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산격동에 위치한 코스트코코리아 대구점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10여 분 만에 진화됐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17일 오후 7시 32분쯤 코스트코 대구점 사무실 천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은 신고 접수 4분 만인 오후 7시 36분 현장에 도착해 진화 작업을 벌였으며, 오후 7시 44분 완전히 불을 껐다. 이 불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건물 일부가 소실되는 등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현재 조사 중이다. 경찰과 소방은 사무실 천장 내부 설비 이상 가능성 등을 포함해 다양한 원인을 열어두고 합동 감식을 벌일 방침이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대구·경북은 17일 대체로 흐린 가운데 비가 내리며 때 이른 초여름 더위가 잠시 누그러질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부터 내일 새벽까지 비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대구·경북 남부 5~20㎜, 경북 중·북부와 울릉도·독도는 5㎜ 안팎이다. 낮 최고기온은 16~19도로 예보됐다. 흐린 날씨와 비의 영향으로 기온은 평년(아침 2.1~10.2도·낮 18.1~22.0도) 수준을 회복하겠다. 다만 18일부터는 다시 초여름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해상에서는 동해 앞바다의 물결이 0.5~1.5m로 일겠고,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동해 안쪽 먼바다에서는 파고가 0.5~2.0m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울 수 있다”며 “교통안전과 각종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호미를 들고 텃밭으로 들어서던 세 여인이 동시에 환호한다. “어머! 싹이 올라오고 있어!” 생전 처음 해보는 농사일이지만 작업복만큼은 제대로 챙겨 입는다. 곡괭이와 삽, 호미를 동원해 밭을 일구고 씨를 뿌렸더니 대지가 마술을 부리듯 싹을 밀어 올린다. 마치 처음 보는 듯 그 흔한 기적 앞에서 그녀들의 가슴이 가볍게 뛴다. 김은희 씨의 친정엄마는 경북 포항 월포 인근의 집 앞 작은 텃밭을 평생 일구셨다. 사계절 내내 밭일을 놓지 않았던 흙 묻은 손을 털 듯, 지난해 11월 그렇게 삶을 내려놓으셨다. 봄이 오니 주인 잃은 텃밭에도 다시 숨이 돈다. 겨우내 굳어 있던 땅이 풀리고, 사람 손길 닿지 않은 곳에 보약 같은 봄비가 내리니 풀들이 좋다고 아우성이다. 어머니의 밭을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지 직접 농사를 지어본 적 없는 그녀에게 오랜 지기 두 친구가 함께하자고 나선다. 서로 말이 없어도 어색하지 않은 사이, 침묵조차 편안히 나눌 수 있는 묵은 친구들이다. 세 사람 모두 농사는 처음이다. 그래서 오히려 시작할 수 있었다. 모른다는 것이 때로는 용기가 된다. 일주일에 두 번 시간 맞추어 텃밭에 모인다. 풀을 뽑고, 흙을 뒤집고, 거름을 섞고, 고랑을 만든다. 작은 텃밭이라지만 곡괭이와 삽, 호미를 번갈아 들고 허리를 굽히다 보면 금세 숨이 찬다. 그래도 웃음이 난다. 힘든데도 재미있다. 흙이 고르게 정리되고 고랑이 생기니 ‘텃밭’이라는 이름이 어울리기 시작한다. 상추, 시금치, 당귀, 엄마가 쓰던 얼갈이배추 씨앗까지 뿌리고 씨감자도 심는다. 누군가는 텃밭에 들인 1년 씨앗 값만 수십만 원이 넘는다고 한다. 욕심내지 않기로 했다. 많이 거두는 것 보다 제대로 길러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마음을 모은다. 귀농한 젊은 부부가 텃밭 가장자리에 작은 평상 하나를 놓아준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며 “쉬엄쉬엄 하세요” 격려도 던진다. 평상에 앉으니 가까이 월포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스친다. 땀에 젖은 몸을 바닷바람에 맡긴 채 나누는 소박한 새참 시간이 밭일보다 더 소중한 순간이다. 친정엄마는 힘든 밭일을 평생 하시면서 한 번도 힘들다고 말하지 않으셨다. 그저 묵묵히 계절을 따라 씨를 뿌리고 거두셨다. 지금 와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챙겨주시면 무심히 받아가던 그 푸성귀들이 얼마나 많은 수고 끝에 얻어진 것인지. 그 노동은 단순한 일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방식이었다. 호미를 들고 흙을 다듬다 보면 “문득 엄마의 향기가 느껴지는 것 같아 좋다”는 그의 말처럼, 이곳은 단순한 밭이 아니라 기억이 머무는 자리이기도 하다. 세 사람은 여전히 서툴다. 그 서툼이 서로를 웃게 하며 하루를 채운다. 텃밭은 채소만 기르는 곳이 아니다. 박경리 작가는 말년에 “미련 없다”고 말하며 텃밭에 정성을 쏟았다. 무엇을 더 가지기보다, 지금의 시간을 온전히 살아내는 일. 텃밭에서는 그 연습이 절로 된다. 그녀들의 봄은 그렇게 텃밭에서 시작되었다. “서로 다른 성격의 우리가 이렇게 서로에게 맞춰가며 함께하는 이 시간이 참 좋다”고 말하는 김은희 씨. 월포 인근 작은 텃밭에서 시작된 이들의 농사는 올봄 또 하나의 작은 풍경이다. 돋아난 새싹처럼, 또 다른 삶이 그 자리를 채운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지난 3일 개장한 라원은 ‘신라의 정원’을 뜻하는 이름이다. 야외 정원과 디지털 실내 정원을 포함해 총 6만8810㎡ 규모로 조성된 복합문화정원으로, 신라 8괴를 모티브로 구성되어 있다. 