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미국 방문을 했다가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미국 방문을 본인들의 정치적 체급을 높이려는 수단으로 삼는 여야 정치인들의 행태을 싸잡아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 장 대표의 방미에 대해 “워싱턴 로비스트에게 농락당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허술했다”고 혹평했다.
홍 전 시장은 “보수 진영에서는 방미를 자신의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로 삼고, 진보 진영에서는 방북을 자신의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로 삼는다”면서 “그래서 쌍방울 방북비용 대납 사건이 터지고, 장동혁 방미 사건이 터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전 시장은 정치권의 허술한 워싱턴 외교 시스템을 꼬집었다.
그는 “통상적으로 집권 여당은 공식 외교채널인 외교부를 통해 미국 주요 인사와의 면담 일정을 조율하지만, 야당은 프로토콜(외교 의전 규범)상 미국 정부 핵심인사들이 아예 만나주지를 않는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그래서 (야당 인사들이) 로비스트를 동원하는 것인데 많은 비용이 든다”고 했다.
그는 “미 상·하원의원들이야 개인적 친분이나 로비로 만날 수 있을지 몰라도, 정책 결정권을 쥔 미국 정부 인사들은 야당 대표를 만나주지 않는다"면서 워싱턴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미국 방문 때 유력 인사들을 만났던 자신의 경험담을 자랑삼아 얘기했다.
홍 전 시장은 “(내가) 2017년 10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대표 자격으로 방미한 건 ‘북핵’이라는 분명한 아젠다 설정이 있었기에 미국 조야도 한국 보수 진영의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주요 인사들을 만날 수 있었다"며 “지금 야당 대표 방미는 (명분이 없었기 때문에) 뜬금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국내에서 위상을 확립하지 못하면 외국 나가서는 더더욱 찬밥”이라며 장 대표가 가진 정치적 입지가 제대로 서 있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
홍 전 시장의 이번 발언은 여야 의원들의 방미 외교를 꼬집는 동시에 본인은 현재 중진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위상과 비전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내세우려는 의도로 보인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