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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대구 공동주택 공시가격 0.76% 하락⋯전국 상승 속 ‘나홀로 약세’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6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을 분석한 결과, 대구는 전국 평균 상승 흐름과 달리 하락세를 보이며 지역 부동산 시장의 상대적 침체가 드러났다. 지난 17일 국토교통부가 공개 자료에 따르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전년 대비 9.16% 상승했지만, 대구는 0.76% 하락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낮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반면 경북은 0.07% 상승에 그쳐 사실상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이번 공시가격은 현실화율 69%를 지난해와 동일하게 적용해 시세 변동만 반영된 것으로, 지역별 시장 흐름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울이 18.67% 급등하며 전체 상승을 견인한 것과 달리, 대구·경북은 회복세가 제한적이었다. 특히 대구는 전체 74만 9719호 중 1억 원 이하가 23만 6290호, 1억~3억 원 구간이 38만 9031호로 전체의 약 83%를 차지하는 등 중저가 주택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고가 아파트 상승이 공시가격을 끌어올린 수도권과 구조적으로 다른 모습이다. 평균 공시가격도 대구는 1억 9033만 원으로 전년(1억 8686만 원) 대비 소폭 상승에 그쳤고, 중위가격은 오히려 1억 4400만 원으로 전년보다 낮아졌다. 경북 역시 평균 1억 430만 원 수준으로 전국 평균(2억 8592만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대구·경북은 가격 상승을 이끌 고가 주택군이 부족하고, 수요 회복도 더딘 ‘저가 중심 시장 구조’가 공시가격 정체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보유세 부담 역시 대부분 가구에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은 고가 아파트 중심으로 가격이 빠르게 반등했지만 대구는 공급 물량 부담과 수요 위축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며 “공시가격 흐름 역시 이런 시장 온도 차를 그대로 반영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18

산업단지 개발의 이면, 포항 영일만4산단의 해묵은 숙제와 갈등

포항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사업 부지에 삶의 터전을 둔 주민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최근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드러난 주민들의 목소리는 단순한 보상 민원을 넘어 법과 현실의 괴리, 그리고 환경권 침해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을 담고 있었다. 가장 먼저 맞닥뜨린 갈등의 핵심은 보상 체계의 현실성이다. 주민들은 십수 년간 개발 제한에 묶여 재산권 행사가 제약된 상황에서, 현행 공시지가 기준의 보상이 새로운 주거지를 마련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성토했다. 특히 무허가 건물을 소유한 원주민들이나 지진 피해 이후 건축비 상승을 겪은 신축 건물주들은 “현재의 감정가로는 이주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토지 소유자들은 실질적인 이용 현황과 사업 시행으로 인한 손실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합리적인 보상 기준 마련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정주 여건에 대한 우려도 깊다. 주민들은 공장 용지 조성보다 이주 시설의 환경 개선과 초등학교 유치 등 교육 인프라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학교가 없으면 마을의 발전은 없다”는 한 주민의 절규는 산단 조성이 단순히 기업 유치에만 매몰돼 원주민의 삶의 질을 뒷순위로 밀어내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주단지의 위치 선정과 수익 창출을 위한 상업 용지 배분 등에서도 주민들의 요구와 행정의 계획 사이에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는 간극이 존재한다. 환경 오염 문제는 생존과 직결된 화두다. 영일만항 인근 주민들은 이미 포스코와 에코프로 등 기존 공단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미세먼지로 15년 넘게 고통받아왔다. 특히 이번 사업의 건강영향평가 과정에서 벤젠과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 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주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오염 물질이 발생하는 지역에서 70년을 살았을 때 암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는 행정기관의 설명은 오히려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대해 행정 전문가들은 사후 대책보다는 선제적인 행정 대책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단순히 풍수해 보험 가입을 유도하거나 사후 환경영향평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공사 중 지형 변화로 인한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물 재이용 시설’과 ‘빗물 이용 시설’의 용량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 실질적인 저감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기존 소상공인들의 생업 환경을 저해하지 않도록 주민 소통 창구를 상설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포항시는 내년도 보상 예산 확보와 함께 협의체 구성을 통한 의견 수렴을 약속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20년 전부터 속아온 부분이 많다”며 백지화에 대한 대책까지 묻는 등 깊은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지자체는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조례 개정 등 제도적 뒷받침을 고민해야 하며, 단순한 개발 논리를 넘어 주민의 애환을 어루만지는 행정 업무 수행이 절실한 시점이다. 결국 영일만4산단 사업의 성공 여부는 화려한 조감도가 아니라 주민과의 ‘진정성 있는 상생’에 달려 있다. 개발이라는 명분 아래 누군가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구태의연한 방식으로는 미래 산업의 기지가 들어설 자리를 온전히 마련하기 어려울 것이다. 포항시가 이번 설명회에서 쏟아진 주민들의 절절한 목소리를 얼마나 정책에 녹여낼 수 있을지 지역 사회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3-16

대구 매매 하락세 지속⋯경북은 소폭 상승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구는 하락세가 지속된 반면, 경북은 소폭 상승하며 지역 간 흐름이 엇갈렸다. 전세시장은 대구와 경북 모두 상승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이 16일 발표한 ‘2026년 2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2월 대구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07%를 기록하며 하락세가 이어졌다. 반면 경북은 0.07% 상승해 완만한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 대구는 구·군별로도 온도 차가 나타났다. 수성구(0.10%)와 중구(0.31%)는 상승했지만 달서구(-0.24%)와 서구(-0.20%) 등은 하락하며 지역 내에서도 시장 흐름이 엇갈렸다. 전세시장은 소폭 상승했다. 대구 전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09% 상승했다. 달성군(0.19%)과 동구(0.15%) 등이 상승을 주도한 반면 북구(-0.04%)와 서구(-0.03%)는 약세를 보였다. 경북은 매매와 전세 모두 상승했다. 2월 경북 매매가격지수는 0.07% 상승했으며, 안동시(0.57%)와 문경시(0.25%)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포항시 북구(-0.26%)와 칠곡군(-0.09%) 등 일부 지역은 하락했다. 전세가격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경북 전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04% 상승하며 안정적인 움직임을 나타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대구의 경우 공급 부담과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며 매매가격 조정이 지속되는 반면, 경북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 움직임이 나타나며 제한적인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대구는 일부 선호 지역을 제외하면 매수 심리가 여전히 위축된 상황이며, 경북은 지역별 수급 상황에 따라 상승과 하락이 혼재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16

(뉴스&이슈) “사람은 먼저 살고 도로는 나중에?”… 포항 이인지구, 입주 2년째 ‘불완전한 도시’의 민낯

포항역 역세권 핵심 주거지로 기대를 모았던 포항 북구 이인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입주 2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미완의 도시’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행정의 늦장 대응, 기반시설 지연이 겹치면서 주민들의 생활 안전과 정주 여건이 심각한 수준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이인지구의 가장 큰 문제는 기반시설과 입주 시기의 심각한 ‘엇박자’다. 2026년 3월 현재 이 일대에는 3천 세대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입주가 이미 진행됐지만, 도로·교통·생활 인프라는 여전히 완전하게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특히 최근 발생한 초등학생 교통사고 사망 사건은 이인지구의 구조적 문제를 여실히 드러냈다. 수천 대의 차량이 매일 통행하는 해당 구간이 사고 발생 이후 26일이 지나서야 법적 ‘도로’로 공용개시 공고가 이뤄졌다. 그전까지 이 도로는 형식적으로 ‘정식 도로’가 아닌 상태였기 때문에 어린이 보호구역 지정이나 과속 단속 카메라 설치조차 불가능한 행정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결국 아이의 희생 이후에야 행정 절차가 뒤따른 셈이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사람이 먼저 살고 있는데 도로는 아직 서류 속에만 있었다”는 분노가 터져 나오고 있다. 도시개발사업에서 기반시설 준공 이전에 입주를 허용하는 관행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이다. 부동산 시장 상황 역시 이인지구의 미래를 낙관하기 어렵게 만든다. 포항은 여전히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인지구 내부에서도 가격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단지 내부 동 배치나 저층 세대, 조망이 제한된 가구의 경우 이른바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이나 ‘무피’ 매물이 등장하는 반면, 역세권 조망이 확보된 일부 세대는 여전히 수천만 원의 웃돈이 붙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동일한 단지 안에서도 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인근 개발사업까지 겹치면서 공급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인근 펜타시티와 기업혁신파크 등에서 추가 주거단지 공급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향후 수요 흡수 능력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포항 전체 아파트 시장이 공급 과잉 구조에 가까운 상황에서 이인지구 역시 시장 침체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교육 환경도 여전히 ‘진행형 문제’다. 이인지구 학생들이 다니는 달전초등학교는 2026년 3월 신설 대체 이전이 이뤄졌지만 학교 운동장과 조경 공사가 계속 진행 중이다. 학생들은 공사 장비와 소음, 먼지가 이어지는 환경 속에서 등교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역시 도시개발사업 지연의 후유증이라는 지적이 많다. 조합의 자금난, 시공사 교체, 사업 지연 등 10년 넘게 이어진 개발 과정의 부담이 결국 학생들의 학습권과 교육 환경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인지구 개발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 추진 중인 이인2지구는 토지 ‘지분 쪼개기’ 투기 후유증으로 이미 복잡한 소유 구조를 안고 있다. 공동주택 용지의 소유자가 수백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주택 건설 추진 과정에서 또 다른 갈등과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도시개발 전문가들은 “이런 구조에서는 사업 추진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고, 결국 미분양 증가와 기반시설 지연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 문제의 핵심은 행정의 관리 방식에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도시가 완전히 갖춰지기 전에 입주부터 진행되는 ‘준공 전 공공시설 사용’ 관행이 반복되면서 생활 안전과 도시 기능이 뒤늦게 따라오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입주가 시작된 지 2년이 지났음에도 도로의 법적 지위조차 뒤늦게 정리되는 도시에서 ‘역세권 프리미엄’이라는 말은 사실상 공허한 구호에 불과하다. 기반시설의 조기 준공, 교통안전 대책, 교육환경 안정, 그리고 이인2지구 개발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까지 지금 필요한 것은 개발 속도가 아니라 ‘사람이 먼저인 도시’라는 원칙을 되찾는 일이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3-15

