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교통수단 발달로 여행이 여가의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옛날에는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옛사람들이라고 낯선 풍경과 지역, 사람을 마주하면서 견문을 넓히고 마음을 풍요롭게 하려는 욕구가 없었을 리 만무하다. 그들도 두 다리로 걷거나 말을 타고 각지를 여행했다.조선시대 사대부들은 “만권의 책을 읽고 만릿길을 여행한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산수(山水) 유람을 중요한 공부로 생각했다. 적어도 평민들보다는 형편이 낫고 관직에 오른 경우도 많다 보니 공무수행이나 집안일, 그야말로 `여행` 성격의 유람 등 다양한 이유로 여행길에 나섰다. 그만큼 유람 기록도 많이 남아 있다.한국에는 명산이 많다. 사대부들이 `공부` 목적으로 유람했다면 산은 더없이 좋은 장소였을 것이다. 정치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쓴 `사대부, 산수 유람을 떠나다`(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376쪽·2만5천원)는 북한산·금강산·속리산·청량산·가야산·지리산·백두산에 대한 조선 사대부들의 기록을 중심으로 당시의 여행 양상을 살펴본 책이다.`어느 산이 어떻게 좋더라` 식의 단순한 유람기 모음집이 아니다. 저자는 사대부들의 기록에서 여행자들의 특성과 그에 따른 여행 목적, 준비 과정, 여행 중 숙식장소, 교통수단에 이르는 풍부한 단서를 찾아내 그 시대 식자층의 여행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생생하게 되살려낸다.산을 찾는다는 행위가 오늘날 여가의 한 방편인 `등산`과는 의미가 사뭇 달랐다는 점도 흥미롭다.이를테면 속리산은 노론계열 인사들이 많이 찾은 산이었다. 충청도에 노론이 많이 살았고, 노론의 영수 송시열의 흔적이 속리산 인근에 많이 남았다는 이유로 추정된다. 반면 경북 봉화에 있는 청량산은 퇴계 이황과 혈연·학연·지연으로 연결된 지식인들이 주로 찾은 곳이었다.한국의 대표 명산 지리산을 찾은 이들 가운데는 비록 관직에 나가지는 않았으나 국가 중대사에 자신의 의견을 적극 개진하다 사화에 휘말리거나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의병을 일으켜 싸운 사람이 적지 않았다. 남부지방에서 가장 큰 산인 데다 상징적 의미도 있어 호연지기를 기르기에 좋은 곳이었기 때문 아닐까 싶다.등산 애호가라면 사대부들의 당시 여행 경로에서 익숙한 지명을 발견하고 그들의 여행 모습을 상상해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겠다. 마치 지금 우리가 새로운 산을 찾기 전 남들의 블로그 등에서 미리 정보를 수집하듯 이들도 먼저 다녀온 이들의 `유산기`(遊山記)에서 사전 정보를 입수했다는 사실도 재미있다./연합뉴스
2014-09-12
△ 빨간 날개와 올빼미 페리던 오럴 지음, 이난아 옮김새끼 올빼미는 늘 혼자다. 몸이 약한데다 다른 올빼미들과달리 날개도 빨갛지 않다.홀로 외로이 앉아 있는 새끼 올빼미에게 어느 날 생쥐가 찾아온다.“우리 친구가 될 수 있어!”생쥐는 새끼 올빼미가 속상해하는 이유를 듣고는 그의 날개가 빨갛게 변하도록 도와준다.빨간 양귀비꽃을 한 다발 따서 새끼 올빼미의 날개에 달아주기도 하고 빨간 사과 껍질을 날개에 감아주기도 한다. 새끼 올빼미는 생쥐 친구의 우정으로 용기를 내는데…터키의 대표적 그림책 작가인 페리던 오럴이 펴낸 그림책이다. 새끼 올빼미와 생쥐의 우정이 보석같이 빛난다.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을 국내에 소개한 전문번역가 이난아 씨가 우리말로 옮겼다.살림어린이. 44쪽. 1만원./연합뉴스
추석 연휴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과 온가족들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유익한 공연이 안동에서 선보였다. 뮤지컬 `왕의나라`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추석연휴기간 동안 4차례 공연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야외가 아닌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에서 선보인 `왕의 나라`는 고려 말 홍건적의 난을 피해 안동으로 몽진을 온 고려 제31대 공민왕과 왕비 노국공주에 얽혀 있는 역사적인 스토리이다.2011년 처음 안동민속박물관 야외성곽 특설무대 위에서 실경을 배경으로 제작된 왕의나라는 난을 피해 안동으로 몽진을 온 공민왕과 노국공주를 소재로 지역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안동/권광순기자
2014-09-11
