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좋지 않다고 물러나는 건 책임지는 정치인 모습 아냐” “야당 대표로 할 수 있는 것, 해야 할 것들 위해 최선 다해”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했다.
장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에 “내 거취에 대해 말이 많다”고 운을 뗀 뒤 “상황이 좋지 않다고 당 대표에서 물러나는 것은 책임지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고 사퇴론을 일축했다.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대구시장 공천이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등에서 자신의 구상대로 밀어붙일 계획을 재확인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내 거취가 선거에 도움이 되는지 여러 고민을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이것을 두고 사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자 쐐기를 박은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장 대표는 “그런 정치는 장동혁의 정치도 아니다. 최선을 다해 지방선거를 마무리하고 당당하게 평가받겠다”고 말해 선거 결과를 당원들에게 직접 묻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장 대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방미에 대해서도 성과로 평가받겠다고 했다. 귀국 일정을 급히 연기하면서 만난 인사를 처음에는 미 국무부 차관보라고 했는데, ‘차관의 30대 비서실장’으로 밝혀지면서 거짓말이 들통났지만 크게 연연하지 않겠다는 자세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야당 대표로서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할 것들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시간이 지나면 성과도 보일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보다 앞서 이날 오전 장 대표는 방미 때 회동한 인물에 대한 거짓 논란, 미비한 방미 성과, 공천후보자들에 대한 겁박 논란 등이 불거지자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 전 기자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장 대표는 “지방선거를 40일 앞둔 시점에 당 대표가 물러나는 것이 대표로서 책임을 진정 다 하는 것인지,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는지 여러 고민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두고 친한계 등을 중심으로 장 대표가 물러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국민의힘 서울시당 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의 거취 관련 입장 표명에 대해 “사퇴할 수도 있겠다는 본인의 의지를 비친 것 같다”며 “장 대표가 본인의 자리를 고수하는 게 본인을 위해서도 아니라는 충정 있는 분들의 조언도 있었을 것인데, 오늘 처음으로 사퇴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이라며 전향적인 입장의 변화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