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태국 파타야에서 열린 2024년 세계축제도시연맹(IFEA) 총회에 참석한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경주 유치에 대한 회원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 냈다. 특히 주 시장은 아시아축제도시 컨퍼런스에서 ‘세계유산도시 경주, 축제도시 경주’를 주제로 사례 발표를 해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고유의 문화와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릴 수 있도록 지지를 요청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2025년 국내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는 21개국 정상을 비롯 6천여 명의 각국 인사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정상회의 동안 각국의 고위관계자, 기업회의 등이 열리면서 개최도시의 홍보 및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크다.

현재 경주 등 부산, 제주, 인천이 개최 도시를 희망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초지자체로서는 경주가 유일하다. 경주는 광역지자체와 힘겨운 유치전을 벌이고 있지만 기초단체이기 때문에 불리할 것은 하나도 없다.

천년고도인 경주가 가진 역사와 문화, 전통은 다른 지역에서 가질 수 없는 차별적 요소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로서 가장 한국적 모습을 간직한 것은 개최지 유치에 가장 강력한 이유가 된다. APEC 정상회의는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의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지만 개최국으로서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다. 경주와 경북은 우리나라 민족문화의 본산이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지역으로 국가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곳이다.

경주는 APEC이 지향하는 포용적 성장이라는 이념에도 맞다. APEC 정상회의가 지방 소규모 도시에서 열린 사례가 여러 번 있어 당위성에서도 뒤질 게 없다. 정부가 추구하는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하는데도 APEC 경주 개최는 충분히 명분이 있다.

경북도와 경주시가 APEC 개최도시 선정을 앞두고 막바지 총력전을 펴고 있다. 대정부 대응전략 등 빈틈없는 준비와 점검으로 APEC 경주 유치가 성사되도록 총력을 쏟아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