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가지 등급 분류·자동세척 등
하루 12t 과일 선별 포장 가능
출하·자재구매까지 통합 관리

[영덕] 영덕농협(조합장 우영환)과 영덕군이 39억원을 들여 최신 설비를 갖춘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준공하고 농가소득 증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덕농협 APC는 고품질 사과와 복숭아, 포도 등 영덕 과일 주산지인 지품면에 자리하고 있다. 자부담 32억원 등 군비 5억 원을 지원받아 설립한 농산물산지유통센터는 전체면적 4천681㎡, 건물 면적 1천828㎡(지상 1층, 2개 동) 규모로 지어졌다.

농산물 산지유통센터는 영덕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유통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한다.

최신 인공지능 선별기를 거쳐 크기와 무게, 색상과 당도까지 측정, 상품의 질에 따라 24가지 등급으로 세밀하게 분류하고, 자동세척 작업과 하루 12t의 과일을 선별 포장할 수 있다.

특히 최신 AI(인공지능) 선별기를 갖춘 선별장과 저온창고를 비롯해 자재창고도 함께 들어서 농가는 출하와 농자재 구매를 한 번에 할 수 있게 됐다.

영덕농협은 그동안 영덕읍에 2006년부터 사과와 복숭아 전용 APC를 운영하고 있었지만, 시설이 노후화하고 공간이 비좁아 선별· 포장 등 상품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품 APC 준공으로 고품질 영덕 과일 상품화와 유통에 탄력이 붙고 농가 소득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덕군의 과일 주산지인 지품면에서는 180여 농가에서 매년 사과와 복숭아 400여t이 생산되고 있다.

사과 농사는 짓기도 힘든데, 수확한 사과를 일일이 선별하고 포장까지 하는건 고령의 농민들로서는 쉽지 않은 작업이였다.

최신 설비를 갖춘 산지유통센터 준공으로 농가는 고품질 생산에만 전념하고 선별·포장·판매는 농협이 책임지는 시스템이 정착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안동, 포항으로 출하하던 운송 거리가 짧아지고 인건비도 절감돼 농가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우영환 조합장은 “지품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커 고품질 과일 생산 최적지”라면서 “농가에서 애써 생산한 사과와 복숭아를 제대로 선별하고 상품화해 농가소득 증대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박윤식기자newsy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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