포항시 남·북구청, ‘쥐꼬리 예산’에 사실상 기능 마비…본청 중심 예산 편성 구조 바꿔야

포항시의 남·북구청이 사실상 ‘행정 말단기관’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민 생활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민원을 처리해야 할 구청이지만, 정작 쓸 수 있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기본적인 업무조차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현재 포항시 남구청과 북구청의 주요 사업 예산은 대부분 시 본청 중심으로 편성된다. 이 때문에 구청은 실질적인 집행 권한은커녕 최소한의 유지관리 예산으로 버티는 형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건설교통과의 도로 유지보수 예산이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대표적인 생활 민원 가운데 하나가 도로 파손과 소규모 시설 보수지만, 구청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은 연간 약 9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본예산이 아닌 추경을 포함한 금액이다. 특히 철강공단을 배후에 둔 남구청은 화물차 등 중차량 통행이 많아 이 예산으로는 도로 포트홀 보수나 소파 수선, 간단한 시설 보수 정도밖에 할 수 없는 실정이다. 도시 규모와 교통량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결국 민원이 발생해도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워지고, 주민 불만은 고스란히 구청으로 향한다. 현장에서 일하는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민원은 구청이 받지만 예산은 본청이 쥐고 있다”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온다. 시민들은 구청이 일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일을 할 수 있는 재정 권한 자체가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구조가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수십만 인구 도시에서 구청이 사실상 ‘행정 접수 창구’ 역할에 머무르는 구조는 행정 효율성 측면에서도 비정상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대도시처럼 구청 기능을 강화하지 못한다면, 행정 서비스의 질은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핵심은 예산 구조다. 본청 중심의 예산 편성을 유지한 채 구청에 민원 해결을 요구하는 방식은 구조적으로 모순이다. 시민 생활과 직결된 도로, 환경, 생활 안전 분야의 예산은 구청 중심으로 대폭 이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행정은 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작동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포항 행정 구조는 그 상식과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생활 민원 최일선에 있는 남·북구청이 ‘쥐꼬리 예산’으로 버티는 현실에 근본적인 예산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3-13

대구 공동주택 ‘비시공 용역’도 지역업체 참여 길 열린다

대구지역 공동주택 건설사업에서 분양광고와 설계, 금융(PF) 등 비시공 분야까지 지역업체 참여를 확대하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대구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12일 이동욱 시의원이 대표 발의한 ‘대구시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원안 가결했다. 개정안의 핵심은 시공 중심으로 운영돼 온 지역 건설산업 보호 정책 범위를 비시공 부대용역 분야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분양광고와 분양대행, 설계, 금융(PF), 회계, 법률 자문 등 공동주택 사업 과정에서 수행되는 전문 용역에 지역업체 참여 근거를 조례에 명문화했다. 적용 대상도 재개발·재건축 등 민간 정비사업뿐 아니라 공공 시행 공동주택 사업까지 확대됐다. 사업 유형이나 시행 주체와 관계없이 대구에서 추진되는 공동주택 건설사업 전반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지역업체 참여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그동안 대구시는 전문건설업체 하도급 참여 비율 70% 이상을 권장하는 등 시공 분야 중심의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정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분양 광고와 금융 주선, 회계·법률 자문 등 핵심 부대용역에는 별도 참여 기준이 없어 수도권 업체 중심 계약 구조가 이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동욱 의원은 “공동주택 건설사업은 다양한 전문 분야가 함께 만드는 산업”이라며 “사업의 부가가치가 지역 기업과 인력으로 다시 환류되는 구조를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12

포스코이앤씨, 공동주택에 AI 헬스케어 서비스 도입

포스코이앤씨가 공동주택 입주민의 건강 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단지 내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를 도입한다. 1~2인 가구 증가와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일상 속 건강관리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포스코이앤씨는 11일 헬스케어 전문기업 아크(ARK)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동주택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아크는 현장에서 즉시 건강 상태를 측정하는 POCT(Point of Care Testing) 기술과 AI 기반 데이터 분석 역량을 보유한 헬스케어 전문기업이다. 부산대병원과 협력해 실제 환경에서 헬스케어 서비스를 구축·운영해 온 경험을 갖고 있다. 이번 서비스가 도입되면 포스코이앤씨의 ‘오티에르’와 ‘더샵’ 아파트 입주민들은 단지 내 전용 라운지에서 간단한 건강 측정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혈압, 심박수, 스트레스 지수, 혈중 산소포화도 등 주요 건강 지표를 측정하고, 분기별 정밀 건강검사와 연령대별 맞춤형 검사도 받을 수 있다. 측정된 건강 데이터는 AI가 분석해 현재 건강 상태를 평가하고 생활습관 관리 방향을 제시한다. 여기에 약사·간호사·케어매니저 등 전문 인력이 온·오프라인 건강 상담을 제공하는 ‘휴먼터치 케어’ 서비스도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고압산소 챔버를 활용한 회복 웰니스 프로그램, 맞춤형 운동·식단 제안, 건강 세미나 등 커뮤니티 기반 건강관리 프로그램도 마련해 입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포스코이앤씨는 해당 서비스를 오는 4월 분양 예정인 대전 관저28블록(951세대)과 검단 워라밸빌리지(2,857세대)에 우선 적용하고, 향후 준공 및 분양 단지로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집이 단순히 머무는 공간을 넘어 건강과 삶의 질을 관리하는 생활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AI 기술과 헬스케어 서비스를 접목해 입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미래형 주거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3-12

1월 건설수주 늘었지만 기성·고용은 감소⋯ 건설경기 둔화 우려

올해 1월 국내 건설 수주는 전년보다 크게 늘었지만 건설기성과 고용은 감소세가 이어지며 건설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의 월간 건설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건설수주는 14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9.9% 증가했다. 공공수주는 토목 중심 발주 확대 영향으로 75.4% 증가했으며, 민간수주도 주택 정비사업 수주 영향으로 26.8% 늘었다. 반면 실제 공사 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감소세가 이어졌다. 1월 건설기성은 9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3% 감소하며 21개월 연속 줄었다. 건산연은 계절적 비수기 요인과 최근 착공 물량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경기 부진은 고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월 건설업 취업자 수는 190만 1000명으로 전년보다 1.0% 감소했다. 최근 감소 폭은 다소 축소됐지만 경기 회복보다는 지난해 고용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공사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3.28로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했다. 주요 건설자재 생산자물가는 시멘트와 레미콘 가격이 하락했지만 일반철근은 소폭 상승하는 등 자재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건설기업 체감경기도 악화됐다. 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62.5로 전월 대비 8.7p 하락하며 크게 떨어졌다. 신규수주지수와 공사기성지수가 동시에 하락하면서 2024년 5월 지수 개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1월 건설수주는 일부 공공 발주와 민간 주택 수주 영향으로 증가했지만 건설기성 감소와 체감경기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건설경기 전반의 둔화 흐름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12

대구 아파트값 하락 멈췄나⋯미분양 1만 가구 속 ‘바닥 논쟁’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이 최근 크게 줄어들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이 장기 하락 국면의 바닥에 근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미분양 물량과 대규모 입주 물량 부담이 여전히 남아 있어 본격적인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도 동시에 제기된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3월 1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를 기록하며 약보합세를 이어갔다. 낙폭 자체는 크지 않지만 하락 흐름이 완전히 멈춘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망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상승했으며 서울은 0.09%, 경기는 0.07% 오르는 등 수도권은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수도권 중심의 회복세와 달리 대구를 포함한 지방 시장은 여전히 조정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현장에서는 시장 분위기가 이전과는 달라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가격을 끌어내렸던 급매물이 상당 부분 소진되면서 매도자들이 추가 가격 인하 대신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유지하는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량은 여전히 많지 않지만 가격 하락 압력은 이전보다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구·군별로는 시장 온도 차도 나타난다. 학군과 생활 인프라가 집중된 수성구는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폭이 제한적이고 일부 단지에서는 거래가 재개되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반면 신규 공급이 많았던 달서구와 북구, 동구 일부 지역은 여전히 매물 적체 현상이 이어지면서 가격 조정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미분양 물량도 시장 회복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 주택 통계에 따르면 최근 기준 대구의 미분양 주택은 약 1만 가구 수준으로 전국에서도 높은 편에 속한다. 특히 일부 외곽 지역에서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적지 않아 시장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전세 시장 역시 변수다. 전국적으로 전세가격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대구는 상승 폭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남구와 중구 등을 중심으로 신규 입주 물량이 이어지면서 전세 공급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향후 시장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는 입주 물량이 꼽힌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구 지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 가구 안팎으로, 상반기에 대단지 입주가 집중될 예정이어서 시장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대구 주택시장이 이미 상당한 가격 조정을 거친 만큼 추가 하락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보면서도 단기간 내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구는 이미 가격 조정이 크게 진행된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다만 미분양 해소와 대규모 입주 물량이 마무리되는 하반기 이후가 시장 방향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11

