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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고, 수시·정시 모두 학생부 영향력 커졌다”⋯2028 대입 변수 부상

2028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입시에서 학생부 영향력이 수시뿐 아니라 정시에서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와 정시 학생부 반영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최상위권 수험생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종로학원이 2027·2028학년도 서연고 전형계획을 분석한 결과, 2028학년도 수시 일반전형 선발인원 7146명 가운데 4132명(57.8%)이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선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7학년도 6475명 중 2598명(40.1%)과 비교해 1534명 증가한 수치다. 수능 최저 없는 선발 비율도 17.7%p 상승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학교가 수시 전체 선발인원 2313명 전원을 수능 최저 없이 선발한다. 2027학년도에는 2023명 중 1502명(74.2%)이었다. 연세대학교는 2350명 중 561명(23.9%), 고려대학교는 2483명 중 1258명(50.7%)을 수능 최저 없이 선발할 예정이다. 특히 고려대는 전년도 23.0%에서 큰 폭으로 확대됐다. 정시에서도 학생부 영향력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8학년도 서연고 정시 일반전형 선발인원 3883명 가운데 2419명(62.3%)이 학생부를 반영한다. 대학별 학생부 반영 비율은 서울대 85.1%, 연세대 85.2%, 고려대 30.2%다. 반면 정시 일반전형 선발인원은 2027학년도 4491명에서 3883명으로 608명(13.5%) 감소했다. 사실상 수시 비중이 더 커진 셈이다. 수능 영향력 약화 흐름도 감지된다. 서울대는 정시에서 기존 표준점수 대신 등급·백분위를 활용하고, 고려대 역시 표준점수 대신 백분위 적용 방식으로 변경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8학년도 서연고 입시는 수시와 정시 모두 학생부 관리가 매우 중요해진 구조”라며 “내신이 우수하더라도 고교학점제 정성평가 강화로 예측 가능성이 낮아졌고, 수능 고득점자 역시 학생부 부담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학교 내신, 수능, 고교학점제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며 “내신 상위권 학생들의 반수 증가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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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종현 시민기자의 유머산책) 접고 사는 남자

우리 때는 할아버지께서 사랑채에 앉아 헛기침 한 번만 해도 집안의 대소사가 큰 마찰 없이 잘 돌아갔다. 그저 “거기 계신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존재감이 곧 통제력이요, 침묵이 곧 명령이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오늘에 와서는 그 가부장의 권위라는 것이 왜 이리도 작아졌을까. 오호통재라. 다시 생각해도 서글픈 노릇이다. 헛기침은커녕 숨소리조차 눈치를 봐야 하는 처지가 되었으니 말이다. 특히 페미니스트라 불리는 분들은 고개부터 가로저을지 모른다. 그래도 오늘을 사는 우리 남자들 역시 할 말은 있다. 변명처럼 들릴지 몰라도, 우리 시대에는 여자가 결혼을 하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게 하고, 돈 벌어 오는 일은 남자의 몫, 여자는 집안 살림이 본분이라는 생각이었다. 살림이 편하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돈 버는 일’에 비하면 그래도 덜 고되었을 거라는 이야기다. 돈 버는 일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돈벌이는 죽을 모퉁이”라는 말이 생겼겠는가. 시장바닥에서 손님과 실랑이를 벌이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가족들 먹여 살리겠다는 일념 하나로 버텨낸 세월이었다. “장사꾼 똥은 개도 안 먹는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직장생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상사의 눈치는 기본이고, 젊은 후배들이 치고 올라올 때마다 의자는 점점 불안해졌다. 그래도 집에 돌아오면 말없이 가장 노릇을 해냈다. 자기는 고생을 해도 여자는 집에서 편히 살림만 하게 했다. 그것이 최선의 배려라고 믿었다. 배려가 어디 그것뿐이었겠는가. 미국 같은 선진국도 여자가 시집을 가면 남자의 성을 따르지만, 우리는 끝까지 자기 성을 지키게 했다. 자라온 동네 이름으로 택호까지 불러 주지 않았던가. 투박해 보여도 나름의 예우였다. 그렇게 갖은 고생 끝에 자식들 공부시키고 시집·장가 다 보내고 정년퇴직을 맞은 실버 세대. 이제는 좀 편히 쉬며 “그동안 수고 많았다”는 말 한마디쯤은 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요즘은 이분들을 두고 ‘간 큰 남자’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희화화한다. 한 끼도 집에서 안 먹으면 영식님(零食任)이라 높여 부르고, 한 끼 먹으면 일식 씨(一食氏), 두 끼 먹으면 두 식군(二食君)으로 슬슬 낮아지더니, 세 끼 다 먹으면 그냥 ‘삼식이’란다. 세 끼 꼬박꼬박 챙겨 먹는 게 무슨 대역죄라도 되는 양 취급을 받는다. 그뿐인가. 부인이 드라마를 보는데 스포츠 중계를 보자고 하면 간 큰 남자란다. 종이 돈도 반쯤 접어야 지갑에 들어가니, 그 정도는 지폐 접듯 접어 줄 수도 있다. 밥상 앞에서 반찬 투정하는 간 큰 남자란다. 그것도 이재에 어두워 재산을 못 늘렸으니 손수건 접듯 접어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침에 밥 달라고 밥상머리에 앉는 간 큰 남자”라는 말만큼은 도저히 접어 줄 수가 없다. 사람은 먹어야 산다. 아침밥 달라는 게 그렇게 큰 배짱일 일인가. 자꾸 접고 또 접다 보면, 나중에는 접을 자존심조차 남지 않는다. 웃자고 하는 말도 반복되면 학습 효과가 생긴다. 처음엔 농담이었는데 어느새 머릿속에 각인되고, 그렇게 규정이 되어 버린다. 말이 현실을 만들고, 현실은 다시 사람을 옭아맨다. 사용자 원칙으로 보자면, 이 말은 아마도 여자들이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세상의 여자들이여, 한평생 몸이 만신창이가 되도록 가족을 부양해 온 실버 세대에게 이쯤이면 예우를 해 주자. 믿는 분들은 알겠지만 성경에도 이런 말씀이 있다.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요즘 기준으로 읽으면 불편할 수 있으나, 그 속뜻은 가정을 이루는 두 기둥이 서로를 존중하라는 말일 것이다. 사랑채에 앉아 있기만 해도 집안이 조용히 돌아가던 할아버지 시절이 문득 그립다. 오늘을 사는 우리가 그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존재감만으로도 존중받기를 바라는 것이 과연 만용일까. 아니면 아직 접히지 않은 마지막 자존심일까. /방종현 시민기자

