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문화재단 포항우수작가전
사공숙 조각가 ‘만추가경’展
14일까지 시립중앙아트홀서

사공숙作 ‘모자를 눌러쓰고’.
“나의 공간에 대한 추억은 유년 시절 속 ‘집’이 크게 자리한다. 장미 덩굴로 둘러싸인 담벼락, 다채로운 문살, 그 창호 위의 한지 등 모든 이미지의 자리에는 따뜻함이 진하게 배어 있다. 추억의 재현으로 작품을 고민하고 그 방향을 설정한다. 나의 작업 방향은 과거와 현재를 함께 가져가는 것이기에 이번 전시 주제인 ‘만추가경’ 또한 기억 속 이야기들을 현대적인 재료 및 기법으로 표현했다. 추억 속 모든 경험은 나의 것이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각자의 경험을 공감하고 해석하며, 잠시나마 어느 곳일지는 모를 곳으로 여정을 떠나고 싶은 이들과 함께하겠다는 연대의 의미를 담아 ‘모자’의 형태로 재현하고, 재료의 다양성을 추구하여 표현하고자 하였다.”- 작가의 말 중에서

(재)포항문화재단의 2023 포항우수작가 초대전 사공숙 조각가의 개인전 ‘만추가경’전이 지난 6일부터 오는 14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2023 포항우수작가에 선정된 사공숙 조각가는 동국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공공미술프로젝트, 국제아트페스티벌, 아트페어 등에 참여하며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사공숙 조각가의 입체와 부조, 설치 등 10여 점을 선보이고 있는 이번 전시는 ‘언어’로 작가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삶의 모습과 감정의 모양이 복잡하고 다양하듯 말로 정의되기 이전 작가의 경험을 여러 소품을 활용해 풍부하고 감각적인 전시로 풀어냈다.

추억 속 모든 경험을 소환해 잠시나마 모르는 곳으로 함께 떠나고 싶은 이를 생각하며, 작가의 주 작업재료인 ‘모자’를 재해석한 대형작품으로 전시장 한 편을 채운다. 그 외 작가의 여러 가지 감정을 내포하는 상징적 오브제이자 투영의 대상이 되는 설치물들은 여러 형태의 관계와 그 관계에서 파생되는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한지의 물성을 작가의 삶에 대입시켜 전통적 이미지의 한지가 아닌 개인의 서사와 상징적 의미를 함축한 재료의 촉각성에 집중한 작품도 선보인다.

사공숙 작가는 “작가가 던진 화두로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익숙함을 떠나 낯선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며 “전시를 통해 다난한 삶을 이겨낼 용기를 가질 수 있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포항우수작가 초대전은 지역 예술계와 동반 성장하기 위해 우수 중견, 원로 작가를 발굴하고 지속적인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개인전을 지원하며, 지역민에게는 수준 높은 작품을 소개하는 포항문화재단 기획전시 프로그램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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