미분양 1만 가구 속 ‘입주 절벽’⋯대구 부동산 시장 변수 부상

대구 부동산 시장에 ‘미분양’과 ‘입주 절벽’이라는 상반된 변수가 동시에 등장하면서 시장 흐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공급 과잉 부담이 이어지고 있지만 향후 신축 아파트 공급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부 투자 수요가 임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오피스텔 시장으로 이동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공동 발표한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 정보’에 따르면 대구의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은 올해 1만 752호에서 2027년 1686호로 1년 사이 약 8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적으로도 감소 폭이 큰 수준으로 향후 대구 지역에서 신축 아파트 공급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을 보여준다. 반면 경북은 같은 기간 4739호에서 8095호로 늘어 대구와 경북의 주택 공급 흐름이 엇갈릴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공급 감소가 신축 아파트 희소성을 높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대구에 쌓여 있는 미분양 물량이 시장 회복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주택 통계에 따르면 현재 대구의 미분양 주택은 약 1만 가구 수준으로 전국에서도 높은 편이다. 특히 일부 외곽 지역에서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적지 않아 시장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급 과잉 상황 속에서 향후 공급 감소가 예상되는 ‘시간차 공급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는 거래 위축이 나타났다. 부동산플래닛의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 거래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1월 경북의 상업용 빌딩 매매 거래량은 73건으로 전월 103건보다 29.1% 감소했다. 거래 금액 역시 675억 원에서 335억 원으로 50.4% 줄어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반면 오피스텔 시장에서는 거래 증가 흐름이 확인됐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대구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8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39건보다 105.1% 증가했다. 경북 역시 60건이 거래돼 전년 동월 대비 87.5% 늘어 전국 평균 증가율을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거래 증가 배경으로 임대 수익 기대를 꼽는다. 최근 대구 아파트 가격이 조정 국면을 이어가면서 단기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비교적 소액 투자와 월세 수익이 가능한 오피스텔로 투자 수요가 일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대구 일부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은 연 4~6% 수준으로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산업단지와 업무시설이 밀집한 지역에서는 직장인과 1~2인 가구 중심의 임대 수요가 꾸준해 안정적인 월세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성서산업단지와 국가산단 인근, 동대구역 주변, 수성구 범어동 업무시설 밀집 지역 등은 직주근접 수요가 꾸준해 오피스텔 거래가 상대적으로 활발한 지역으로 꼽힌다. 일부 단지는 매매가격 대비 월세 수익률이 안정적으로 형성되면서 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지역 중개업계 설명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투자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낮고 장기적인 가격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구는 현재 미분양과 기존 입주 물량 부담이 남아 있지만 향후 아파트 공급이 급감하는 구조 변화가 예상된다”며 “오피스텔은 입지와 임대 수요가 확실한 지역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11

대구,경북 아파트 분양전망지수 다소 개선…전국은 전월 대비 1.8p 하락

주택사업자들이 전망한 3월 아파트 분양시장 기대감이 소폭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구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고 경북은 개선되는 등 대구·경북 지역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2월 19~27일)를 실시한 결과 3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96.3으로 전월 대비 1.8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은 104.8에서 102.6으로 2.2포인트, 비수도권은 96.6에서 95.0으로 1.6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111.9에서 105.4로 6.5포인트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매물이 늘고 매수 관망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수도권에서는 지역별로 전망이 엇갈렸다. 경북은 88.2에서 92.9로 4.7포인트 상승하며 분양시장 기대감이 개선됐다. 경남(93.8→100.0)과 충남(87.5→92.9)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전남(92.3→83.3), 세종(121.4→114.3), 제주(94.7→88.9), 부산(100.0→95.2) 등은 하락했다. 대구는 100.0으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해 시장 전망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수도권에서는 세제 강화 기조에 따른 매수 관망세가 확산되고, 비수도권에서는 분양가 상승에도 지역 주택가격이 정체되면서 청약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세부 지표에서도 시장 기대감은 다소 약화됐다.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107.6으로 전월 대비 2.1포인트 하락,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95.5로 3.1포인트 하락,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86.8로 6.4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공급 감소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민간 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은 약 11만6천 가구로 전년 대비 약 24% 줄어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또 올해 3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도 전년 동월 대비 약 6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원은 “공급 감소가 이어질 경우 향후 주택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분양시장 회복과 안정적인 주택 공급 기반 마련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3-11

상생공원의 ‘상생’은 어디에 있나

포항 남구 대잠동 일원에서 추진 중인 상생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둘러싼 잡음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이름은 ‘상생’이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누구를 위한 상생이냐”는 냉소가 먼저 나온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장기 미집행 공원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민간이 부지를 매입해 70% 이상을 공원으로 조성해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30% 범위에서 비공원시설을 통해 수익을 보전하는 구조다. 취지 자체는 공공과 민간의 역할 분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제는 운영이다. 상생공원 사업은 대규모 아파트 건립과 결합돼 있다. 사업 주체로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공원 조성이라는 공익적 외피와 달리, 실질적으로는 대규모 주택 공급을 통한 수익 사업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공원이 ‘주’인지, 아파트가 ‘주’인지 묻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논란의 핵심은 투명성이다. 사업비 산정 근거, 예상 수익률, 초과 이익 환수 장치 등 핵심 정보가 시민들에게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혹은 증폭됐다. 공공 자산이 포함된 개발 사업에서 협약 내용이 ‘영업상 비밀’이라는 이유로 가려지는 현실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상생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면, 최소한 수익 구조와 이익 배분 원칙만큼은 시민 앞에 당당히 내놓아야 한다. 공사비 급증 문제와 일조권 논란, 시행사와 관련 인사 간의 유착 의혹까지 이어지면서 신뢰는 더욱 흔들렸다. 물론 의혹이 곧 불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의혹이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해소되지 않는 상황 자체가 행정의 책임이다. 설명이 부족하면 소문이 자란다. 침묵은 방어가 아니라 불신의 토양이 된다. 포항시는 그동안 “절차상 문제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시민이 묻는 것은 절차의 형식이 아니라 내용의 공정성이다. 수익률 상한은 설정돼 있는지, 초과 이익은 어떻게 환수되는지, 공원 조성 비용과 아파트 분양 수익은 어떤 구조로 맞물려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필요하다. 타 지자체들이 수익률을 제한하고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명문화한 사례와 비교하면, 포항의 소극적 태도는 더욱 도드라진다. 도시의 미래 공간 구조를 바꾸는 사업은 되돌리기 어렵다. 한 번 콘크리트가 올라가면, 그 자리에 다시 숲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더 엄격해야 하고, 더 투명해야 한다. 상생이라는 이름은 행정의 면피 수단이 아니라 시민과의 약속이어야 한다. 상생공원이 진정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기억될지, 특정 사업의 상징으로 남을지 포항시는 빠른 시일내에 협약서를 공개하고, 수익 구조를 명확히 밝히며, 초과 이익 환수 장치를 분명히 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상생’이라는 두 글자를 지키는 최소한의 조건이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3-08

HS화성, 케냐 나이로비 BRT 도로공사 수주⋯아프리카 인프라 시장 첫 진출

HS화성이 케냐 나이로비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로공사를 수주하며 아프리카 인프라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HS화성은 케냐 나이로비 BRT 도로공사를 수주해 아프리카 도시 교통 인프라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총 공사금액은 약 784억원이며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24개월이다. 이번 사업은 한국수출입은행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을 받아 추진되는 아프리카 도시 교통 인프라 개선 사업이다. HS화성은 지분 40%로 참여하며 지역 건설사인 영진종합건설과 공동으로 사업을 수행한다. 사업 내용은 케냐 나이로비 외곽 간선도로 총연장 10.5㎞ 구간에 도로와 교량 등 토목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고가교 2곳과 강교 3곳을 포함한 교량 공사와 함께 BRT 정류장 13곳, 운영기지(Depot) 등 건축 공사도 포함된다. BRT는 버스 전용차로를 활용해 대량 수송을 가능하게 하는 간선급행버스체계로, 지하철 건설이 어려운 도심에서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효율적인 대중교통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영진종합건설은 해외사업 운영과 행정 관리 등을 담당하고, HS화성은 도로·교량·건축 분야에서 축적한 시공 기술력과 공정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현장 시공을 맡는다. HS화성은 사업 준비를 위해 지난해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기술 인력을 케냐 현지에 파견해 현장 실사와 협력업체 발굴, 관계기관 협의를 진행했다. 또 원활한 공사 수행을 위해 지난해 8월 사내 공모를 통해 토목 분야 직원 2명을 현지에 파견해 상주 인력을 배치했다. 회사 측은 이번 사업이 68년간 국내 도시 인프라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은 성과이자 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익모 HS화성 해외사업팀장은 “이번 BRT 사업은 나이로비 도심의 교통 혼잡과 대기오염을 동시에 완화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며 “앞으로 EDCF 사업 참여 확대와 함께 온실가스 국제 감축사업, 재생에너지 사업, 해외 민관협력(PPP) 사업 등으로 해외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08

