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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여권의 화력 집중···‘TK 민심’을 흔든다

민주당이 최근 대구시장 선거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여당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해 김부겸 후보를 집중 지원하면 당선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8일 대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다.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전원과 김부겸 후보 캠프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을 권칠승 의원도 참석한다. 정 대표는 이날 김 후보에게 공천장을 주는 형식을 빌려 ‘중앙당의 전폭 지원’을 약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는 그동안 TK지역 주요 현안인 신공항 건설 재정지원을 비롯해, 행정통합, 대법원·기업은행 대구 이전 등을 해결하겠다는 메시지를 내왔다. 최근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청명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김혜경 여사와 함께 고향 안동을 찾아 조상 산소에 성묘하고 생가터를 둘러봤다. 그리고 안동시내 전통시장에서 찜닭으로 식사를 하며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조만간 안동에서는 한일정상회담도 열릴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1차 정상회담 당시 안동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싶다는 제안을 했으며, 그 후 외교부에서 회담 개최를 위해 두차례 안동을 실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는 김부겸 후보를 비롯한 TK지역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세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과거와는 달리 여권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TK지역을 중시하는 것은 국민의힘 공천 파동과 맞물려 있다. 현재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경선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두 사람 중 누구라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 국민의힘으로선 ‘보수 안방’을 여당에 내줄 확률이 높아진다. 한국갤럽이 지난 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TK지역 국민의힘 지지율은 올 들어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국민의힘이 하루빨리 당 해체 수준의 개혁을 해서 정상적인 리더십을 확보하지 못하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기할 수 없는 치명적인 패배를 당할 수 있다.

2026-04-06

영양군의 인구 반등, 소멸 극복의 시작점 될까

경북 영양군의 최근 6개월간 인구 증가율이 5.4%를 기록하면서 경북도내에서 인구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영양군에 따르면 2025년 8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영양군내 인구는 821명이 늘어나 1만5986명으로 집계됐다. 3월 15일을 기준하면 1만6006명으로 집계돼 2023년 인구 1만 6000명 선이 붕괴된 이후 처음으로 1만6000명 선을 다시 회복했다. 영양군은 모두가 인정하는 우리나라 최고 오지다. 육지 속의 섬이라 불리는 곳이다. 도서지역을 제외하고 나면 인구가 가장 적고, 인구 밀도도 가장 낮은 지방자치단체다. 경북에선 울릉군이 인구가 가장 적지만 울릉군의 섬 면적이 워낙 좁은 터라 인구 밀도는 영양군보다 6배나 높다. 영양군은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오지여서 자랑할 게 별로 없다. 5개 면 중 하나인 수비면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밤하늘이 어두워 별 관측하기가 좋아 아시아 최초로 국제 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된 게 자랑거리라면 자랑거리다. 또 때묻지 않은 청정지역으로 소문나 있어 인구 10만명 당 100세 이상 장수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는 것도 자랑거리다. 청년들이 농촌을 떠나고 저출산 현상 등이 겹치면서 오지지역인 영양의 인구는 급속히 줄어들었다. 1973년 7만여 명을 정점으로 매년 줄어들어 군 인구가 1만5000명 선까지 떨어진 것이다. 군은 소멸위기에 직면한 인구문제 극복을 위해 정주여건 개선사업 등 다양한 대응 조치에 나섰다. 2조5000억원 규모 양수발전소를 유치하고, 정주형 작은농원 조성사업도 벌였다. 정부가 시행하는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지역에 선정돼 군민에게 매월 20만원의 생활비를 지급할 수 있게 됐다. 군의 이러한 노력 덕에 인구가 반등했다. 큰 숫자는 아니지만 농촌지역에서 1000명 가까운 인구의 증가는 유의미한 결과로 보아도 된다. 앞으로 군내 인구를 더 늘릴 수 있는지는 지켜보아야 한다. 영양군의 정책이 지속가능한 인구 반등세로 이어진다면 지방소멸 대응의 모델로 삼아도 된다. 영양군의 분발을 기대한다.

2026-04-06

갈수록 커지는 물가 불안, 만반의 대비를

지난달 석유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 물가가 오름세로 돌아섰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18.80으로 1년 전보다 2.2%가 상승했다. 안정세를 유지하던 물가가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 보인 것이다. 중동사태가 계속되면서 3월 중 석유류 가격이 9.9% 급등하면서 국내 물가를 0.39%포인트나 끌어올렸다. 문제는 이란전쟁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등 물가에 대한 불안감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에 들어섰다는 것. 한국은행도 4월 이후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이 본격화되면 물가 오름폭이 커질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지난달 OECD는 중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7%로 제시했다. 작년 12월 전망치보다 0.9%포인트 높게 잡았다. 중동사태가 국내 물가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지옥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란 최후 통첩이 나오면서 중동사태의 앞날은 예측불허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유가가 170~180달러까지 올라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부의 석유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유가 충격을 일부 상쇄하고는 있지만 고유가 고환율이 지속된다면 소비자 물가에 전이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국제 항공료가 급격히 오르는 것처럼 모든 물가가 시차를 두고 일제히 유가상승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정부의 26조 규모 전쟁추경도 물가상승을 자극할 요인이다. 물가상승은 화폐가치를 떨어뜨려 실질소득이 줄어든 효과로 나타난다. 생활비 부담이 늘어나는 서민계층의 생활이 가장 많은 타격을 받는다. 물가안정은 중앙정부의 통화나 재정정책만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서민생활과 밀접한 지방정부의 세심한 행정력이 뒷받침돼야 효과적일 수 있다.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를 감시하고 소상공인의 협력을 통해 자발적인 가격 안정을 유도하는 것 등 지방정부가 할 일도 많다.

2026-04-05

국힘 대구시장 컷오프 갈등, 아직은 ‘진행중’

컷오프에 반발해 당을 상대로 낸 주호영 의원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지난 3일 기각함에 따라, 국민의힘이 ‘경선 재실시’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됐다. 앞서 김영환 충북지사의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주 의원 사건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법원은 두 사건의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봤다. 김 지사 사건에서는 절차적 하자를 인정했지만, 주 의원의 경우는 당규나 민주적 절차에 위배됐다고 보지 않았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법원 판결 직후 회의를 열고 애초 결정했던 유영하·윤재옥·이재만·최은석·추경호·홍석준(가다다순) 6인 예비후보 경선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주호영 의원은 가처분 기각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재판부의 결정문을 세밀하게 분석한 뒤 향후 대응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재 무소속 출마와 불출마를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공관위에 컷오프 재심 청구를 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사건도 이날 당에 의해 기각됐다. 이 전 위원장은 “당심과 민심을 따르지 않는 당 대표는 당 대표가 아니다“라며 장동혁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한 후, “시민경선을 통해 대구시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했다. 사실상 무소속 출마를 시사한 것이다. 이 전 위원장의 경우 당 일각에서 대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로 공천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지만, 보선 자리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자는 오는 17일 2명의 본경선 진출 후보를 결정한 뒤, 당원 투표(50%)·일반국민 여론조사(50%)로 26일 선출한다. 만약 현역 의원이 최종 후보자로 결정돼 30일까지 사퇴하면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그러나 현역의원의 지방선거 사퇴시한은 4일 뒤인 5월 4일이기 때문에 보선 여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만약 대구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변수까지 생기게 되면, 국민의힘으로선 최악의 시나리오가 된다. ‘주·이’ 중 한 사람만 무소속으로 나오더라도,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의 삼자 대결 구도가 돼 안방조차 내줄 수 있는 것이다.

