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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본지 시민기자 방종현, 산문집 ‘방기자의 유머산책’ 출간

팔순의 수필가 방종현 경북매일신문 시민기자가 유머와 사유를 담은 산문집 ‘방기자의 유머산책’(북랜드)을 펴냈다. 일상의 언어와 경험을 바탕으로 웃음과 성찰을 건네는 책으로, 문학적 축적과 현장 기록이 함께 담겼다. 방 작가는 2025년 2월부터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생활 현장을 기록해왔다. 이번 책은 신문 지면에 실렸던 글과 일상에서 길어 올린 사유를 묶은 결과물이다. 거창한 담론보다 주변의 소소한 이야기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방식이 두드러진다. 대구 문화예술계에서는 그를 다방면에 걸친 활동을 이어온 인물로 평가한다. ‘낭만가객’이라는 별칭과 함께 ‘팔방미인’을 넘어 ‘백방미인’이라는 표현도 따라붙는다. 문학을 비롯해 악기 연주, 공연, 논평 등 여러 영역을 넘나든 이력 때문이다. 책은 ‘유머’를 전면에 내세우지만 단순한 웃음에 머물지 않는다. ‘삼세판’에 대한 성찰처럼 일상의 언어와 관습을 짚어내며, 그 속에 담긴 사고방식과 문화적 의미를 풀어낸다. 가벼운 소재에서 출발해 삶의 태도로 확장되는 방식이다. 수록 글 가운데 ‘비싼 먼지’는 이런 특징을 잘 보여준다. ‘비산먼지’를 ‘비싼 먼지’로 받아들인 손주의 말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어려운 행정 용어와 한자 중심 표현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이어진다. 일상의 언어를 통해 세대 간 인식 차이를 짚어내는 대목이다. 이번 산문집에는 수필 40편과 우리 가요를 재해석해 가사를 패러디하는 모임 ‘풍류회’에서 지은 가사·패러디 12편, 시 10편이 함께 실렸다. 현장을 뛰며 쓴 기사도 일부 포함돼 문학과 기록이 교차하는 구성을 이룬다. 방 작가는 오랜 시간 지역 문단에서 활동해 온 원로 문인이다. 대구문인협회 부회장을 지냈고, 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공로상과 대구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대구예술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시민기자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글쓰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의 글은 노년을 바라보는 시선에서도 특징을 보인다. 과거를 회고하는 데 머물기보다 현재를 살아가는 태도에 방점을 찍는다. 사소한 일상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감각을 놓지 않는다. 방 작가는 “생활 이야기를 부담 없이 써보자는 제안에서 시작한 글이 한 권의 책이 됐다”며 “앞으로도 현장을 기록하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계속 담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방 작가는 오는 19일 오후 1시 대구 교보문고에서 사인회를 연다. 책은 같은 날부터 구매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국가유산청이 흩어지고 단절된 신라 왕경(王京·현재 경주 시내 중심부) 유적을 하나의 ‘도시’로 되살리는 복원에 나선다. 점(點) 단위 발굴을 넘어 선과 면으로 확장하는 정비 방식으로, 경주 전역을 거대한 역사문화 공간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국가유산청은 6일 ‘2026~2030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종합계획’을 수립·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1차 사업(2021~2025)의 발굴·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개별 유적 중심 정비에서 벗어나 왕경 전체의 구조를 입체적으로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핵심은 ‘연결’이다. 도로와 도시 개발로 끊긴 월성, 동궁과 월지, 황룡사지 등 주요 유적을 옛길과 수계, 녹지축으로 다시 잇는 방식이다. 유적을 점이 아닌 면으로 확장해, 관람객이 실제 왕경의 흐름을 걸으며 체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복원 방식도 달라진다. 물리적 재현 대신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황룡사 9층 목탑과 월성 핵심 건물군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로 구현돼, 원형 훼손 없이도 실감형 체험이 가능해진다. 보존과 활용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국제 기준도 강화된다. 모든 사업에는 세계유산영향평가(HIA)가 적용돼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훼손 여부를 사전에 검증한다. 개발과 보존의 충돌을 최소화하겠다는 조치다. 관람 환경 역시 대폭 개선된다. 동궁과 월지 홍보관, 첨성대 홍보 전시관 등 전시·홍보 공간이 확충되고, 탐방로와 야간 경관 조명 등이 정비된다. 국가유산청은 이를 통해 유산 보존이 지역 관광과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신라 왕경을 단순한 유적이 아닌 ‘살아있는 역사 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며 “보존과 활용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역사문화도시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국립경주박물관의 관람객 증가세가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특별전(2025년 11월 2~2026년 2월 22일) 종료 이후에도 이어지며, ‘반짝 흥행’을 넘어선 확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올해 1분기 관람객이 56만612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9%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외국인 관람객이 1만6024명으로 31.4% 늘어나며 전체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경주를 찾는 해외 관광객 증가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신라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박물관 방문으로 이어지는 ‘연계 효과’가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눈에 띄는 점은 특별전 종료 이후에도 증가세가 꺾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련한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특별전이 막을 내린 뒤에도 관람객은 전년 대비 41% 이상 늘며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단일 전시 흥행을 넘어 신라 문화 전반으로 관심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성과는 국제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박물관은 ‘2025년 세계 박물관 관람객 조사’에서 연간 약 197만 명이 방문해 세계 39위에 올랐으며, 국내 국립기관 가운데서는 3위를 기록했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특별전의 성과가 상설전과 교육 프로그램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관람객 경험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전시와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관 특별전’이 열렸던 전시 공간은 재정비를 거쳐 신라역사관 3a 전시실로 새롭게 꾸며졌으며, 지난 1일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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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건축 속 ‘1초의 예술’···임현락 개인전