실내 정원은 제1 전시관과 제2 전시관으로 나뉘어 총 8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입구에서 가까운 제1 전시관에 들어서자 ‘라원, 플라뇌르의 정원’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플라뇌르는 ‘산책자’ 또는 ‘열정적인 구경꾼’을 의미하며, 현대 사회의 관찰자로서 목적지 없이 걷고 경험하며 풍경을 이해하는 존재로 설명되어 있다. 프롤로그 공간에서는 찌르레기의 초대 영상이 상영된다. 전시 스토리를 담은 일러스트 영상으로, 이를 감상한 뒤 ‘하이, 에브리버디!’ 공간으로 이어진다. 이곳에서는 벽면 터치를 통해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한다. 벽면 속 새 이미지를 터치하면 날아갔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형식이다. 대형 공작새 이미지가 인상적이었으며, 함께 동행한 아이는 모든 새를 찾아다니며 손을 가져다 대는 모습을 보였다. 공간 내 거울이 함께 비치되어 있어 공간이 확장되어 보이고, 사진 촬영 시 이색적인 재미도 더한다. 다음 공간 ‘소리 없는 노랫소리’에서는 바닥에 표시된 위치에 서면 꽃이 피어나고 해당 식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토치진저, 무쎌라, 캐리안드라, 아칸서스 에브락테리아투스, 알칸타레아 임페리얼리스 등 익숙하지 않은 식물들이 흥미를 더한다. 이어지는 ‘숨, 쉬는 숲’은 풍선으로 만들어진 나무들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빛을 머금은 대형 풍선 나무들은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제1 전시관의 마지막 공간 ‘불빛에 이끌려’에서는 오두막에 들어선 듯한 느낌 속에서 다양한 이미지가 공간을 채운다. 자연 풍경과 춤추는 악기 등 변화하는 이미지들이 이어지며 색다른 공간에 머무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제2 전시관으로 이어지는 공간 또한 유리창에 색을 입혀 또 하나의 전시 공간처럼 구성되어 있다. 무지개빛 길을 지나듯 이동하면 제2 전시관에 이르게 된다. 이 구간에는 유아용 실내 카페가 마련돼 있으며, 인원 제한이 있어 이용 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또한 제2 전시관 안내데스크에서는 돗자리와 바구니가 포함된 피크닉 세트를 무료로 대여하고 있어 날씨가 좋을 경우 야외 정원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제2 전시관은 AI 아트 특별관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해 나만의 식물을 만들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결과물을 완성할 수 있으며, 별도의 그림 실력이 없어도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완성된 이미지는 QR코드를 통해 휴대폰에 저장하거나 전시장 내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어지는 ‘미지의 화원’은 국내 최초 360도 생성형 AI로 제작된 실감형 콘텐츠 공간이다. 약 7분간 상영되는 영상은 높은 화질로 실제와 같은 느낌을 주며, 대형 고래와 바다거북 장면은 어린 아이들의 인기를 얻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매표는 오후 6시에 마감된다. 입장료는 성인 1만6000원, 청소년 및 군인 1만3000원, 어린이(7~12세) 8000원이다. 다만 4월 한 달간은 개장 기념으로 지역민과 동일하게 7000원에 입장할 수 있다. /박선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4-17
지난 4월 8일, 청송군 부남면 남관문화센터에서 열린 전통 고추장 만들기 수업에 참여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그동안 여러 번 실패했던 찹쌀고추장을 제대로 배우고 싶어 신청하게 되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청송문화관광재단이 기획한 ‘2026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날’ 4월 행사로, ‘전통음식-청송의 맛과 멋을 잇다’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전통 발효음식의 가치와 지역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수업은 한국 맥꾸룸 성명례 명인과 따님인 권혜나 전수자가 함께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명인의 설명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집중했다. 명인은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음식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하며,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전해주고자 하는 열의를 보였다. 그 진심이 전해져 수업 분위기는 더욱 진지하면서도 따뜻하게 느껴졌다. 참가자들은 명인의 설명에 따라 전통 방식으로 고추장 2kg을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미리 준비된 찹쌀 발효액을 사용해 메줏가루를 넣고, 조청과 고춧가루를 더해가며 고추장을 완성했다. 고추장을 청송 옹기에 담고, 청송 한지를 이용해 포장하는 과정까지 이어졌는데, 단순한 음식 만들기를 넘어 지역 전통문화를 온전히 체험한 좋은 기회였다. 고추장을 활용한 요리 체험도 함께 진행되었다. 고추장닭불고기와 고추장찌개를 회차별로 나뉘어 운영했는데, 우리가 참여한 날에는 고추장찌개를 만들었다. 제한된 시간이라 육수를 내지 않고 맥꾸룸의 맥간장과 어간장을 사용했다. 간편하게 고추장과 간장, 어간장을 이용한 고추장찌개 맛도 신선했다. 참가자들의 구성도 다양했다. 젊은 새댁부터 나와 비슷한 또래의 주부, 그리고 남성 참가자까지 여러 연령층이 함께했다. 