2026-04-05

이란사태로 중요해진 원전, 지역 유치에 힘을

신규 대형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전(SMR) 1기 유치를 위한 지자체 간 대진표가 지난달 확정됐다. 한국수력원지력에 의하면 지난달 마감한 신규원전 후보지 공모에는 경북 영덕군과 울산 울주군 그리고 경주시와 부산시 기장군이 각각 신청서를 제출했다. 영덕군과 울주군은 대형원전을, 경주시와 기장군은 SMR 유치를 희망했다. 한수원은 오는 6월까지 기본조사와 현장 실사를 마치고 부지선정평가위원회의 평가를 토대로 최종 후보지를 결정한다. 원전 최종 후보지에 선정되면 해당 지자체는 특별법에 따라 정부로부터 받는 지원금과 발전량을 기준으로 60년간 매년 기본지원금을 받는다. 또 지방세법에 따라 발전소가 해당 지역에 내는 지역자원 시설세도 받아 지역의 도로 등 인프라와 장학금, 의료, 문화관련 시설 투자에 쓸 수 있다. 이번에 원전 유치를 신청한 4개 지자체는 이미 원전을 운영 중이거나 원전 공모에 도전해 본 경험이 있는 곳이다. 또 원전 유치를 통해 지역발전을 도모하고자 지역주민의 여론을 엎고 도전장을 냈다. 영덕군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확보된 부지가 백지화된 뼈아픈 경험이 있는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확보해놓은 부지가 오히려 가장 큰 장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영덕군은 이런 경험 때문에 주민 지지여론이 86%에 이르고, 군의회에서 전원 찬성으로 원전 유치안을 결의했다. 경주시는 한수원 본사를 비롯 원자력 연구·운영시설과 산업기반이 한데 모여 있는 국내 대표 원전도시다. 무엇보다 SMR 기술개발 이후 실증과 산업화까지 이어지는 골든타임을 선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곳이다. 울주군과 기장군도 원전과 깊은 인연이 있어 여러 장점이 있다.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하다. 원전은 중동전쟁 발발 후 세계적으로 그 중요성이 더 인정되는 분위기다. 우리도 에너지 안보 위기 속에 원전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국내 원전의 절반을 보유한 경북의 신규원전 유치는 국내 최대 원전산업 중추 지역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지역사회의 관심이 큰 힘이 되는 것이다.

2026-04-02

국힘, 대구시장 공천파동 수습할 수 있을까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지난 1일 대구시장 경선 후보자 6명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정경선 협약식’을 가졌다. 대구시장 공천 과정에서 분열된 당을 추스르고,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의 승부전에 당력을 집중시키자는 취지의 행사다. 참석자들은 이날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원팀으로 본선거를 치르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파동은 법적인 문제까지 얽혀 혼란을 단시간에 수습하기는 힘들겠지만, 이처럼 어려운 때일수록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여 소통하는 모습은 바람직하다. 무기력한 상황이 계속되면 점점 더 수렁으로 빠지게 된다. 역대 대구시장 선거 중 보수정당이 이번만큼 어려운 때가 없었다. 대구가 ‘보수 안방’인데도 불구하고, 민주당 기세는 지금 최고조다. 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현재 캠프 구성을 거의 완료하고 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다. 김 후보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홍준표 전 시장과 만나 대구 현안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말까지 했다. 대구의 현안 해결을 위해 전임 야당 시장과도 만나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여야를 넘나드는 리더십을 과시하는 모습으로도 비친다. 2일에는 홍 전 시장도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를 보면 TK에서도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특히 이번 대구·포항시장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국민의힘 공관위의 태도는 예비후보들 뿐만 아니라 유권자의 자질까지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제 충청 출신 박덕흠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새 공관위가 출범하는 만큼, 공천갈등을 조기 수습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자리마저 민주당에 내 주면 당이 해체될 위기까지 갈 수 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려면 ‘박덕흠 공관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인 대구시장 후보 공천파동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힘은 들겠지만, 예비후보들도 기본적으로 보수정당을 지켜야 한다는 대승적인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2026-04-02

국힘 새 공관위, 대구시장 경선구도 바꿀까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과정에서 심각한 후유증을 야기시킨 ‘이정현 공관위’가 지난 31일 전원 사퇴했다. 국민의힘은 1일 새 공관위원장에 충청출신 4선 박덕흠 의원을 내정했다. 공관위 일괄 사퇴에는 당 지도부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현 위원장은 “당 지도부가 사퇴해달라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했다. 이 위원장 사퇴 이유는 차고 넘친다. 그간 대구시장, 충북지사, 포항시장 공천 과정에서 ‘특정 후보 내정설’ 논란으로 “공관위가 오히려 민주당 선거를 돕고 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왔다. 권영진(대구 달서병) 의원은 “이정현 위원장과 국민의힘이 바보짓을 하는 바람에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불러낸 민주당에 대구시장까지 내줄 위기상황”이라고 했다. 당연직 공관위 부위원장인 정희용(고령·성주·칠곡) 사무총장은 공관위가 대구시장 후보경선에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컷오프한 이후 회의 참석도 보이콧했다. ‘박덕흠 공관위’는 아직 공천방식을 정하지 못한 시·도지사 후보를 공천해야 하고, ‘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작업도 해야 한다. 특히 법원이 31일 김영환 충북지사에 대한 공관위의 컷오프에 대해 제동을 건 것은 최대의 악재다. 법원은 김 지사가 국민의힘을 상대로 낸 공천배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당규위반”이라고 판단했다. 특정후보를 컷오프 한 후 당규에 따라 3일 이상 추가모집을 해야 하는데, 공관위가 하루 만에 접수를 끝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법원 결정이 대구시장·포항시장 공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변수는 새로 구성될 공관위의 판단이다. 국민의힘은 법원의 충북지사 공천제동에 대해 “법원이 정치에 개입하려는 것”이라며 즉시 항고하겠다고 했다. 장동혁 대표는 “2차 시험공고가 잘못됐으니까 1차 시험 불합격자를 합격시키라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법원판결에 대해 새 공관위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새 공관위 멤버 구성은 장 대표의 의중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2026-04-01

공공기관 채용 설명회에 대거 몰린 지역인재

지난 31일 경북대에서 열린 대구경북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설명회에는 졸업을 앞둔 대학생, 취업준비생 심지어 고등학교 학생까지 몰려 대혼잡을 빚었다고 한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한국가스공사, 한국부동산원, 한국도로공사 등 지역에 이전한 25개 공공기관과 iM뱅크 등 26개 기관이 참여해 지역인재 진로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공했다. 지역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이 취업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인재 채용 기회를 확대하고, 청년취업률을 촉진하고자 실시하는 이 행사는 취업을 준비하는 지역대학생 등에는 많은 도움이 된다. 가능하면 이와 같은 취업정보 박람회가 많이 개최돼 취업난에 허덕이는 지역청년의 진로에 희망의 불빛이 되었으면 한다. 알다시피 글로벌 경제난으로 우리나라 청년 취업률은 최악이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41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3만명 증가했다. 그러나 15~29세 청년취업자 수는 오히려 14만6000명이 줄어들었다. 특히 20~29세 청년 취업자 수는 16만3000명이 감소, 청년실업률은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7.7%로 조사됐다. 청년층에 취업난이 집중된 것은 제조, 건설 등 주력 산업의 회복세가 더디고 신규 채용이 준 때문으로 풀이 된다. 또 취업시장이 경력직 중심으로 바뀌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통계에 의하면 올 1월 현재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는 46만9000명이다. 5년 만에 최대다. 그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서”(34%)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국가 전체로 본 청년들의 실상이지만 지역으로 좁히면 지역 청년들의 취업난은 더 심각하다. 다양한 산업군이 포진한 수도권에 비해 지역의 일자리는 매우 빈약한 때문이다. 청년들이 자신의 고향을 떠나는 것은 단순한 인구유출의 문제가 아니고 지역산업 구조의 문제로 보아야 한다. 경북대에서 열린 채용 설명회에 몰린 지역 젊은이의 모습은 한 단면에 불과하다. 지역 청년의 취업을 도울 특단의 대책들이 쏟아져야 한다.

