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11년 지나며 위기 겹쳐
교육청 “교육부 동의 절차 진행”

대건고등학교가 내년도 신입생부터 일반고 전환을 신청했다.

대건고는 지난 8일 대구시교육청에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서를 제출했고, 교육청 검토 및 교육부 승인을 거쳐 오는 8월쯤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9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건고는 교육 환경적인 요인과 학교 내적인 요인들로 인해 자사고를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판단 하에 교직원, 학부모의 설문 과정을 거쳐 내년도 신입생부터 일반고로 전환하고자 지정 취소를 신청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산하 학교법인 선목학원에 소속된 대건고는 지난 2011년도에 가톨릭 학교의 건학이념인 복음화와 전인교육을 근간으로 자율적인 교육과정과 학사 운영을 통해 인성과 지식을 조화롭게 갖춘 엘리트 인재를 양성하고자 자율형 사립고로 새 출발 했다.

하지만, 자사고를 운영한 지 11년이 지나면서 자사고는 변화된 교육 환경적 요인에 의해 큰 위기에 몰렸다.

특히, 2015 개정교육과정과 공동교육과정 실시 이후 학교 간 교육과정 차별성의 약화,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의 간소화, 고교 프로파일 폐지, 대입전형 시 고교 정보 블라인드 처리 등으로 인해 자사고의 특수성과 장점을 발현하기가 어려워졌다.

또, 고교 전면 무상교육이 시행과 더불어 지난 12년 동안 대구시 중3 학생 수가 43% 줄고, 학령인구의 지속적 감소로 신입생 모집이 녹록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건고는 교직원, 학생, 학부모, 동창회 등과 협의해 지난달 학교운영위원회와 지난 3일 법인이사회를 거쳐 내년 신입생부터 일반고로의 전환을 결정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대건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에 따른 후속 조치로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 및 청문’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한 뒤 교육부에서 동의하면 2023년도 신입생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고 설명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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