평소 요리에 익숙한 주부들도 명인의 설명 앞에서는 초심자의 자세로 진지하게 배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고추장 담그기의 핵심이 ‘염도’라는 사실이었다. 찹쌀 발효액의 염도를 18%로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동안 실패의 원인이라 생각했던 검은 물이 사실은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간장이었다는 점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단순한 체험을 넘어,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바로잡을 수 있는 소중한 배움이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수업 시간의 제약으로 인해 찹쌀 발효액은 미리 준비된 상태에서 진행되었는데, 발효액을 만드는 과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까지 들을 수 있었다면 더욱 완성도 높은 수업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각자 만든 2kg의 고추장을 용기에 담아 가져가고, 함께 만든 고추장찌개도 준비해온 그릇에 나누어 담았다. 모두의 얼굴에는 만족감과 뿌듯함이 가득했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이 전통 발효음식인 고추장을 직접 만들어보는 것뿐만 아니라, 청송옹기와 청송한지의 활용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풀어내고, 군민들이 청송의 가치를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전통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던 뜻깊은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체험 프로그램이 꾸준히 이어지기를 기대하며, 좋은 기회를 마련해 준 청송문화관광재단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손정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대전시는 지난 8일 대전 오월드에서 빠져나간 늑대 ‘늑구‘를 17일 새벽 안전하게 포획했다고 밝혔다. 대전시와 소방, 경찰 등 수색 당국은 이날 오전 0시 44분께 대전 중구 안영동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안영 나들목(IC) 인근에서 늑구를 포획 후 오월드로 옮겼다. 수색 당국은 전날 오후 5시30분께 대전 중구 침산동 뿌리 공원 인근에서 늑대를 발견했다는 제보를 받고 일대를 수색했다. 오후 9시 54분께 인근에서 늑구 추정 개체를 확인했으나 오소리로 확인돼 재수색에 나섰다. 이후 오후 11시 45분께 안영 IC 인근에서 실제 늑구를 발견 후 17일 0시 15분께부터 약 30분에 걸쳐 포획 작전에 돌입했다. 마취총 준비 후 늑구의 위치를 확인해 접근했고, 수의사 입회하에 마취총을 쏴 늑구를 생포하는 데 성공했다. 수의사 확인 결과 늑구는 현재 마취 상태로 맥박과 체온 등은 모두 정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16일 오후 4시 6분쯤 영천시 완산동 지상 3층짜리 상가주택 3층에서 불이 나 60·70대 부부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날 불이 나자 소방 당국은 현장에 인력 29명과 소방차 등 장비 13대를 투입해 오후 4시 55분쯤 진화작업을 완료했다. 당국은 진화 과정에서 내부 수색을 하던 중 불이 시작한 3층에서 심정지 상태로 쓰러져있는 60·70대 부부를 발견해 병원에 이송했다. 이날 화재로 주거용으로 사용해왔던 66㎡ 규모의 3층이 전소됐다. 경북소방본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부부의 세부 인적 사항과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조규남기자 nam8319@kbmaeil.com
2026-04-16
속보 = ‘연근해어업 구조개선사업(자율감척)’을 통한 감척 폐업지원금에 소득세를 부과해 어민들이 반발하는 상황(본지 4월 16일 자 3면 보도)에서 16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비과세 전환, 이미 낸 세액의 환급, 가산세 면제 등 제도 개선 방안이 제시됐다. 감척 지원금에 대한 세금 부과로 정책 신뢰와 형평성 문제가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감척 지원금 과세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서는 감척 지원금의 과세 여부와 기준이 주요 쟁점으로 논의됐다. 감척 지원금은 어민이 어선과 어업권을 반납하는 대가로 지급되지만, 과세당국은 이를 소득으로 보고 과세를 적용해왔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감척 지원금 과세가 2025년부터 통보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고 주장했다. 감척 당시 과세 안내가 없었고, 감척 시기에 따라 과세 여부가 달라진 점을 핵심 쟁점으로 제기했다. 목포시 어업인 오민우씨는 “수십 년간 비과세로 운영됐는데 사전 안내 없이 과세가 통보됐다”며 “같은 정책에 참여했는데도 시기에 따라 과세 여부가 달라 형평성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또 “어선과 어업허가를 반납하는 대가인 점과 감척 이후 재진입이 제한되는 점에서 생계 기반 상실에 대한 보상”이라고 밝혔다. 