2026-04-01

영농철 영농 준비 멈추게 하는 나프타 쇼크

쓰레기 봉투 대란으로 시작된 나프타 쇼크가 일파만파다.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로 비롯한 나프타 쇼크는 원료수급 중단에 가격 폭등까지 겹치면서 산업 전반에 파장을 키우고 있다. 나프타는 원유를 정유할 때 나오는 물질이다. 플라스틱, 고무, 합성섬유, 반도체 등 주요 산업 소재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필수 원료다. 사용 범위가 넓어 산업의 쌀이라 부른다. 우리나라는 나프타 수요의 45%를 수입에 의존한다. 이중 77%가 중동산이다. 중동전쟁 이후 가격이 폭등했다. 1월 초 배럴당 50달러이던 나프타가 이달 중순에는 120달러를 돌파했다. 최근 국내 수급부족 상황이 발생하자 정부가 나서 수출을 통제하고, 내수 우선 배분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수출을 막는다고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나프타 분해시설을 운영하는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은 공장 가동률을 종전의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원유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별로 없는 게 문제다. 쓰레기 봉투 대란처럼 페트병, 포장지, 라면봉지, 각종 식품용기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제품들이 시중에서 부족하거나 품귀를 빚을까 봐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영농철을 앞두고 있는 농가에서는 농업용 비닐, 부직포, 플라스틱 육모 상자 등 농업용 자재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리고 있다고 한다. 매년 작목반을 통해 공동 구매하던 비닐이 올해는 물량부족으로 개별 구매에 나서야 하나 도매상에조차 물건이 없어 속이 타들어 간다고 한다. 나프타 수급 사정이 해소되지 못하면 올해 농사는 망칠 수 있다는 비관적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중동사태로 인한 에너지 수급위기가 생각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고 언급했다. 시중에도 에너지 위기로 인한 4월 위기설이 나돌고 있다. 정부의 실효적인 대책이 나와야 하나 중동전쟁이 끝나지 않으면 묘안을 찾기가 어렵다. 전쟁이 끝나도 기름값이 당장 안정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매점매석 자제, 대체제개발 등 소비절약을 생활화하는 소비자들의 행동양식이 필요한 때다.

2026-03-31

'공천파동'으로 맥빠진 국힘 대구시장 토론회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 나선 유영하·윤재옥·이재만·추경호·최은석·홍석준(가나다순) 후보가 30일 TBC 대구방송에서 첫 번째 토론회를 열었다. 2차 토론회는 오는 13일 열리며, 이후 당원 투표(70%), 일반국민 여론조사(30%) 결과를 합산해 본경선 진출 후보자 2명을 압축한다. 최종 후보는 토론회(19일)를 한 번 더 거친 뒤 당원 투표(50%)·일반국민 여론조사(50%)로 선출(26일)한다. 첫 토론회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대구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최은석 후보는 “CJ 제일제당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이뤄온 경영 DNA를 시정에 접목하겠다”고 했고, 홍석준 후보는 “대기업을 유치하겠다”고 했다. 유영하 후보는 “삼성 반도체 팹 2기 유치”를, 이재만 후보는 “라스베이거스 공연장인 ‘스피어’를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다. 추경호 후보는 “대구를 첨단산업 1등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고, 윤재옥 후보는 “대구산업 구조를 대전환하겠다”고 했다.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는 후보 간 공방이 격화되기도 했다.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추경호 후보에게 공격이 집중되는 모습이었다. 각 후보들은 토론회에서 공약 발표와 함께, 날카롭게 서로를 검증하는 시간도 가져 비교적 성숙한 토론문화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에 대한 대구 민심이 예전 같지 않다. 정당지지율이 민주당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경우도 더러 나온다. 당내 극우세력 목소리가 너무 거칠고, 장동혁 대표가 당권장악을 위해 오히려 이들 편에 서기 때문에 합리적 보수 민심이 등을 돌리는 것이다. 특히 대구시장 공천 과정에서 당 공관위가 자의적으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컷오프시킨 것은 악재 중의 악재다. 주 의원과 이 전 위원장 모두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라 지금 진행되는 예비경선이 일정대로 진행될지도 불투명하다. 아마 토론회에 참가하는 후보들의 마음도 편치 않을 것 같다.

2026-03-31

TK까지 넘보는 민주당, ‘東進 전략’ 성공할까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산·울산·경남(PK)을 넘어 대구·경북(TK)까지 공략하는 ‘동진(東進)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30일에는 그동안 영호남 지역주의의 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해온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의 ‘동진 전략’ 성공 여부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 이어 대구 2·28 기념 공원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2·28 기념 공원은 1960년 2월 28일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맞서 대구시내 8개 고교생들이 일으킨 ‘민주운동’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곳이다. 그가 이곳에서 출사표를 던진 것은 대구시민의 ‘민주정신’을 일깨우면서 ‘지역주의 타파’ 메시지를 함께 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2·28 민주운동은 김 전 총리가 행정안전부 장관 재임 시절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그는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당선되며 지역주의를 깬 상징적인 인물로 꼽힌다. 민주당은 김 전 총리를 당선시키기 위해 ‘대구 맞춤형’ 정책을 지원하는 등 당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정청래 대표는 최근 서울에서 김 전 총리를 만난 뒤 “대구에 필요한 것, 총리님께서 원하시는 것이라면 제가 ‘무엇이든 다해드림’ 센터장이 되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로봇 수도 조성과 신공항 추진 등 이 지역 현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선거 때마다 민주당이 가장 어려움을 겪은 곳은 TK지역이다. 이로인해 지금까지 이 지역 대부분 선거를 사실상 ‘무전략 기조’로 치렀다. 당연히 결과는 초라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동진정책’이라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다. 이 전략의 핵심은 PK와 TK지역 현안을 해결하며 지역주의 벽을 허물겠다는 것이다. 최근엔 TK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국민의힘과 동률을 기록할 정도로 정치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TK지역 경제발전에 올인할 경우 의외의 선거 결과가 나올 수 있다.

