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부당한 컷오프에 분노하지만, 좌파에 대구 넘길 수 없어” 무소속 출마 대신 ‘선당후사’ 선택⋯“대구를 민주당에게 지키기 위해 힘 보탤 것”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였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5일 전격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대구시장 예비후보라는 자리를 내려놓는다”며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에 강력히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까지 고심했으나, ‘보수의 성지’인 대구가 야권에 넘어가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선당후사’의 논리로 결국 후보직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장에서 이 전 위원장은 감정이 북받친 듯 여러 차례 말을 잇지 못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2월 출마 선언 이후 73일간의 여정을 회상하며 “어느 후보보다 열심히 시민들을 만났고 압도적인 지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단행된 공관위의 컷오프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 전 위원장은 “당이 내세운 컷오프 기준 중 해당되는 것이 단 하나도 없음에도, 공관위는 ‘더 크게 쓰이는 게 필요하다’는 추상적인 설명만 내놓았다”며 “시민들의 선택을 자의적으로 잘라낸 부당하고 불공정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소속 출마를 포기한 이유에 대해 그는 ‘자유민주주의 사수’를 꼽았다.
이 전 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정권이 법왜곡죄 등 체제 위협적 법안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대구마저 사회주의 포퓰리즘에 장악된다면 대한민국은 끝장”이라며 “보수의 붉은 심장이 파란색으로 물드는 것을 막기 위해 눈물의 결단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회견 직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이 전 위원장은 최근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접촉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최근 미국으로 떠나기 전 장동혁 대표를 만나 대구 문제를 상의했다”며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대구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위원장의 이번 용퇴가 당내 결집을 이끄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내일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되면 그분이 민주당을 이길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보태겠다”며 향후 선거 지원에 전념할 뜻을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시장 상인과 시민들을 언급하며 “납작만두집 주방장님, 반월당에서 음료수를 건네준 시민들의 응원을 잊지 않겠다”며 “여러분이 대구와 대한민국의 주인이다”라는 말로 회견을 마쳤다.
글·사진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