포항시 어업인 하미경씨는 “기타소득과 사업소득으로 기준이 바뀌면서 과세 기준의 일관성이 무너졌고, 장기간 과세하지 않다가 특정 시점부터 과세하면 과세 여부가 달라지는 문제가 발생한다”라면서 “법률로 과세 기준을 명확히 정하고, 2018년 1월 1일 이후 지급분은 비과세로 처리하고 이미 낸 세액은 환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천시 어업인 박상혁씨는 “감척 지원금은 세금이 없다는 말을 믿고 따른 할아버지가 세무조사 통지서를 받은 후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며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은 조세 형평성을 바로잡는 일이고, 국가 행정 오류로 발생한 피해를 소급해 치유해 무너진 국가 행정의 신뢰를 다시 세우는 일”이라고 했다. 김도훈 부경대 교수는“감척 지원금은 생계 기반 상실에 대한 보상인데 과세가 적용되면서 제도 취지와 맞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 “기타소득과 사업소득으로 과세 기준이 바뀌면서 현장 혼란이 발생했다”며 “비과세 전환과 세액 환급, 가산세 면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서채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은 “헌법 제123조는 국가의 농어업 보호·육성 의무와 어민의 이익 보호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며 “감척 지원금 비과세는 단순한 혜택이 아니라 이러한 헌법상 의무를 이행하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척 지원금은 적정 생활 보장과 직업 상실 보전, 공익적 정책 참여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으로 봐야 한다”라고 했다. 서진희 해양수산부 어업정책과 과장은 감척 지원금의 성격을 고려할 때 비과세 필요성에 공감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다만 이미 납부한 세액의 환급과 가산세 면제와 관련해서는 “국세청과 계속 협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박시후 국세청 소득세과 1팀장은 “국세청은 법에 근거한 과세를 담당하고 있지만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방안을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폐업지원금 비과세 관련 법률안은 2004년부터 현재까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발의됐지만 단 한 번도 통과되지 못했다”며 “조세특례제한법을 서둘러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행정청도 이재명 정부의 적극 행정 기조에 따라 어업인의 줄이는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의원이 2025년 7월 발의한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에는 감척 지원금에 대한 비과세 적용과 함께 과세 대상인 국세 제척기간 5년(무신고의 경우 7년) 이내 지급된 지원금에 대해서도 비과세를 적용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경북소방학교가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전국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산림화재대응 특성화 교육을 진행한다. 중앙119구조본부와 경기·경남 등 10개 시·도에서 선발된 소방공무원 31명이 참여하는 이번 교육은 지난해 경북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 대응 경험을 토대로 마련됐으며, 급증하는 산불에 대한 현장 대응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교육 과정은 △경북형 산불진압 체계 △산불진압 전술 이해 △호스 전개 및 방화선 구축 △공중진화와 지상합동 전술 △산불진화차량 조작 등으로 구성된다. 이론 강의는 산림화재 전문가가 맡고, 실제 진압 경험이 있는 요원들이 기술을 직접 지도할 예정이다. 이상무 학교장은 “산불은 초기 대응과 체계적인 전술 운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경북의 산불진압 경험을 전국에 전수해 대형 산불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소방학교는 지난 2월 전국 최초로 VR 기반 산불지휘관 교육을 도입해 운영했으며, 하반기에는 신임 교육생과 도내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원 등 500여 명을 대상으로 산불진압 교육을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16일 오전 찾은 포항 북구 장성동 포항시푸드마켓에는 라면과 통조림, 즉석밥, 쌀, 휴지, 세제 등 생필품이 가득했다. 이용자들은 장바구니를 들고 매대를 오가며 필요한 물건을 골랐다. 겉보기에는 작은 마트지만, 형편이 어려운 시민들이 직접 물품을 선택하는 복지 공간이다. 기업과 개인이 기부한 식품과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17년째 운영 중이다. 연초에 읍·면·동 행정복지센터가 대상자를 배정하면 이용자는 서류 작성과 카드 발급을 거쳐 월 1회 2만 원 한도 내에서 필요한 물품을 가져갈 수 있다. 이용 대상자는 2026년 4월 기준 29개 읍·면·동에서 선정된 608명이다. 긴급지원대상자와 차상위계층, 주거·교육급여 수급자, 생계·의료급여 탈락자 및 중지자 등 저소득층이 포함된다. 포항에서는 푸드마켓 외에도 푸드뱅크 4곳도 운영 중이다. 현장에서 만난 사회복지사는 “푸드마켓은 이용자가 매장에서 직접 물품을 고를 수 있고, 푸드뱅크는 기부받은 물품을 취약계층이나 시설에 전달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푸드마켓 이용자는 연간 6000명 수준이고, 북구 3곳과 남구 1곳에 잇는 푸드뱅크는 700명에서 2000명 정도가 이용한다. 