브릿지대출 경고등 켜진 포항 새마을금고···흔들리는 건전성, 겹쳐진 내부 통제 논란

포항지역 새마을금고가 복합 위기에 직면했다. 부동산 경기 둔화로 브릿지(Bridge) 대출 부실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일부 금고에서는 상근 임원 운영과 내부 통제 문제까지 도마에 오르며 조직 신뢰가 시험대에 올랐다. 재무 리스크와 거버넌스 논란이 동시에 불거진 형국이다.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포항의 26개 새마을금고 가운데 상당수가 적자를 기록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핵심 요인으로는 부동산 개발 초기 단계에 단기 자금을 공급하는 브릿지 대출의 연체 증가가 지목된다. 브릿지 대출은 본 PF(Project Financing)로 전환되거나 분양 수익으로 상환하는 구조지만, 사업 지연이나 분양 부진이 발생할 경우 곧바로 부실로 전이되는 고위험 여신이다. 문제는 만기 도래 시 차환과 재대출을 반복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단기 유동성으로 시간을 벌어온 사업장이 일정에 차질을 빚을 경우, 연체는 순식간에 확대될 수 있다. 특히 여러 금고가 공동 대주단으로 참여한 경우 개별 금고의 리스크 통제력은 제한적이다. 한 곳에서 상환이 지연되면 충당금 부담이 늘고, 이는 곧 손익 악화와 자본 여력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포항은 철강·조선·이차전지 등 경기 변동성이 큰 산업 구조를 가진 도시다. 지역 경기 둔화가 길어질 경우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상환 능력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다. 실물경제의 압박이 금융 건전성 악화로 연결되는 구조다. 브릿지 대출 비중이 높은 금고일수록 그 충격은 배가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재무적 위험 위에 내부 통제 논란까지 겹쳤다. 일부 금고에서는 자산 규모에 따라 상근 임원을 1명만 둘 수 있음에도 사실상 2인의 상근 체제가 장기간 유지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형식적으로는 비상임 체계를 취했지만, 실제 근무 형태와 권한, 보수 수준은 상근직에 준했다는 지적이다. 규정 취지를 우회한 운영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상근 임원 확대 운영은 곧 비용 증가로 직결된다. 고액 보수와 조직 운영비 상승이 수익 구조를 압박하고, 이는 결국 적자 전환의 배경이 될 수 있다. 내부 견제와 감시 기능이 충분히 작동했다면 예방 가능했을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정 인물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가 굳어질 경우, 고위험 여신 확대와 같은 전략적 판단 오류를 바로잡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A새마을금고에서는 회원 정보 관리 문제와 이사장 해임을 둘러싼 법적 공방이 이어지며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바 있다. 대의원 총회에서의 충돌, 해임 효력을 둘러싼 가처분 신청 등 일련의 사태는 조직 내 분열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경영진 간 대립은 리스크 관리 체계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금융기관의 핵심 자산은 신뢰다. 출자금과 예금은 지역 주민의 생활 자금이자 생계 기반이다. 그러나 고위험 대출 확대, 임원 운영의 적정성 논란, 내부 갈등이 반복될 경우 예금 이탈과 평판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신뢰까지 흔들리면 회복에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감독 체계의 한계도 도마에 오른다. 새마을금고는 행정안전부 소관 아래 운영된다. 은행권과 같은 상시적 감독·검사 체계와는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고위험 여신이 급증하는 국면에서는 보다 촘촘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후 대응이 아닌 사전 경보 체계가 작동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브릿지 대출 현황과 만기 집중도, 담보 가치 재평가, 충당금 적립 수준을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동시에 상근 임원 운영 실태와 이사회 구조, 내부 통제 시스템에 대한 외부 진단도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재무 건전성과 지배구조 개선은 분리된 과제가 아니다. 포항 새마을금고의 위기는 특정 금고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금융 전반의 신뢰와 직결된 사안이다. 지역 새마을금고들은 더 이상 상황을 낙관해서는 안 된다. 브릿지 대출 구조와 고위험 자산 비중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내부 통제와 임원 운영 전반을 스스로 점검하는 자정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동시에 감독 당국과의 협력을 통해 선제적 건전성 강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지역 금융의 마지막 안전판이라는 책무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위기에 대한 명확한 대응 방안을 조속히 제시해야 할 시점이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3-05

장기 미정리 PF, 공시지가 기준 충당금

금융위원회가 상호금융조합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건전성 규제를 대폭 강화한다. 장기간 정리되지 않은 PF 대출은 회수예상가액을 공시지가 기준으로 산정하도록 하고, PF 대출 한도도 신설해 고위험 자산 편중을 차단한다. 금융위는 3일부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상호금융업감독규정’ 일부 개정안을 규정변경예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은 지난해 12월 발표된 ‘상호금융 제도개선 방안’의 후속 조치로,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권의 부동산 익스포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정안에 따르면 ‘고정 이하’로 분류돼 장기간 경과한 부실 부동산 PF 대출은 회수예상가액 산정 시 최종담보평가액을 적용할 수 없다. 사실상 공시지가 등을 기준으로 평가하도록 해 과대 계상을 막고, 리스크에 비례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고정 이하 여신’에 대한 예외 인정 범위도 축소해 3개월 이내 법적절차 착수 예정인 경우에 한해 1회만 담보평가액 적용을 허용한다. 부동산 PF 대출 한도도 신설된다. 상호금융조합의 PF 대출은 총대출의 20% 이내로 제한되고, 부동산업·건설업 및 PF 대출을 합산한 한도는 총대출의 50%로 묶인다. 특정 업종 쏠림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시행 시기는 2027년 4월 1일로 정해 조합에 준비 기간을 부여했다. 자본 규제도 단계적으로 강화된다. 상호금융조합의 총자산 대비 순자본비율 최소 기준은 4% 이상으로 상향된다. 신협의 재무상태개선 권고 기준은 2031년까지 4%로, 요구 기준은 0%까지 단계적으로 높아진다. 중앙회 경영지도비율 역시 저축은행 수준인 7%까지 순차 상향된다. 금융위는 “부실채권 회수예상가액 산정기준을 엄격화하고 PF 한도 규제를 도입해 상호금융권의 잠재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16일까지 의견 수렴을 거쳐 연내 개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3-04

(뉴스&이슈) “평당 30만원 산골 땅값, 귀농은 꿈인가”… 경자유전의 칼날, 농촌을 흔들다

경북 농촌의 한 산골짜기. 농로조차 변변히 나지 않은 비탈 밭이 최근 평당 20만~30만 원에 거래됐다는 소식에 인근 농민들은 씁쓸한 웃음을 짓는다. “이 값에 땅 사서 콩 심고 고추 심으면 평생 원금도 못 뽑습니다. 농지가 아니라 그냥 돈이죠.” 30년째 밭을 일궈온 60대 농민의 말은 지금 농촌의 왜곡된 현실을 압축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4일 국무회의에서 농지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산골짜기에 버려지다시피 한 땅값조차 귀농을 막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농지 전수조사와 강제 매각명령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농지를 더 이상 투기의 안전지대로 두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이번 전수조사는 농지 투기를 차단하고 실제 농사를 짓는 사람만 농지를 소유하도록 하겠다는 ‘경자유전(耕者有田)’ 원칙을 확립하는 데 목적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월 중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과거 일부 필지를 대상으로 한 표본조사와 달리, 사상 처음으로 전국 모든 농지를 대상으로 하는 종합 실태조사라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대통령이 국무회의 등에서 농지 투기 방지를 위한 관리 강화와 위법 행위에 대한 엄정 처분을 주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정부가 근거로 내세운 것은 헌법 제121조의 경자유전 원칙이다. 농사는 짓는 사람이 땅을 가져야 한다는 대원칙이지만 현실은 달랐다. 외지인이 형식적인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해 농지를 취득한 뒤 실제 경작은 하지 않고 지가 상승만 노리는 사례가 누적돼 왔다. 일부 지역에서는 농막 설치 후 주말 체류, 사실상 세컨드하우스처럼 활용하는 편법도 성행했다. 이번 조사에서 집중적으로 확인할 사항은 불법 임대, 무단 휴경, 농지 소유·거래·이용·전용 전반이다.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농지, 해당 지역에 거주하지 않는 외지인이 취득한 농지, 실제 농업경영 여부가 불투명한 사례가 주요 타깃으로 꼽힌다. 개발 예정지나 산업단지 배후지 등 지가 상승 기대가 선반영된 지역 역시 중점 점검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투기 개연성이 높은 지점을 선별해 들여다보는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는 세제·금융·행정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발표된 ‘2026 부동산 시장 안정화 방안’과 보조를 맞춰 농지 거래에도 자금조달계획서 검증, 토지 이용 실태 점검, 이행강제금 부과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적용할 방침이다. 대통령의 “투기용 보유는 하나 마나 한 일로 만들겠다”는 발언은 보유세 강화와 처분 명령 실효성 확보까지 염두에 둔 메시지로 읽힌다. 제도 개선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현재는 위법 적발 후 실제 처분 명령까지 최대 4~5년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정부는 절차를 단축해 처분 속도를 높이고, 투기 목적이 명확할 경우 유예 기간 없이 즉시 강제 처분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처분 의무가 발생하면 묘목을 심거나 형식적 경작을 하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모니터링 횟수를 늘리고 실경작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현행 법규상 농업에 이용하지 않는 농지는 1년 이내 처분해야 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지자체장이 처분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다만 상속 농지, 8년 이상 농업에 종사한 후 중단한 경우, 주말·체험 영농 목적 등은 예외적으로 소유가 인정된다. 문제는 이 예외 조항을 악용한 편법 소유가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현장의 반응은 복잡하다. 투기 억제라는 대의에는 공감하지만 정책 충격이 선량한 농민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문제는 농지 가격 급락 가능성이다. 고령 농민 상당수는 농지를 담보로 한 농지연금에 의지해 노후를 버틴다. 연금 수령액은 공시지가와 감정평가액에 연동된다. 전수조사와 매각 압박으로 지가가 하락하면 담보 가치가 낮아지고, 이는 곧 월 수령액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평생 일군 땅이 마지막 안전망이었던 농민에게 자산 가치 하락은 생계 위협으로 직결된다. 금융권 파장도 배제할 수 없다. 농민들은 영농 자금 확보를 위해 농지를 담보로 대출을 이용한다. 거래가 위축되고 가격이 떨어지면 담보 비율 조정 요구나 추가 상환 압박이 현실화될 수 있다. 지역 금융기관의 건전성 관리 강화는 곧 농가의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시장 기능 마비 우려도 제기된다. 강제 매각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매수자는 관망하고 매물만 쌓이는 ‘거래 절벽’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인구 감소가 심각한 산간 지역은 실수요 기반 자체가 약하다. 투기 수요를 걷어낸 뒤 대체 수요를 마련하지 못하면 농지는 사실상 매매가 멈춘 ‘동결 자산’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된 농지 실태조사에서는 7722명이 적발됐고, 위반 면적은 여의도 3배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그보다 훨씬 큰 규모로 진행되는 만큼 상당수 위법 사례가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동시에 투기 목적 여부를 가리는 과정에서 재산권 침해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단속과 보호를 병행하는 정교한 접근을 주문한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나 도시개발 예정지 등 투기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강도 높게 점검하되, 생계형·자경 농지에 대해서는 차등 적용과 충분한 소명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공이 매입해 청년·귀농인에게 장기 임대하는 농지은행 기능 강화 역시 병행 과제로 제시된다. 농촌 고령화와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농지는 단순한 투자 상품이 아니다. 투기를 방치하면 귀농의 길은 더 좁아지고, 투기를 잡겠다며 시장을 급랭시키면 농가의 삶이 흔들린다. 경자유전의 원칙을 바로 세우겠다는 정책 의지는 분명하다. 그러나 그 칼날이 진짜 투기 세력을 겨누는 데 그칠지, 아니면 선의의 농민까지 베어낼지는 향후 집행의 정밀도에 달려 있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3-03

