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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라디오에서 플레이리스트까지”… 한국대중음악박물관, 세대 잇는 음악 전시 개최

경주 보문단지에 있는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이 음악을 통해 세대 간 공감과 추억을 잇는 특별한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대중음악 전문 박물관인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은 오는 8월 17일까지 미니전시 「라디오에서 플레이리스트까지: 음악은 어떻게 우리 곁에 왔을까?」를 개최하고 연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15년 개관 이후 한국 대중음악 100년의 흐름을 담은 희귀 자료 7만여 점을 수집·전시해 온 박물관은 올해 개관 11주년을 맞았다. 이번 전시는 시대별 음악 재생기기의 변화를 중심으로 음악 감상 문화의 변천사를 조명한다. 전시장에서는 축음기와 라디오,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 CD와 MP3 기기, 그리고 오늘날 스마트폰 스트리밍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대표하는 음악 매체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부모 세대에게는 젊은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자녀 세대에게는 아날로그 음악 문화를 새롭게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해 세대 간 자연스러운 소통을 끌어낸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음악이 단순한 소비 콘텐츠를 넘어 가족과 시대를 연결하는 문화적 매개체였음을 보여주는 전시라는 평가다. 전시와 함께 운영되는 ‘말랑이 스퀴시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어린이 단체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직접 만들고 가져갈 수 있는 참여형 체험으로, 현재 무료 선착순 접수 중이다. 박물관 측은 하반기부터 유료 상설 프로그램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도인숙 한국대중음악박물관 관장은 “과거 라디오 앞에서 가족이 함께 음악을 듣던 시절부터 오늘날 개인의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음악을 소비하는 시대까지, 음악은 늘 우리의 일상과 함께해 왔다”며 “이번 전시가 세대별 음악 추억을 공유하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소통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박물관은 앞으로도 대중음악 자료 전시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지역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업은 경주시와 경상북도가 지원하는 ‘문화기반시설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5-22

[EBS 일요 시네마] 24일 오후 1시 30분 ‘일루셔니스트’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마술 같은 영화 한 편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EBS 일요시네마’는 오는 24일 오후 1시30분 닐 버거 감독의 영화 ‘일루셔니스트(The Illusionist)’를 방송한다. 2006년 제작된 미국 영화인 ‘일루셔니스트’는 세기의 환상마술사 아이젠하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 멜로이자 심리 스릴러. 에드워드 노튼과 폴 지아마티, 제시카 비엘, 루퍼스 스웰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출연해 작품 몰입도를 높인다. 영화는 신비로운 마술 공연으로 명성을 얻은 아이젠하임이 어린 시절 사랑했던 여인 소피와 재회하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소피는 정치적 목적에 의해 황태자와 약혼한 상태. 두 사람은 다시 사랑에 빠지지만, 권력욕에 사로잡힌 황태자는 이를 용납하지 못한다. 결국 소피는 의문의 죽음을 맞고, 이후 아이젠하임은 그녀의 죽음을 둘러싼 거대한 ‘환상’을 무대 위에 펼쳐 보인다. 작품은 마술 영화에 머물지 않는다. 과학 문명이 급속히 발전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설명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와 인간의 욕망을 동시에 비춘다. 영화는 ‘환상과 현실의 경계는 어디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특히 영화 후반부에 드러나는 반전(反轉)은 정교하게 설계된 마술쇼를 연상시킨다. 감독은 초반부터 다양한 복선(伏線)을 배치해 마지막 순간 하나의 퍼즐처럼 맞춰나간다. 관객들은 결말에 다다를수록 자신이 본 장면들을 다시 되짚어보게 된다. 에드워드 노튼은 차갑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이젠하임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드라마를 이끈다. 폴 지아마티 역시 사건을 추적하는 울 경감 역으로 긴장감을 더한다. 여기에 고풍스러운 영상미와 몽환적인 마술 장면이 어우러져 작품 특유의 분위기를 완성한다.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서사와 미스터리, 멜로, 권력 암투가 조화를 이루며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마지막 커튼이 내려간 뒤에도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대한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영화다. /한상갑기자

2026-05-22

[EBS 세계의 명화] 23일 밤 11시 5분 ‘피스메이커’