포항시푸드마켓은 5월 11일부터 ‘그냥드림’을 품는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2월부터 시범운영하고 5월 18일부터 본사업 확대에 나서는 ‘그냥드림’은 갑작스러운 생계 위기에 처한 국민에게 별도의 소득 증빙이나 복잡한 신청 절차 없이 먹거리와 생필품을 신속 지원한다. 상담과 복지서비스 연계를 통해 위기가구를 발굴하고 생활 안정을 돕는 역할도 한다. 기존 푸드마켓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고, 그냥드림은 5월부터 12월까지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한다. 푸드마켓은 사전에 선정된 대상자가 카드와 포인트로 물품을 선택할 수 있고, 그냥드림은 처음 방문한 시민도 신분증을 지참해 신청하면 선착순 20명에게 1회에 한해 2만 원 상당의 식품 패키지를 제공한다. 현장에선 벌써 혼선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사회복지사는 “같은 공간에서 푸드마켓과 그냥드림을 분리·운영해야 해서 비효율이 발생한다”며 “무엇보다 이용 대상이 달라 혼선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푸드마켓 이용자는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미리 선정된 대상자라 그냥드림 이용이 제한되고, 그냥드림 이용자는 푸드마켓 대상자가 아니어서 교차 이용이 불가능하다”며 “결국 ‘왜 우리는 안 되느냐’는 문의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민희 포항시 복지행정팀장은 “공간 분리는 필수 사항이 아니라 운영하는 기관이 상황에 맞게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다른 지역 시범사업에서도 별도 분리 없이 운영할 수 있었고, 큰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첫 방문은 문턱을 낮춰 즉시 지원하고, 2회차부터는 상담을 통해 맞춤형 복지서비스로 연계할 계획”이라며 “최대 3회까지 지원하고, 필요할 경우 읍·면·동 맞춤형 복지팀과 연계해 후속 지원으로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김보규기자·김국진 수습기자 kbogyu84@kbmaeil.com
한국도로공사가 16일부터 5월 3일까지 ‘국민소통단’ 참여자를 70명 이내로 선발한다. 이번 모집은 국민 참여를 통해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고, 현장 중심의 서비스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선발된 국민소통단은 오는 5월부터 12월까지 약 8개월간 활동하게 된다. 주요 활동은 아이디어 제안, 정책 과정 참여, 홍보 활동 등이다. 참여자들은 고객서비스 및 제도 개선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공사 경영 관련 설문과 기술 평가 사업에 참여해 모니터링 역할을 수행한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공사의 주요 정책과 혁신 사례를 알리는 홍보 활동도 맡는다. 모집 대상은 한국도로공사에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연령과 지역, 직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발한다. 특히 안전, 인공지능(AI), 교통, 건설, 홍보 등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는 이용자, 유사 활동 경험자, SNS 활동가 등은 우대된다. 참여자에게는 활동 실적에 따라 분기별 활동비가 지급되며, 기존보다 상향된 최대 10만 원에서 2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우수 활동자 5명에게는 별도의 포상금이 지급되며, 최대 30만 원까지 확대됐다. 전체 지급 규모는 약 2790만 원이다. 올해는 특히 오프라인 워크숍을 도입해 국민소통단이 직접 현장에서 공사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 의견 수렴을 넘어 실질적인 정책 반영을 위한 양방향 소통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지원은 한국도로공사 홈페이지(http://www.ex.co.kr)에서 지원서를 내려받아 전자우편(june3rd@ex.co.kr)으로 제출하면 된다. 지난해 국민소통단의 제안을 통해 휴게소 내 육아 편의시설이 개선되는 성과도 있었다. ‘아이사랑 도서관’과 ‘마미휴 라운지’ 등 가족 친화형 공간 조성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또 고속도로 통행료의 편의점 수납 서비스 홍보에도 기여하며 정책 이해도를 높였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국민의 아이디어는 고속도로 서비스 개선의 핵심 동력”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다양한 의견이 정책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대구·경북은 16일 대체로 맑다가 오후부터 차차 흐려질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기온은 15~25도로 올라 포근하겠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안팎으로 크게 벌어지겠다. 경북 동해안과 울릉도·독도에는 오후까지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 해상에서는 동해 앞바다의 물결이 0.5~2.5m로 일겠고,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동해 안쪽 먼바다에서는 파고가 0.5~3.5m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17일 오전부터 18일 새벽 사이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일교차가 큰 날씨와 기온 변화에 따른 건강 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관공서 주차장에 설치된 충전기가 전기료를 못 내 끊겼다니 이게 말이나 됩니까? 