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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일병’ 다시 보기

우정구 기자
등록일 2026-04-07 15:28 게재일 2026-04-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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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구 논설위원

1988년 제작해 큰 흥행을 본 미국영화 ‘라이언일병 구하기’는 전쟁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었다.

전쟁의 비인간성, 잔인한 폭력성, 죽음 앞에서의 동지애, 개인보다 국가 이익에 협조하는 군인정신, 전쟁의 막대한 비용 등 전쟁이 남기는 폐해를 통해 전쟁의 아픈 이면을 다룬 영화다.

특히 라이언 형제 4명 중 3명이 전사하고 마지막 남은 막내 라이언을 구하기로 결정한 미국 정부의 명령과 임무를 부여받는 8명의 병사가 겪는 갈등과 혼란 등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과연 한 명의 병사를 구하기 위해 8명을 사지로 몰아넣는 것이 옳은 결정인지를 되묻고 있다.

미국은 20년간 지속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단 한 명의 실종자도 없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이를 두고 “전장에 남겨진 군인은 어떤 희생과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고국의 품으로 다시 데려온다는 미국의 의지”라 풀이했다.

며칠 전 이란군 미사일에 격추됐던 F-15에 탑승했다 실종된 미군 장교를 극적으로 구한 미국의 결정을 두고 많은 언론들이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다시 소환했다. 2000m가 넘는 이란 산등성에 고립된 1명의 장교를 구하기 위해 수백 명의 특수부대 병사들을 보내 고난도 작전을 수행한 미국의 결정이 흡사 영화 라이언 일병을 닮았다는 것이다.

미군 장교가 이란에 포로로 넘어갈 경우 미국이 처할 불리한 점이 고려됐다 하더라도 미국 정부가 1명의 장교를 구하기 위해 엄밀한 작전을 펼친 것은 많은 이에게 감동이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건 장병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국가의 존립 이유는 충분히 설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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