2026-03-30

중동사태 장기화 징후, 비상한 대책 준비해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이 한 달을 넘겼다. 이란 수뇌부 제거 등 강력한 진압으로 조기에 종전을 이끌겠다던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공언과는 달리 전쟁은 혼미상태다. 28일 예멘의 친이란 이슬람 무장단체인 후티가 이스라엘을 공습하고, 이란전쟁에 참전을 선언해 전쟁의 조기 종식 가능성은 점차 멀어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도 전쟁 당사국 간 입장 차이가 너무 커 종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을 한다.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지면서 국제유가는 이미 100달러선을 훨씬 넘어섰다. 게다가 후티가 홍해와 아델만을 연결하는 중동의 원유 수송로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검토 중이라는 얘기가 나돌면서 세계 경제가 긴장하고 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세계 해상 원유물동량의 10%가 통과하는 지역이다. 호르무즈에 이어 바브엘만데브마저 봉쇄된다면 원유 수송을 비롯해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재앙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중동사태는 1970년대 오일쇼크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합친 것보다 더 충격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동전쟁이 장기화한다면 원유 수입의 60% 이상을 중동지역에 의존하는 우리나라가 받을 충격은 상상 이상이 될 수 있다. 국제유가 폭등에 따라 정부는 석유최고가격제를 도입했으며 최근에는 공공기관 차량 5부제도 시행에 들어갔다. 원유 수입이 막히면서 석유화학계의 나프타 부족으로 식품포장재, 쓰레기 봉투, 비닐, 의료용 플라스틱 등 소비재 시장 전반에 불안 조짐이 감돌고 있다. 4월 위기설 속에 일부 지역서는 종량제 봉투 품귀현상도 보인다고 한다.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방송에 나와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선으로 오를 경우 차량 5부제를 민간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했다. 자동차 운행을 제한하는 차량 5부제는 1991년 걸프전 이후 한 번도 국민이 경험해보지 못한 제도다. 전쟁의 장기전이 불러올 국민 불편과 시장의 불안감을 최소화할 정부의 치밀한 비상 대책이 필요하다. 에너지 절약에 동참할 국민의 협조는 필수다.

2026-03-30

포스코 수소환원 전환, 철강 혁신시대 연다

포항제철소가 추진해왔던 수소환원제철소(HyREX) 부지 조성사업에 대해 정부의 허가가 떨어짐에 따라 포스코의 친환경전환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주 포항국가산업단지 계획 변경 및 지형도면을 고시하고, 산단계획 변경안을 승인했다. 이번 승인으로 포스코는 제철소 인근 공유수면을 매립해 수소환원제철소 설비 부지를 확보하는 결정적 전기를 마련했다. 수소환원제철소는 기존의 고로방식에서 탈피해 수소를 환원제로 활용해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친환경 기술이다. 포스코의 친환경설비 전환은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탄소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생존전략이다. 앞으로는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전 분야에서 저탄소 요구가 강화될 것으로 보여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은 불가피한 시대적 요구다. 포스코는 이번 결정으로 포항시 남구 송정동 북측 해상 일대 135만㎡(약 41만평)을 매립할 수 있게 된다. 빠르면 상반기 중 매립공사 발주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산업시설 용지가 새롭게 조성됨에 따라 포항국가산단의 개발기간도 기존 2030년에서 2041년으로 연기 변경된다. 특히 포스코의 HyREX를 통한 친환경 기술 도입은 국내 철강산업의 저탄소 전환을 선도한다는 측면과 더불어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서도 포스코의 역할이 매우 클 것으로 보여 관련 업계의 기대도 크다. 포항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또한 클 것으로 예상이 된다. 공유수면이 매립되면서 늘어난 산업시설 용지를 활용할 수 있는데다 수십조 원의 대규모 투자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앞으로 모든 산업이 탄소를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기업의 생존이 갈라질 수 있다.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소 조성은 철강산업의 구조적 혁신의 신호탄일뿐더러 국가 제조업의 경쟁력을 지키는 버팀목 역할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철강산업의 새로운 혁신 시대를 이끌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소 조성에 대해 지역사회도 깊은 애정과 관심을 보여야 할 것이다.

2026-03-29

주호영 변수···국민의힘 대구시장 선거 비상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이 지난 27일 법원에 낸 '대구시장 후보경선 공천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결심을 굳혀, 국민의힘 대구시장 선거가 격랑 속에 휘말렸다. 가처분 신청에 대한 재판부 판단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나온다. 국민의힘 예비후보 6명의 합동토론회가 30일부터 시작되는데, 만약 법원이 주 의원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게 되면 대구시장 후보 선출 일정도 모두 뒤틀리게 된다. 주 의원은 지난 2016년 총선에서도 당이 경선 기회를 주지 않자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당선된 뒤 복당했다. 주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려면 5월 4일(지방선거 30일 전)까지 국회의원을 사퇴하면 된다. 만약 그가 4월 30일까지 사퇴할 땐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 수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주호영·한동훈 연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주 의원이 대구시장에 출마하면, 보궐선거 자리에 한 전 대표가 나온다는 시나리오다. 주 의원은 이와 관련 “무소속들끼리 서로 협력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주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하게 되면, 대구시장 선거는 3파전(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 국민의힘 후보) 구도가 된다. 김 전 총리는 30일 대구에서 출마 선언을 한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대구에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돕는 ‘다해드림 센터장’이 되겠다”고 할 정도로, 대구시장 선거에 당력을 집중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다. 현재로선 국민의힘은 누굴 후보로 내든 어려운 선거를 치르게 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27일 발표한 정당 지지율 조사를 보면 국민의힘은 19%로 민주당(46%)에 한참 뒤진다. 대구·경북도 27%로 동률을 이뤄 대혼전 상태다.(한국갤럽 홈페이지 참조) 대구 민심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여론조사다. 만약 주 의원이 실제로 무소속으로 출마해 3파전 구도가 되면,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서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2026-03-29

포스코에 ‘원전전력 직접 공급’ 길 열릴까

국민의힘 박형수(의성·청송·영덕·울진)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전기사업법 개정안’이 지난 24일 국회 소관상임위(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 제안설명을 거쳐 법안심사소위로 회부됐다. 이 법안의 핵심은 ‘수소특화단지’에 인접한 원자력발전사업자가 전력거래소 도매시장을 거치지 않고 개별 전력구매계약(PPA) 방식으로 전력을 직접 공급할 수 있도록 예외 규정을 둔 것이다. 현행법상 발전사업자는 의무적으로 한전이 주도하는 전력시장을 통해 전기를 거래해야 한다. 이 법안이 제정되면 지난 2024년 11월 수소특화단지로 지정된 포항지역의 철강·수소 산업계가 최대 혜택을 입게 된다. 특히 ‘탄소제로’ 시대를 열어야 하는 포스코는 이 법안 통과에 사운(社運)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스코가 지금 추진중인 수소환원제철 기법은 기존 고로 대신 전기로로 모든 공정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전기 단가가 경제성을 좌우한다. 25일 열린 경북도의회 본회의 질의에서도 포항 출신 이동업 의원이 “수소환원제철 방식이 성공하려면 반드시 전기 단가가 낮아져야 한다”면서 경북도에 지역별 차등요금제 조기도입과 수소환원제철 가동에 필요한 전력인프라 확충 로드맵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경북도의 전기자급률은 228.1%인데 자급률 11.6%인 서울과 동일한 전기료를 내는 게 말이 되나”라고 따졌다. 포스코는 오는 2050년까지 포항·광양의 기존 고로 7기를 모두 수소환원제철 방식으로 바꿀 계획이며, 그 전 단계로 2028년까지 수소환원제철 실증 설비를 포항제철소에 준공한다. 현재 포항철강업계는 수소 공급의 전초기지가 될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2033년 준공)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곳에서 생산될 연간 30만t 규모의 청정수소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포항 수소특화단지나 철강산업단지로 공급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제 박 의원이 제출한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그동안 비싼 전기료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 온 포항지역 철강업계의 숨통이 트일 날도 올 것이다.

