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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총리까지 한 사람이 거짓말하겠나”⋯TK신공항 승부수에 군위 표심 흔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17일 대구·경북(TK) 통합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국무총리까지 한 사람이 표 얻으려고 거짓말하겠나”라면서 “군위 군민들의 소망이자 대구 미래가 걸린 문제인 만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했다. 신공항 사업 지연에 실망한 보수 지지층 일부가 ‘총리 출신 여당 후보론’에 힘을 싣는 가운데, 김 후보가 여당 프리미엄을 앞세워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동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통합신공항 추진위·비대위 김부겸 후보 지지 선언식’에서 “중앙정부에 가서 울든 짜든 매달리든 대통령도 설득하고 정부도 설득하고 여당도 설득해 반드시 대구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겠다”면서 “수십 년 동안 정치인들이 신공항을 하겠다고 했지만 군민들은 ‘이번에도 되겠느냐’고 묻는다. 정계를 떠나 경기도 양평에서 지내던 나를 다시 정치로 불러낸 것도 결국 군위와 대구의 미래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임 대구시장도 사업 추진을 위해 정부 지원을 요청했지만 무산됐고, 윤석열 정부까지 설득했음에도 기획재정부 반대로 진척되지 못했다. 그때 기획재정부 장관이 추경호 후보였다”며 “결국 이 문제는 중앙정부를 움직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 장관이었던 인사가 하지 못한 일을 자신이 해내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자신의 최대 강점이 ‘정치적 중량감’임을 거듭 강조했다. 국무총리와 행정안전부 장관 등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이재명 정부와 직접 협상하고 국비 지원을 끌어낼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는 전략이다. 신공항 건설에 대한 김 후보의 자신감으로 인해 통합신공항 추진 단체들의 공개 지지도 이어졌다. 군위군 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비상대책위원회는 공동 선언문을 통해 “김 후보는 대구·경북의 현실을 깊이 이해하고 균형 발전을 실행할 역량을 갖춘 인물”이라며 “통합신공항 조기 착공과 공항도시 발전을 완수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신공항 문제를 대구·경북 전체의 산업 재편과 직결된 과제로 규정했다. 그는 “결국 대구·경북은 행정통합으로 가야 한다”며 “통합이 이뤄지면 정부 지원금만 연간 5조 원 받을 수 있고, 이를 경북 북부권 산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항 주변에는 방위산업 등 새로운 산업이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며 “공항이 있고 물류 인프라가 갖춰지면 대기업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신공항 착공을 더 이상 늦춰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군위 방문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군위 우무실마을을 찾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TK신공항 예정 부지를 둘러보고 “살펴보겠다”, “재원 문제로 사업 추진이 늦어지는 점이 안타깝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찾고 주민들의 어려움을 확인한 것 자체가 정부 차원의 지원 가능성을 열어둔 신호라고 본다”며 “정부가 이 문제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인다”고 평가했다. 김 후보는 이날 대구 북구 칠성시장과 달서구 서남시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그리고 자신의 선거사무소에 미래동행 시민선대위 임명식과 희망캠프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도 가졌다. 김 후보는 전날에도 영남대와 남구 관문시장을 방문한데 이어, 저녁에는 달서구 두류공원 2·28자유광장에서 열린 ‘형형색색 달구벌 관등놀이’ 연등행사에도 참석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상주시 지역아동센터연합회 종사자 역량 강화에 주력