핵무기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불안과 인간 내면의 절망을 긴장감 넘치는 액션으로 풀어낸 영화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EBS ‘세계의 명화’는 오는 23일(토) 밤 11시 5분 ‘피스메이커(The Peacemaker)’를 방송한다. 영화는 러시아의 한 미사일 기지에서 핵탄두 10기를 실은 군용 열차가 폭발하는 사건으로 시작된다. 단순 사고처럼 보였던 폭발은 핵탄두 탈취를 노린 치밀한 공작으로 드러나고, 미국 백악관 핵안보 전문가 줄리아 켈리 박사(니콜 키드먼)와 특수부대 출신 정보장교 토머스 드보(조지 클루니)는 사라진 핵탄두의 행방을 쫓는다. 수사는 러시아 마피아와 연결된 밀수 조직을 따라 오스트리아와 캅카스(Caucasus), 이란으로 이어지고 국제적 음모의 실체도 서서히 드러난다. 결국 핵탄두 한 기(基)가 뉴욕으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두 사람은 유엔 본부 인근에서 벌어질 핵테러를 막기 위해 맨해튼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추격전에 나선다. 작품은 단순한 액션 스릴러를 탈피해 탈냉전 시대의 핵안보 불안을 정면으로 다룬다. 소련 붕괴 이후 허술해진 핵무기 관리 체계와 유고슬라비아 내전의 비극 등 1990년대 국제사회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반영했다. 특히 영화 속 테러리스트는 전형적인 악당이 아니다. 보스니아 내전으로 가족을 잃고 국제사회의 외면 속에 절망한 인물로 그려지며, 영화는 ‘방치된 고통은 또 다른 폭력을 낳는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연출은 TV 드라마 연출가로 명성을 쌓은 미미 레더 감독이 맡았다. 오프닝 열차 폭발 장면부터 빈 시내 ‘카체이스’(car chase:자동차 추격전) 맨해튼 추격전까지 현실감 넘치는 액션 연출이 영화 전반의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배우들의 존재감도 돋보인다. 조지 클루니는 현장형 정보요원 드보 역을 통해 TV 스타 이미지를 넘어 액션 배우로의 가능성을 입증했고, 니콜 키드먼은 냉철한 지성과 추진력을 갖춘 여성 전문가 캐릭터를 안정감 있게 소화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5-22

국립대구과학관, 청년 인턴형 일경험 운영⋯'전시·교육 현장서 진로 찾는다'

국립대구과학관이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현장 경험과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청년 일경험 지원사업(미래내일 일경험 인턴형)’을 운영한다. 단순 보조 업무를 넘어 전시와 교육 현장을 직접 경험하는 방식으로 구성해 청년들의 직무 이해와 실무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사업은 고용노동부가 추진하는 청년 일경험 지원사업의 하나로, 지역 청년들의 현장 적응력 향상과 취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참여 인원은 총 8명이며, 프로그램은 지난 18일부터 7월 10일까지 진행된다. 참여자들은 약 200시간 동안 근무하며 300만 원 상당의 수당을 지원받는다. 참여자들은 교육운영, 전시기획, 전시운영 등 과학관 주요 분야에서 실무를 경험하게 된다. 각 부서 실무자가 멘토로 참여해 업무 지도와 상담을 맡고, 청년들은 실제 운영 과정에 참여하며 직무 이해도를 높일 예정이다. 국립대구과학관은 특히 반복적이거나 단순한 업무를 지양하고, 현장 중심의 실무 경험과 체험형 연수를 통해 청년들이 스스로 진로 방향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참여자들이 안정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 지원과 상담도 지속 제공할 계획이다. 과학관 경영지원실 관계자는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현장 경험과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된 사업”이라며 “다양한 직무를 직접 체험하면서 미래 진로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현장 역량도 함께 키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5-22