2026-03-26

공공기관 2차 이전, 지역 정치권 역할 크다

대구시가 25일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주재로 공공기관 2차 이전 유치위원회를 열고 추진 상황 점검과 함께 향후 전략을 논의했다. 대구시는 지역산업 구조와 연계성이 높은 33개 유치 대상기관을 중심으로 민관이 긴밀히 협력해 희망기관을 유치할 수 있도록 총력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김윤덕 국토부장관은 공공기관 2차 이전과 관련 “올해 이전 대상기관과 지역을 확정하고 2027년부터는 이전이 바로 시작되도록 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전국 지자체마다 테스크 포스팀을 구성하고 알짜 공공기관 유치에 전력을 쏟고 있다. 대구시도 지역산업구조 및 특화산업과의 연계성, 1차 이전기관과의 시너지, 지역발전효과 등을 면밀히 분석, 유치희망 대상기관을 선정했다.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지역경제 특성을 감안, IBK기업은행 본점과 대구미래신산업 중심의 산업구조에 적합한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등이 그 대상이다. 공공기관 2차 이전은 1차 이전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지역산업과 지역경제에 직접적인 파급 효과가 일어나도록 추진한다고 정부는 밝힌 바 있다. 특히 공공기관 이전 추진이 지방균형발전의 중요한 분기점이 되도록 역점을 두겠다고도 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준비하는 2차 공공기관 이전은 이런 점에서 유치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 지역산업과의 실질적인 결합이 이뤄지는 기관의 선정과 인구유입 효과까지 면밀히 분석, 중앙정부를 설득해야 한다. 대구는 경북도와의 행정통합이 실패함으로써 공공기관 이전에 있어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도 있다. 행정기관의 치밀한 전략과 함께 지역 정치권의 협력이 절대 필요하다. 공공기관 이전이 행정적 절차를 거치지만 전국 지자체 간 경쟁구도에서는 정치적 결정이 수반될 수 밖에 없다. 행정의 완벽한 준비와 더불어 지역 정치권의 역량이 공공기관 유치의 결정타가 된다는 뜻이다. 대구가 왜 최적지인가하는 명확한 논리를 만들고 이를 중앙정부에 관철시켜야 한다. 앞으로 공공기관 이전은 지역 정치권의 역량을 평가받는 무대가 될 것이다.

2026-03-26

일상 위협하는 에너지 위기, 강력한 대응 필요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4일 국무회의에서 확대·장기화되는 중동전쟁이 우리 경제와 민생에 미칠 중대한 위기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정부 차원의 비상체계를 선제적으로 가동할 것을 지시했다. 실제로 중동발 에너지 위기는 기름값 폭등으로 나타났고, 최근에는 비닐과 포장재 등 생필품에 이르기까지 시장의 불안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특히 원유에서 나오는 나프타의 생산 부족으로 다음달부터는 플라스틱이나 확학제품의 생산이 차질을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일부 품목의 사재기 조짐도 보인다. 지금 세계에너지 시장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밝혔듯이 역사상 최악의 에너지 안보 위협에 처해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쟁 조기 종식 발언과는 달리 전쟁이 언제 끝날지 여전히 미지수로 보여진다. 중동전쟁은 전쟁 한 달 만에 중동지역 9개국에 걸쳐 최소 40개의 에너지 시설을 심각히 파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쟁이 끝나도 정상화돨 때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이 된다. 또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당장 풀린다 해도 최소 4개월 정도 공급부족 사태는 빚어질 거란 관측도 있다. 정부도 석유최고가격제 시행을 시작으로 25일부터는 공공기관 승용차 5부제 시행에 들어갔다. 15년 만에 등장한 제도다. 민간에게는 자율 참여를 요청하지만 상황이 나빠지면 단계적으로 민간에게도 5부제 참여를 의무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중동발 에너지 위기 비상대응 전략은 빠르게 시행할수록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국민에게 에너지 위기 사정을 소상히 알리고 동참을 유도해야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 에너지 파동 이후 기름값 상승과 더불어 시중에는 물가불안이 번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달 생산자 물가가 6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고, 그 여파가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이 된다. 4월은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수급난이 경제 마비를 초래할 것이란 위기설이 나도는 달이다. 정부의 선제적이고 강력한 조치로 민생과 경제, 산업의 안정을 꾀해야 할 것이다.

2026-03-25

‘공천파동’에 가려진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을 두고 6명의 예비후보가 본격적인 경선 체제에 들어갔지만, 의외로 선거 캠페인이 조용하다. 대부분 후보가 관변·시민단체, 행사장을 찾거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공약을 알리는 정도다. 기초단체장 후보들처럼 시내 주요 교차로에서 출퇴근 인사를 하는 등 공개적인 행보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아마 공천 컷오프를 당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당 공관위에 재심을 요구하며 항의하는 사태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 ‘공천 파동’ 와중에 눈에 띄는 선거운동을 했다가는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로선 주 의원이나 이 위원장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만큼, 후보들은 선거전에 총력을 쏟는 것이 정상적이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경선에는 윤재옥(4선)·추경호(3선)·유영하(초선)·최은석(초선) 의원,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맞붙는다. 4명의 현역 의원과 2명의 원외 후보가 대결하는 구도다. 조만간 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출마를 선언할 경우, 예비경선 승부의 핵심 변수는 ‘김 전 총리와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6명의 후보들은 4월 14일까지 개별 선거운동과 2차례의 토론회를 통해 유권자로부터 ‘대구시장으로서의 역량’을 검증받게 된다. 투표는 15~16일 이틀간 진행되며, 본경선 진출자 2명은 17일 발표된다. 선거인단(당원) 투표 비중이 70%에 달하는 만큼 현역의원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겠지만, 원외 후보들도 인지도가 높은 만큼 합동토론회 등을 반전의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유권자로선 예비경선 과정을 통해 본선 경쟁력을 판단할 수밖에 없다. 현재 다양한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 예비후보 중 민주당 김 전 총리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경우가 거의 없다. 김 전 총리가 ‘여당 프리미엄’에다 높은 인지도까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민심을 반전시키려면, 예비경선 과정에서 대구의 백년대계를 놓고 치열한 정책대결을 벌여야 한다.

2026-03-25

영덕 풍력기 사고, 정밀진단 후 원인 꼭 밝혀야

23일 경북 영덕풍력발전단지 내 발전기에서 불이나 작업 중이던 근로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풍력단지는 지난달에도 풍력발전기 1기가 쓰러져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곳이어서 풍력발전기 안전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망한 근로자 3명은 이날 오전 현장에서 풍력발전기 정비작업을 벌이고 있다가 블레이드 부분에서 화재가 나면서 변을 당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발화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히고 있고 영덕풍력 관계자도 “작업 중 스파크가 생긴 것인지 전기합선으로 인한 것인지 알 수 없다”고만 한다. 문제는 영덕풍력발전기의 사고가 불과 한 달여 만에 또다시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영덕풍력발전단지는 우리나라 최초 산지풍력으로 조성된 곳이다. 2005년 영덕읍 창포리에 24기를 건설해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보통 풍력기의 설계수명을 20년으로 보나 풍력기 운영사인 유니슨은 지난해 영덕군에 연장허가를 신청, 3년 연장 승인을 받았다. 이번 사고와 관련 전문가들은 단순한 기계 결함을 넘어 설비의 노후화, 기상조건 그리고 관리체계의 미흡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20년 사용한 풍력발전기라면 날개를 지탱하는 베어링이나 내부 기어박스의 피로도가 누적됐을 가능성이 크고, 풍력기가 해안가에 위치한 특성상 염분이 포함된 해풍에 장시간 노출돼 금속구조물의 부식이 가속화됐을 가능성도 예상되는 문제라는 것이다. 또 수십m 높이의 타워나 블레이드 내부의 미세균열 등은 일반적인 점검으로 발견하기가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도 사고를 일으킬 원인으로 분석을 한다. 특히 사고가 난 풍력단지는 불과 10개월 전 전문기관의 안전진단에서 풍력단지 내 발전기 모두가 이상없음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은 풍력발전기의 관리체계에 허점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이 된다. 풍력발전기 노후화 문제는 이젠 전국적 현상으로 짚어야 할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조사가 선행돼야 제의 3사고도 막고 피해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2026-03-24