한국 수묵화의 동시대적 확장을 이끌어온 중견 작가 임현락의 작품 세계를 집약적으로 조망하는 전시가 대구에서 열린다. 갤러리 분도는 오는 4월 9일부터 5월 3일까지 대구 중구 무영당(경상감영길 8) 전관(1~4층)에서 임현락 개인전 ‘백년과 1초’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나무들 서다’부터 대표 연작 ‘1초 수묵’(2002~2026)에 이르기까지 주요 작업을 아카이빙하고, 설치·평면·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재구성해 선보인다. 특히 단 한 번의 붓질로 완성되는 ‘1초 수묵’ 시리즈 최신작은 근대 건축 공간과 결합하며 공간 자체를 작품의 일부로 확장한다. 전시가 열리는 무영당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 대구에서 민족자본으로 세워진 최초의 백화점 건물이다. 작가는 이곳을 찾은 뒤,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공간에서 받은 인상을 바탕으로 전시를 구상했다. 백 년의 시간을 품은 건축과 순간의 행위가 교차하는 이번 전시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감각적 경험을 제시한다. 임현락의 작업은 ‘생명’과 ‘치유’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한다. 그는 2002년 금호미술관 전시를 시작으로 반투명 천 위에 한 번의 필획을 그린 뒤 이를 공간에 세우는 방식으로 수묵화의 평면성을 입체로 확장해왔다. 필획들은 숲처럼 공간을 이루며 관객의 움직임과 공기의 흐름에 따라 미세하게 흔들리고, 살아 있는 존재처럼 호흡하는 장을 만든다. ‘1초 수묵’은 작가가 질병과 치유의 시간을 겪으며 형성한 예술적 개념으로, 1초라는 극한의 시간 속에서 찰나와 영원을 동시에 드러내는 작업이다. 그는 대상을 그리는 대신 ‘호흡’을 그리며, 이를 통해 삶의 본질을 환기한다. 갤러리 분도 정수진 큐레이터는 “살아있는 모든 것은 순간이라는 메시지는 작가가 삶과 예술을 통해 우리에게 잊고 있던 진실을 일깨우는 메타포”라고 설명했다. 임현락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회의 개인전과 베니스비엔날레 병행전 등 국내외 전시에 참여했다. 1993년 중앙미술대전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경북대학교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4-06

국보 ‘세한도’ 영남 첫 공개···추사 회화 세계 펼친 ‘그림 수업’

