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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일요시네마는 10일 오후 1시 30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법정 드라마 ‘레인메이커’를 방송한다. 맷 데이먼, 대니 드비토, 클레어 데인즈가 출연한 이 작품은 정의를 꿈꾸는 신참 변호사 루디 베일러가 보험사의 횡포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그린다. 법대를 갓 졸업한 루디는 생계를 위해 소규모 법률사무소에 들어가고, 그곳에서 백혈병 환자 도니 레이 블랙이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거부로 치료 기회를 잃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루디는 동료 덱 시플렛과 함께 보험사를 상대로 불가능해 보이는 소송에 뛰어들며 정의 실현에 나선다. 영화는 약자와 거대 권력의 대결이라는 익숙한 구조 속에서도 치밀한 법정 공방과 인간적 서사, 사회적 메시지를 균형 있게 담아낸다. 보험사의 탐욕, 가정폭력 피해자 구제, 법조계의 현실 등 다양한 문제를 녹여내며 단순한 법정극을 넘어선 깊이를 보여준다. 존 그리샴 원작 특유의 탄탄한 이야기와 코폴라 감독의 섬세한 연출, 젊은 맷 데이먼의 패기 넘치는 연기가 어우러져 긴 러닝타임에도 높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레인메이커’는 정의와 신념, 그리고 약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용기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다. 120분이 넘는 긴 러닝타임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길 수 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5-08
채수근 상병 순직 사고의 주요 책임자로 지목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는 8일 업무상과실치사상 및 군형법상 명령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임 전 사단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임 전 사단장이 2023년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구명조끼 등 기본 안전장비도 지급하지 않은 채 장병들에게 무리한 수중수색을 지시해 안전 의무를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수변으로 내려가 찔러보는 방식’ 등 구체적 수색 방법과 수중작전을 사실상 강행한 지휘 책임을 유죄로 인정했다. 함께 기소된 박상현 전 7여단장과 최진규 전 포11대대장에게는 각각 금고 1년 6개월, 이용민 전 포7대대장에게는 금고 10개월, 장모 전 본부중대장에게는 금고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법원은 실형 선고와 함께 임 전 사단장의 보석 청구를 기각했으며, 불구속 상태였던 일부 지휘관들도 법정구속했다. 이번 판결은 무리한 현장 지휘와 안전 불감증이 초래한 비극에 대해 군 지휘부의 법적 책임을 분명히 했다는 평가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내륙 깊숙한 고령에서 ‘독도’를 실시간으로 마주하고, 열대 과일을 수확하며 동물과 교감하는 이색 공간이 문을 열었다. 고령군 운수면 물한1길 78-7에 위치한 ‘대가야캠프타운’은 최근 약 200평 규모의 ‘독도 카페’를 개장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외형은 전원형 카페지만 내부는 식물원과 과수원, 체험 공간을 결합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꾸며졌다. 카페는 전체를 유리온실 구조로 설계해 대화와 휴식은 물론 체험과 교육 기능까지 아우르도록 했다. 카페의 핵심 콘셉트는 ‘독도’다. 내부에 들어서면 대형 LED 화면이 시선을 사로잡으며, 독도의 현재 모습이 실시간으로 송출돼 내륙에서도 독도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엄복태 대표는 “독도를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자긍심의 공간으로 구현하고자 했다”며 “경북 내륙에서 독도를 실시간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독도 테마를 고령의 대가야 역사와 접목해 지역 역사, 문화 정체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열대 과일 체험도 이곳의 특징이다. 온실 내부에는 바나나와 한라봉 등이 식재돼 있으며, 방문객은 직접 수확한 과일을 활용해 음료나 디저트를 만들어볼 수 있다. 향후 애플망고와 파파야 등으로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외부에는 보어염소 20여 마리를 사육하는 동물 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다. 먹이 주기와 교감 체험이 가능해 가족 단위 방문객의 호응이 기대된다. 카페 이용객은 인근 캠핑장 부지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정원과 야외 공간이 조성돼 자연 속에서 휴식과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엄 대표는 독도를 주제로 한 캠페인도 추진할 계획이다. ‘독도 카페 인증제’를 도입해 참여를 희망하는 카페에 인증서와 간판을 제공, 전국적인 홍보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경북도와 고령군과 협력해 독도 관련 공동 캠페인을 제안할 계획”이라며 “독도에 대한 애국심과 대가야의 역사적 자부심을 결합한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5-06
