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당 “대선 후보·당대표 경력 복당 바람직” 중앙당에 의견 전달
대구시의회 前 의장들도 “이뤄져야”… 비대위 최종 결정만 남은 상태

국민의힘 서울시당이 무소속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의 복당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중앙당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서울시당의 결정으로 홍 의원은 복당의 첫 관문을 넘게 된 것이다. 현재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가 최고위원회를 대신하고 있는 만큼, 이제 중앙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최종 결정만 남게 됐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지난 13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홍 의원이 낸 재입당 신청을 심사해 이 같은 결과를 중앙당에 송부했다.

박성중 서울시당위원장은 “홍 의원의 입당 여부에 대해 당내 이견이 상존하지만, 대선 후보와 당 대표를 지낸 홍 의원의 입당을 승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실제 서울시 당원자격심사위원회가 홍 의원의 복당을 논의한 결과, 대선 후보와 당대표를 역임한 경력 등에 비춰 재입당이 승인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시도당은 최고위원의 승인을 얻어 입당을 허가할 수 있다’는 당원 규정에 따라 중앙당 최고위원회의에 승인을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홍 의원의 복당은 당 비대위의 결정만 남은 상태다.

하지만, 홍 의원의 복당을 둘러싼 당내 의견 대립이 첨예한 상황이라 당장 결론이 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12일 기자들과 만나 홍 의원의 복당에 대해 “시급한 현안을 처리하고, 절차에 따라 차차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홍 의원의 복당 결정은 6월 전당대회에서 출범하는 지도부가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대구시의회 전직 의장들이 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을 촉구하고 나섰다. 초대 대구시의회 의장을 지낸 김상연 전 의장과 최백영(2대) 전 의장, 이덕천(4대) 전 의장 등은 17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 회의실에서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홍 의원의 빠른 복당을 요청했다.

이들은 “홍준표 의원의 복당은 야권 대통합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당헌 당규의 적법한 절차에 따라 복당이 이뤄져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또 “홍 의원뿐 아니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유승민 전 의원 등 모두가 함께 참여해 야권의 파이를 키우고 그 안에서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며 “정치적 지향이 다르지 않다면 온 마음을 다해 받아들일 준비가 된 열린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표 떨어지는 것이 무서워 강력한 이익집단의 반대에 할말도 제대로 못하는 정치권의 현실 속에서 비전을 제시하고 호소하면서 욕먹더라도 갈 길 가자고 말할 수 있는 홍 의원의 그 ‘막말’이 진정한 용기”라고 분석했다.

특히 “홍 의원 복당을 반대하는 행위는 우파 진영과 야권의 분열을 초래하고 또다시 국민이 우리 당에 실망하고 외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대선 경선에서 국민과 당원이 평가할 수 있도록 공정한 기회를 주시기를 바라며 늦어도 전당대회이후라도 복당이 실시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여기에다 “대구시의회의장협의회 차원에서도 홍 의원 복당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정도 형성됐고 단톡방과 개별적인 전화를 통해서도 이를 확인했다”며 “국민의힘은 뺄셈정치가 아닌 덧셈정치로 소중한 자산인 홍 의원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홍 의원은 과거 두 번이나 당 대표를 지냈고 대선후보를 하는 등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문재인 정부와 집권 여당의 횡포에 맞서 다가올 대선에서 야권이 힘을 합쳐 정권 탈환을 위해 힘을 뭉칠 때”라고 강조했다.

/김영태·박형남기자

    김영태·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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