19세기 조선을 대표하는 지식인이자 예술가였던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정신과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대규모 전시가 대구에서 열린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추사 김정희 탄신 240주년을 기념한 기획전 ‘추사의 그림 수업’을 오는 4월 7일부터 7월 5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조선 말 학계와 예술계를 선도한 추사의 회화 세계를 중심으로 그의 예술관과 제자들과의 교류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자리다. 그간 추사 관련 전시가 고증학이나 추사체, 서예 작품에 집중돼 온 것과 달리, 이번 전시는 회화 작품을 전면에 내세워 그의 예술세계를 새롭게 풀어낸다. 특히 추사가 평생 추구했던 ‘서화일치(書畵一致)’의 경지와 학문과 예술이 결합된 독창적 세계를 그림을 통해 집중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되며, 미공개 작품 7점을 포함해 47건 67점이 소개된다. 1부 ‘추사, 시대를 열다’에서는 ‘세한도’를 비롯해 ‘고사소요’, ‘난맹첩’, ‘불이선란도’ 등 추사 회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작들이 전시된다. 이 가운데 국보 ‘세한도’는 영남 지역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으로, 추사의 예술적 경지와 선비정신을 상징하는 걸작으로 꼽힌다. ‘세한도’는 유배 중이던 추사가 제자 이상적에게 그려준 작품으로, 거칠고 절제된 필치 속에 한겨울의 고요함과 변치 않는 지조를 담아낸 작품이다. 이 그림은 이후 청나라 문인들로부터 찬사를 받으며 동아시아 지식인 사회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한 점의 그림이 지닌 정신성과 시대적 울림을 직접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총 7점의 미공개 작품이 최초로 공개된다. 이들 작품은 추사 화파 제자들의 조선 말기 작품 활동을 보여주는 자료로, 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흐름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이 가운데 여섯 점은 추사 화파의 학맥을 이은 위창 오세창이 엮은 ‘근역화휘’에 수록된 작품들로, 학맥의 계승과 확장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공개 작품으로는 유숙의 ‘매화서옥’, 유재소의 ‘죽림괴석’과 ‘관산한가’, 이한철의 ‘추산원천’, 조중묵의 ‘운계선관’과 ‘승주심매’, 허련의 ‘제주 망경루’ 등이 포함된다. 2부 ‘1849년, 추사의 그림 수업’에서는 ‘예림갑을록’을 중심으로 추사와 제자들의 예술적 교감을 조명한다. 유배에서 돌아온 추사가 제자들의 작품을 평가하며 남긴 기록은 조선시대 사제 간의 회화 비평이라는 드문 사례이자, 그의 예술관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특히 당시 품평회에서 다뤄진 작품 가운데 현재까지 전해지는 ‘팔인수묵산수도’와 그에 대한 비평이 함께 소개돼 생생한 현장감을 전한다. 3부 ‘예림(藝林)의 여덟 제자'에서는 이한철, 허련, 전기, 유숙, 조중묵, 김수철, 박인석, 유재소 등 여덟 제자의 작품을 통해 추사 화파의 형성과 확장을 보여준다. 제자들은 스승의 문인화 정신을 공유하면서도 각자의 개성과 미감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나갔다. 이어 4부 ‘추사의 향기 매화에 깃들다’에서는 추사 화파의 핵심 인물인 조희룡을 중심으로 한 매화 작품들을 통해 추사 예술의 계승과 변화를 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간송 전형필 탄신 120주년과도 맞물려 더욱 뜻깊다. 간송은 한국 문화유산의 가치를 지키고자 평생을 바친 수집가로, 추사와 겸재 정선의 작품을 특히 중요하게 여겼다. 그의 컬렉션은 단순한 수집을 넘어 한국 예술의 정체성과 독자성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번 전시 역시 그 연장선에서 기획됐다. 대구간송미술관 전인건 관장은 “추사와 그의 제자들의 작품을 통해 19세기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학문과 예술의 깊이를 조망하고,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과 정체성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전시 기간 동안 ‘세한도’(국보·4월 7~5월 10일), ‘난맹첩’(보물·5월 12~7월 5일) ‘불이선란도’(보물·6월 2~7월 5일)는 순차적으로 교체 전시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4-04

[EBS 일요시네마] 5일 오후 1시 30분 ‘로마의 휴일’

EBS ‘일요시네마’는 오는 5일 오후 1시 30분, 시대를 초월한 로맨틱 영화 ‘로마의 휴일’을 방송한다. 1953년 제작된 이 작품은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연출 아래, 그레고리 펙과 오드리 헵번이 만들어낸 하루의 사랑을 그린다. 영화는 유럽 순방 중인 공주 앤이 숨 막히는 공식 일정에서 벗어나고자 로마의 밤거리로 탈출하면서 시작된다. 우연히 그녀를 발견한 미국인 기자 조 브래들리는 처음에는 특종을 노리지만, 함께 로마를 누비는 동안 점차 인간적인 교감과 사랑을 느끼게 된다. 짧지만 눈부신 하루, 그러나 두 사람 앞에는 결코 넘을 수 없는 신분의 벽이 놓여 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자유’라는 보편적 욕망을 동화처럼 풀어낸 데 있다. 왕실이라는 철저한 통제 속에서 살아온 공주가 평범한 일상을 꿈꾼다는 설정은 고전적이면서도 여전히 흥미롭다. 이 컨셉은 ‘왕자와 거지’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에서 반복되어온 소재지만, ‘로마의 휴일’은 그중에서도 우아하고도 생기 넘치는 방식으로 구현된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 영화는 오드리 헵번을 단숨에 세계적 스타로 끌어올린 작품으로 유명하다. 헵번은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신인답지 않은 존재감을 입증했다. 단정한 단발머리와 자연스러운 미소, 그리고 절제된 감정 연기는 지금까지도 ‘고전적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회자된다. 로마라는 도시 자체도 관객들의 큰 집중을 받았다. 스튜디오를 벗어나 이탈리아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된 이 영화는 ‘스페인 계단’, ‘진실의 입’ 등 명소를 배경으로 도시의 낭만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아낸다. 특히 로마의 ‘진실의 입’ 앞에서 조는 손이 잘린 척 장난을 친다. 순간 놀란 앤은 진심 어린 감정을 드러내고, 두 사람은 웃음 속에서 한층 가까워진다. 이 장면은 사랑이 싹트는 결정적 계기로 남는다. 관광 엽서를 연상케 하는 흑백 화면 속 로마의 풍경은 이야기의 감성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4-03

