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경북대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대구를 한 번 바까(바꿔) 보겠다”며 현안 해결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의 선결과제인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에 LH가 참여할 것을 직접 주문했고, 안동댐 물을 대구 수돗물로 공급하는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도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신공항 건설이 일정대로 진행되려면 SPC 설립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LH와 한국공항공사를 직접 거론하면서 “공기업이 신공항 건설에 적극 참여해 SPC가 빨리 출범할 수 있도록 서둘러 달라”고 지시했다. 국토부는 이 자리에서 “신공항 사업이 성공하려면 LH와 공항공사 참여가 꼭 필요한 만큼, 이들 기업이 SPC에 참여할 수 있도록 대구시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다. 대구시는 올 상반기 중에는 SPC 구성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대구 식수 문제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먼저 언급했다. 홍 시장이 “낙동강 물에 의존하는 영남 지역 식수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환경부뿐만 아니라 지방정부와도 원활하게 소통해 대책을 찾겠다”고 했다. 대구시는 기존 낙동강 물 대신 안동댐 물을 수돗물로 공급하기 위한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신공항과 식수원 문제 외에도 △신공항 접근성을 높이는 위한 서대구~신공항~의성간 광역급행철도(GTX)와 팔공산 관통 민자고속도로 건설 △대구도심 군부대 이전 후보지 올해 내 결정 △대구산업구조 혁신 △팔공산 관광화 1천억원 투자 △서문시장 인근 구국운동 기념관 건립 등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이 주재한 이날 토론회에서 대구가 그동안 답답해했던 현안들이 모두 거론되고, 해법도 제시된 것 같아 시민들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이 과제들이 해결될 경우 윤 대통령도 언급했다시피, 대구는 교통과 산업구조, 시민 삶의 질에서 혁명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대구시와 정치권이 중심이 돼 토론회 결과가 실질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후속 조치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