(뉴스&이슈) “돈 되는 산” 시동 건 경북…최대 20%·10% 완화, 합리적 규제로 가야

경북도가 산지전용허가 기준을 대폭 완화하며 개발의 문턱을 낮췄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인구감소 15개 시·군은 최대 20%, 일반 7개 시·군은 10%까지 완화한다는 점이다. 도의회 발의로 제정된 ‘경북도 산지전용허가기준 조례’가 공포되면서 상위법인 산지관리법 시행령 개정 취지를 반영한 지역 맞춤형 기준 조정이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이번 완화는 단순한 수치 조정이 아니라 산지 개발 가능 면적을 실질적으로 확대하는 정책 전환이다. 경북도 전체 면적의 약 70%가 산림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산지 규제의 변화는 곧 지역 공간 구조와 산업 전략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정책 변화라 할 수 있다. 평균경사도 기준은 기존 25도 이하에서 인구감소지역은 30도 이하로, 일반지역은 27.5도 이하로 완화됐다. 이는 각각 최대 20%, 10% 범위 내 상향 조정이다. ㏊당 입목축적 기준은 해당 시·군 평균의 150% 이하에서 인구감소지역은 180% 이하로, 일반지역은 165% 이하로 조정됐다. 표고 기준 역시 기존 산자락 하단부 대비 50% 미만에서 인구감소지역은 60% 미만, 일반지역은 55% 미만으로 완화됐다. 평균경사도·입목축적·표고 등 핵심 3대 기준이 인구감소지역은 최대 20%, 일반지역은 10% 범위 내에서 일괄 조정된 것이다. 인구감소지역에 해당하는 15개 시·군은 안동·영주·영천·상주·문경·의성·청송·영양·영덕·청도·고령·성주·봉화·울진·울릉이다. 이들 지역은 세 가지 기준 모두 최대 20% 범위 내 완화가 적용된다. 일반지역 7개 시·군은 포항시·경주·김천·구미·경산·칠곡·예천으로 10% 범위 내 완화 대상이다. 지도 위에서 보면 그동안 경사도와 입목, 표고 기준에 묶여 개발이 어려웠던 부지들이 산업단지·관광단지·주택단지 후보지로 편입될 수 있는 여지가 크게 넓어졌다. 이번 조치는 대규모 민간투자뿐 아니라 소규모 주택, 창고, 근린생활시설을 추진하는 서민과 영세 사업자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개발행위허가 과정에서 산지 분야 협의는 가장 큰 규제 장벽으로 작용해 왔다. 경사도와 입목 기준에 걸려 설계 변경이 반복되고,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와 환경영향평가 절차가 연쇄적으로 이어지면서 설계비와 기간 부담이 과도하게 증가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기준 완화는 초기 단계에서의 부적합 판정을 줄이고 보완 설계 횟수를 낮춰 행정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경사도 완화는 기술 발전과도 맞물린다. 사면 안정화 공법과 보강토 옹벽, 지반 보강 기술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발전했고, 정밀 지형분석과 사전 위험 예측 시스템도 고도화됐다. 과거 기술 수준을 전제로 한 규제가 현재의 공학적 역량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은 설득력이 있다. 입목축적 기준 완화 역시 동해안 산림 현실을 고려한 조치로 볼 수 있다. 소나무 위주의 산림은 재선충병 확산 등으로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으며, 단순 보존 중심에서 수종 전환과 경제림 육성 등 적극적 산림경영 체계로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물론 난개발 우려를 배제할 수는 없다. 산사태취약지역 여부와 환경영향평가, 재해영향평가, 재해위험성검토 등 안전장치는 더욱 엄격히 적용돼야 한다. 완화는 무제한 허용이 아니라 합리적 기준 재조정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투명한 기준 공개와 사전컨설팅 강화, 책임 설계·책임 시공 체계 확립이 병행될 때 정책 신뢰도도 높아질 것이다. 경북도의 이번 조치는 보존 일변도에서 관리·활용 병행으로 전환하는 정책 변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일반지역에 포함된 포항시 역시 10% 완화 대상인 만큼, 변화된 기준에 맞춘 내부 지침 정비와 신속한 허가 시스템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포항시의 보다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을 기대한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3-02

대구 아파트 입주물량 ‘급감 현실화’⋯2027년 1686가구로 급락

대구 아파트 공급이 내년 이후 급격히 줄어들며 ‘공급 공백’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반면 경북은 입주물량이 늘어나는 흐름을 보이면서 지역 간 주택시장 격차가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최근 공동 발표한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 정보’에 따르면 2026년부터 2027년까지 대구지역 입주물량은 총 1만 2438가구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감소 폭이 두드러진다. 2026년 1만 752가구에서 2027년 1686가구로 1년 만에 약 84% 급감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분양 물량 감소와 사업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2027년에는 사실상 ‘입주 절벽’ 수준의 공급 감소가 예상된다. 반면 경북은 증가 흐름을 보였다. 2026년 4739가구, 2027년 8095가구로 2년간 총 1만 2834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는 2026년 19만 8583가구, 2027년 21만 6323가구 등 총 41만 4906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수도권 물량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공급 쏠림 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번 전망치는 2025년 12월 말 기준으로 산정된 추정치로, 향후 개별 단지의 입주 일정 변경이나 후분양 전환 등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대구는 공급 감소 영향이 시차를 두고 시장에 반영되면서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전세시장 불안 등 부작용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02

‘상생’인가 ‘특혜’인가… 베일에 싸인 상생공원 조성사업의 실체

포항시 남구 대잠동 일원에서 추진 중인 ‘상생공원 조성사업’을 둘러싸고 공공성 훼손과 특혜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민 휴식 공간 확충이라는 취지와 달리, 대규모 아파트 공급을 위한 수익 사업이 본질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이라는 제도를 활용했지만, 그 운영 방식과 정보 비공개로 인해 사업의 정당성과 투명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 사라진 공공성, 콘크리트로 채워진 공간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 사업자가 공원 부지 전체를 매입해 70% 이상을 공원으로 조성·기부채납하고, 나머지 30% 범위에서 비공원시설을 설치해 사업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다. 장기 미집행 공원을 해소하고 녹지를 보전하자는 취지로 도입된 제도다. 그러나 상생공원 대상지는 도심 인접 개발 가능 부지를 상당 부분 포함하고 있어, 순수한 녹지 보전 사업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원 조성 과정에서 대규모 토목 공사가 병행되면서 생태 훼손과 도시 열섬 완화 기능 약화 우려도 제기된다. 공원이 주(主)인지, 아파트가 주인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 ‘영업비밀’에 가린 협약… 투명성의 실종 논란의 핵심은 포항시와 민간 사업자 간 협약서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사업비 산정 근거, 예상 수익률, 초과 이익 환수 장치 등 핵심 내용이 비공개 상태다. 포항시는 ‘민간 업자의 영업상 비밀’을 이유로 정보 공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공공 자산이 포함된 개발 사업에서 수익 구조와 이익 배분 기준을 시민에게 설명하지 않는 것은 행정 신뢰를 훼손할 소지가 크다. 협약 내용이 드러나지 않는 상황에서는 ‘밀실 협약’ 의혹을 피하기 어렵다. 공공성과 직결된 사업일수록 투명성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다. □ 수익 환수 장치, 왜 포항만 비공개인가 최근 고금리와 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사업성이 유지되는 배경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부족하다. 분양가 책정 기준과 예상 수익률, 위험 분담 구조가 공개되지 않으면서 특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타 지자체 사례와 비교하면 포항시의 태도는 더욱 도드라진다. 광주광역시는 사업자 수익률을 약 6%로 제한하고, 이를 초과하는 이익은 전액 공공에 환수하도록 협약서에 명문화했다. 인천광역시는 초과 이익 발생 시 공공 귀속 또는 공원 시설 재투자 강제, 관련 정보 투명 공개토록 했다. 익산시는 수익률을 고정하고 추가 이익은 공원 개발에 재투입하도록 설계해 공공성 확보했다. 이처럼 다른 지자체들은 수익률 상한 설정과 초과 이익 환수 장치를 제도적으로 명확히 하고, 이를 시민에게 공개함으로써 공공성 논란을 최소화하고 있다. 반면 포항시는 수익 환수 방식과 이익 배분 기준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 ‘상생’의 이름을 지키려면 상생공원 조성사업이 진정한 시민 공원 확충 사업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투명성이 전제돼야 한다. 공공 자산이 투입되고, 도시의 미래 공간 구조를 바꾸는 대규모 개발 사업에서 협약 내용이 비공개로 남아 있는 현실은 납득하기 어렵다. ‘상생’이라는 이름을 내건 사업이라면, 그 상생의 구조와 이익 배분의 기준 또한 시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 수익률 상한은 존재하는지, 초과 이익은 어떻게 환수되는지, 분양가 산정은 어떤 근거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 이제 포항시는 협약서 전문과 수익 구조를 시민에게 공개하고, 초과 이익 환수 장치의 유무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행정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다. 공개가 곧 불신을 잠재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상생’은 퇴색되고 ‘특혜’라는 의혹만 짙어질 뿐이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2-26

