뜻을 담아 이날이 지정되었다. 세계 최초로 경남 창원에서 권재도 목사 부부에 의해 시작 되어서 2003년 민간단체 ‘부부의 날 위원회’가 제출한 ‘부부의 날 국가 기념일 제정을 위한 청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결의되면서 2007년 법정 기념일로 제정되었다. 둘이 만나 하나처럼 산다고 21일이 부부의 날이다. 아직 부부의 날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다.

부부의 날을 통해 배우자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앞으로도 건강한 가족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갈등은 사소한 데서 연유한다. 사소한 말투나 행동을 통해 사이가 틀어지는 부부는 상호 배려를 통해 풀어나가는 게 좋다. 함께 서로 사랑하는 날 사랑하는 부부가 되자.

요즘은 부부로 살아가는 것이 하나처럼 사는 방법이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체적인 각자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상호 심리적 물리적 공간을 존중하고 사는 것이 행복한 부부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여인처럼, 때로는 부부처럼, 때로는 절친처럼 살아가는 새로운 부부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정답은 없다. 존중하고 신뢰하고 사랑하며 사는 것이다.

이번 5월 21일 부부의 날은 아주 작은 것 하나씩 원하는 것을 들어 주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퇴근할 때 언제 집에 들어가는지 알리는 전화 한 통이 더 좋은 부부 관계에 도움이 된다. 작은 일이 큰 기쁨을 가지고 온다. 마지막으로 늘 서로를 유혹하는 태도를 가지고 살자. 여보 사랑해요. 부부로 사는 참 인생을 느끼며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