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구 논설위원
우정구 논설위원

전남 강진군은 1차산업 비중이 70%인 전형적인 농어촌지역이다. 1965년 12만여 명이던 인구가 지금은 3분의 1도 안되는 3만2천여 명으로 줄었다. 노인인구 비중도 37%나 된다. 2021년 행안부가 지방소멸이 예상되는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한 곳이기도 하다.

작년 전국 226개 시·군·구 중 출생아 수가 늘어난 곳은 48곳으로 집계됐다. 그 중 강진군이 신생아 증가 수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강진군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모두 154명. 전년보다 61명(65%)이 증가했다. 작년 국내 합계출산율 0.72명과 비교하면 놀라운 증가다.

이에 대해 강진군은 2022년 시작한 육아수당이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했다. 군은 2022년 10월부터 소득수준, 자녀 수에 상관없이 아이가 태어나면 7세까지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매월 60만원씩 지급한다. 7년동안이면 5천4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정부가 지원하는 아동수당과는 별개다.

실제로 수당을 주기 시작한 2022년 10월에서 2023년 8월 사이 태어난 아동은 128명. 전년보다 45명의 신생아가 더 많이 태어났다.

또 강진군이 조사한 육아수당 성과 분석 설문조사에서도 “육아수당이 출산에 영향을 주었다”는 질문에 66%가 긍정 답을 했다. “육아수당이 도움이 돼 자녀를 더 낳고 싶다”는 답변도 49%가 나왔다.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사상 처음으로 0.6명대를 기록하면서 나라가 저출산 쇼크에 빠져 있는 가운데 강진의 출산장려책은 단연 돋보인다.

인구 3만의 농어촌 도시의 출산장려책이 전국적으로 똑같은 효과를 낼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강진군의 정책에서 배울 것은 없는지 주목할 이유는 충분하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