이란과 미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양국 군이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4일(현지시간) 이란 반(半) 관영 매체인 파르스 통신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던 미 해군 호위함 1척이 오만만 해상에서 이란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퇴각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의하면 이란 소식통은 “이란 남동부 자스크 인근 해역에서 미 호위함이 항행 및 선박 통행 규정을 위반한 채 해협 진입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자스크는 호르무즈 해협 동쪽, 오만만과 맞닿은 전략적 요충지다. 파르스 통신은 “이란 해군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 군함이 기동을 강행했고, 직후 미사일 공격을 받아 2발이 명중했다”며 “해당 군함은 더 이상 항해를 지속하지 못하고 기수를 돌려 철수했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방송 역시 군 공보부를 인용해 “이란군의 신속하고 단호한 대응으로 미 해군 구축함들의 호르무즈 해협 진입 시도가 차단됐다”고 밝혔다. 한편 미군은 이날 오전부터 페르시아만 해역에 발이 묶인 민간 선박의 안전한 이탈을 지원하기 위해 ‘프로젝트 프리덤’ (Project Freedom)작전을 개시, 군함 호위 하에 해협 통과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5-04
미국이 해외자산통제국(OFAC)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둘러싼 강경 대응 방침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해운업계가 긴장에 휩싸였다. 미 재무부 산하 OFAC은 2일(현지시간) “안전한 통항을 이유로 이란 정권에 자금을 지급하거나 공격 자제를 보장받는 행위는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및 비미국 해운사를 모두 겨냥한 것으로, 사실상 ‘통행료 지급 금지’를 공식화한 셈이다. OFAC은 제재 대상 범위를 현금뿐 아니라 디지털 자산, 상계(相計) 거래, 비공식 스와프, 현물(現物) 지급 등으로 폭넓게 규정했다. 특히 자국 내 이란 대사관을 통한 결제나 자선기부 형태의 우회 지급도 엄격히 금지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란은 자국 연안을 따라 우회 항로를 제시하며 사실상의 통행료 징수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해운사들은 이란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할 경우 미국 제재에 직면하는 ‘이중(二重) 압박’ 상황에 놓였다. 미국은 이에 맞서 이란과 연계된 선박의 운항을 차단하는 해상 역(逆) 봉쇄에 나섰다. 미군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조치 시행 이후 현재까지 상선 45척이 회항 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로(水路)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미·이란 간 대치가 장기화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과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편 푸총 주유엔 중국대사는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5-02
EBS 세계의 명화가 2일 밤 11시 5분 영화 아마데우스 1부를 방송한다. 밀로스 포먼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궁정 작곡가 안토니오 살리에리의 관계를 극적으로 재구성한 명작으로, 인간 내면의 질투와 신에 대한 분노를 깊이 있게 그려낸다. 영화는 노년의 살리에리가 정신병원에 수감된 채 신부에게 자신의 고백을 털어놓는 구조로 전개된다. 어린 시절부터 신에게 음악적 소명을 간구했던 그는 경건한 삶을 바치며 위대한 작곡가가 되기를 꿈꿨다. 그러나 세상에 등장한 모차르트는 그의 신념을 송두리째 흔든다. 천박하고 경박하며 방탕해 보이는 인물이 자신조차 도달할 수 없는 천상의 음악을 창조해내는 현실 앞에서 살리에리는 신의 불공정함에 절망한다. 결국 그는 모차르트를 향한 질투를 넘어, 신에게 복수하기 위한 파멸적 집착에 사로잡힌다. 원작자인 피터 섀퍼의 동명 연극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역사적 사실보다는 ‘천재와 범재’라는 철학적 대립에 초점을 맞춘다. 모차르트는 숭고한 재능과 인간적 결함을 동시에 지닌 존재로, 살리에리는 이를 바라보며 무너져가는 평범한 인간의 초상을 상징한다. 영화는 두 인물의 대비를 통해 재능, 신앙, 질투, 인간 존재의 한계를 묵직하게 탐구한다. 영화에는 모차르트의 대표작들이 풍성하게 담겼다.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마술피리’를 비롯해 ‘레퀴엠’, 교향곡 25번, 세레나데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등이 흐르며 천재적 선율과 극적 서사를 동시에 완성한다. 오페라와 궁정 공연 장면은 화려한 미술과 의상, 정교한 연출이 어우러져 실제 무대를 방불케 한다. 살리에리 역의 F. 머리 에이브러햄은 광기와 고뇌를 설득력 있게 표현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모차르트 역의 톰 헐스 역시 천재성과 속물성을 동시에 담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985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8관왕에 오른 아마데우스는 단순한 음악 영화가 아닌, 인간의 욕망과 예술의 본질을 탐구한 걸작으로 평가된다. 