제27회 재생백일장 입상자 발표···대상에 황경미씨

(사)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지부장 최라라)는 22일 애린복지재단(이사장 이대공) 후원으로 열린 제27회 재생백일장 입상자를 발표했다. 재생백일장은 포항의 문화예술 발전에 헌신한 고(故) 재생 이명석 선생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5월 16일 수도산 덕수공원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는 학생과 시민들의 작품 총 535편이 접수돼 각 부문별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 이번 백일장 전체 대상은 황경미(포항시 북구 흥해읍 동해대로)씨가 차지했다. 일반 시 부문 장원은 이승후(포항시 북구 천마로)씨, 일반 산문 부문 장원은 김혜민(포항시 북구 흥해읍 펜타시티 단지로)씨가 각각 수상했다. 또 고등부 시 장원은 박창훈(포항대동고 2년) 학생, 고등부 산문 장원은 이소민(경기 고양예술고 1년) 학생이 선정됐다. 중등부에서는 시 부문 이수연(흥해중 2년) 학생, 산문 부문 이재은(흥해중 3년) 학생이 각각 장원을 수상했으며, 초등부에서는 시 부문 이지원(포항제철지곡초등 2년) 학생, 산문 부문 송지유(문덕초등 5년) 학생이 장원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은 오는 7월 4일 포항제일교회 1층 소예배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다음은 부문별 입상자 명단. ◇전체 대상 △황경미(포항시 북구 흥해읍 동해대로) ◇일반 시 △장원 이승후(포항시 북구 천마로) △차상 김진희(포항시 남구 포스코대로)·임민비(경주시 현곡면 새안현로) △차하 임숙현(포항시 북구 침촌지구로)·전성언(포항시 북구 한동로 5) △참방 서덕자(경주시 동천동)·임형준(포항시 북구 양덕로)·황광임(경주시 금성로)·장세영(경주시 태종로)·최미주(포항시 남구 상도남로) ◇일반 산문 △장원 김혜민(포항시 북구 흥해읍 펜타시티 단지로) △차상 석유성(포항시 북구 흥해읍 동해대로)·김광규(포항시 남구 지곡로) △차하 이효련(포항시 북구 득량길)·김정희(포항시 남구 지곡로) △참방 서명교(포항시 남구 지곡로)·김효은(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성리)·황영지(포항시 북구 송라면 삼송리)·송상미(포항시 남구 연일읍 연일로) ◇고등 시 △장원 박창훈(포항대동고등학교 2학년 1반) △차상 김소윤(포항동성고등학교 1학년 1반)·이나영(동지여자고등학교 3학년 3반) △차하 김주한(포항대동고등학교 2학년 2반)·정윤준(포항대동고등학교 2학년 2반) △참방 이강호(포항대동고등학교 3학년 3반)·이근호(포항대동고등학교 2학년 1반)·박규리(포항제철고등학교 2학년 7반)·문지환(포항대동고등학교 2학년 2반)·조서윤(포항장성고등학교 2학년 3반)·박시은(동지여자고등학교 1학년 9반) ◇고등 산문 △장원 이소민(경기 고양예술고등학교 1학년 1반) △차상 이하윤(두호고등학교 2학년 7반)·문영경(포항장성고등학교 2학년 3반) △차하 고연우(오천고등학교 2학년 1반)·김가윤(경북외국어고등학교 1학년 1반) △참방 이하진(두호고등학교 3학년 8반)·이효주(동지고등학교 1학년 9반)·김현서(동지고등학교 2학년 2반)·이 지(포항시 북구 양덕로) ◇중등 시 △장원 이수연(흥해중학교 2학년 7반) △차상 박서하(청하중학교 1학년 3반)·전아현(흥해중학교 1학년 3반) △차하 김린하(청하중학교 3학년 3반)·최 호(영신중학교 1학년 1반) △참방 문대윤(월성중학교 2학년 3반)·조유민(장흥중학교 3학년 6반)·박가훈(흥해중학교 2학년 2반)·최예담(환호중학교 2학년 9반)·송원석(대도중학교 1학년 1반)·윤아인(흥해중학교 2학년 1반) ◇중등 산문 △장원 이재은(흥해중학교 3학년 3반) △차상 김예주(흥해중학교 3학년 5반)·최혜슬(흥해중학교 1학년 9반) △차하 이예빈(흥해중학교 2학년 6반)·정진유(월성중학교 2학년 3반) △참방 김재준(대동중학교 3학년 1반)·김은솔(청하중학교 1학년 3반)·이경근(대동중학교 1학년 1반)·조승후(대동중학교 1학년 4반) ◇초등 시 △장원 이지원(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 2학년 3반) △차상 황지유(장원초등학교 3학년 2반)·정윤재(포항이동초등학교 2학년 2반) △차하 박주은(포항중앙초등학교 2학년 3반)·박소율(포항초등학교 1학년 1반)·김나희(포항효자초등학교 5학년 4반)·이하윤(경주현곡초등학교 1학년 1반) △참방 정하윤(포항장흥초등학교 6학년 2반)·황제이(포항제철초등학교 4학년 3반)·송준빈(양서초등학교 4학년 4반)·이하린(경주현곡초등학교 4학년 3반)·김담우(흥해서부초등학교 1학년 1반)·김서안(포항해맞이초등학교 4학년 4반) ◇초등 산문 △장원 송지유(문덕초등학교 5학년 5반) △차상 최서윤(포항중앙초등학교 5학년 2반)·박소은(포항중앙초등학교 3학년 1반) △차하 최재혁(포항중앙초등학교 5학년 8반)·최서영(포항이동초등학교 6학년 3반) △참방 윤서연(경주유림초등학교 3학년 3반)·박경원(포항장흥초등학교 6학년 1반)·배세은(양서초등학교 4학년 2반)·임준우(포항제철초등학교 2학년 1반)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22