올해부터 야간연장돌봄 사업이 본격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상주시 지역아동센터연합회(회장 김명자, 상주아동복지센터장)가 종사자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연합회는 최근 이틀간 지역아동센터 종사자 20여 명을 대상으로 ‘2026년 지역아동센터연합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을 개최했다. 지역아동센터는 지역 내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아동들을 대상으로 보호와 교육, 건전한 놀이와 오락 등을 제공한다. 또한 상담, 정서지원, 문화체험 활동 등 종합적인 아동복지서비스도 병행하는 시설이다. 이번 행사는 야간연장돌봄 시행과 더불어 종사자들의 업무 부담이 증가한 만큼 안전 대응 역량 강화와 심리적 재충전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첫째 날에는 어린이 안전사고 대응능력 향상을 위한 안전교육으로 심폐소생술 실습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등 응급처치 교육을 진행했다. 둘째 날에는 대구시 군위군을 방문해 자연 속 힐링 프로그램과 문화체험 활동을 펼쳤다. 참석자들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아동 돌봄 현장에서 필요한 안전 대응 역량을 높이는 한편, 종사자 간 소통과 화합의 시간을 가지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김명자 상주시 지역아동센터연합회장은 “야간연장돌봄 사업 시행으로 종사자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이번 워크숍이 서로의 노고를 격려하고 현장에서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윤정 상주시 아이여성행복과장은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돌봄을 위해 현장에서 헌신하는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야간연장돌봄 사업 시행 등으로 현장의 역할과 책임이 커진 만큼 종사자들의 전문성 향상과 처우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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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단상) TK에서 DG로, 大邱에서 大丘로

조선시대 고을 이름의 작법은 의외로 단순하면서도 실용적이었다. 거창한 브랜딩이나 복잡한 용역 절차 대신, 주요 고을의 앞글자를 따서 도(道)의 이름을 지었다. 경상도 역시 경주(慶州)의 ‘경’과 상주(尙州)의 ‘상’이 만나 탄생한 이름이다. 이처럼 간결하면서도 품격 있는 이름 속에는 그 지역이 지향하는 가치와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예부터 영남 사람들은 기개가 크고 강인하다는 평을 받았다. 실학자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경상도의 인심을 ‘태산교악(泰山喬嶽)’이라 표현했다. 큰 산과 높은 봉우리처럼 묵직하고 굳센 기질을 지녔다는 뜻이다. 대구경북은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지탱해 온 정신적 지주였다. 국권이 흔들리던 구한말, 서상돈·김광제 선생이 주도한 국채보상운동은 대구에서 시작되어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시민들이 스스로 담배를 끊고 패물을 내놓으며 빚을 갚으려 했던 것은 단순한 모금운동이 아니라 민족 자존의 선언이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항일운동의 거점이었고, 한국전쟁 당시에는 낙동강 전선을 사수하며 대한민국을 지켜낸 마지막 방어선이 되었다. 또한 부당한 권력에 맞서 거리로 뛰쳐나온 대구 학생들의 함성은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이처럼 대구경북은 역사의 부름 앞에서 늘 가장 먼저 행동으로 응답해 온 지역이었다. 행정구역은 나뉘어 있어도 대구와 경북은 오랜 시간 생활권과 정서를 공유해 온 ‘하나’였다. 사람들은 이러한 연대감을 영문 표기의 첫 글자를 따 ‘TK(Taegu-Kyeongsangbuk-do)’라고 불렀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로마자 표기법이 바뀌어 Taegu는 Daegu가 되었고, 이제는 표기상으로도 ‘DG’가 더 자연스러운 시대가 되었다. 여기에는 단순한 철자 변화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오랫동안 사용된 ‘TK’라는 명칭에는 대구경북 특유의 강인함과 자부심이 담겨 있지만, 한편으로는 거칠고 고집스럽다는 보수적 이미지도 함께 투영되어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힘의 논리를 넘어 소통과 유연함, 공감의 능력을 요구한다. 이제는 TK가 상징하던 견고함을 넘어, 보다 부드럽고 세련된 느낌의 ‘DG’로 인식의 전환을 고민해 볼 때다. 지명의 유래를 거슬러 올라가면 더욱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대구는 본래 신라 경덕왕 시절 ‘大丘’라고 불렸다. 