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다정한 미술관’
박상현 지음
세종 펴냄, 인문

‘도시는 다정한 미술관’(세종)은 그림에 관심은 많았지만 접근하기가 어려웠던 이들의 다양한 호기심을 채워주는 책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미술사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국내에서 뉴미디어 스타트업 활동을 하는 저자 박상현 씨가 미술사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31가지 주제로 나눠 들려준다.

책은 사진이나 그림에서 보여주지는 않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알 수 있는 그 당시 사회 상황과 시대 배경, 작가의 가치관까지 읽을 수 있도록 관점을 제시해준다.

무표정한 마네의 그림이 최초의 스냅샷 사진인 이유, 피카소가 자신을 감정노동자로 그려낸 까닭, 시대를 초월해 광장의 동상을 끌어내리는 사람들, 한국 그림에는 없는 ‘하늘색’등 아이스크림처럼 고르고 즐길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고대 그리스, 로마의 조각상이 실은 채색됐다는 것부터 바람이 불면 사라져버리는 나뭇잎으로 만든 앤디 골드워시의 현대미술까지 다채롭게 담아내고 있다. 책은 보충 큐알코드를 보너스처럼 제공하고 있는데, 울음 치료사를 따로 둔다는 마크 로스코 예배당 등 다채롭고 풍부한 이미지를 만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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