천재를 향한 동경과 질투, 그리고 신 앞에 선 인간의 비극적 한계를 웅장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시대를 초월한 깊은 울림을 전한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EBS 일요시네마는 영화 ‘소공녀’를 5월 3일 오후 1시 30분 방송한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 한 소녀가 지닌 상상력과 품위가 척박한 현실을 어떻게 견뎌내는지를 그린 영화로 멕시코 출신 거장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연출했다. 이 작품은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고전 소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판타지 드라마. 영화는 인도에서 아버지와 행복한 삶을 살던 소녀 세라 크루가 전쟁으로 인해 뉴욕의 기숙학교에 맡겨지면서 시작된다. 세라는 부유한 환경 속에서도 타인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주변 친구들에게 사랑받지만, 냉혹한 교장 미스 민친은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 이후 전쟁터에 나간 아버지의 전사(戰死) 소식과 함께 모든 재산을 잃게 된 세라는 하루아침에 다락방 하녀로 전락한다. 그러나 “모든 여자아이는 공주”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새긴 채, 세라는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존엄과 희망을 잃지 않는다. 극적인 순간, 기억을 잃은 채 살아 있던 아버지와 재회하며 영화는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이 작품은 성장 스토리 외 상상력과 믿음,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세라는 신분이나 재산이 아닌 마음가짐이 진정한 품위를 만든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폭압적 권력의 상징인 미스 민친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타인을 향한 친절을 잃지 않는 세라의 모습은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준다. 촬영감독 엠마누엘 루베즈키의 환상적인 영상미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엄격하고 차가운 기숙학교와 세라의 상상 속 이국적 세계를 대비시키는 화면 구성은 시각적 아름다움의 정점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 촬영상과 미술상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흥행 면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이후 비디오와 DVD 시장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숨은 명작으로 자리매김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EBS 일요시네마는 26일 오후 1시 30분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 스포츠 드라마 ‘루디 이야기’를 방영한다. 작은 체구와 부족한 조건을 극복하고 꿈을 향해 나아간 한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세대를 넘어 꾸준히 사랑받아온 대표적인 성장 영화다. 영화는 어린 시절부터 노터데임 대학교 미식축구 팀에서 뛰는 것을 꿈꿔온 루디 루에티거의 여정을 따라간다. 체격과 성적, 가정 형편까지 모든 조건이 그의 앞을 가로막는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공장에서 일하던 그는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삶의 방향을 다시 고민하게 되고, 끝내 꿈을 포기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이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학업을 이어가며 입학 자격을 갖춘 루디는 마침내 노터데임에 입성하지만, 풋볼 팀의 문턱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 수차례 좌절에도 불구하고 루디는 연습생으로 남아 누구보다 성실하게 훈련을 이어간다. 그의 집념과 진심은 점차 동료 선수들과 코치진의 마음을 움직이고, 결국 단 한 번의 출전 기회를 얻게 된다. 영화는 이 짧은 순간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을 통해,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태도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은 ‘재능보다 노력’이라는 보편적 메시지를 진정성 있게 전달하는 데 있다. 타인의 평가나 사회적 기준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의 가능성을 증명해가는 루디의 모습은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특히 경기 막판, 관중들이 한목소리로 ‘루디’를 외치는 장면은 스포츠 영화 역사에 남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주인공 루디 역은 숀 애스틴이 맡아 절제된 연기로 캐릭터의 진정성을 살려냈다. 훗날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그는 이 작품에서 꾸밈없는 연기로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꿈을 향한 집념과 노력의 가치를 담아낸 이 영화는 단순한 스포츠 영화를 넘어,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진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4-25