[EBS 세계의 명화] ‘중경삼림’(重慶森林) 4일 밤 10시 55분

EBS 세계의 명화가 오는 4일 밤 10시 55분 홍콩 영화의 한 시대를 상징하는 작품 ‘중경삼림’(重慶森林)을 선보인다. 1994년 제작된 이 영화는 왕가위 감독 특유의 몽환적 미장센(화면 속 모든 요소를 통해 감정과 의미를 표현하는 연출 방식)과 파편적 서사로, 도시적 고독과 사랑의 덧없음을 감각적으로 포착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두 경찰의 실연(失戀)을 축으로 한 옴니버스 구조를 취한다. 형사 223(금성무)는 떠나간 연인을 잊기 위해 유통기한이 5월 1일인 파인애플 통조림을 모은다. 기한이 끝날 때까지 연락이 오지 않으면 사랑도 끝내겠다는 자기 암시다. 그러나 끝내 연락은 오지 않고, 그는 우연히 만난 금발의 마약 밀매업자(임청하)와 하룻밤을 보낸다. 스쳐간 인연은 결국 도시의 익명성 속으로 흩어진다. 또 다른 이야기의 중심에는 형사 663(양조위)와 패스트푸드점 직원 페이(왕페이)가 있다. 어느날 663의 옛날 애인이 찾아와 페이에게 663의 집 열쇠가 든 봉투와 편지를 맡기고 사라진다. 페이는 편지와 열쇠를 전하지만 663은 더 맡아달라고 부탁하면서 편지와 열쇠를 두고 간다. 페이는 몰래 그의 집을 드나들며 작은 변화를 쌓아간다. 청소도 하고, 가재도구도 옮기고... 하지만 실연의 슬픔에 빠진 663은 집이 바뀌는 것도 눈치 채지 못한다. 어느 날, 집에 몰래 출입하던 페이는 663에게 들통이 난다. 663은 페이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그녀의 말대로 옛 애인과 관련된 물건은 모두 버리고, 페이가 준비한 옷을 입고 약속 장소로 나선다. 하지만 정작 페이는 나타나지 않고 누군가 편지를 전해준다. 이별을 예감한 663은 읽어보지도 않고 그대로 휴지통에 버린다. ‘중경삼림’은 단순한 멜로가 아니다. 홍콩 반환을 앞둔 시대적 불안과 도시인의 고독이 스며든 감각적 기록이다. 빠르게 스쳐가는 인물과 흐릿하게 늘어지는 장면을 교차시키는 스텝 프린팅 기법, 손에 들고 흔들리는 카메라의 즉흥성은 사랑의 불확실성과 시간의 비가역성을 시각화한다. 특히 페이가 홀로 춤을 추는 장면에 흐르는 주제곡 ‘California Dreamin’은 영화의 정서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 반복되는 음악처럼, 인물들의 감정 역시 제자리걸음을 반복한다. 이 작품은 왕가위 감독을 세계적 반열에 올려놓은 결정적 계기가 됐다. 홍콩 금상장, 대만 금마장, 스톡홀름 영화제 등에서 주요 상을 휩쓸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이후 수많은 영화와 광고, 드라마가 ‘중경삼림’의 색감과 리듬을 차용할 만큼 영향력도 컸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4-03

자수작가 3인전 ‘색실로 그리다’···대구경찰청 무학라운지서

대구에서 활동하는 자수작가 3인의 특별한 전시가 마련됐다. ‘색실로 그리다’전이 지난 4월 1일부터 대구경찰청 무학라운지(대구시 수성구 무학로 227)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김향미 작가와 그의 제자인 방규영, 오현숙 작가가 함께 참여해 각자의 개성이 담긴 자수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세 작가는 2013년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맺은 이후, 각자의 영역에서 작품 활동과 전시를 이어오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특히 전통 자수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표현을 지향하며, 전통 자수의 현대화와 실용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의미를 담아 마련된 자리로, 오랜 시간 쌓아온 예술적 교류의 결실을 보여준다. 김향미 작가는 실노리공방 대표이자 이화자수연구회 정회원으로, 대구·경북 지역 공모전에서 다수 입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두 차례 개인전과 다양한 회원전을 통해 활발히 활동해왔으며, 현재 대구 수성문화원과 수성구 평생학습센터에서 강사로 활동 중이다. 또한 자연닮기 부설 업사이클링 연구소장으로서 자수와 환경을 접목한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방규영 작가는 자수 입문 이후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실노리공방 회원전 등 각종 회원전과 개인전을 통해 역량을 넓혀왔으며, 2024년 아양아트갤러리 개인전에 이어 일본 오사카 국제 아트페스티벌에서도 개인전을 개최하며 한국 자수의 가능성을 해외에 알렸다. 오현숙 작가 역시 실노리공방 회원이자 이화자수연구회원으로 활동하며 회원전에 참여해왔고, 현재 대구차생활예절교실 회장을 맡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세 작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수의 확장성을 보여준다. 김향미 작가는 퀼트와 업사이클링을 접목한 작품을, 방규영 작가는 민화를 활용한 전통 자수를, 오현숙 작가는 입체 자수를 선보이며 ‘3인 3색’의 매력을 펼친다. 김향미 작가는 “처음에는 스승과 제자로 만났지만 이제는 자수 작가로서 동반자”라며 “각자가 확고한 작품 세계를 구축한 만큼,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오는 4월 30일까지 계속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4-03

