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다’ 등 3개 섹션 구성
24일부터 10월 30일까지 진행
상설 전시 ‘피난학교’도 눈길

대구교육박물관이 오는 6월 24일부터 10월 30일까지 1층 기획전시실과 2·3층 특별전시실에서 개관 4주년을 기념하는 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 가치를 찾아보는 이들에게 전하는 고현학적 방법으로 꾸며졌다. 전시회는 ‘그 시간, 그 곳, 그 사람’이란 주제에 ‘보통 사람들이 채워가는 대구의 24시’를 부제로 전시회에 소개되는 24명의 주인공이 지극히 평범한 우리의 이웃임을 알려주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한다.

기획전은 ‘바라보다’, ‘도전하다’. ‘지키다’라는 3개의 섹션으로 구성했다.

‘바라보다’는 MBC-FM의 DJ 김묘선 씨와 초등학교 교사 등 아홉 명의 주인공들이 누군가를 향한 눈빛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이웃을 챙기는 시간을 담았다. ‘도전하다’는 만학도 오서남 씨와 60여 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기를 써 온 최동칠 씨 등 여섯 명의 주인공들이 늘 새롭게 개척하고 도전해 온 삶의 이야기를 펼친다. ‘지키다’는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대구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응급실 의사 전재천 씨와 소방관 김영진 씨 등 아홉 명의 이야기가 그들 스스로 선정한 실감 나는 소품들과 함께 삶의 생동감을 전한다.

특별기획 상설전시로 열리는 ‘서울피난대구연합중학교’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피난학교는 1951년 9월20일 개교해 1954년 3월31일 문을 닫을 때까지 2천830명이 학업을 이어갔고, 한국전쟁 중에도 교육이 어떻게 맥을 이어갔는지 설명해 준다. 1951년 1.4 후퇴 이후 많은 피난민이 대구로 몰려든 혼란기에도 교육을 중단하지 않은 대구교육의 힘을 보여준다. 특히 6·25 전쟁 당시 책 대신 총을 든 학도병의 희생을 기억하고, 그 가치 있게 다루고 있다.

김정학 관장은 “삶을 힘들어하는 많은 사람이 대구의 24시간을 오롯이 받치는 24명의 삶을 통해 자신을 비춰 보고, 다시 힘을 내어 살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