EBS 세계의 명화는 25일 밤 11시 5분 대만 청춘 판타지 로맨스의 대표작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방송한다. 이 작품은 가수이자 배우인 주걸륜의 감독 데뷔작으로, 첫사랑의 설렘과 시간의 미스터리를 절묘하게 결합한 영화로 평가받는다. 영화는 피아노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소년 상륜이 음악학교로 전학 오면서 시작된다. 그는 우연히 들려온 피아노 선율을 따라가다 구 음악실에서 신비로운 소녀 샤오위를 만나고, 두 사람은 음악을 매개로 가까워진다. 그러나 샤오위는 자신의 이야기를 “말할 수 없는 비밀”이라며 숨긴 채 종종 자취를 감춘다. 시간이 흐를수록 상륜의 감정은 깊어지지만, 어느 날을 기점으로 샤오위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졸업을 앞둔 시점에서야 상륜은 그녀의 비밀이 ‘시간을 넘나드는 피아노 연주’에 있음을 알게 되고, 결국 과거로 향하기 위한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이 작품은 전형적인 첫사랑 서사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타임리프’라는 장치를 더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특히 반전 자체보다 시간 구조를 섬세하게 쌓아올린 연출이 돋보인다. 햇살이 스며드는 연습실, 피아노 앞에 나란히 앉은 두 주인공의 모습 등은 순수한 감정을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담아낸 장면으로 손꼽힌다. 감상 포인트로는 단연 피아노 연주 장면이 꼽힌다. 쇼팽 연습곡으로 펼쳐지는 연주 배틀은 음악적 긴장감과 청춘의 열정을 동시에 전달하며, 실제로 주걸륜이 대부분의 연주를 직접 소화해 몰입도를 높였다. 연주 대결에 등장하는 쇼팽의 ‘흑건’(Black Key), ‘폭풍’(The Storm/Winter Wind로도 불림)은 국내에서도 패러디 되며 많은 인기를 모았다. 촬영은 주걸륜의 모교인 담강예술학교에서 진행돼, 푸른 잔디와 서양식 건물이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도 영화의 감성을 한층 끌어올린다. 국내에서는 개봉 전 온라인을 통해 먼저 알려지며 입소문을 탔고, 이후 정식 개봉에서도 꾸준한 관객을 모으며 중화권 영화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4월의 끝자락, 책 한 권이 건네는 위로와 연결의 시간이 대구 도심에 펼쳐진다. 도서출판 학이사와 독서 공동체 ‘책으로 마음 잇기’는 오는 23일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시민 참여형 독서 문화 행사 ‘그래도 책 속에 길이 있다’를 마련한다. 행사는 이날 오후 7시 대구 중구 YMCA 카페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독서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고, 책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을 잇는 소통의 장으로 꾸며진다.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에서는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가 특별 강연을 맡는다. 윤 대표는 ‘그래도 책 속에 길이 있다’, ‘밥상과 책상 사이’ 등을 집필한 독서 전문가로, 강연을 통해 독서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어 2부 ‘책으로 마음 잇기’ 프로그램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책을 매개로 교류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각자 추천하고 싶은 책 한 권을 가져와 서로 교환하며, 책을 통해 생각과 감정을 나누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세계 책의 날 상징인 ‘책과 장미’를 함께 나누는 자리로 의미를 더한다. 참석 신청자 선착순 50명에게는 윤일현 작가의 ‘시지프스를 위한 변명’ 1권과 장미 한 송이가 증정된다. 학이사 신중현 대표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도 책은 여전히 사람의 마음을 가장 깊이 연결하는 매개”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책을 통해 서로의 생각과 삶을 나누고, 일상 속에서 독서의 의미를 다시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가비는 1만 원이며, 1992년 이후 출생자는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4-16