[신간] ‘국민이 주인이라는 착각’···“시민은 왜 ‘선거일의 주인’에 머무는가”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선언하지만, 현실에서는 국민이 헌법 개정이나 입법 과정에 참여할 수 없다. 투표로 대표자를 뽑는 것 외에 정치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된 채 ‘선거일만의 주인’으로 전락한 현실.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정정화 교수는 신간 ‘국민이 주인이라는 착각’(파람북)에서 “대의민주주의는 본래 한계를 가진 시스템”이라며 문제를 제기한다. “루소가 ‘사회계약론’에서 지적했듯, 선거로 선출된 대표들은 결국 엘리트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기 쉽습니다. 한국 사회는 제왕적 대통령제와 거대 양당제의 구조적 모순 속에서 시민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있죠.” 저자가 제시하는 해법은 ‘시민의회’다. 인구통계학적 대표성을 갖춘 시민을 추첨으로 선발해 전문가 의견을 듣고 숙의 과정을 거친 뒤 정책을 결정하는 제도다. 이는 고대 아테네의 500인 평의회가 추첨제로 운영된 것과 맥을 같이한다. 당시 아리스토텔레스는 “선거는 귀족정의 원리, 추첨은 민주정의 원리”라 규정했다. 한편 미국의 독립 과정에서 선거제가 도입된 배경에는 “재산 없는 다수로부터 재산을 보호하려는 엘리트의 의도”(제임스 매디슨)가 있었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2004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시작된 시민의회는 아일랜드, 프랑스, 벨기에, 독일 등 유럽 각국으로 확산됐다. 추첨으로 선발된 시민들이 전문가 의견을 경청하고 토론·숙의한 뒤 정책 권고안을 제시하는 이 제도는 각국에서 구체적 성과를 보였다. 아일랜드는 시민의회를 통해 낙태 합법화·동성혼 허용 등 사회적 쟁점을 국민투표로 해결했으며, 프랑스는 ‘기후시민의회’를 운영해 권고안을 법제화했다. 벨기에 독일어공동체는 세계 최초로 상설 시민의회를 설치해 정기적으로 입법 과정에 시민을 참여시키고 있다. 반면 한국은 12·3 내란 사태에서 드러난 것처럼 정치권 스스로 개혁할 수 없는 구조적 위기에 봉착했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 거대 양당의 대결 구도, 승자독식의 선거제도는 정치권 스스로 개혁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1987년 이후 한 번도 바뀌지 않은 헌법, 번번이 무산되는 선거제도 개혁은 ‘제 머리조차 깎지 못하는’ 국회의 한계를 보여주죠.” 책의 핵심은 제3부 ‘시민의회 설계와 운영 방안’이다. 시민의회는 인구통계학적 대표성과 사회경제적 배경을 고려해 추첨으로 선발된 시민들이 선거 대의제와 별도로 의회를 구성해 숙의하는 의사 결정 방식이다. 저자는 층화추출 방식의 시민 선발, 3~12개월 운영 기간, 전문가 청취와 소그룹 토론 등 구체적 실행 방안을 제시한다. 특히 헌법 개정 시 시민의회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22대 국회에는 4개의 개헌 절차 법안이 계류 중인데, “제7공화국은 기득권 정치인이 아닌 시민의 숙의로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 적용 가능성으로는 읍면동 단위의 주민의회나 청소년 시민의회를 통한 풀뿌리 민주주의 확장,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시민 참여 모델을 제시한다. 다만 “시민의회가 정당과 이익집단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공공선을 추구해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2016년 촛불혁명은 “국민이 주권자”임을 선언했지만, 제도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저자는 “시민의회는 단순한 참여 확장이 아니라 권력 구조 자체를 바꾸는 혁명적 전환”이라고 말한다. “선거로 뽑힌 대표와 추첨으로 선발된 시민이 입법권을 공유한다면, 이는 진정한 ‘일반의지’의 구현이 될 것입니다.” “한국 민주주의는 위기입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죠. 시민의회는 시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길을 제시합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4-03