우리의 전통가옥에서 우리의 가락을 감상하는 멋진 공연이 마련된다. 한복에 부채를 흔들며 여유와 멋스러움이 뭍어나는 우리 전통음악의 향기에 빠져 든다. (사)전국푸른문화연대(이사장 이재원)는 13일 오후 3시 포항시 기계면 문성리 새마을인성교육관에서 `지음-명창의 판소리 다섯바탕` 중 올해 네 번째 공연을 연다.`지음-판소리 다섯바탕`은 (사)전국푸른문화연대가 기획해 매년 포항 시민들에게 판소리 다섯바탕을 소개하는 공연으로, 올해로 5년째 이어오고 있다.특히 이번 공연은 한옥이라는 전통 공간에서 우리 전통 소리를 공연함으로써 관객들에게 판소리 소개는 물론 한옥의 문화적 가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이번 지음 무대는 `동초제 흥보가`로 꾸며진다. 동초제 판소리는 동초 김연수 선생이 독자적으로 발전시킨 판소리의 한 계보로 가사 전달이 확실하고 맺고 끊음이 분명하다. 특히 가사와 문학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사설이 정확할 뿐만 아니라 동작이 정교하고 장단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흥보가를 들려줄 김세미 명창은 고 추담 홍정택 명창의 외손녀로 탄탄한 소리공력에 수려한 성음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남원 춘향제 전국판소리경연대회에서 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후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해 왔다. 김 명창은 이번 무대에서 판소리 종가의 소릿제를 구현해 내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낸다.전국푸른문화연대 이재원 이사장은 “우리 전통 생활양식의 근간인 한옥의 고즈넉한 정취를 만끽하며 우리 소리 판소리 공연을 감상함으로써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도시 속에서 옛것을 그대로 간직한 전통문화를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공연 문의: 054-284-0304./정철화기자
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는 최근 가을학기 사랑학교를 개강하고 12월 9일까지 운영에 들어갔다. 70여명의 학생은 매주 화요일, 목요일에 모여 한글을 배우며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 가고 있다.또 영어기초와 현대인의 필수인 컴퓨터 교육도 학습하고 있어 학생들의 면학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사랑의 학교는 한글초급반, 한글중급반, 한글고급반, 특별반 등 11개 반으로 편성, 운영하고 있다.한글초급반 학생들은 음(소리), 협응력, 공간개념, 글자구성, 된소리 익히기, 글의 짜임, 낱말 만들기, 곁받침 읽고 쓰기, 일기쓰기, 숫자 익히기를 배운다.한글중급반 학생들은 짧은 글짓기, 접속사, 덧셈, 뺄셈, 한글 소리와 뜻, 수의 단위, 교통표지판, 동음이철어, 동음이의어, 명절풍습을 학습한다.한글고급반 학생들은 의성어, 의태어, 비유법, 직유법, 가계부 쓰기, 교재 읽고 발표하기, 받아쓰기를 공부한다.특별반은 기초 영어 익히기, Fun Fun English, 기본 컴퓨터 사용법, 한글자판, 이메일 등을 익힌다.한 80대 할머니는 “한글과 숫자를 배우면 손자, 손녀들에게 동화책도 읽어 주고, 버스도 물어보지 않고 탈수 있어 여생을 보다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사랑의 학교는 한글을 배우고 익힐 기회가 필요한 자들을 위해 세워진 포항제일교회 비영리교육기관이다.사랑학교에서 수업 받기를 원하는 수강생은 12월 9일까지 수시접수 가능하다.문의 : 054)244-3311(교회 사무국), 010-7582-0883(교무담당 김정해 권사)/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서임중)는 12일부터 세 차례 교회 본당에서 `사랑+나눔=생명`이란 주제로 바울선교구 새생명축제를 연다. 새생명축제는 이날 오후 8시 하귀선(세계터미널선교회) 사모 간증을 시작으로 19일 오후 8시 클래식 앙상블 `더 브릿지` 연주, 26일 오후 8시 김상식 목사(울산예문교회) 집회 순으로 이어진다.하귀선 사모는 일반인의 5분의 1에 불과한 폐로 찬양사역자로 섬기며 낙심한 크리스천들을 위로하고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다시 세우고 있다.그는 “숨이 끊어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찬양하는 것이 소망”이라고 했다.클래식앙상블 `더 브릿지`는 복음성가와 찬송가를 연주하며 참석자들의 마음에 뜨거운 열정을 불러일으킨다.더 브릿지는 바이올린 손애영, 비올라 김영인, 첼로 최하나, 피아노 유주현으로 이뤄졌다.서양화를 전공한 김상식 목사(울산예문교회)는 모래로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 즉 샌드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그는 미술분야뿐만 아니라 색소폰, 기타, 드럼 등 다양한 악기도 수준급으로 다룰 수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이다.바울선교구 관계자는 “새생명축제에 1천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참석자들이 하나님을 깊이 만나는 시간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긍휼한 마음으로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문의 : 054) 275-2151/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무더위가 한풀 꺽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며 어느 듯 가을의 문턱에 접어들었다. 초록의 산야가 황금색으로 물드는 가을의 정취는 우리의 마음을 더욱 여유롭게 한다. 아름다운 가을의 풍경을 도심 한가운데서 느껴볼 수 있다. 바로 가을 풍경을 화폭에 옮겨놓은 전시회장을 찾아보는 것이다.포항 출신 한국화가 한승협 작가의 작품 전시회가 천년고도 경주에서 마련된다. 한 작가는 10일부터 21일까지 경주 예술의 전당 1층 라우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갖는다.