EBS ‘일요 시네마’가 12일 오후 1시 30분 서부극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고전 ‘OK목장의 결투’를 방송한다. 존 스터지스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실존 인물 와이어트 어프와 닥 홀리데이의 전설적인 결투를 중심으로, 서부개척시대의 낭만과 비극을 함께 담아낸 수작(秀作)이다. 영화는 폐병에 걸린 도박사 닥 존 홀리데이와 도지 시티 보안관 와이어트 어프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처음에는 서로를 경계하던 두 사람은 점차 공통된 가치와 신념을 공유하며 깊은 유대감을 형성한다. 한편 무법자 클랜턴 일당이 툼스톤의 질서를 위협하자, 와이어트는 동생을 돕기 위해 그곳으로 향하고, 닥 역시 그의 곁에 선다. 두 남자는 결국 운명적인 ‘OK목장’ 결투를 향해 나아간다. 이 작품은 단순한 총격 액션을 넘어 서부시대가 지닌 독특한 윤리와 정서를 조명한다. 법보다 총이 앞섰던 시대, 그러나 그 속에서도 정정당당한 결투와 의리, 가족과 사랑을 위한 희생 같은 가치가 살아 숨 쉰다. 죽음을 각오하고 친구 곁에 서는 우정, 가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결단은 오늘날에도 강한 울림을 남긴다. 이러한 요소들은 무법천지의 시대를 낭만적으로 회상하게 만드는 서부극 특유의 정서를 형성한다. 실제와 흡사하게 재현된 OK목장 세트와 당시 서부의 분위기를 살린 미장센은 작품의 현실감을 높인다. 과장되지 않은 연출 속에서 오히려 인물 간의 관계와 감정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4-10
EBS ‘세계의 명화’가 오는 11일 밤, 11시 05분 셰익스피어 비극의 정수를 담은 햄릿(1부)을 방송한다. 케네스 브래너가 연출과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원작의 대사를 단 한 줄도 생략하지 않은 완전판으로, 고전의 깊이를 스크린에 옮긴 대작. 영화는 덴마크 왕자 햄릿이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의 재혼 이후 겪는 혼란에서 출발한다. 왕위를 차지한 삼촌 클로디어스를 둘러싼 의혹, 그리고 유령으로 나타난 아버지가 전하는 살해의 진실은 햄릿을 복수와 갈등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는다. 그는 광기(狂氣)를 가장하고 연극을 통해 왕의 반응을 시험하며 진실에 다가간다. 작품은 복수극의 틀을 넘어 인간 존재의 본질을 묻는다. ‘사느냐 죽느냐’라는 질문은 삶과 죽음, 선택과 책임 앞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내면을 상징한다. 정의를 알고도 행동하지 못하는 심리, 권력과 부패, 가족 간 배신이 빚어내는 비극성은 오늘날에도 유효한 주제다. 약 4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은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의 밀도를 충실히 살려낸다. 19세기 유럽 궁정을 재현한 화려한 집기와 의상, 대규모 세트는 시각적 장엄함을 더한다. 또한 케이트 윈슬렛(Kate Winsle), 로빈 윌리엄스 등 배우들의 열연은 인물의 심리와 관계를 입체적으로 완성한다. 브래너 감독은 셰익스피어 작품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데 강점을 보여온 인물로, 이번 작품에서 연출과 연기를 겸하며 고전의 생명력을 극대화했다. 이번 상영은 문학과 영화가 결합한 고전 비극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기회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폐위된 단종이 강원도 영월 유배지에서 인생 마지막 시기를 보내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가 관객 1600만명을 넘어 역대 흥행 3위를 기록했다. 역대 국내 개봉작 가운데 관객수 1600만명을 넘긴 영화는 ‘명량‘(2014·1761만)과 ‘극한직업‘(2019·1626만) 두 작품이었는데, ‘왕사남’이 그 뒤를 이었다. 26만명만 더 본다면 왕사남은 역대 흥행 2위 자리도 차지한다. 배급사 쇼박스는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왕사남‘이 이날 오전 기준 누적 관객 수 1천600만을 넘겼다고 밝혔다. 평일 관객 증가폭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요즘 하루 3만~5만여 명이 보고 있고, 토요일이던 4일에는 15만3000여 명이 관람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 2월 4일 개봉한 ‘왕사남‘은 31일째인 지난달 6일 1000만 영화에 올랐고, 50일째인 지난달 25일 1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통상적인 사극이 권력 싸움에 집중했다면 왕사남은 단종(이홍위)이 유배지인 강원도 영월 광천골 촌장 엄흥도(유해진)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생활장면을 따뜻하게 그려 세대를 뛰어넘는 호평을 받고 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4-05
EBS ‘일요시네마’는 오는 5일 오후 1시 30분, 시대를 초월한 로맨틱 영화 ‘로마의 휴일’을 방송한다. 1953년 제작된 이 작품은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연출 아래, 그레고리 펙과 오드리 헵번이 만들어낸 하루의 사랑을 그린다. 영화는 유럽 순방 중인 공주 앤이 숨 막히는 공식 일정에서 벗어나고자 로마의 밤거리로 탈출하면서 시작된다. 우연히 그녀를 발견한 미국인 기자 조 브래들리는 처음에는 특종을 노리지만, 함께 로마를 누비는 동안 점차 인간적인 교감과 사랑을 느끼게 된다. 짧지만 눈부신 하루, 그러나 두 사람 앞에는 결코 넘을 수 없는 신분의 벽이 놓여 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자유’라는 보편적 욕망을 동화처럼 풀어낸 데 있다. 왕실이라는 철저한 통제 속에서 살아온 공주가 평범한 일상을 꿈꾼다는 설정은 고전적이면서도 여전히 흥미롭다. 이 컨셉은 ‘왕자와 거지’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에서 반복되어온 소재지만, ‘로마의 휴일’은 그중에서도 우아하고도 생기 넘치는 방식으로 구현된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 영화는 오드리 헵번을 단숨에 세계적 스타로 끌어올린 작품으로 유명하다. 