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남·울릉 여론조사
李·金후보, 각 당내 공천 경선서 승리한 이변의 주인공들
50대이상 이 후보 압도적 지지… 30대는 민주 김 후보 ↑
비례 정당 지지 국민의미래 48.9%·조국혁신당 14.5% 順
정당지지율 국힘 55.5%·민주 14.9%·조국혁신당 10.1%

포항 남울릉 선거구는 국민의힘 이상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상헌 후보의 양자대결 구도로 펼쳐지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총선에서는 첫 맞대결이다. 대구·경북 선거판에서는 드물게 두 후보 모두 당내 공천 경선에서 승리하고 최종전에 나섰다. 국민의힘 이상휘 후보는 2012년 19대 총선 때는 모교인 포항수산고가 자리한 포항 북구에서 공천을 신청했다가 쓴맛을 봤다. 이번 총선에는 그가 나고 자란 효자동이 속한 남.울릉 지역구를 선택한 것이 절묘한 한 수가 됐다. 이 후보는 9명의 후보가 나선 공천 경선에서 기라성 같은 후보들을 제치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현역인 김병욱 의원은 상대 후보들의 실력을 과소 평가하고 방심하다가 경선 패배를 자초한 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상휘 후보는 바닥 민심을 파고 들어 최종 후보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이 후보는 포항부두노동자에서 출발, 국회의원 보좌관,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내는 등 파란만장한 이력을 갖고 있다. 또 포항수산고와 용인대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신문방송학 박사 등 전형적인 흙수저에서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의 독특한 삶과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가 이번 선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유의 말솜씨와 친화력을 앞세워 바닥 민심을 훑으며 지지세를 넓혀가고 있다는 평가다.

민주당 김상헌 후보는 공천 경선에서 오랫동안 환경운동을 해온 유성찬 후보를 이기고 본선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역에서 상당한 민주당 고정표를 확보하고 있다. 대동고, 단국대를 졸업한 김 후보는 경북도의원과 민주당 포항남·울릉지역위원장을 지냈다. 2022년 지방선거 때도 민주당 공천으로 경북도의원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2022년 지병으로 별세한 허대만 전 위원장의 뒤를 이어 민주당 포항 남 울릉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등 지역 민주당의 고정표에 지지 확산을 노리며 발품을 팔고 있다.
 

경북매일신문과 포항MBC가 에브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5~26일 양일간 포항남·울릉 선거구의 여론을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이상휘 후보 59.2%, 민주당 김상헌 후보 27.7%, 지지후보 없음 9.1%, 잘 모르겠다 4.0% 순으로 답했다. 이 후보가 김 후보를 두배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은 이 후보 56.5%, 김 후보 32.3%, 여성은 이 후보 62.1%, 김 후보 22.7%로 지지를 나타내 이 후보는 여성 후보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남성 지지도는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 후보 지지도는 50대 이상은 이상휘 후보가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30대(이 35.8%, 김 42.7%), 40대(이 41.4%, 김 44.2%)는 민주당의 김상헌 후보 지지도가 2.8~6.9% p 높게 나타났다. 18~29세까지 연령층은 이 후보 38.7%, 김 후보 33.8%로 이 후보 지지율이 김 후보보다 다소 높았다. 이는 포항 남울릉의 경우 POSCO와 2, 3차 밴드 회사에 젊은 층 직원들이 많은데다 호남 등 타 지역 출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국민의힘 이상휘 후보 72.4%, 민주당 김상헌 후보 20.3%로 답변해 3배 이상 압도적인 차이로 이상휘 후보의 당선을 점쳤다.

비례대표는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엔 국민의힘 위성 정당인 국민의미래 지지가 48.9%, 조국혁신당 14.5%, 민주당 등 연합 위성 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12.3%,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 5.1%, 이준석의 개혁신당 4.6%, 녹색정의당 2.5%, 기타 정당 2.3% 등 순으로 조사됐다. 제3지대에선 새로운미래가 개혁신당보다 0.5%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포항북의 비례정당 지지율은 국민의미래 52.7%, 조국혁신당 13.1%, 민주연합 10.4%, 개혁신당 6.1%, 녹색정의당 3.7%,새로운미래 3.0%에 비해 국민의미래, 민주연합, 조국혁신당은 비슷한 추세로 감소한 반면 새로운미래 지지율이 2.1%p가량 높게 나타나 이채를 띠었다. 성별 지지율에선 개혁신당은 남성이 여성보다 4.5%p 높고 새로운미래는 여성이 남성보다 1.2%p 높게 나타났다.
 

비례대표 투표 지지율은 전체 연령대에서 모두 국민의미래 지지가 높게 나타났다. 반면 40대에선 국민의미래 28.2%, 조국혁신당 26.6%, 민주연합 18.3%로 국민의미래와 조국혁신당의 차이는 1.6%p에 불과할 정도로 국민의힘 텃밭인 경북에서도 조국신당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긍정(매우 잘하고 있다 33.7%, 잘하는 편이다 23.4%)평가가 57.1%, 부정(매우 잘 못하고 있다 27.8%, 잘 못하는 편이다 9.7%) 37.5%로 긍정적인 반응이 20% 가량 높았다. 국정운영 평가도 연령대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55.5%, 더불어민주당 14.9%, 조국혁신당 10.1%, 개혁신당 5.0%, 새로운미래 2.7%, 녹색정의당 1.2%로 나타났다. 연령별, 지역별 지지도는 큰 차이가 없었다.

조사개요

이번 조사는 경북매일신문과 포항MBC가 공동으로 (주)에브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5∼26일 양일간에 걸쳐 포항남의 만 18세 이상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무선 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p다. 응답률은 4.6%다.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표본 2만791명(SKT:1만2천429명, KT:6천288명, LGU+:2천74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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