국힘 공천파동은 TK를 ‘텃밭’으로 보기 때문

국민의힘의 대구·경북(TK) 지방선거 공천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공천심사에서 컷오프된 유력후보 중에는 무소속 출마를 고민하는 사람도 있어 국민의힘 본선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장 경선에서 배제된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은 공천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면서 탈당 및 무소속 출마 여부를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주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면 대구시장 본선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민주당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출마할 경우 국민의힘 후보가 누가 되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주 의원과 같이 컷오프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23일 공관위에 재심요구서를 접수했다. 이 전 위원장은 당에 공천 심사 기준 및 평가 결과 공개, 재심사 진행, 공개 면접 등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포항시장 공천 과정에서도 홍역을 앓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1·2위를 달리던 김병욱 전 국회의원과 박승호 전 포항시장을 컷오프했기 때문이다. 김 전 의원은 “공정한 경선이 이뤄질 때까지 단식투쟁을 하겠다”고 했고, 박 전 시장은 “특정 후보를 밀기 위한 짜여진 공천 심사”라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러한 공천파동과 관련, “공관위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 사실상 이정현 공관위원장 손을 들어준 것이다. 당 지도부와 공관위의 충돌을 피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처럼 공천파열음이 계속되자 TK지역 국민의힘 지지율도 바닥권이다. 지난 20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전화면접)에서 국민의힘 TK 지지율은 28%에 그쳤다. 지난해 8월 장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다. 반면 민주당의 TK 지지율은 29%였다. 오차범위내이긴 하지만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TK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을 앞선 것은 지극히 이례적이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공관위가 TK지역에서 민심을 무시한 공천을 하기 때문에 생기는 ‘지지율 쇼크’다. 아직도 국민의힘 지도부가 TK지역에는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한심한 생각을 하고 있는 탓이다.

2026-03-24

경북 산불 복구는 제자리···당국 관심 멀어졌나

작년 경북 북부지역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이 일어난 지 꼭 1년 지났다. 그러나 피해 주민 10명 중 6명은 아직도 임시 거처인 컨테이너에서 생활 중이다. 1년이란 짧지 않은 세월을 보냈지만 그들의 삶은 여전히 그 당시 모습에 머물러 있다. 당국이 지원한 주택 보상비로는 치솟은 자재비와 인건비 등을 감당할 수 없어 새집 지을 엄두를 못낸다. 주택 전소 피해자의 42%가 집 짓는 것을 포기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생계수단이던 과수원 복구에도 나서야 하나 묘목을 심고 수확까지 최소 5~7년이 걸려야 해 당장 먹고 살 방법이 없다. 특별법이 보장하는 생계 지원 기간은 고작 6개월뿐이다. 모두가 살길이 막막하다고 호소한다. 산불로 피해를 입은 공장시설도 복구가 안 되기는 마찬가지다. 정부가 지원하는 재건비로는 공장시설을 복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영세 업주들은 이 상태로 가면 도산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이다.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경북 산불 피해 자료에 의하면 지난 1월 기준으로 조립주택 등 임시주거 시설에서 거주하는 피해 주민이 무려 4102명에 이른다. 주택피해 복구는 산불 당시 피해를 본 주택 3818동 가운데 195동만 복구됐다. 현재 복구 공사가 진행 중인 주택도 299동밖에 안 된다. 산불피해 지원 특별법 제정으로 복구가 잘 될 듯 요란 떨었지만 아직 4000명이 넘는 가구가 컨테이너 임시거처에 살고 있을 정도로 특별법의 효력은 미미하다. 정부 지원의 보상금을 받고도 집을 지을 수 없으니 생활비에 돈을 쓰다보니 빈털터리 신세가 된 주민도 많다. 불안한 주거생활의 연속으로 피해주민의 87%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한다. 지금이라도 이재민들이 재기할 수 있는 실질적 보완책이 나와야 한다. 주택 신축에 도움을 줄 저금리 장기금융 지원이나 임시거주 기간 연장, 전기료 감면 혜택 등 피해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지원책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 그들에게 희망을 갖고 살아갈 비전을 주어야 농촌의 부흥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2026-03-23

대구시장 놓고 치열한 수싸움 벌이는 與野

국민의힘 공관위가 지난 22일 대구시장 후보 공천을 위해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3명을 컷오프(경선 배제)하고 윤재옥·추경호·유영하·최은석 의원과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홍석준 전 의원 등 6명의 후보로 예비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예비경선에서는 TV토론회 과정 등을 거쳐 본경선에 오를 2명을 선정한다. 공관위가 그동안 높은 지지세를 보여온 주 의원과 이 전 위원장을 컷오프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적지 않은 후유증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주 의원은 “승복할 수 없다. 바로 잡겠다“고 했고, 이 전 위원장도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싸고 ‘중진의원 컷오프’, ‘후보 내정설’ 등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이날 공관위 회의 직전까지도 ‘중진 컷오프’를 밀어붙였다가, 장동혁 대표로부터 심각한 대구 민심을 전해 듣고는 경선 방침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컷오프 대상을 두고 장 대표는 지지율이 낮은 1명만 거론했지만, 이 위원장이 주 의원과 이 전 위원장을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위원장으로선 인지도가 높은 두 후보를 배제함으로써 그동안 주장해온 ‘교체’ 명분은 확보했다. 이처럼 국민의힘 경선이 어수선한 틈을 타 민주당은 대구시장 카드로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차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최근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김 전 총리와 소통을 해왔다”면서 “대구의 주요 현안을 잘 풀어나갈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현재 대구가 홍준표 전 시장의 중도 사퇴 이후 대부분 현안이 표류하고 있어 여권의 힘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것을 이번 선거전에 집중 활용하는 모습이다. 만약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김 전 총리를 대구시장에 공천할 경우 ‘보수텃밭’의 정치지형이 어떻게 바뀔지 예측할 수 없다. 최근 발표되는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TK지역 민주당·국민의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온다.

2026-03-23

중동전쟁 장기화 대비, 에너지 소비 줄여야

한국은 에너지가 다소비 저효율 구조에 있다는 지적을 자주 받아왔다. 따라서 에너지 위기가 오면 그 충격파가 매우 강하다.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93%에 이르고 있음에도 정부든 민간이든 에너지를 줄이려는 노력이 평소 부족한 탓이다. 석유값 파동이 생기면 가정은 난방비 폭탄에 아우성이고, 기업은 원가부담 폭증으로 쩔쩔맨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타격함으로써 시작한 중동전쟁이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전쟁은 끝날 기미가 없다. 현재로선 전쟁이 장기화할지 아니면 단기전으로 끝날지 알 수 없으나 전쟁이 끝난다 해도 에너지 파동의 대혼란은 불가피 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미국은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 내 각종 발전소를 타격할 것”이라 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내외적으로 고유가에 대한 우려가 커진데 대한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이나 발전소 파괴는 또 다른 유가 상승의 원인이 된다. 지금도 중동국가의 원유 생산시설이 공격을 받아 국제유가가 불안하다. 만약 전쟁이 장기전에 들어갈 경우 국제유가는 150달러까지 폭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설사 전쟁이 끝난다 해도 원유 생산시설을 전쟁 전 수준으로 돌리려면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또 전쟁 후 비축유 재고 확보경쟁으로 2차 유가 폭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정부와 민간 합쳐 현재 약 1억9000만 배럴의 비축유가 있다. 하루 소비량을 280만 배럴로 볼 때 겨우 68일치 물량이다. 정부는 중동 상황 악화를 이유로 차량 5부제 운영 등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에게 에너지 위기 상황을 잘 알리고 에너지소비 억제정책을 펼쳐야 한다. 제주와 군포시가 공공기관 차량을 대상으로 5부제 시행에 들어선 것은 행정의 모범적 사례라 할만하다. 지역 지자체도 중앙정부만 바라보지 말고 지방실정에 맞는 에너지 소비절약 정책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2026-03-22