헵번은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신인답지 않은 존재감을 입증했다. 단정한 단발머리와 자연스러운 미소, 그리고 절제된 감정 연기는 지금까지도 ‘고전적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회자된다. 로마라는 도시 자체도 관객들의 큰 집중을 받았다. 스튜디오를 벗어나 이탈리아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된 이 영화는 ‘스페인 계단’, ‘진실의 입’ 등 명소를 배경으로 도시의 낭만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아낸다. 특히 로마의 ‘진실의 입’ 앞에서 조는 손이 잘린 척 장난을 친다. 순간 놀란 앤은 진심 어린 감정을 드러내고, 두 사람은 웃음 속에서 한층 가까워진다. 이 장면은 사랑이 싹트는 결정적 계기로 남는다. 관광 엽서를 연상케 하는 흑백 화면 속 로마의 풍경은 이야기의 감성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4-03
EBS 세계의 명화가 오는 4일 밤 10시 55분 홍콩 영화의 한 시대를 상징하는 작품 ‘중경삼림’(重慶森林)을 선보인다. 1994년 제작된 이 영화는 왕가위 감독 특유의 몽환적 미장센(화면 속 모든 요소를 통해 감정과 의미를 표현하는 연출 방식)과 파편적 서사로, 도시적 고독과 사랑의 덧없음을 감각적으로 포착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두 경찰의 실연(失戀)을 축으로 한 옴니버스 구조를 취한다. 형사 223(금성무)는 떠나간 연인을 잊기 위해 유통기한이 5월 1일인 파인애플 통조림을 모은다. 기한이 끝날 때까지 연락이 오지 않으면 사랑도 끝내겠다는 자기 암시다. 그러나 끝내 연락은 오지 않고, 그는 우연히 만난 금발의 마약 밀매업자(임청하)와 하룻밤을 보낸다. 스쳐간 인연은 결국 도시의 익명성 속으로 흩어진다. 또 다른 이야기의 중심에는 형사 663(양조위)와 패스트푸드점 직원 페이(왕페이)가 있다. 어느날 663의 옛날 애인이 찾아와 페이에게 663의 집 열쇠가 든 봉투와 편지를 맡기고 사라진다. 페이는 편지와 열쇠를 전하지만 663은 더 맡아달라고 부탁하면서 편지와 열쇠를 두고 간다. 페이는 몰래 그의 집을 드나들며 작은 변화를 쌓아간다. 청소도 하고, 가재도구도 옮기고... 하지만 실연의 슬픔에 빠진 663은 집이 바뀌는 것도 눈치 채지 못한다. 어느 날, 집에 몰래 출입하던 페이는 663에게 들통이 난다. 663은 페이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그녀의 말대로 옛 애인과 관련된 물건은 모두 버리고, 페이가 준비한 옷을 입고 약속 장소로 나선다. 하지만 정작 페이는 나타나지 않고 누군가 편지를 전해준다. 이별을 예감한 663은 읽어보지도 않고 그대로 휴지통에 버린다. ‘중경삼림’은 단순한 멜로가 아니다. 홍콩 반환을 앞둔 시대적 불안과 도시인의 고독이 스며든 감각적 기록이다. 빠르게 스쳐가는 인물과 흐릿하게 늘어지는 장면을 교차시키는 스텝 프린팅 기법, 손에 들고 흔들리는 카메라의 즉흥성은 사랑의 불확실성과 시간의 비가역성을 시각화한다. 특히 페이가 홀로 춤을 추는 장면에 흐르는 주제곡 ‘California Dreamin’은 영화의 정서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 반복되는 음악처럼, 인물들의 감정 역시 제자리걸음을 반복한다. 이 작품은 왕가위 감독을 세계적 반열에 올려놓은 결정적 계기가 됐다. 홍콩 금상장, 대만 금마장, 스톡홀름 영화제 등에서 주요 상을 휩쓸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이후 수많은 영화와 광고, 드라마가 ‘중경삼림’의 색감과 리듬을 차용할 만큼 영향력도 컸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역사는 종종 왕의 이름이 아니라, 그가 쓰기에는 너무 버거웠던 왕관의 무게를 기억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고려 말 비운의 군주 창왕(昌王)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비극의 대명사로 각인된 조선 제6대 왕 단종과 비교되면서, ‘단종보다 더 가혹한 운명을 맞이한 어린 왕이 있었다’는 사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창왕은 고려 제33대 국왕으로, 우왕이 위화도 회군 직후 폐위된 뒤 9세의 나이로 즉위했다. 그러나 이성계 세력이 내세운 ‘폐가입진(廢假立眞)’ 논리에 휘말리며 명나라의 공식 승인을 받지 못한 채 재위 1년 만에 폐위되는 운명을 맞았다. 사망 당시 단종은 16세로 오늘날 기준으로 보면 고등학교 1학년 또래였다. 창왕은 초등학교 2학년 정도의 나이인 9세에 생을 마감했다. 두 왕 모두 왕좌를 감당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였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두 어린 왕의 비극은 그들이 죽음에 이를 만한 실책이나 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깝다. 재위 기간 역시 단종은 약 3년, 창왕은 1년에 불과했다. 통치권을 제대로 행사하거나 국정을 어지럽힐 물리적 시간조차 사실상 없었던 셈이다. 창왕 역시 고려 말 격변기의 소용돌이를 피하지 못했다. 아버지 우왕이 강제 폐위된 뒤 신진 세력에 의해 왕위에 올랐지만, ‘왕실의 정통성이 약하다’는 정치적 공격 속에서 결국 아버지와 함께 강화도에서 참수됐다. 어리고 정치적 기반이 약한 단종이나 창왕보다, 강력한 권력과 개혁 의지를 가진 수양대군이나 이성계가 왕조의 기반을 다지는 데 더 적합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존재한다. 서양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어린 군주들의 비극을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의 존 1세(1316년)는 태어나자마자 국왕이 되었지만 불과 4일 만에 사망했다. 