포스코이앤씨, 준공청소에 자율주행 로봇 도입

포스코이앤씨가 공동주택 준공 단계에 자율주행 청소 로봇을 도입하며 스마트 건설 현장 운영을 입주 전 관리 영역까지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신반포21차 주택재건축정비사업 현장에 AI 기반 자율주행 청소 로봇을 투입해 공용부 청결 관리와 품질 점검 수준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준공 이후 입주 전까지 이어지는 관리 과정에 자동화 기술을 적용한 것은 포스코그룹의 AX(AI Transformation) 전략을 건설 현장 전 주기로 확장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에 도입된 로봇은 로봇 전문기업 클로봇과 협업해 개발됐으며, 사전에 학습한 공간 정보와 이동 경로를 기반으로 단지 내 공용 공간을 체계적으로 청소한다. 엘리베이터를 스스로 호출해 층간 이동을 수행하고, 배터리나 청소용수가 부족할 경우 전용 스테이션으로 자동 복귀해 충전과 급수를 진행하는 등 24시간 무인 운영이 가능하다. 이 같은 자동화 청소 체계는 반복 작업의 정밀도를 높여 청소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는 동시에, 주간 작업자와의 동선 충돌을 줄여 안전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특히 야간 시간대 무인 운영을 통해 입주 전 단지 환경을 상시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입주민 체감 품질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자율주행 청소 로봇 도입을 통해 준공 단계 품질 관리 수준을 높이고, 입주 전 관리 완성도를 강화해 주거 만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향후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준공 청소 품질 관리 체계를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포스코이앤씨는 설계·시공 전 과정에 AI와 로봇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AI 기반 도면·계약 문서 검토, 레미콘 품질 예측 및 생산 자동화, 외벽 균열 탐지 드론, 콘크리트 요철 생성 로봇, 수중 구조물 조사 드론, 4족 보행 로봇 등 다양한 스마트 건설 기술을 현장에 적용해 안전성과 품질 확보를 강화하고 있다. 최종문 포스코이앤씨 R&D센터장은 “자율주행 청소 로봇 도입은 로봇 기술 활용 범위를 건설 현장에서 입주민 생활 공간 관리 영역으로 확장한 의미 있는 시도”라며 “앞으로도 AI·로봇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해 건설 산업의 지능형 운영 모델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2-26

포스코이앤씨, 안동 옥동 첫 ‘더샵’··· 3월 분양 돌입

포스코이앤씨가 경북 안동시 옥동에 들어서는 브랜드 아파트 ‘더샵 안동더퍼스트’를 오는 3월 분양한다. 옥동에서 처음 선보이는 ‘더샵’ 단지로, 신축 희소성과 브랜드 프리미엄을 동시에 갖춘 지역 대표 주거단지로 주목된다. 단지는 안동시 옥동 1069번지 일원에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7개 동, 총 49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 가구 수는 △70㎡ 73가구 △84㎡ 350가구 △109㎡ 66가구 △141㎡ 4가구다. 중소형 중심 구성으로 실수요층을 겨냥하면서도 일부 중대형 평형을 포함해 선택 폭을 넓혔다. 이번 단지는 약 6만5404㎡ 규모의 옥동지구 도시개발사업지 내에 들어선다. 해당 사업지는 안동에서 추진 중인 도시개발사업 가운데 속도가 빠른 지역으로, 기반시설 확충과 주거환경 개선에 따른 주거 선호도 상승이 기대된다. 옥동은 안동 내 대표적인 주거 중심지로, 교육과 생활 인프라가 밀집해 있다. 단지 인근 영호초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으며, 반경 2㎞ 이내 중·고교와 학원가가 형성돼 있다. 이마트, 하나로마트 등 대형 유통시설과 문화시설, 옥송상록공원(예정) 등 생활 편의시설 접근성도 우수하다. 특히 옥동 일대는 노후 주거단지가 많은 지역으로,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더샵 안동더퍼스트는 최신 설계와 스마트 시스템, 특화 커뮤니티 시설을 적용해 기존 주거 환경과 차별화된 주거 기준을 제시할 계획이다. 단지는 다수 세대에서 낙동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배치했으며, 남·서향 위주 설계를 통해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했다. 저층부 석재 마감과 특화 게이트 디자인을 적용해 외관 완성도를 높였고,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지상 캐노피 주차존을 도입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강화했다. 주차 공간은 세대당 약 1.5대 수준으로 확보했다. 세대 내부에는 알파룸, 드레스룸, 팬트리, 현관창고 등 수납 특화 설계를 적용했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GDR 시스템을 갖춘 실내 골프연습장과 피트니스센터 등 스포츠존, 오픈 스터디와 열람실, 카페(키즈룸 포함) 등 교육 특화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스마트홈 시스템 ‘아이큐텍(AiQ TECH)’도 적용된다. 스마트폰과 음성 인식을 통해 조명과 난방을 제어할 수 있으며, 보안 시스템과 연동해 주거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도시개발사업지 내 신축 단지로 옥동 생활권 인프라를 함께 누릴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며 “옥동 첫 더샵 브랜드 단지로서 지역을 대표하는 주거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견본주택은 안동시 송현동 574-1번지 일원에 마련되며, 입주는 2028년 9월 예정이다. 분양문의는 054-843-0493로 하면 된다.

2026-02-25

소규모 주택정비 문턱 낮춘다

정부가 노후 저층 주거지 정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소규모 주택정비사업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 주민 동의율을 낮추고 통합심의 범위를 확대해 사업 속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국토교통부는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과 하위법령을 오는 27일부터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제도 개선은 주택공급 확대 정책의 후속 조치로, 사업성 개선과 절차 간소화를 통해 도심 주택 공급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 조합 설립 동의율 완화···사업 진입 장벽 낮춰 개정안에 따라 가로주택정비와 소규모 재개발 사업의 조합 설립 동의율은 기존 80%에서 75%로, 소규모 재건축은 75%에서 70%로 각각 완화된다. 자율주택정비사업도 토지소유자가 5명을 초과할 경우 전원 동의 대신 80% 이상 동의로 요건이 완화된다. 정부는 이러한 완화 조치가 사업 추진 초기 단계의 진입 장벽을 낮춰 정비사업 참여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임대주택 인수가격 상향···사업성 개선 유도 사업 시행자가 공급하는 임대주택 인수가격 기준도 상향된다. 기존 표준건축비 기준에서 기본형건축비의 80% 수준으로 조정돼 약 1.4배 인상 효과가 발생한다. 공사비 상승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던 기존 기준을 개선해 사업 수익성을 높이고 민간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 용적률·건폐율 특례 확대···정비 유인 강화 정비 기반시설이나 공동이용시설 부지를 제공할 경우 법정 상한 용적률의 최대 1.2배까지 건축할 수 있도록 특례가 신설된다. 건폐율 특례 적용 대상도 경사지에서 사업 전체 구역으로 확대된다. 이는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 확보를 유도하면서도 사업성을 보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다. △ 통합심의 확대···사업 기간 단축 기대 건축·도시계획 중심이던 통합심의 대상에 경관심의, 교육환경평가, 교통·재해 영향평가 등이 추가된다. 개별 심의 시 4~6개월 이상 소요되던 절차가 통합되면서 사업 기간 단축 효과가 기대된다. △ 가로구역 기준 완화···사업 대상지 확대 예정 기반시설로 둘러싸인 지역도 가로구역으로 인정돼 사업 대상지가 확대된다. 또한 신탁업자의 사업 참여 요건이 완화돼 토지 소유자 절반 이상의 추천만으로 시행자 지정이 가능해진다. △ “도심 주택공급 촉진 기대” 국토부는 이번 제도 개선으로 소규모 정비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지고 사업성이 개선돼 도심 내 노후 주거환경 개선과 주택 공급 확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2-25

포항시 용흥·상대동, ‘특화형 도시재생’으로 지역 활력 되찾는다

포항시가 노후화된 원도심의 기능을 회복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북구 용흥동과 상대동을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 수립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사업은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 공모를 목표로 지역 고유 자산을 활용한 경제 활성화와 공동체 복원에 방점을 찍고 있다. 2026~2027년을 기준년도로 설정하고 2033년 완료를 목표로 한 이번 계획은 표면적으로는 ‘지역 특화’와 ‘주민 주도’를 내세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과거 도시재생사업의 성과를 얼마나 냉정하게 복기했는지, 실패와 한계를 얼마나 솔직히 인정했는지에 달려 있다. □ 용흥동 ‘근린재생형’ 주거 환경 개선 용흥동 일원 약 6만6000㎡ 부지는 ‘근린재생형·지역특화재생’ 모델로 추진된다. 시는 노후 주거지 인프라 확충과 함께 사회적 기업·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 조직을 육성해 주민 중심의 소득 창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문화·예술·관광 요소를 접목해 침체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하지만 포항의 기존 도시재생 사례를 돌아보면, 물리적 환경 개선은 일정 부분 성과를 냈을지 몰라도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이나 인구 유입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공공 예산으로 조성된 커뮤니티센터와 거점 공간이 초기에는 관심을 모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운영 주체 부재와 프로그램 부실로 활력을 잃은 사례가 적지 않다. 시설은 남았지만 사람은 떠났다는 냉정한 평가도 지역 안팎에서 제기돼 왔다. □ 상대동 15.5만㎡ 광범위 재생 상대동은 약 15만5000㎡에 달하는 광범위한 면적을 대상으로 한다. 유·무형 자산을 발굴해 도시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목표는 타당하지만, 문제는 ‘무엇을 버리고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다. 과거 포항의 도시정책은 사업을 넓게 벌이고, 이후 관리·운영 단계에서 동력을 잃는 패턴을 반복해 왔다. 상대동 재생이 또 하나의 종합선물세트식 계획에 머문다면, 예산만 분산되고 상징적 성과조차 남기기 어려울 수 있다. 지역 상권 구조, 인구 감소 추세, 주거 수요 변화 등 기초 데이터에 기반한 냉정한 수요 분석 없이 ‘잠재력’만을 강조하는 접근은 위험하다. □ 주민 주도 사업의 한계 포항시는 주민협의체 운영 지원, 마을 활동가 발굴, 공청회 개최 등을 통해 주민 참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주민 참여도와 집행 실적을 평가지표로 관리해 투명성과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그러나 그동안의 도시재생 현장에서 주민협의체가 실질적 의사결정 권한을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상당수 사업이 행정 주도로 설계되고, 주민은 사후 동의나 형식적 참여에 머무른 사례가 반복됐다. 주민 주도형 재생이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예산 편성 단계부터 의사결정 구조를 공개하고 권한을 분산하는 제도적 장치가 선행돼야 한다. □ 성과 평가는 자생력 확보 도시재생의 성패를 공모 선정 여부나 국비 확보 규모로 평가하는 관행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포항의 여러 재생사업은 선정 당시 대대적인 홍보와 기대를 모았지만, 3~5년이 지난 뒤 자생력 확보에 대한 체계적 평가는 부족했다. 상권 매출 변화, 공실률 추이, 청년 유입 규모, 주민 소득 증대 효과 등 정량 지표를 장기적으로 추적·공개해야만 정책의 책임성이 확보된다. 이번 용흥·상대동 사업이 성공하려면 ‘시설 공급 중심’에서 ‘사람과 산업 중심’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단순 리모델링이나 경관 개선을 넘어, 실제로 돈이 돌고 사람이 머무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지역 대학·기업과의 연계, 창업 생태계 조성, 생활 SOC의 질적 개선 등 구조적 변화가 병행되지 않으면 도시재생은 또 다른 단기 프로젝트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 방향 설정 냉정한 결단 필요 포항의 원도심은 인구 감소와 산업 구조 변화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 있다. 도시재생은 이를 보완하는 수단일 뿐, 만능 해법이 아니다. 선택과 집중, 철저한 성과 평가, 권한을 동반한 주민 참여, 공공 이후를 책임질 민간 동력 확보가 전제되지 않으면 같은 시행착오가 반복될 수 있다. 용흥동과 상대동이 포항 원도심 재생의 전환점이 될지는 지금의 계획 수립 단계에서 얼마나 냉정하게 과거를 돌아보고 구조를 바꾸느냐에 달려 있다. 보여주기식 재생을 넘어, 자립과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포항시의 전략적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2-24