“공연 티켓 1만 원 할인권 쏜다”···22일부터 40만 장 선착순 배포

정부가 위축된 공연예술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의 문화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5월 22일 오전 10시부터 공연 티켓 1만 원 할인권 40만 장을 순차적으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2026년 추가경정예산 41억 원이 투입된다. 할인권은 기본적으로 1인당 2매가 지급되며, 대구·경북 등 비수도권 지역 공연을 관람할 때는 전용 할인권 2매가 추가 발급돼 총 4매까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어떻게 받나? ▲(1차 배포)발급 일시: 5월 22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8월 20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마다 리셋) 발급 ▲수량: 1차 24만 장 (※ 미소진분과 잔여 16만 장은 9월부터 2차 배포 예정) ▲온라인 예매처: 네이버예약, 놀유니버스, 예스이십사, 타임티켓, 티켓링크 ◇얼마나 할인되나? ▲기본 혜택: 예매처별(개인 계정당) 1인 2매 선착순 발급 ▲비수도권 특전: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 공연 관람 시, 전용 할인권 2매 추가 발급. 인당 최대 4매까지 할인 가능 ▲적용 조건: 연극, 뮤지컬, 클래식, 국악, 무용, 복합 등 공연예술 전 분야 (대중음악·대중무용 제외) ▲꿀팁: 관람권 한 장 가격이 1만 원 미만이어도, 총 결제 금액이 1만5000원 이상이면 할인권 적용이 가능함. 게다가 기존 예매처 할인과 중복 적용도 가능해 혜택 폭이 더욱 큼. ◇사용 시 주의사항은? ▲유효 기간: 발급일 기준 일주일 이내에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미사용 시 자동 소멸되며, 취소 물량은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에 재배포된다. ▲공연 기한: 1차로 발급받은 할인권은 9월 3일까지 상연되는 공연에만 쓸 수 있다. ◇디지털 취약계층 위한 ‘현장 할인’ ···“문예회관에서 즉시 1만 원 차감 인터넷 예매가 어려운 고령층과 장애인 등을 위한 촘촘한 배려도 마련됐다. 비수도권 문예회관에서는 스마트폰이나 PC 없이도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현장 할인 제도’를 오는 8월 31일까지 운영한다. ▲지원 대상: 55세 이상 고령층(1971년생 이후 출생자), 장애인, 저소득층, 농어민 ▲이용 방법: 신분증 및 증빙서류를 지참하고 비수도권 문예회관 티켓 창구 방문(사전 전화 예약 후 현장 결제도 가능) ▲혜택 내용: 관람료 1만 원 초과 기획공연 예매 시, 1매당 1만 원 즉시 차감(문예회관 자체 할인과 중복 가능) ▲참여 기관: 경남 창녕문화예술회관,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 김해문화의전당 등(참여 기관 지속 확대 예정) ◇예매처별 고객센터 및 문의 상세한 사업 내용과 대상 공연 목록은 공연예술통합전산망 누리집(KOPIS)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예매처별 전화 문의도 가능하다. 예술경영지원센터(유선 안내) 02-708-2217, 2257 네이버예약 : 1644-5690, 놀유니버스 : 1544-1555, 예스이십사 : 1544-6399, 타임티켓 : 1599-3089, 티켓링크 : 1588-7890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 관계자는 “이번 공연예술 관람료 지원으로 국민들이 일상에서 공연예술을 더욱 가깝게 즐기고 공연예술계가 다시 활기를 되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22