브로드웨이 흥행작 ‘킹키부츠’ 대구 무대 오른다

에너지 넘치는 무대와 흥미로운 스토리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 ‘킹키부츠’가 대구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킹키부츠’는 오는 4월 11일부터 19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화려한 퍼포먼스와 중독성 강한 넘버, 그리고 따뜻한 메시지를 통해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는 작품이다. 영국 노샘프턴의 수제화 공장이 경영 위기에 처한 가운데, 특별한 부츠를 제작하며 살아남은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아온 ‘찰리’와 ‘롤라’가 만나 갈등과 이해를 거쳐 진정한 관계로 나아가는 과정을 통해 포용과 다양성, 긍정의 메시지를 전한다.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큰 반향을 일으킨 ‘킹키부츠’는 토니어워즈에서 작품상과 음악상, 남우주연상, 안무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14년 국내 초연 이후에도 각종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을 수상하며 흥행성과 완성도를 동시에 입증했다. 특히 2024년 10주년 시즌에서는 평균 객석 점유율 99.8%를 기록하고 전 회차 매진을 이어가며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대구 공연 역시 탄탄한 기존 배우들과 새로운 캐스트가 함께하며 기대를 모은다. 주인공 찰리 역에는 김호영, 이재환, 신재범이 출연한다. 여러 시즌을 함께하며 캐릭터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잡은 김호영은 특유의 에너지와 무대 장악력으로 다시 한 번 관객과 만난다. 여기에 가수 겸 배우로 활동해 온 이재환이 새로운 찰리로 합류해 밝고 경쾌한 매력을 더하고, 신재범 역시 안정적인 연기와 가창력으로 극의 중심을 이끈다. 편견과 억압에 당당히 맞서는 드랙퀸 ‘롤라’ 역에는 강홍석, 백형훈, 서경수가 캐스팅됐다. 초연부터 활약해 온 강홍석은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에너지로 ‘원조 롤라’의 존재감을 이어간다. 새롭게 합류한 백형훈은 다양한 작품에서 쌓아온 연기력을 바탕으로 색다른 롤라를 선보일 예정이며, 세 번째 시즌에 참여하는 서경수 역시 특유의 감각과 표현력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공장 직원 로렌 역에는 한재아와 허윤슬이 출연해 밝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더하며, 돈 역에는 신승환, 심재현, 김동현이 무대에 올라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각기 다른 개성과 에너지를 지닌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앙상블은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공연은 11·12일 오후 2시와 7시, 17일 오후 7시 30분, 18일 오후 2시와 7시, 19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4-02

화마 이후 남겨진 시간의 기록

포항지역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의 모임 ‘공간너머’가 오는 4월 4일부터 15일까지 포항 갤러리포항에서 기획전 ‘화상(火傷) 2026, 영덕 불확실한 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5년 경북 산불 피해 지역 가운데 영덕 해안가 노물리와 석리 일대를 중심으로 기록한 사진 작품 24점을 선보이며, 재난 이후의 삶과 기억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전시는 2022년 울진 산불 현장을 기록한 사진전 이후 다섯 번째로 이어지는 작업이다. 특히 ‘1986년 이후 가장 오래 지속된 산불’로 기록된 울진 산불의 연장선에서, 또 다른 피해 지역인 영덕을 주목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참여 작가는 강철행, 손진국, 안성용, 이정철, 최흥태, 황정희 등 6명으로, 전시는 6개의 파트로 나뉘어 각기 다른 시선과 서사를 담아낸다. 이들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산불 이후 지역 주민들의 삶 속으로 깊이 들어가,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와 시간을 포착하고 이를 문학적 서사로 확장한 작업을 선보인다.   작품들은 불길이 휩쓸고 간 직후의 극적인 장면보다 시간이 흐른 뒤 정리된 공간 속에 남아 있는 미세한 흔적과 잔여에 주목한다. 불에 타 사라진 집터와 그 위에 남겨진 사물의 파편, 중장비에 의해 부서진 채 흩어진 생활의 흔적들은 단순한 풍경을 넘어 삶의 붕괴와 회복의 과정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또한 임시 거처로 옮겨진 주민들의 삶과 일상의 기반을 잃은 채 이어지는 불확실한 시간의 흐름을 담아내며 재난 이후의 현실을 조용히 증언한다.   특히 일부 작업에서는 겉으로 드러난 피해의 외형보다 보이지 않는 기억과 감정의 층위를 드러내는 데 집중한다. 정리된 폐허와 비어 있는 공간, 그리고 그 안에 남겨진 작은 흔적들은 오히려 더 큰 상상과 해석의 여지를 남기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재난의 본질과 인간의 삶을 다시 성찰하게 만든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연이 스스로를 치유해 가는 자정(自淨)의 과정과 이를 바라보는 사진가들의 냉철한 시선이 교차하며, 전시는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이는 빠르게 식어버린 사회적 관심 속에서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상흔과 기억을 환기시키며, 다시 찾아올 생명의 계절을 기다리는 전야제와도 같은 의미를 지닌다.   공간너머는 2022년 1월 창립 이후 ‘기록은 기억을 뛰어넘는다’는 가치를 바탕으로 지역의 풍경과 문화, 역사적 현장을 꾸준히 기록해왔다. 창립 직후 울진·삼척 산불을 첫 전시로 선보인 이후 약 3년에 걸쳐 산불 피해 지역을 지속적으로 추적하며 작업을 이어왔고, 2024년에는 경상북도문화재단 공모사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번 전시 기간에는 ‘개별 작가와의 시간’을 예약제로 운영해 관람객과 작가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작품에 담긴 이야기와 현장의 맥락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간너머 손진국 사진작가는 “이번 전시가 재난 이후의 시간을 살아가는 지역의 이야기를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기록을 통해 기억을 확장하고, 지역 사진문화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고민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4-02