국가 시설이라 믿고 찾았는데 황당할 따름입니다” 전기차 이용자 권모 씨(35)는 지난 14일 오전 포항우체국 주차장을 찾았다가 낭패를 봤다. 급하게 충전이 필요해 관공서 주차장 충전소를 찾았지만, 충전기는 꺼져 있었고 기기 뒤편엔 한국전력이 발행한 ‘전기공급 정지 안내문’만 붙어 있었다. 전국 1만여 기의 충전기를 운영하는 중견업체 A사가 전기요금을 수개월째 체납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본지가 현장에서 확인한 A사의 미납 내역은 초라했다. △2025년 12월분 4만 60원 △2026년 1월분 5만 8930원 △2월분 9만 280원 등 3개월치 합계 18만 9270원이다. 20만 원이 채 안 되는 요금을 내지 못해 지난달 31일부로 국가 기관 내 서비스가 중단된 것이다. 포항우체국 관계자는 “업체 고객센터 측에선 조만간 해결하겠다는 답변만 반복할 뿐 실제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 관리 주체인 우체국조차 민간 위탁사의 경영 부실로 인한 파행 운영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A사의 단전 사례는 포항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경기 화성과 대구 등지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블로그에는 단전을 알리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공지문 사진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용자들은 “A사가 독점 운영하는 단지인데 갑자기 충전이 안 된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업체의 경영 위기설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퍼지며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A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부도는 결코 아니며 직원들도 정상 근무 중”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자금 유동화 과정에서 일시적 지연이 발생해 일부 요금이 미납된 것”이라며 “이달 말까지 미납 요금을 전액 납부하고 5월부터는 서비스를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환경공단을 통해 업체의 요금 납부 계획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약속한 기한 내에 정상화가 이뤄지는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대구시가 성서자원회수시설 2·3호기 환경영향조사에 착수했지만, 노후 시설 보수와 가동 여부를 둘러싼 갈등이 다시 불붙고 있다. 정기 조사라는 행정 절차를 넘어 시설 존치 여부를 둘러싼 주민 반발과 신뢰 문제로 번지는 양상이다. 대구시는 15일 북구 산격청사에서 성서자원회수시설 2·3호기 환경영향조사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소음과 대기오염 등 환경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3년 주기 정기 점검으로, 총 1억 8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문제의 시설은 달서구 성서사업소 내 위치한 폐기물 소각시설로 1998년 준공됐다. 하루 처리용량 320t 규모다. 시는 시설 노후화에 대응해 운영을 이어가기 위한 대보수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장에서는 ‘정기 조사’의 실효성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됐다. 주민지원협의체는 “과거 기술진단을 근거로 보수 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현재 배출 구조와 환경 영향을 반영한 최신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단순 환경 측정이 아니라 시설 전반의 안전성과 운영 타당성을 다시 따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구시는 선을 그었다. 추가 기술진단 없이도 법적·행정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2020년 이후 제기된 대보수 필요성 권고에 따라 사업을 추진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기존 판단의 연장선에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의미다. 갈등은 이미 지역사회로 확산된 상태다. 시는 앞서 달서구 주민을 대상으로 두 차례 설명회를 열었지만, 일부 주민들은 시설 가동 중단을 요구하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후 소각시설을 계속 운영할 것인지, 전면 재검토에 나설 것인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결국 이번 환경영향조사가 단순한 수치 확인을 넘어 정책 방향을 둘러싼 ‘신뢰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조사 결과와 별개로 추가 진단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대구시의 대응이 갈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15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범시민운동본부 등은 15일 오전 동대구역 광장 박정희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재소환을 중단하고 ‘박정희 공항’ 및 컨벤션센터 구상 등 시대착오적 사업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 독재자 박정희가 다시 소환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박정희 관련 언급들을 비판했다. 