국립오페라단 대구 유치 시민운동 확산⋯ 선언 참여자 136명으로 늘어

국립오페라단 대구 유치를 촉구하는 시민운동이 지역 사회의 뜨거운 호응 속에 확산되고 있다. 당초 100인 선언으로 출발한 이번 운동은 각계 인사들의 추가 참여가 이어지며 총 136인의 선언으로 확대됐다. 시민대표를 맡은 김범일 전 대구시장과 우동기 전 지방시대위원장은 21일 참여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적극적인 여러분의 동참으로 당초 100인의 선언문이 136인의 선언문이 됐다”며 “언론과 시민사회의 호응이 뜨겁다. 계속해서 이 운동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언에는 문화·예술계는 물론 학계, 경제계, 언론계, 시민사회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선언 명단에는 김범일 전 대구시장, 우동기 전 지방시대위원장을 비롯해 강병규 세영회계법인 대표, 강현국 전 대구교대 총장, 김규자 영남오페라단 총감독, 박은지 디오오케스트라 예술감독,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대표 등 지역 주요 인사 136명이 이름을 올렸다. 참여자들은 선언문에서 “대구는 대한민국 오페라 문화의 중심지이자 K-Opera의 성지”라며 국립오페라단의 대구 이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지역 문화 격차 해소와 균형 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립예술단체의 지역 이전 정책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또 “대구는 한국 최초의 창작 오페라 ‘춘향전’이 공연된 도시이자 국내 최초·유일의 시립오페라단과 오페라하우스를 갖춘 도시”라며 “오랜 역사와 시민들의 높은 문화적 열정이 국립오페라단 유치의 당위성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9일 대통령에게 전달한 호소문에서도 “국립오페라단의 단순 이전이 아니라 지역 문화 생태계와 함께 성장하는 국가 균형발전의 상징이 돼야 한다”며 “대구 시민들의 간절한 뜻에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시민운동 측은 앞으로도 추가 참여를 이어가며 국립오페라단 대구 유치 공론화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5-21

중국서 재조명된 이육사와 루쉰의 인연, 93년 만에 후손들 만났다

1933년 중국 상하이에서 인연을 맺었던 이육사와 루쉰의 문학과 정신이 90여 년 만에 중국 현지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21일 안동시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저장성 사오싱과 항저우에서는 ‘거장들의 대화·루쉰과 이육사’를 주제로 한 문화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중국의 세계적 작가 루쉰을 기념하기 위해 사오싱대학과 저장대학, 루쉰기념관 등이 매년 해외의 대표 작가를 선정해 루쉰과의 사상적 관계를 조명하는 문화교류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빅토르 위고와 톨스토이, 타고르, 나쓰메 소세키, 단테 등 세계 문학사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다뤄졌으며, 올해는 한국의 독립운동가이자 저항시인인 이육사가 선정됐다. 행사에서는 루쉰과 이육사의 만남이 지닌 역사적 의미와 두 문인의 문학 세계가 한중 문화교류사에서 갖는 가치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중국 측에서는 루쉰 연구 권위자인 가오얀바오 푸단대학 교수를 비롯한 학자들이 참석했으며, 한국에서는 고점복 고려대 중어중문학과 교수와 손병희 이육사문학관 관장, 김종훈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등이 참여해 발표를 진행했다. 손병희 관장은 이육사 문학의 지향과 세계사적 의의를 주제로 발표했고, 김종훈 교수는 이육사 문학 속에서 루쉰이 소환되는 의미를 중심으로 두 문인의 문학적 연관성을 분석했다. 특히 행사에서는 루쉰의 장손자이자 루쉰기금회 회장인 저우링페이 씨와 이육사의 딸 이옥비 여사가 만나 선대의 인연을 93년 만에 잇는 뜻깊은 장면도 마련됐다. 저우링페이 회장은 “루쉰과 이육사는 서로 다른 나라에 있었지만 산과 바다를 넘어 정신적 울림을 공유한 인물들”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옥비 여사는 “두 문인이 나눈 우의와 공감의 정신이 앞으로도 더욱 깊어지고 계승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5-21