막오른 이철우·김재원 ‘정면승부’, 누가 이길까

국민의힘 경북지사 예비경선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이 1위를 차지함에 따라 현역인 이철우 지사와 본경선을 치르게 됐다. 본경선은 후보간 TV토론회 등 선거운동기간을 거쳐 4월 중순 치러진다. 예비경선과는 달리 선거인단(당원)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각각 5:5 비율로 반영된다. ‘민심’반영 비율이 20% 높아져 당락의 주요변수가 됐다. 3선에 도전하는 이 지사는 지난 20일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핵심 공약 ‘경북 대전환 10+1 프로젝트’도 발표했다. 21일에는 안동 도청 인근에 선거캠프도 열었다. 후원회장은 경주 APEC 정상회의 때 호흡을 맞춘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맡았다. 그동안 이 지사를 측근에서 보좌해온 도청 정무라인 11명도 최근 사직서를 내고 캠프에 합류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달 이미 구미시내에 캠프를 설치하고 경북도내 곳곳을 누비며 권역별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선대위원장은 이성근 전 영남대 교수, 조직본부장은 조영삼 전 경북도당 사무처장, 대외협력본부장은 송세달 전 대구시의회 부의장이 맡았다. 경북도내 전·현직 광역·기초의원 165명도 선대위 고문 및 시·군별 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민의힘 경북지사 본경선은 아직 민주당에서 유력한 경쟁자가 나오지 않고 전통적으로 보수강세 지역이어서, 본선거처럼 인식되고 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현재 이 지사와 김 최고위원 모두 당심·민심 흡수력이 높아 판세를 예측할 수 없다. 이 지사의 경우 인지도와 조직력으로 대표되는 ‘현직프리미엄’을 가진 데다, 앞서 이의근·김관용 전 지사 모두 3선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그렇다고 김 최고위원의 경쟁력도 무시할 수 없다. 당 최고위원에 3번이나 당선됐는데다 경북에서 3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특히 이번 경선에서는 TV토론회를 통한 대중적인 검증 과정도 있어 ‘전략가’로 통하는 김 최고위원에게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민의힘 경북지사 본경선이 6·3 지방선거의최대 흥행요소가 되길 바란다.

2026-03-22

3중 복합위기 포항철강, 전기료라도 낮춰야

포항의 철강산업이 고환율, 고유가, 고전기료 등 3중고에 빠져 고사 직전에 몰려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국의 고관세 부과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철강업계 지원을 위해 정부는 작년 특별법인 K-스틸법을 마련했지만 법 제정의 성과가 실적으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육박하고 이란전쟁으로 국제유가 폭등까지 겹치면서 생산원가 부담이 가중돼 포항지역 철강산업은 전례없는 불경기를 맞고 있다. 내적으로는 원가부담이 높아졌고, 외적으로는 보호무역 강화와 중국산 철강의 물량 공세에 밀려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작년 11월 기준 포항철강공단의 생산액은 12조6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6.6%가 줄었다. 수출도 28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5%가 감소했다. 포항철강업계가 처한 지금의 상황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개별기업 차원을 넘어선 구조적 문제”로 진단하고 정부 차원의 종합적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철강산업은 자동차·조선·건설 등 주요 산업의 기초 소재를 공급하는 기간산업이다. 철강산업이 흔들리면 전방위 산업에 타격이 갈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정부의 간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뜻이다. 정부와 국회는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작년 특별법을 제정했지만 실제적 효과가 기대되는 전기료 부담 완화 부분은 빠졌다. 철강산업은 에너지 집약형 공정으로 전기요금이 원가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산업용 전기료 부담을 한시적으로라도 줄일 수 있게 법령에 반영하는 문제를 이제 적극 검토해야 한다. 경북도의회 이동업 의원은 “K-스틸법에도 불구, 실질적 지원 부족으로 철강업계가 고사위기에 있다”며 “전력 자급률 전국 1위인 경북이 전국 최하위 수준인 서울과 동일한 전기료를 부담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검토하는 전기료 지역별 차등요금제의 시행도 서둘 필요가 있다. 포항철강공단의 실적 부진은 포항시 경제에 직격탄을 날린다. 위기에 처한 포항철강산업 진작을 위한 정부의 파격적 조치를 촉구한다.

2026-03-19

대구시장을 ‘국민의힘 전유물’로 보고 있나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대구 중진 의원들과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의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이 위원장이 ‘중진의원 컷오프 흔들림 없다’는 식으로 마이웨이 공천을 고집하자 당사자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공관위에서 9명의 예비후보 중 중진의원을 포함해 7명을 컷오프시키고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과 최은석 의원의 양자 대결 경선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상 ‘낙하산 공천’을 구상하는 것이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인 주호영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이 위원장을 향해 “뜬금없이 전권을 위임받았다며 대구를 실험장처럼 다루고 있다”면서 “호남 출신이 대구를 얼마나 아느냐”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이 대구의 현 실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있으면, 대구시장 공천을 이렇게 함부로 다룰 수 없다는 항변이다. 대구는 지금 이재명 정부가 집권한 이후 한마디로 되는 게 없다. 행정통합은 호남만 됐고, TK신공항은 재원이 없어 하염없이 표류하고 있다. 대구시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 물은 언제 또 오염소동이 벌어질지 모른다. 자동차 대기업 협력업체가 주류인 대구 경제의 앞날도 어둡기 짝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와 채널이 꽉 막혀 있는 인물을 대구시장으로 낙하산 공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정상적인 시민이라면 어느 누가 수용하겠는가. 이정현 위원장은 18일에도 “지역감정을 방패삼아 혁신을 막는 정치와 싸우겠다”면서 “내가 알아서 공천하겠다”고 했다. 여권과 협상 테이블에 앉아 대구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중진의원 컷오프를 밀어붙이겠다는 말과 다름 아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18일 당 대표실을 방문한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이 “대구시장 선거에서 낙하산식 공천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자, “좋은 경선안을 마련해 달라”며 ‘뜨거운 감자’를 대구의원들에게 넘긴 모양이다. 이정현 위원장을 포함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아직도 대구에서는 보수정당 막대기만 꽂아 놓아도 당선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 헛웃음이 나온다.

