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만 평 ‘노후 산단’, 다시 뛴다⋯포항 제2연관단지, 대개조 신호탄
포항 남구 장흥동과 호동, 대송면 옥명리 일원에 걸쳐 조성된 포항 국가산업단지 제2연관단지 구조 개선에 나선다. 포항시는 침체한 철강산업 중심의 산업구조 개편을 통한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포항 국가산업단지 제2연관단지 에 대한 대대적인 재생 사업을 추진한다. 406만㎡(122만 평)에 달하는 광범위한 산업 공간이 노후 이미지를 벗고 첨단·친환경 산업 거점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가시화되면서, 지역 산업 구조 전반에 미칠 파급 효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2연관단지는 포항 철강 산업 성장의 핵심 기반으로서의 기능을 해왔지만, 조성된 지 20년 이상이 지나면서 시설 노후화와 기반 인프라 부족 문제가 누적되어 왔다. 좁은 도로와 만성적인 주차난, 비효율적인 물류 동선 등은 기업 활동의 걸림돌로 작용했고, 산업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추진되는 이번 재생 사업은 기존 철강 중심의 단일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저탄소·친환경 금속소재 산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글로벌 산업 흐름에 대응하는 동시에, 포항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읽힌다. 핵심은 기반시설의 전면적인 재정비다. 산업단지 내 도로망은 대형 물류 차량의 이동을 고려한 구조로 확장·개편되고, 인접 단지와의 연결성도 강화되는 방향으로 재설계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교통 개선을 넘어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기업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주차 문제 해결 역시 중요한 변화 중 하나다. 그동안 산업단지 내 부족했던 주차 공간을 확충하기 위해 공용 주차장이 계획되면서, 근로 환경 개선은 물론 산업단지 이용 편의성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 유치 경쟁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재생 흐름은 포항국가산업단지 전체의 경쟁력 회복과도 직결된다. 특히 인접한 제3연관단지와의 연계성이 강화될 경우, 개별 단지를 넘어 하나의 통합 산업 클러스터로 발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생산과 물류, 연구 기능이 결합된 고도화된 산업 생태계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더 나아가 이번 변화는 산업단지의 ‘이미지 전환’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과거의 노후 공업단지에서 벗어나 친환경·스마트 산업 공간으로 탈바꿈할 경우, 기업 투자 유치와 청년 인력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산업단지의 환경 개선은 단순한 외형 변화가 아니라, 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역경제 측면에서도 기대감은 크다. 대규모 재생 사업은 건설과 설비 투자 과정에서 직접적인 경제 효과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생산성 향상과 기업 활동 활성화를 통해 지역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특히 산업 구조 고도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포항은 기존 철강 중심 도시에서 첨단 소재 산업 도시로의 도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광범위한 면적과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얽힌 사업인 만큼, 단계별 추진 전략과 지속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순한 시설 개선에 그치지 않고 산업 구조 변화까지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행정과 기업, 지역사회 간 유기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다. 포항시 서현준 기업협력과장은 “이번 제2연관단지 재생사업은 단순한 노후 산업단지 정비를 넘어, 포항 산업 구조 전환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반시설 확충과 산업 고도화를 병행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인접 단지와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속적인 소통과 체계적인 사업 관리를 통해 이번 재생이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는 전환점이 되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신공항보다 당장 생계”⋯대구시장 공약, 민심과 ‘온도차’
대구시장 선거를 50여일 앞두고 여야 유력 예비후보들이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 등 대형 개발 공약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당장 먹고사는게 걱정인데, 서민 삶과는 거리가 먼 공약”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이 지금까지 발표한 공약을 보면, TK신공항 건설과 행정통합, 대기업 유치, 미래 산업 육성 등 선거때마다 등장하는 ‘단골메뉴’여서 당장 시민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은 별로 없다. 대부분 공약들이 재원조달 방안이나 유치 가능성 등 구체적인 데이터나 진행과정에 대한 설명없이 발표되기 때문에 실현가능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대구 경제정책과 관련한 공약을 예로들면 삼성 반도체 공장 유치, 신산업 전환, 대기업 투자 확대, 유니콘 기업 육성 등을 꼽을 수 있다. 대부분 대구경제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성사돼야 할 현안들이지만, 공약내용 중 실현가능성을 담보하는 알맹이가 빠져있다. 지난 달 30일 열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1차 토론회에서도 예비후보들이 제시한 공약을 둘러싸고 공방이 이어졌다. 이날 이재만 후보는 초대형 복합공연시설인 ‘스피어(Sphere)’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대구를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상대 후보들은 재원 조달 방법과 수익성 문제를 거론하며 실현가능성을 의심했다. 그리고 유영하 후보가 공약으로 발표한 삼성 반도체 일부 공장 유치에 대해서도, 일부 후보가 “삼성반도체가 대구로 오겠느냐”며 실현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홍석준 후보가 내놓은 산업단지 확대와 대기업 유치 전략 역시 기존 정책과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왔고, 추경호 후보의 공약인 ‘첨단산업 중심 경제 대개조’ 구상도 사업의 구체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은석 후보가 내놓은 ‘미분양 주택 사택화’ 정책도 재원조달에 대한 구체성이 없다는 공격을 받았다. 경북매일신문이 대구시민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의 공약에 대한 기대보다는 비판 목소리가 더 많았다. 서문시장에서 속옷을 판매하는 김모(42) 씨는 “손님이 크게 줄어 하루 매출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신공항이나 반도체 이야기는 남의 나라 이야기와 같다”며 “지역 경제가 살아야 아이들도 정착할 수 있는 만큼 실효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에 거주하는 청년층의 시각도 자영업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구 중구에 거주하는 대학원생 이모(27) 씨는 “공약이 대부분 실현가능성이 희박한 거대담론이며, 차별성도 없다”면서 “GRDP 전국 꼴찌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근본적인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면 청년들에게 어필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한 경제전문가는 “대구시장 선거에서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선거철 마다 되풀이 되는 ‘메가 프로젝트’가 아니라 민생문제”라면서 “재원 조달과 실행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은 공약은 지지세 확장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공약 실현 가능성을 따져보고 지지후보를 냉정하게 판단하는 문화가 형성되면 후보자들도 공약을 다듬는데 신경을 쓸 것”이라고 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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