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국민의힘 텃밭인 TK(대구·경북)지역 공천이 막바지에 들어갔다. TK지역은 총 25개 선거구 중 18개 지역에서 본선 출마자를 결정했으며, 아직 7곳에 대해서는 공천이 미뤄졌다.

공천이 보류된 곳은 달서갑(현역 홍석준), 동구갑(류성걸), 북갑(양금희), 구미을(김영식), 안동·예천(김형동)이다. 대구 동구·군위을(강대식)은 현역을 포함해 5인 경선으로 치러지고, 김희국 의원이 불출마한 의성·청송·영덕·울진은 김재원 전 의원과 박형수 의원이 경선 2파전을 벌인다. 공천보류지역은 추가경선 또는 전략공천, 국민추천제 공천 방식 등이 거론된다.

TK지역의 공천결과를 보면, 현역 의원들이 대거 본선행 티켓을 땄다는 점에서 과거와 비교된다. 후보가 확정된 18곳 중 13곳에서 현역이 공천을 받았다. 비현역 5명은 대구의 달서병 권영진 전 대구시장과 중·남구 도태우 변호사, 경북의 포항 남·울릉 이상휘 전 청와대 춘추관장과 영주·영양·봉화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 경산 조지연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이다.

현역 공천비율이 72%까지 이르면서 정치 신인들이 설 자리가 없어졌다는 지적과 함께 TK 중진들의 영향력이 더 세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중진 용퇴를 압박하기 위해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에게 경선 15% 감산까지 적용했지만, 중진들에겐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 현역의원 생존율은 지난 21대 총선에서의 40%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위적인 물갈이를 최대한 배제한 ‘한동훈 비대위’의 시스템 공천은 ‘현역불패 신인횡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긴 하지만, 과거 밀실공천 잡음이 거의 사라졌다는 점에서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민심의 판단에 맡기는 경선을 일반화함으로써 권력자의 공천개입이 없어진 것은 역대 보수정당의 공천스타일과 확연하게 대비되는 부분이다. 앞으로 비례대표 공천에서는 혁신적인 인재를 대거 영입해 지금까지 귀가 따갑게 들어온 ‘감동 없는 공천’이라는 말을 불식시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