말 그대로 ‘큰 언덕’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조선시대 유교 문화가 강화되면서 성인 공자의 이름(丘)을 피하기 위해, 같은 음의 다른 한자인 ‘邱’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다. 피휘(避諱)라는 명분 아래 도시가 지녔던 본래의 넉넉한 상징성이 다소 희미해진 셈이다. 최근 대구를 다시 ‘大丘’로 부르자는 움직임은 단순한 복고가 아니다. 도시가 지닌 본래의 포용력과 따뜻한 이미지를 되찾아 미래로 나아가자는 상징적 제안이다. 최근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의 행정통합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는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이라는 거대한 위기 앞에서 두 지역이 다시 하나로 뭉쳐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서 비롯되었다. ‘TK에서 DG로’, ‘大邱에서 大丘로’의 변화는 단순히 글자를 고치는 작업이 아니다. 그것은 대구경북이 앞으로 어떤 정체성을 지니고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선언이다. 태산교악의 강인한 정신은 계승하되, 그 위에 유연함과 포용력을 더하는 것. 강하지만 따뜻하고, 묵직하면서도 세련된 지역으로 거듭나는 것. 이름의 변화가 대구경북의 새로운 도약을 이끄는 뜻깊은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방종현 시민기자

누군가의 희생으로 지켜낸 평화 잊지말아야 할 역사

부산 재한유엔기념공원에 들어서자 걸음이 느려졌다. 줄지어 선 비석들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고, 참전국의 국기들이 하늘 아래서 흔들렸다. 낯선 나라에서 온 젊은이들이 조국도 아닌 이 땅을 위해 생을 멈추고 잠들어 있다는 사실은, 묘역의 침묵보다 더 깊게 마음을 울렸다. 묘역 앞에 서자 우리가 지나온 역사는 우리만의 힘으로 버텨 낸 시간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엔기 게양대 앞에 국화 한 송이를 내려놓고 묵념을 마친 뒤, 고개를 들었다. 수많은 깃발 사이에서 유독 눈에 걸리는 국기가 하나 있었다. 독일 국기였다. 한국전쟁과 독일은 내 안에서 쉽게 이어지지 않던 두 이름이었기에, 독일 국기는 오래 마음에 남았다. 독일은 전쟁의 깊은 상처를 지닌 나라다. 패전과 분단, 그리고 통일의 시간을 지나온 역사는 우리에게도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독일이 한국전쟁 뒤 부산에 의료진을 보냈다는 사실은 내게 뜻밖으로 다가왔다. 의료진은 총성이 멎은 뒤 이 땅을 찾아와 피난민과 시민들을 치료했고, 수많은 산모와 아이들의 생명을 지켜 냈다. 총을 든 대신 붕대를 들고, 파괴의 자리에 와서 돌봄을 남긴 사람들이었다. 재한유엔기념공원에 독일 국기가 걸린 것도 이 의료지원의 기억을 기리기 위해서라고 한다. 전장에서 싸운 이들뿐 아니라, 전쟁이 할퀴고 간 자리에서 삶을 붙들어 준 사람들 또한 기억되어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바람 속에서 흔들리던 검고 붉고 노란 색의 물결을 바라보며, 한 나라의 국기에는 영광만이 아니라 부끄러움과 참회의 시간까지 함께 스며 있다는 생각을 했다. 독일은 아우슈비츠의 기억을 지닌 나라다. 인간이 어디까지 잔혹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 준 이름 앞에서 어떤 말도 쉽게 가벼워질 수 없다. 과거의 죄를 인정하고, 오랜 시간 사죄와 반성을 이어 오며,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해 온 역사가 더 무겁게 다가왔다. 평화의 성지와도 같은 이곳에서 독일 국기가 펄럭이는 모습은 복합적인 의미로 보였다. 누군가에게는 자부심일 것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긴 참회의 시간을 지나 겨우 다시 올려다볼 수 있게 된 상징일지도 모른다. 공원을 걷다 묘역 앞에 섰을 때, 미국인 묘역에 관한 이야기도 떠올랐다. 한국전쟁에서 가장 많은 전사자를 낸 나라였지만, 많은 유해는 고국으로 돌아갔고 지금 이곳에 남은 이들 가운데는 전쟁 뒤에도 한국에서 삶을 이어 가다 생을 마친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한국인 아내와 함께 묻힌 미군 병사의 부부 합장묘도 있었다. 그 이야기는 전쟁을 국가와 국가가 부딪친 거대한 사건만으로 볼 수 없게 했다. 한 사람이 낯선 땅에서 사랑을 만나고, 삶을 꾸리고, 끝내 낯선 땅에 마지막 자리를 남기는 일이기도 했다. 공원을 나서며 마지막으로 깃발들을 돌아보았다. 바람은 쉬지 않고 지나가는데, 깃발 아래 잠든 이름들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러나 오래 침묵하는 것들이 오히려 더 또렷하게 남는 법이다. 그곳을 다녀온 뒤 내게 국기는 단지 한 나라를 표시하는 천이 아니라, 누군가의 희생과 누군가의 참회, 그리고 어렵게 지켜 낸 평화가 함께 매달린 표지처럼 보인다. /김성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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