(사)포항YWCA, 부활절 맞아 부활란 나눔 행사 개최

“지역사회와 함께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고, 기쁨과 희망의 메시지를 나누고자 합니다.” 기독교 시민여성운동 단체인 (사)포항YWCA(회장 이화조)는 2026년 부활절을 맞아 1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부활란 나눔 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전하는 희망과 생명의 의미를 지역사회에 전하고자 마련됐으며, 유관기관 및 후원단체 80여 곳을 직접 방문해 감사의 마음과 함께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단순한 전달을 넘어 각 기관과의 소통을 통해 지역사회 연대의 의미를 더했다. 이화조 포항YWCA 회장은 “부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생명과 희망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는 뜻깊은 절기”라며 “포항YWCA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며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사)포항YWCA는 한국YWCA 운동정책을 바탕으로 ‘생명의 바람, 세상을 살리는 여성’이라는 주제 아래 양성평등운동, 청소년·청년운동, 기후정의운동, 소비자운동을 중점운동으로 전개하며 부속시설인 여성인력개발센터, 가정폭력상담소, 여성의 쉼터 소망의집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올해에는 △여성외국인근로자상담센터 운영 △평생교육사업 ‘한글, 꽃을 피우다!’(민들레학교 한글교실) △포스코와 함께하는 아동 및 청소년 학습지원 ‘사랑의 공부방’ 및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노인 사회참여 확대를 위한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등을 통해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4-01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 부활절 연합예배로 다음세대 회복 기도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회장 박영호·포항제일교회 담임목사)가 2026년 부활절을 맞아 다음세대 회복과 지역교회 부흥을 위한 연합예배를 개최한다. 오는 4월 5일 오후 2시 30분 포항제일교회에서 열리는 ‘2026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 부활절연합예배’는 이념과 교단의 차이를 넘어 포항지역 교회 대부분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연합예배로 마련된다. 이번 연합예배는 준비위원회(위원장 박인엽·포항중앙교회 장로)가 중심이 돼 준비됐으며, 약 2500명의 성도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예배는 청년들이 앞장서 섬기는 예배로 기획돼 다음세대가 예배의 주체로 서고 기성세대와 어우러지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는 포항 교회들의 미래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자, 지역교회의 새로운 부흥 가능성을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연합회는 부활절을 앞두고 지난 2월 20일부터 4월 4일까지 약 40일간 포항 전역에서 플로깅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에는 포항성시화운동본부, 포항 YMCA·YWCA, 포항 생명의 전화 등 지역 기독교 단체들이 함께 참여했으며, 총 4차에 걸쳐 환경 정화 활동이 이어졌다. 참여자들은 ‘리본(RE:BORN) 부활의 빛, 생명 사랑으로’라는 올해 부활절 주제를 담은 민트색 리본을 가슴에 달고 거리 곳곳에서 환경 보호와 생명 사랑의 의미를 실천했다.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장 박영호 목사는 “부활은 모든 어둠을 뚫고 솟아오르는 희망의 서광”이라며 “포항시민들의 삶에 부활의 빛이 찬란히 비추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플로깅과 리본 달기 운동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창조세계를 아끼고 보존하겠다는 약속의 표현”이라며 “생명 사랑을 실천하고 무너진 생태계를 회복하는 녹색교회의 사명을 감당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목사는 “이번 연합예배는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섬기는 예배로 준비됐다”며 “다음세대가 예배의 주역으로 세워지고 기성세대와 어우러지는 모습은 포항 교회의 밝고 역동적인 미래를 보여주는 희망의 증거”라고 밝혔다. 아울러 “부활절 헌금은 청년 사역을 지원하고 아프리카 이웃들의 개안 수술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라며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예배는 100여 명으로 구성된 포항청년연합찬양팀의 찬양을 시작으로 기도, 성경봉독, 연합찬양대 찬양, 말씀선포, 헌금 순으로 진행되며, 특별기도 시간에는 나라와 민족, 지역교회 부흥, 건강한 가정 회복, 다음세대를 위한 기도가 이어진다. 특히 김대원 목사, 김은수 목사, 배석환 장로, 이중지 청년이 각각 기도자로 나서 민족과 교회, 가정, 다음세대를 위해 간구할 예정이다. 포항 교계는 이번 부활절 연합예배를 통해 지역사회에 따뜻한 나눔과 섬김의 메시지를 전하고, 교회 연합의 의미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영호 목사는 “부활은 2000년 전의 사건을 넘어 오늘 우리를 통해 다시 피어나는 생명의 선언”이라며 “주님께서 포항 땅에 새로운 부흥의 불길을 일으켜 주시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4-01