꿀벌, 올해만 100억마리 이상 죽거나 사라져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 올해만 100억 마리의 꿀벌이 죽거나 사라졌다고 한다. 매년 반복되는 꿀벌의 실종사태에 양봉농가의 피해는 갈수록 태산이다. 매년 5월 20일은 ‘세계 꿀벌의 날’이다. 국제연합(UN)이 전 세계의 식량 생산과 생태계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꿀벌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지정한 날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산물 중 70% 이상이 꿀벌의 수분으로 생산된다. 꿀벌이 우리에게 꿀을 주는 것보다 식량을 생산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꿀벌의 보호가 더 절실하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꿀벌이 사라지면서 양봉 농가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꿀벌이 사라지는 이유는 급격한 기후 변화, 농약과 화학비료의 무분별한 사용, 살충제 과다한 사용 등 복합적이다. 올 들어 우리나라에서만 벌통 50만 개 이상, 100억 마리 이상이 죽거나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는 저온 현상이 발생해 꿀벌의 활동이 원활하지 못했고, 12월에는 겨울잠에 들어간 일벌들이 고온 현상으로 인해 일찍 외부활동을 시작하면서 체력이 소진되어 돌아오지 못한 때문이다. 벌집에 남은 여왕벌과 애벌레가 죽어 군집 붕괴 현상까지 나타났다. 응애류의 피해로 꿀벌의 생태계가 붕괴 직전이라 한다. 꿀벌은 벌목과 곤충으로 누에와 함께 인류에게 사육된 가장 오래된 곤충이다. 꿀벌의 몸 표면에는 잔털이 나 있는데, 점성이 큰 꿀이 달라붙지 않고, 꽃가루를 잘 모을 수 있도록 한 구조다. 이들 꿀벌은 자기들의 먹이를 구하기 위해 꿀과 꽃가루를 모으기도 하지만, 식물의 꽃을 찾아다니며 곡식이 열매를 맺을 수 있게 수분(受粉) 작용도 해준다.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는 꿀벌이 식량 재배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가 473조원에 이른다고 했다. 한국양봉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2일 기준 전국 227만6593개의 벌통 중 39만517개의 벌통이 피해를 입었으며 일반적으로 벌통 1개당 겨울에는 1만5000마리 여름에는 3만마리가 사는데 지난 겨울에만 약 78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양봉업자에 의하면 1kg의 꿀을 만드는데, 400만 송이의 꽃을, 지구 네 바퀴인 140만 km를 꿀벌이 비행한다고 한다. 꿀벌은 잠시도 쉬지 않고 날아다니며 꿀을 모아 놓으면 양봉업자는 그걸 꿀벌에게서 빼앗아 오는 것이다. 대구지방에 아카시아 꽃이 피기 시작했다. 양봉가 김봉수(72·군위군 산성면)씨는 아카시아 꽃이 한창 필 때는 아침에 채밀하고 저녁에 보면 벌써 꿀이 또 많이 들어 와 있다고 한다. 농촌진흥청에서는 꿀벌을 보호하고 양봉 농가의 안정적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와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2024년에는 농약이 꿀벌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국내 환경에 맞는 꿀벌 유충 독성시험법을 만들었고, 2020년에는 딸기와 수박에 맞는 맞춤형 화분 매개용 꿀벌도 준비하여 꿀벌 감소의 원인을 분석하며 수분의 방법도 연구하고 있다. 꿀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때다. 일단 꿀벌에게 치명적인 살충제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살충제 대신 친환경적인 방제법을 도입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벌이 좋아하는 식물을 재배하는 방법도 있다. 농장 근처에 꿀벌의 먹이원이 되는 꽃이 계절별로 피도록 다양하게 배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안영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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