시민운동본부는 “이진숙 전 위원장은 ‘박정희 정신’을 강조하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고, 주호영 의원은 동대구역 박정희 동상 앞에서 출마를 선언하며 박정희식 ‘재산업화’를 기반으로 한 AI 대전환 구상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대구 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박정희 컨벤션센터’ 구상을 언급하며 광주의 ‘김대중 컨벤션센터’ 사례를 들어 지역 간 교류 확대를 제안했다”면서 “이에 대해 주 의원은 대구·경북 신공항 명칭을 ‘박정희 공항’으로 변경하는 방안까지 거론하며 화답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친일 논란, 권위주의적 통치, 인권 문제, 노동 환경 악화, 부패 의혹 등 공과를 둘러싼 평가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며 “이러한 인물에게 오늘날 대구를 대표하는 이름을 부여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지 의문이며 그는 평가와 소환의 대상이 아니라 청산의 대상이다”고 꼬집었다. 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 2024년 3월 박정희 동상 건립을 선언한 이후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된 동상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해당 부지는 국가철도공단 소유로, 설치 과정에서 협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과 함께 법적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민사회에서는 관련 조례 제정과 기념사업 추진 과정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가 지속되고 있다.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범시민운동본부는 “대구는 청년 유출과 일자리 부족, 지역경제 침체로 지방소멸 위기에 놓여 있다”며 “과거의 망령을 불러오는 시대착오적 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박정희 시대가 남긴 지역주의와 색깔론을 극복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며, 그것이 오늘날 대구에 필요한 변화이자 시민들이 바라는 대구시장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16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는 어민들에게 매우 중요한 토론회가 열린다. 전국어민회 총연맹과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이 마련한 ‘감척 지원금 과세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국회 토론회-피해 어민의 목소리를 듣다’라는 주제의 행사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서채완 변호사, 서진희 해양수산부 어업정책과장, 박시후 국세청 소득세과 1팀장, 윤나영 소득세과 4팀장이 참석하는 이번 토론회에서는 피해 어민들의 현장 목소리를 듣고, 감척 폐업지원금의 성격을 고려한 과세 처분의 문제점 진단과 합리적인 법적·제도적 보완책을 찾는다. 어업 환경 악화와 고령화에 따라 해양수산부 ‘연근해어업 구조개선사업(자율감척)’에 참여하는 어업인들이 늘고 있지만, 사전 안내조차 없이 갑작스러운 감척 지원금 과세 통보로 어민들이 심각한 생계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서다. 토론회에서 현장 사례 증언에 나서는 포항 어업인 하미경씨는 15일 경북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금을 못 내겠다는 게 아니다. 감척 전에 과세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감척 여부를 판단할 수 없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애초 과세 기준인 기타소득으로 산정 때는 8000만 원의 세금이 부과되는데, 지난 3월 사업소득으로 기준이 정해지면서 600만 원 정도가 나온 점이다. 오징어잡이 한 척을 감척해 지원금 8억 원을 받았으나 대출금 상환과 선원 임금 정산, 폐업 비용에 대부분 사용했다는 하씨는 “지원금은 산업 구조조정의 대가이자 최소한의 생계 지원 성격인데 여기에 세금을 부과하는 건 합당하지 않다”면서 “나처럼 2024년 감척한 어민들부터 과세가 적용됐는데, 감척 신청 과정에서도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정성윤 구룡포 근해채낚기선주협회장도 “세금이 많고 적고의 문제가 아니라 감척 전에 과세 구조를 알고 있었느냐가 핵심”이라면서 “폐선한 뒤에야 세금 문제를 알게 됐기 때문에 우리에게 선택권이 없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양수산부는 어민들에게 과세 사실을 안내했다고 밝혔다. 2024년 1월 17일 포항에서 진행된 ‘근해어선 감척 대상자 워크숍’에서 어업인의 감척 지원금 세금 납부와 관련된 질의에 대해 수산자원관리공단 관계자가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으로 면세 대상이 아니며, 상세 사항은 세무사 확인이 필요하다”라는 취지로 답변한 사실을 근거로 해서다. 