역사상 가장 짧은 재위 기간으로 기록된다. 영국에서는 이른바 ‘탑 속의 왕자(Princes in the Tower)’ 사건(1483년)이 대표적이다. 에드워드 5세는 12세에 즉위했지만 숙부 리처드 3세에게 권력을 빼앗긴 뒤 동생과 함께 런던탑에 갇혔고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숙부가 왕권 안정을 위해 조카들을 제거했다는 가설이 지배적이지만, 후대 왕인 헨리 7세의 배후설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며 지금까지도 영국사 최대 미스터리 중 하나로 남아 있다. 이 왕자들 역시 15세기 영국 왕실의 권력 암투 속에서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희생된 사례다. 이처럼 단명한 어린 국왕들의 죽음은 개인의 자질이나 과오와 무관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권력 투쟁이 격화될수록 정통성은 정치적 수단으로 변질되고, 보호자나 후견 세력이 없는 어린 왕은 가장 먼저 무너지는 취약한 고리가 되기 쉽다. 하이에나는 무리에서 벗어난 사자, 호랑이 새끼를 가차 없이 물어 죽인다. 자연계의 이런 모습은 ‘힘의 논리 앞에서 정통성과 정의가 얼마나 무력해질 수 있는지’를 냉혹하게 보여준다. 보호막이 걷힌 사자 새끼들이 들개의 먹잇감이 되듯, 정치적 풍랑 속에서 가장 먼저 희생되는 존재 역시 결국 왕관의 무게를 견디기에는 너무 어렸던 어린 왕들이었다. /한상갑 경북부 에디터
2026-03-31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5집 ‘아리랑‘(ARIRANG)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 이어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석권했다. 31일(한국 시각) 미국 빌보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BTS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타이틀곡 ‘스윔‘(SWIM)이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Hot 100) 진입과 동시에 1위를 차지했다. BTS가 ‘핫 100‘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일곱 번째다. 이로써 BTS는 ‘다이너마이트‘(Dynamite),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리믹스 버전,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콜드플레이(Coldplay)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에 이어 통산 7번째 ‘핫 100‘ 1위 곡을 보유하게 됐다. 2026년 현재, 팀의 건재함과 글로벌 영향력을 다시 한번 증명한 셈이다. 방탄소년단(7회)은 1958년 8월 ‘핫 100‘ 차트가 시작된 이래 비틀스(20회), 슈프림스(12회), 비 지스(9회), 롤링 스톤스(8회)에 이어 다섯 번째로 1위를 많이 차지한 그룹이 됐다. 빌보드는 또한 “‘스윔‘이란 단어가 제목에 포함된 사상 첫 번째 ‘핫 100‘ 1위 곡“이라고도 전했다. ‘핫 100‘은 빌보드의 많은 세부 차트 가운데 으뜸 격인 차트다. 미국 스트리밍 데이터, 라디오 방송 점수(에어플레이), 판매량 데이터를 종합해 순위가 산출된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EBS 일요시네마가 29일 오후 1시 30분, 중국 리얼리즘 영화의 대표작 ‘커커시리’(원제 Kekexili: Mountain Patrol)를 방송한다. 이 작품은 중국 칭하이성의 혹독한 무인(無人)지대 ‘커커시리’를 배경으로, 멸종 위기에 놓인 티베트 영양을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건 순찰에 나선 민간 조직의 이야기를 그린다. 정부의 지원도, 충분한 장비도 없는 상황에서 순찰대는 밀렵꾼을 추적하며 극한의 환경과 맞선다. 베이징에서 온 기자 가위(嘎玉)는 취재를 위해 이들과 동행하다가, 점차 자연 보호라는 대의와 생존 사이에서 흔들리는 현실을 목격하게 된다. 영화는 ‘환경 보호’라는 명분이 개인의 삶과 어떻게 충돌하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정의로운 선택처럼 보이는 행동 뒤에 숨겨진 희생과 침묵, 그리고 그 대가가 누구에게 돌아가는지를 질문한다. 영웅적 서사나 감상적 연출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채, 국가의 사각(死角)지대에서 자연을 지키는 이들의 현실을 명료하게 드러낸다. 연출을 맡은 루추안 감독은 실제 사건과 철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현장의 진실성을 화면에 옮겼다. 다큐멘터리를 연상시키는 카메라 워크와 비전문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관객을 거친 고원(高原)의 한복판으로 끌어들인다. 장엄한 풍광은 단순한 배경 외 인간을 압도하는 또 하나의 주인공으로 기능한다. 2004년 제작된 이 영화는 제17회 도쿄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비롯해 금마장(金馬獎) 최우수작품상, 금계장(金鸡獎) 최우수작품상 등 국내외 주요 영화제를 석권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화려함 대신 사실성을 택한 커커시리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책임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관객에게 남긴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3-28