한 작가는 경주 건천에서 아름다운 풍광과 역사가 깃든 환경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어렸을 적부터 고향의 전통적인 정서 속에서 정신적인 뿌리를 키웠고 이는 예술적 화두로 한국적 정신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사색하는 계기가 됐다.그는 이번 전시회에서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담은 풍물화, 실존적인 노인들의 얼굴에서 개인의 기록적인 삶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작품, 자연 속에서 역사성을 발견하며 시간성과 노동성을 점묘화로 보여주는 작품들을 전시한다.그는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이 공존하는 순간을 재구성해 포착한다. 결코 정지하지 않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현재의 의미에 대해 고찰한다. 과거에도 현재였고, 지금 이 순간도 현재이며, 다가올 미래도 결국 현재가 되기에 무심하게 흘러가는 시간들의 이미지는 궁극적으로는 지나온 흔적 즉 역사라는 구체적인 형태를 만들어 낸다.이번 전시회는 관람객들에게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게 만들고 정신적 에너지도 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정철화기자
안동특산물들을 소재로 갈등과 해학을 담은 가족뮤지컬 `新웅부뎐`이 13~14일 양일간 안동문화예술의 전당 백조홀에서 개막된다.시끌벅적한 안동의 전통시장을 배경으로 시작되는 `新웅부뎐`은 안동특산물인 찜닭과 간고등어 두 집안의 얽히고설킨 갈등을 한우집, 참마보리빵집, 안동포집, 떡볶이집 등이 나서 화해시키는 과정을 그려낸다.이 과정에서 두 집안 고등학생인 남·녀(민혁과 은지) 두 청춘의 우정과 갈등도 그려낸다.특히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둘러싼 지자체들의 관심을 바탕으로 시장을 살리고 지역경제를 회복시키고자 하는 의지도 공연 속에 녹여낸다.김민성 총감독은 “전통시장과 지역경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전국최초의 가족뮤지컬 공연이다. 여기에다 상인간의 갈등과 청소년 문제, 지역공동체 화합과 통합이라는 시대적 메시지도 함축돼 있어 우리시대의 절절한 희망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안동/권기웅기자presskw@kbmaeil.com
천주교 주교회의 교육위원회(위원장 최기산 주교)는 오는 13일 오후 1시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대강의실에서 `모두가 행복한 배움터를 만들기 위한 실천`을 주제로 제3회 그라눔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참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참행복`을 실천하며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가톨릭 교육자들이 실천한 내용을 함께 나누는 자리다.제1부 `행복이야기`에서는 박준양 신부가 `기쁨과 행복, 그리고 진리에 관한 신학적 성찰`에 대해 특강을 한다.제2부 `행복실천나눔`에서는 SresNl(한국가톨릭교육실천네트워크 청년분과), 류경애 수녀, 정혜숙 수녀, 최태선 선교사, 이윤식 교수, 김미수 교사와 나눔의 시간을 갖는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09-04
포항지역 기독교계는 추석명절을 맞아 나눔으로 풍성하고 따뜻한 한가위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들 교회와 기독교단체는 홀몸 어르신,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가정 등 저소득층 가정에 소고기와 과일, 선물세트 등을 전달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인 이웃사랑을 실천한다.나눔의 기쁨 포항지부(지부장 최기환)는 3일 오전 자원봉사자들이 만든 50여개의 특별식 도시락을 지역 차상위계층에 전달했다. 이들은 직접 가정을 직접 찾아 도시락을 나눠주고 축복의 메시지로 이웃을 위로했다.기쁨의교회 복지재단(대표이사 조경래)은 4일 저소득층 400가정에 기쁨의세트를 선물한다. 복지재단은 이날 오전 8시부터 2시간 동안 각종 추석음식을 넣은 기쁨의세트를 포장해 홀몸 어르신, 소년소녀가장 등 400가정에 전달하고 위로한다. 선물은 포스코 포항지역 PCP봉사단, 포스코 포항제철소 외주파트너사협회 등의 후원으로 마련된다.포항장성교회(담임목사 박석진)는 5일 교회 주변 어르신 가정에 쇠고기 세트를 추석 선물로 전달한다.이 교회 순장들은 이날 75세 이상 어르신이 사는 130가정을 찾아 선물세트를 전하고 무병장수를 기원한다.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는 추석 하루 전날인 7일 낮 12시 포항역 광장과 인접한 만나의 집에서 노숙자 등 150여명의 불우이웃을 초청해 무료로 식사를 대접한다. 배식팀은 추석날 먹을 떡과 과일 등도 전달하고 추석 다음날부터 정상적으로 무료 급식을 이어 가기로 했다.이에 앞서 기쁨의교회 청년부(팀장 윤지연) 10여명은 최근 포항시 북구 흥해읍 성곡마을을 찾아 집안과 마을안길을 청소하고 주민들에게 포도 한 상자씩을 추석선물로 전달한 뒤 복음을 전했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