'한복문화산업 진흥법’ 국회 통과···전통 보존과 산업화·세계화 기반 마련

정부가 10월 21일을 ‘한복의 날’로 새롭게 지정하고, 한복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전문 인력 양성, 해외 진출 지원 등 체계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월 31일 한복의 체계적 진흥과 산업 발전을 위한 ‘한복문화산업 진흥법’ 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대통령 공포 1년 뒤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한복문화산업 진흥법은 한복의 전통적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현대적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5대 핵심 전략을 담았다. 진흥법은 매년 10월 21일을 ‘한복의 날’로 지정하고, 해당 주를 ‘한복문화주간’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또 5년마다 ‘한복문화산업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연차별 시행계획을 마련하도록 했다. 정기적인 한복문화산업 실태조사와 전문인력 양성, 우수 사례 발굴·시상 등 산업 성장을 위한 지원 근거 조항 등도 명시했다. 문체부는 진흥법 제정을 계기로 한복의 일상화·산업화·세계화를 위한 세부 정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명절과 한복문화주간에 국민 참여형 행사를 확대하고, 국공립박물관과 지역 한복문화 창작소 등과 연계한 한복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한복 웨이브’ 사업을 확대해 한복 업계의 판로 개척을 돕고, 해외 패션 시장 진출을 목표로 주요 ‘패션위크’와 연계한 국제 홍보도 추진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한복문화산업 진흥법’ 제정은 한복이 K-컬처를 대표하는 자산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한복이 국민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현장과 긴밀히 소통하며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31

대한불교조계종 영천 은해사 새 주지에 성로 스님 취임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본사 영천 은해사 새 주지로 성로 스님이 공식 취임했다. 성로 스님은 지난 3월 30일 취임식에서신도들과 함께 은해사의 안정과 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공유하며, 내부 화합과 재정 자립을 강조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지난 3월 26일 성로 스님을 은해사 주지로 임명했으며, 성로 스님은 이날 취임식을 통해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성로 스님은 취임식에서 신임 총무국장 선웅 스님을 비롯한 주요 소임자들에게 임명장을 전달한 뒤 “우여곡절 끝에 주지 소임을 맡게 됐다”며 소회를 전했다. 이어 사마천의 ‘사기’를 인용해 “가장 좋은 정치는 백성의 마음을 따르고, 다음은 이익을 주는 것”이라 강조하며 은해사 구성원 모두가 만족하는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최근 주지 선거 과정에서의 혼란에 대해 “구성원의 화합이 선거 결과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하며, 교구 발전을 위한 실천적 방안을 제시했다. 성로 스님은 은해사의 재정 자립을 위해 ‘은해사 후원회’ 설립을 제안했다. 후원회는 CMS(자금관리서비스) 등을 활용해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마련하고, 매월 수림장 후손 대상 합동 천도재 봉행 등으로 복지 향상을 도모할 예정이다. 아울러 ‘약사불회’ 결성을 통해 매주 일요일 갓바위 관봉에서 기도회를 열어 포교 활동과 교구 발전 재원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는 “어려운 길이지만 은해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가야 할 방향”이라며 신도들의 협력을 호소했다. 성로 스님은 1996년 혜국 스님을 은사로 수계해 15차례 이상의 안거 수행을 거치며, 제17·18대 중앙종회의원으로 역임한 바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31

BTS 5집 ‘아리랑’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1위 올라...‘핫 100’ 진입 동시에 정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5집 ‘아리랑‘(ARIRANG)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 이어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석권했다. 31일(한국 시각) 미국 빌보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BTS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타이틀곡 ‘스윔‘(SWIM)이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Hot 100) 진입과 동시에 1위를 차지했다. BTS가 ‘핫 100‘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일곱 번째다. 이로써 BTS는 ‘다이너마이트‘(Dynamite),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리믹스 버전,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콜드플레이(Coldplay)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에 이어 통산 7번째 ‘핫 100‘ 1위 곡을 보유하게 됐다. 2026년 현재, 팀의 건재함과 글로벌 영향력을 다시 한번 증명한 셈이다. 방탄소년단(7회)은 1958년 8월 ‘핫 100‘ 차트가 시작된 이래 비틀스(20회), 슈프림스(12회), 비 지스(9회), 롤링 스톤스(8회)에 이어 다섯 번째로 1위를 많이 차지한 그룹이 됐다. 빌보드는 또한 “‘스윔‘이란 단어가 제목에 포함된 사상 첫 번째 ‘핫 100‘ 1위 곡“이라고도 전했다. ‘핫 100‘은 빌보드의 많은 세부 차트 가운데 으뜸 격인 차트다. 미국 스트리밍 데이터, 라디오 방송 점수(에어플레이), 판매량 데이터를 종합해 순위가 산출된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