대구 지역 어린이 작가들이 참여하는 기획전 ‘우리가 하는 말’이 29일까지 예술상회 토마(달구벌대로 450길 10)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구성된 미술팀 하하하!(‘Horse of Happiness with Hankyun’)의 회화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아이들이 스스로의 감정과 생각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결과물을 선보인다. 전시는 김광석 거리 내 ‘작업실 한켠 그림공방’을 운영하는 작가 류영주 대표가 기획 및 운영을 맡아 진행된다. 류 작가는 공방 운영, 문화예술 강의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표현 과정과 재료 탐구에 집중하는 교육과 창작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김광석거리에서 작업실을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갤러리와 작업공간이 공존하는 예술의 거리 속에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예술을 접하고 확장된 환경 속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팀 하하하! 는 2026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아이들이 바라는 행복과 긍정의 의미를 담아 결성된 팀이다. 참여 작가들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재료를 탐색하며, 감각 중심의 표현을 시도했다. 전시에서는 일상 속 경험과 감정, 상상에서 출발한 작품들이 소개되며, 결과 중심이 아닌 표현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둔다. 아이들은 그리는 행위를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말하기’를 시도하고, 그 과정은 고스란히 작품으로 이어진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어린이 작가들의 작품을 기반으로 제작된 아트상품이 함께 선보이며, 판매 수익의 일부는 기부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표현이 또 다른 나눔으로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되며, 예술이 사회와 연결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된다. 특히 전시 마지막 날(29일)에는 클로징 행사가 진행되며, 관람객과 작가가 함께 소통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현장에서는 간단한 다과도 제공되어 보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전시를 즐길 수 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3-25
EBS ‘세계의 명화’가 21일(토) 밤 10시 55분, 전쟁영화의 고전으로 꼽히는 ‘패튼 대전차 군단’(1부)를 방송한다. 1970년 제작된 이 작품은 프랭클린 J. 샤프너 감독이 연출하고 조지 C. 스콧, 칼 말든 등이 출연한 작품으로, 제2차 세계대전의 전설적 장군 조지 S. 패튼의 파란만장한 삶을 스크린에 옮겼다. 영화는 1943년 북아프리카 튀니지 카세린(Kasserine) 협곡 전투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미군 제2군이 ‘사막의 여우’ 에르빈 롬멜의 전차부대에 밀리던 상황에서 패튼이 새 군단장으로 부임한다. 그는 오마 브래들리와 함께 흐트러진 기강을 바로잡고, 롬멜의 전술을 분석해 전세를 뒤집는다. 이후 시칠리아 상륙작전에서 독일군을 격파하고 팔레르모와 메시나(Messina) 점령에 나서며 전쟁 영웅으로 부상한다. 그러나 승리의 이면에는 논란도 뒤따른다. 전투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던 병사를 구타하는 사건이 벌어지며, 그의 강압적 리더십은 도마 위에 오른다. 영국의 버나드 몽고메리와 벌이는 경쟁 또한 영화의 긴장감을 더하는 축이다. 작품은 전쟁을 삶의 본질로 여긴 패튼의 내면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환생을 믿고 스스로를 고대 전사의 후예라 여긴 그는, 전장에서의 죽음을 군인의 가장 영광스러운 최후로 받아들인다. 전투의 승리 뒤에 가려진 병사들의 희생마저 ‘숭고한 대가’로 인식하는 그의 세계관은 오늘의 관객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특히 영화는 광활한 전장을 가로지르는 전차전과 병력 이동을 장엄하게 담아내며 전쟁영화의 미학을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가까이서 보면 참혹하지만, 멀리서 보면 비장미가 흐르는 전장의 이중성을 절제된 연출로 포착했다는 평가다. 독일의 롬멜, 영국의 몽고메리를 비롯한 2차 대전 영웅들의 등장으로 다큐멘터리적인 리얼함을 살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봉 당시 작품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7개 부문을 석권하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다만 남우주연상을 받은 스콧이 수상을 거부한 일화는 지금까지도 회자된다.(그는 배우들의 연기를 순위로 매겨 경쟁시키는 방식이 예술의 본질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패튼’은 영웅과 광기, 승리와 희생이라는 상반된 가치가 교차하는 전쟁의 본질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20세기에 살았지만 정신은 중세 기사에 머물러 있던 한 지휘관의 초상을 통해, 전쟁이라는 인간사의 오래된 질문을 다시 꺼내 든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