2026-03-19

김부겸 등판과 TK통합, 상관관계 있을까

대구·경북(TK) 행정통합 특별법 국회처리가 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17일에는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이 “19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특별법을 처리해야 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무산위기에 놓인 TK통합의 마지막 불씨라도 살려 보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의원들은 성명서에서 “민주당과 법사위원장은 더 이상 TK통합법안 처리를 회피해선 안 된다”면서 “통합 의사가 있다면 19일 처리하라. 끝내 막겠다면 대구시민들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성명서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민주당의 TK통합안 처리 반대가 고도의 정치적 계산 때문이라고 의심하는 대목이다. 의원들은 성명서에서 “민주당이 TK통합에 반대해 온 이유가 특정 후보를 내세우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시장에 출마할 경우 통합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이 김 전 총리의 대구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 해 놓고 TK통합 이슈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주장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민주당이 TK통합법안을 김 전 총리의 선거공약용으로 남겨놓기 위해 처리를 지연시켜 왔다는 것이다. 사실 TK 통합법안은 지난 12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하면서 ‘마지노선’을 넘어섰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제시한 조건들(대구시의회 동의, TK 지역구 의원 입장 통일, 당론 결정 등)을 모두 이행했지만, 민주당은 모든 기초의회 찬성, 충남대전통합과 연계 등 추가 조건을 내세우며 처리를 미뤄왔다. 지금은 국민의힘 내에서도 지방선거 공천심사가 본격화하면서 사실상 통합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대구 정치권 일각에선 4월 초까지는 통합법안 처리 기회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지방선거 일정을 보면 일종의 ‘희망고문’으로 여겨진다. 대구지역 의원들의 주장대로 만약 김 전 총리가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하면 TK통합법안 처리에 대한 민주당과 자신의 분명한 입장을 밝힐 필요는 있다.

2026-03-18

독립운동 산실 대구, 독립기념관 반드시 필요

대구시가 국립 독립기념관 분원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독립기념관 분원 설치의 법적 근거를 담은 독립기념관 개정안이 발의된 데 따른 사전 대응 움직임이다. 대구시는 독립기념관 분원 설치는 독립운동사의 역사적 배경이나 위상 등을 볼 때 대구가 적지라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해당 법안의 통과를 지켜보며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생각이라 한다. 특히 독립기념관 분원의 대구 설치 필요성과 당위성을 근거로 중앙정부와 관계기관을 설득하는 한편 지역민의 유치 분위기 조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사실 대구는 독립운동기념관 분원 설치 법안이 마련되기 이전부터 민간단체 중심으로 대구독립기념관 건립사업을 단독으로 추진해 왔다. 대구의 민간독립운동단체인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상임대표 장익현)는 2020년 7월,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켰고, 건립부지도 독립운동가의 한 후손으로부터 기증을 받은 바 있다. 대구는 항일운동사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사건이 많이 일어난 곳이다. 국채보상운동의 발상지이자 무장 비밀 항일단체인 광복회의 결성지다. 또 3·1운동 당시 대규모 만세운동이 전개되는 등 항일 독립운동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곳이다. 일제 강점기, 한강 이남 최대인 대구형무소에서는 이상화 시인 등 216명의 독립투사들이 일제에 항거하다 순국을 했다. 그 규모가 서울, 부산, 인천 등지 훨씬 넘어섰다. 대구에는 국내 유일의 독립운동가 전용 국립묘지인 국립 신암선열공원이 위치해 있어 국가 차원의 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의 상징성과 역사적 당위성에도 부합한다. 대구가 역사적으로 호국 성지임에도 국가 차원의 올바른 기념 시설이 하나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대구의 민간독립운동단체를 중심으로 지역 숙원인 독립기념관 건립을 오래전부터 염원해 왔던 만큼 정부 차원의 독립기념관 분원 설치가 대구에서 결실을 맺었으면 한다. 대구시도 분원이 대구에 유치되도록 지속적으로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범시민 유치 분위기 조성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2026-03-18

경북 초대형 산불 1년···불행한 일 다시 없어야

오는 22일이면 작년 경북 의성에서 시작한 경북 북부지역 대형산불이 발생한 지 꼭 1년이 된다. 28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북 산불은 산림 피해 면적만 해도 역대급이다. 축구장 6만3000개의 산림을 불태웠다. 2만명이 넘는 주민이 긴급 대피했고, 주택과 농작물, 축사, 농기계 등 농민의 생계수단도 송두리째 앗아 가버렸다. 인구감소가 가속화 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아직 그 후유증에 시달리며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도 많다. 경북 북동부 5개 시군을 6일간 휩쓸고 간 산불은 성묘객의 작은 실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은 불씨 하나가 엄청난 재앙을 부를 수 있음을 일깨워 준 사고라 하겠다. 봄철은 등산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기후마저 건조해 산불이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다. 지난 10년간 발생한 대형산불 중 74%인 28건이 봄철에 발생했다. 특히 지구촌 기후온난 후 기상 이변이 잦아지면서 산불발생은 대형화하는 추세다. 산불 발생의 원인은 입산자의 실화나 쓰레기 소각. 담뱃불, 성묘객 실수 등 매년 반복 지적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조금만 조심하면 피해를 피할 수 있는데도 잘 지켜지지 않는다. 당국의 산불 예방홍보와 주민들 경각심 고취에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14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정부는 ‘대형산불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대대적인 산불 대응체계 점검에 나선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16일 대구와 경북을 방문해 각기관의 산불 대응체제 점검과 시민을 대상으로 한 예방 캠페인도 벌였다. 산불이 나면 산림당국과 지자체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진압에 나서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끄는 속도보다 번지는 속도가 더 빨라 진화 효과가 더디다. 그래서 산불은 진화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경북도는 올해부터 산불 대응 미흡 시군에 대해 재정적 페널티를 부과한다고 한다. 책임있는 행정을 권고하는 조치다. 경북도도 작년 뼈아픈 경험을 교훈삼아 올해는 산불 발생 제로 해로 정했다고 한다. 각오가 큰 만큼 성과가 있길 바란다.

2026-03-17

국힘의 비정상 공천, 선거흥행에 도움 되겠나

지방선거 시·도지사 공천을 놓고 국민의힘 내분이 점입가경이다. ‘이정현호’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지역 중진의원들에 이어 현직 광역단체장에게까지 컷오프(공천 배제) 칼을 빼 들자 후유증이 극한 상태로 치닫고 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 16일 충북지사 후보 공천에서 김영환 현 지사를 컷오프하고 추가 공천을 접수하기로 했다. 정당 사상 현직 광역단체장이 경선 없이 탈락한 것은 사례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현역 단체장을 공천에서 배제할 경우 해당 지역 선거 흥행에 엄청난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이정현 위원장이 추가 공천접수를 하려는 이유가 당명 교체 작업 실무를 담당했던 특정인을 낙점하기 위한 의도라는 말이 나온다. 이 위원장은 이날 부산시장 공천심사에서도 박형준 부산시장을 컷오프했다가 반발에 부딪히자 17일 다시 주진우 의원(부산 해운대갑)과 경선을 시키겠다고 결정을 번복했다. 박형준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위원장을 향해 “당을 망하게 하는 행위이자 망나니 칼춤”이라며 공개 반발했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주 대구시장 공천 심사 때는 현역 중진 의원 3명을 컷오프 하려다 일부 공관위원의 반발로 결정을 미뤘다. 대구 정치권에서는 이 위원장이 사실상 특정 후보를 공천하기 위해 이러한 컷오프 시도를 했다고 보고 있다. 대구시장 예비후보인 6선의 주호영 의원은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이정현 위원장은)대구 선거를 망치고 민주당에 대구시장을 상납하려고 작정한 사람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17일 회의를 열어 대구시장 공천 등을 다시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회의 일정을 연기하겠다고 공지했다. 현재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이정현 공관위원장에 대한 대구지역 민심은 극도로 예민해져 있다. 상식적인 원칙과 절차 없이 특정인을 밀어주는 듯한 공관위 회의를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으니 파열음이 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정상적이고 선거 흥행에 도움이 되는 공천심사를 하길 바란다.

2026-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