“전세는 사라지고 월세만 올랐다”⋯대구 대학가 주거비 ‘임계점’

2026학년도 1학기 개강을 일주일 앞둔 24일 오후 대구 성서 계명대학교 인근 원룸촌. 골목마다 ‘방 있음’ 전단이 붙어 있지만 방을 구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찾기 힘들다. 신축 원룸과 오피스텔은 이미 계약이 끝났고, 남은 매물은 노후 주택 위주다. 올해 대구 대학가 임대차 시장은 ‘전세의 종말’과 ‘월세 급등’으로 요약된다. 전세 사기 여파와 고금리로 전세대출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월세 선호가 사실상 고착화됐다. 실제 대구 지역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비중은 약 66% 수준까지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북대학교 인근 북구 산격동·복현동의 경우 전용면적 20~25㎡ 신축 원룸이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50~55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계명대 인근 신당동·호산동 역시 월세 48~52만 원 수준이 일반화됐다. 문제는 ‘체감 월세’다. 임대인들이 월세 인상 부담을 피하기 위해 관리비를 높이는 방식을 고수하면서 실제 부담은 월 60만 원에 육박한다. 수성구 만촌동에서 만난 대학생 A씨(22)는 “보증금을 떼일까 봐 월세를 선택했지만 매달 나가는 비용이 너무 부담된다”고 토로했다. 달서구 한 공인중개사는 “작년보다 월세가 5만~10만 원가량 올라 학생 혼자 감당하기엔 벅찬 수준”이라며 “관리비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60만 원 시대”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토교통부의 ‘청년 월세 특별지원’ 정책은 현장 체감도가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월 최대 20만 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올해부터 상시화하고 지원 기간도 최대 24개월로 확대했지만, 정작 시행 과정에서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국토부에서 3월 시행을 예고했지만 아직 세부 지침이 확정되지 않아 기다리라는 답변만 받은 상태”라며 “접수를 준비해야 하는 지자체 입장에서는 행정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강과 동시에 월세 계약이 몰리는 시기와 정책 시행 시점이 어긋나면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계명대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월세 부담이 가장 큰 시기는 지금인데 정책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며 “소득 기준이 낮은 계층 중심이라 실제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상당수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원받는 사람보다 못 받는 사람이 더 많아 체감 효과가 낮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이 ‘선별 지원’ 구조에 머물러 중간 계층 청년을 포괄하지 못하는 점을 한계로 지적한다. 여기에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정책 전달 지연까지 겹치며 현장 혼선이 반복되고 있다. 글·사진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24

어린이·노인시설 외벽 도장, 스프레이 금지···롤러 방식 의무화

어린이집과 노인복지시설 등 민감계층 이용시설의 외벽 도장 공사에 분사(스프레이) 방식이 금지되고, 롤러 방식 도장이 의무화된다. 날림먼지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배출을 줄여 어린이와 어르신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오는 24일부터 4월 6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23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아동·노인·장애인 복지시설 등 민감계층 이용시설의 외부 도장공사가 비산먼지 발생 신고대상 사업에 추가된다. 이에 따라 해당 시설은 도장 공사 시 신고 의무와 함께 날림먼지 억제시설 설치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특히 외부 도장 작업은 기존 분사 방식 대신 롤러 방식으로만 진행해야 한다. 롤러 방식은 분사 방식보다 비산먼지 발생량이 절반 이하이며, VOCs 배출량도 약 77% 수준으로 낮아 대기오염과 건강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환경부는 이번 제도 개선이 민감계층 활동 공간의 공기질을 개선하고 유해 화학물질 노출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진식 대기환경국장은 “날림먼지 억제 정책의 일환으로 민감계층 건강 보호를 위한 촘촘한 관리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공동주택 외부 도장은 기존과 같이 롤러 또는 환경부 장관이 고시하는 방식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현행 규정을 유지한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2-24

포항시장 출마 예정자에게 묻는다 ‘잘못 놓인 포항역, 바로잡을 대책은'

포항의 철도 관문은 과연 제자리에 있는가. 지금의 KTX 포항역은 개통 당시부터 ‘미래형 관문’으로 포장됐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한계는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문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도시 구조와 성장 전략 자체를 가로막는 구조적 오류에 가깝다. 무엇보다 역사 부지 자체가 협소하다. 확장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조성된 탓에 여객 수요 증가나 추가 시설 도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역사 주변 역시 하천과 농경지, 저밀 개발지로 둘러싸여 있어 상업·업무·주거 기능이 집적되는 ‘역세권’이 형성되지 못했다. 철도역이 도시 성장의 엔진이 되어야 함에도, 현재의 포항역은 오히려 고립된 섬과 다름없다. 교통체계도 심각하다. 버스, 택시, 철도, 자가용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복합환승체계가 구축되지 않아 이용객들은 환승 과정에서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주차 공간 부족은 상시적인 민원 사안이며, 성수기나 주말이면 역사 진입로 자체가 혼잡으로 마비되기 일쑤다. 철도 이용 활성화를 외치면서도 정작 이용 환경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문제의 뿌리는 과거 구 포항역에서 현 KTX 포항역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위치 선정 오류’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당시 접근성, 배후 개발 가능성, 환승체계 구축 가능성 등에 대한 종합적 검토보다 단기적 사업 추진 논리가 앞섰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결과적으로 포항은 철도 관문을 옮겼지만, ‘도시의 심장’을 옮기는 데는 실패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땜질식 보완이 아니라, 철도 거점을 도시 미래 전략의 관점에서 재설계하는 결단이다. 그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이 ‘성곡들’ 일대다. 넓은 가용부지와 우수한 접근성, 향후 복합개발 가능성을 갖춘 이 지역으로 여객터미널을 재차 이전해 철도·버스·택시·환승주차장을 집적한 대규모 복합환승센터를 구축하자는 구상이다. 여기에 상업·업무·주거 기능을 결합한 신(新)역세권을 조성한다면, 철도역은 다시 도시 성장의 핵심 거점으로 작동할 수 있다. 기존 KTX 포항역 부지는 또 다른 전략적 활용이 가능하다. 포항의 산업·물류 경쟁력을 고려할 때, 이곳을 영일만항과 연계한 화물터미널로 전환해 항만 물동량을 감당하는 철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여객과 화물을 분리함으로써 기능 효율성을 높이고, 포항을 동해안 물류 허브로 도약시키는 이중 전략도 가능해진다. 포항의 철도 거점을 다시 설정해야 하는 이유는 지역 교통 편의성에만 있지 않다. 포항은 이미 동해안을 따라 한반도를 종단하는 국제 철도 네트워크의 잠재적 출발점이자 관문이 될 수 있는 위치에 서 있다. 포항에서 출발한 KTX가 동해안 선로를 따라 북한과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이어지는 구상은 이른바 ‘철의 실크로드’라 불리는 유라시아 대륙철도망 연결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이 구상의 중심에는 동해선과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연결하는 것.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포항을 거쳐 강릉과 제진을 지나 북한 나진, 러시아 하산으로 이어지고, 이후 블라디보스토크와 모스크바를 거쳐 베를린, 파리 등 유럽 주요 도시로 향하는 장대한 철도 축이다. 이 국제 철도 네트워크에서 포항은 단순한 중간 정차역이 아니라 동해안권의 핵심 거점이자 관문 도시가 된다. 포항을 중심으로 한 동해선 남측 구간은 이미 상당 부분 완성됐거나 완공을 앞두고 있다. 포항삼척 구간이 2024년 말 완전 개통되면서 부산에서 강릉까지 KTX-이음 등 열차가 달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남측의 마지막 단절 구간인 강릉제진 구간 역시 공사가 진행 중이며, 2028년경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구간이 연결되면 남한 동해안 선로는 하나의 축으로 이어진다. 유럽까지 이어지는 철도 운행을 위해서는 남북 관계 개선과 북한 구간 철도 현대화가 필수적이다. 동시에 한국·중국·유럽이 사용하는 표준궤와 러시아의 광궤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바퀴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궤간가변대차’ 기술을 개발하며 대응하고 있다. 물류 측면에서의 파급효과도 막대하다. 해상 운송으로 유럽까지 40일 이상 걸리던 화물이 철도를 이용하면 약 15~20일 수준으로 단축될 수 있다. 포항역과 영일만항을 연계한 철도·항만 복합 물류체계는 곧바로 ‘물류 혁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모든 가능성의 출발점은 결국 포항의 철도 거점이 어디에, 어떤 규모와 기능으로 자리 잡느냐에 달려 있다. 지금처럼 협소하고 고립된 역으로는 국제 물류와 관광, 대륙 철도망의 관문이라는 역할을 감당할 수 없다. 성곡들 여객터미널 이전, 대규모 복합환승센터 조성, 기존역의 화물터미널 전환은 단지 지역 교통 개선 사업이 아니라 포항을 유라시아 철도 네트워크의 관문 도시로 도약시키는 국가 전략사업이 될 수 있다. 포항의 지도자라면 포항을 국내선 종착역에 머물게 할 것인가, 아니면 대륙으로 향하는 관문 도시로 키울 것인지에 대한 정책 대안 유무가 이번 지방선거의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수 있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2-19