임성수 해양수산부 어업정책과 사무관은 “세금을 매길 수 있는 기간이 5년이어서 최근 5년 안에 감척한 경우까지 포함될 수 있다. 2024년 감척 어업인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임 사무관은 “2025년 종합소득세 신고 당시에는 기타소득으로 처리됐다가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으로 올해 3월부터 사업소득으로 변경됨에 따라 ‘경정분까지’ 적용돼 과거 5년 이내 감척 지원금도 사업소득으로 신고할 수 있다“며 “경비율과 납부지연 가산세 문제 등은 국세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주소를 알 수 없는 긴급 상황에서 대구소방과 경찰의 신속한 공조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시민의 생명을 구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6시 27분쯤 119종합상황실로 “지인이 수면제를 대량 복용하고 죽고 싶다고 연락해 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대상자의 휴대전화 번호만 알고 있었을 뿐 정확한 주소는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상황실 요원은 즉시 사안의 위급성을 판단하고 구조 대상자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자, 곧바로 112치안종합상황실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요청을 받은 경찰은 대상자의 자택 주소를 신속히 확보해 119에 전달하고 현장 출동에 나섰다. 이후 소방과 경찰이 동시에 현장에 도착해 문을 개방하고 내부로 진입했다. 구조 대상자는 약물 복용으로 의식이 저하된 상태였으며, 신고 접수 약 25분 만에 구조돼 응급처치를 받은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례는 주소 확인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119와 112 간 유기적인 협력이 이뤄지며 골든타임을 확보한 사례로 평가된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경찰의 신속한 정보 제공 덕분에 막막한 상황에서도 구조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시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손희권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경북도의원 예비후보(포항시 제9선거구·현 경북도의원)는 15일 청년 일자리와 중장년층 재도약 기반의 마련을 위한 핵심 공약으로 ‘1조 원 규모 산업투자 펀드 확대’ 구상을 제시했다. 기존 벤처·R&D·소상공인 펀드를 기반으로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창업 이후 성장 단계까지 이어지는 투자구조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경북은 중앙정부 모태펀드와 민간 자금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펀드를 운용하며 투자 기반을 확대 운영하고 있지만, 창업 이후 기업이 성장 단계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후속 투자와 보육, 회수까지 이어지는 구조는 부족한 상황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벤처캐피탈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신규 투자 중 서울 46.4%, 경기·인천 22.1%로 수도권 비중이 높아 한국 벤처투자는 수도권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손 예비후보는 “청년은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나고, 중장년은 다시 도전할 기회를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어서 단순 지원이 아닌 투자 중심으로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이 성장 단계까지 안정적인 자금 운용이 가능하도록 투자 구조를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예비후보는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지역 성장 벤처펀드 3900억 원 규모로 조성된 펀드를 실제 운용으로 이어지도록 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펀드와 민간 투자, 중앙정부 재원을 연계해 투자 규모를 단계적으로 1조 원 수준까지 확대하고, 지속적인 펀드 조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창업→투자→성장→회수’로 이어지는 단계별 투자 구조를 구축하고, 청년 창업뿐 아니라 소상공인, 중소기업, 기술 기반 기업, 국가첨단전략산업까지 포괄하는 전주기 투자 체계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손 예비후보는 “기업이 하나 창업되면 최소 3~5명의 일자리가 생기고, 스케일업을 통해 수십 명 이상의 고용 창출로 이어진다”며 “1000개의 창업으로 최소 5000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포항은 이차전지와 철강, 연구중심대학 등 강력한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는 만큼, 기술창업과 벤처투자를 결합하면 글로벌 수준의 스타트업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며 “지역 산업과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