대구 매매는 하락·경북은 상승⋯ 전세는 동반 오름세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 전환한 가운데 대구는 내림세를 이어갔지만, 경북은 소폭 상승하며 지역 간 온도 차가 뚜렷해졌다. 전세시장은 대구와 경북 모두 오름세를 보이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한국부동산원이 19일 발표한 ‘2026년 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0.28% 상승했다. 그러나 대구는 전월 대비 –0.11%를 기록하며 하락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대구는 구·군별로도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중구(0.22%)와 동구(0.05%)는 상승했지만, 북구(-0.31%)와 달서구(-0.31%)는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지역 내에서도 수요 집중 지역과 외곽 지역 간 격차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전세시장은 소폭 상승했다. 1월 대구 전세가격지수는 0.05% 올랐다. 중구(0.21%)와 수성구(0.15%)는 상승세가 비교적 뚜렷했으나 북구(-0.06%)와 서구(-0.05%)는 약세를 보였다. 매매가 하락에도 전세가가 오르며 매매·전세 간 온도 차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경북은 매매와 전세 모두 상승했다. 1월 경북 매매가격지수는 0.03% 올라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안동시(0.54%)와 영주시(0.23%)가 상승을 주도했으며, 포항시 북구(-0.30%)와 칠곡군(-0.16%)은 하락했다. 지역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나타나는 상황이다. 전세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경북 전세가격지수는 0.05% 상승했다. 안동시(0.31%)와 영주시(0.23%)는 오름폭이 컸지만, 포항시 북구(-0.29%)와 남구(-0.02%)는 하락해 지역별 온도 차가 지속됐다. 전국적으로는 금리 인하 기대감과 일부 지역의 거래 회복 영향으로 상승세가 나타났지만, 대구는 여전히 공급 부담과 매수 심리 위축이 이어지며 조정 국면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반면 경북은 일부 시·군을 중심으로 실수요 움직임이 나타나며 소폭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전세시장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매매시장 회복 여부는 금리 흐름과 신규 공급, 거래량 회복 속도에 달려 있다”며 “지역 내에서도 구·군 간 양극화가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선별적 회복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19

뉴스&이슈 = 포항미술관 지역 영혼을 담은 ‘문화 랜드마크’ 만들어야

포항시립미술관 제2관 건립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며 최근 착공식을 갖고 공사에 들어갔다. 총사업비 340억 원이 투입되는 제2관은 연면적 5881.12㎡, 지상 2층 규모로 현재 포항시립미술관이 위치한 환호공원 부지 내에 들어서며,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의 오랜 숙원 사업이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기대는 크다. 그러나 기대만큼이나 우려의 목소리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전국 어디를 가도 비슷비슷한 외형, 비슷한 동선, 비슷한 전시실을 가진 ‘붕어빵 공공미술관’이 또 하나 늘어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걱정이다. 지금까지 국내의 많은 미술관은 ‘지역의 얼굴’이라기보다 ‘행정시설의 확장판’에 가까웠다. 전시 기획 전문가이자 미술사학자인 김모 박사는 “건축물이 예술이 아니라 행정의 하위 개념으로 취급되면서, 공간은 무난함과 안전성만을 추구해왔다”며 “그 결과, 어느 도시의 미술관에 가도 어디선가 본 듯한 풍경이 반복된다”고 지적한다. 포항시가 밝힌 제2관의 기능은 전시실 2개, 수장고, 아카이브실을 비롯해 시민 참여형 체험·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교육공간과 세미나실 등이다. 외부에는 자연 속 휴식을 위한 다양한 쉼터가 조성돼, 단순 전시 공간을 넘어 시민과 소통하는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기존 제1관이 철 기반 작품을 지속적으로 수집·연구하며 ‘볼거리’ 중심의 미술관으로 운영된다면, 제2관은 동시대의 다양한 이슈를 다차원적으로 다루는 ‘체험형’ 미술관을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방향성 자체는 바람직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구상이 과연 ‘포항만의 얼굴’을 가진 공간으로 구현될 수 있느냐다. 이 지점에서 다시 떠오르는 화두는 ‘주객전도(主客顚倒)의 문화적 전환’이다. 지금까지 포항을 찾는 관광객의 주된 목적은 죽도시장의 활어와 과메기, 해산물과 같은 먹거리였다. 미술관은 식사를 마친 뒤 시간이 남으면 잠시 들르는 부차적 코스에 머물렀다. 그러나 진정한 문화 도시는 이 순서가 거꾸로다. 사람들은 공간 그 자체를 보기 위해 도시를 찾고, 그 과정에서 음식과 거리, 일상의 풍경을 함께 경험한다. 건축물이 여행의 목적이 되고, 그 공간이 도시의 브랜드가 되는 구조다. 실제로 세계의 주요 도시들은 이 공식을 이미 증명해왔다. 스페인의 구겐하임 미술관 빌바오는 쇠락하던 공업 도시의 운명을 바꿔놓았고,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는 도시 그 자체를 상징하는 얼굴이 됐다.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은 폐발전소를 세계 최고 수준의 현대미술관으로 탈바꿈시켰으며, 미국 뉴욕의 뉴욕 현대미술관은 현대미술의 흐름을 규정하는 기준점 역할을 해왔다.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센터와 호주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일본 가나자와의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역시 건축 그 자체가 도시의 상징이 된 사례들이다. 사람들은 전시 목록보다 먼저 “그 공간을 보기 위해” 비행기에 오른다. 문제는 이러한 비전이 실제 건립 과정에서 얼마나 진지하게 반영되느냐다. 자칫하면 정치적 성과에 매몰돼, 서둘러 짓는 평범한 건축물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 그러나 세계인이 찾는 명소와 걸작은 결코 행정 일정표 속에서 태어나지 않는다. 세계적인 문화건축물 대부분은 수차례의 설계 수정과 치열한 논쟁, 그리고 수십 년에 가까운 시간의 축적 끝에 완성됐다. 더 중요한 사실은, 세계의 명작 건축물은 도시 이름보다 먼저 ‘누가 설계했는가’로 기억된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어느 도시의 미술관인가”보다 “어느 건축가의 작품인가”를 묻고,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비행기에 오른다. 포항의 미술관이라고 해서 왜 그런 건축물이 될 수 없다는 것인가. 지금 포항에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공공시설이 아니다. 또 하나의 기념관처럼 기능만 채운 건축물이 아니라, 수십 년, 수백 년이 지나도 도시를 대표하는 얼굴로 남을 단 하나의 걸작이다. 필요할 때마다 하나씩 얹는 마구잡이식 발상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결과는 언제나 안전하지만 기억되지 않는 건축물일 뿐이다. 포항시립미술관 제2관은 단순한 증축 사업이 아니다. 도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문화적 이정표가 되어야 한다. 철강 도시라는 단일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이기도 하다. 포항에는 이제 ‘빨리 짓는 미술관’이 아니라 ‘오래 남는 미술관’이 필요하다. 세계인이 “누가 설계했는가”, “어떤 건축 철학이 담겼는가”를 묻고 찾아오는 미술관, 그 자체로 여행의 목적이 되는 공간. 시민에게는 자부심을, 세계인에게는 경이로움을 안기는 미술관. 그것이 포항시립미술관이 지향해야 할 모습이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2-18

대구 분양시장 ‘해빙 신호’⋯미분양 감소·전망지수 동반 상승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이 미분양 감소와 주택사업 경기지표 개선 흐름이 맞물리면서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장기간 이어졌던 침체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대구 미분양 아파트는 5962가구로 전월보다 1256가구(17.4%) 줄어 6개월 연속 감소했다. 미분양 물량이 5000가구대로 내려온 것은 2022년 2월 4561가구 이후 46개월 만이다. 대구는 2022년 9월부터 17개월 연속 1만 가구 이상 미분양이 누적되는 등 분양시장 침체가 심화됐고, 2023년 2월에는 1만 3987가구로 2010년 1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파트 거래도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아파트 매매는 2만 6804건으로 전년보다 1777건(7.1%) 늘었으며 2023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분양시장 선행지표 역시 개선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조사 결과 2월 대구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100으로 전월(88.5)보다 11.5p 상승했다. 분양전망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회복한 것은 2024년 11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긍정, 미만이면 부정 전망을 의미한다. 주택사업 체감경기도 회복 흐름을 보였다. 2월 대구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92.5로 전월(85.1)보다 7.4p 상승했다. 3개월 연속 상승이며 202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90선을 회복했다. 광역시 가운데 상승폭은 광주 25.5p, 울산 24.6p에 이어 세 번째로 컸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19.8p 상승했다. 전국 기준으로도 2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95.8로 전월 대비 15.3p 상승했고 수도권은 107.3, 비수도권은 93.3으로 모두 개선됐다. 수도권 집값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승 온기가 지방 대도시로 확산되면서 사업 여건 개선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사업 환경은 완전히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2월 자금조달지수는 83.3으로 전월 대비 5.7p 하락했다. 대출금리 상승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영향으로 사업자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자재수급지수는 104.2로 7.4p 상승했다. 환율 안정과 레미콘·시멘트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안정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공급 과잉 후유증이 이어졌지만 미분양과 입주 물량이 빠르게 줄고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분양시장에 점진적으로 온기가 돌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