영주시 전국 지자체 최초 초실사 AI 역사영화 제작, 금성대군의 충절과 순흥의 역사 재조명

경북 영주시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초실사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역사영화 제작에 나서며, 지역 역사 문화콘텐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영주시는 조선 단종 복위 운동의 중심지였던 순흥을 배경으로 한 AI 역사 단편영화 왕을 지킨 남자(가제) 제작을 완료하고 21일 시청에서 첫 현장 시사회를 개최했다. 이번 작품은 지역 관광 홍보영상을 넘어 생성형 AI 기술과 영화적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극장형 AI 시네마 프로젝트다. 특히 전국 지자체 중 AI 기반의 초실사 역사영화를 본격적으로 제작한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17분 분량으로 제작된 영화는 조선 단종 복위 운동의 핵심 인물인 금성대군의 비극적 운명과 절개를 현대적 관점에서 깊이 있게 재해석했다. 금성대군은 권력 대신 의리를 택한 조선 충절의 상징이다. 영화는 금성대군의 숭고한 충정과 인간적인 고뇌, 그리고 순흥에 남겨진 역사적 비극을 섬세하고 감성적인 영상미로 담아냈다. 영화는 1457년 순흥도호부에서 일어난 단종 복위 운동과 참혹한 결말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당시의 역사적 사건을 심도 있게 재조명했다. 특히 죽계천과 피끝마을 등 영주 순흥 지역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실제 역사적 공간을 작품의 주요 배경으로 설정해 영주만이 가진 역사적 가치와 상징성을 극대화했다. 또, 과거의 사건을 평면적으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억과 시간의 연결을 주제로 현재와 과거를 교차시키는 연출을 선보였다.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와 할아버지가 영주의 수백 년 된 은행나무 아래에서 금성대군의 이야기를 주고받는 설정을 통해, 영주의 깊은 역사적 감성과 현재의 삶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몰입감을 높였다. 영주시는 이번 영화를 통해 충절의 도시 영주라는 도시 정체성을 고유의 문화콘텐츠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영주시 순흥면에 위치한 금성대군 신단은 국가유산으로서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상징하는 영주의 가장 소중한 문화자산 중 하나다. 이번 작품의 연출은 KBS PD 출신이자 국제 AI 영화제에서 50관왕 이상을 기록한 세계적인 AI 영화 감독 김민정(AITONIA 대표)이 맡았다. 김 감독은 AI 기술을 단순한 시각 효과가 아닌, 감정을 전달하는 고도의 영화 언어로 활용해 높은 완성도를 이끌어냈다. 영주시는 AI 역사영화를 통해 영주의 깊은 역사성과 감성을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미래 AI 시대를 선도하는 새로운 지역문화 콘텐츠의 성공 모델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6-05-21

“봉황대 고분군서 한여름 음악축제”⋯경주 봉황대 뮤직스퀘어 개최

천년고도 경주의 밤을 수놓을 ‘2026 봉황대 뮤직스퀘어’가 다음 달부터 봉황대 광장에서 펼쳐진다. 역사문화유산과 대중음악이 어우러진 이번 공연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한여름 밤 특별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시는 ‘2026 봉황대 뮤직스퀘어’를 오는 6월 5일부터 8월 28일까지 봉황대 광장 특설무대에서 총 9차례 개최한다. 공연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 열리며,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한다. 봉황대 뮤직스퀘어는 세계적으로 드문 도심형 고분군인 봉황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경주의 대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다. 역사문화 경관과 대중음악 콘텐츠를 결합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대릉원과 황리단길 등 인근 관광지 및 도심 상권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 활성화 효과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공연에는 인순이와 김태우를 비롯해 신용재, 소유, 고유진, 더원, KCM, 배기성, 자두, 노이즈, R.ef, 김정민, 크라잉넛, 신성, 요요미 등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경주시는 세대별 취향을 반영한 공연 구성으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한여름 밤 특별한 공연 문화를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행사 기간 문화유산 보호와 안전관리에도 행정력을 집중한다. 고분군 주변 보호펜스 설치와 안전요원 배치, 관람객 동선 관리, 응급 대응체계 구축 등을 통해 안전한 공연 환경 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또 TV 광고 등을 활용한 전국 단위 홍보를 통해 경주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파급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최혁준 경주시장 권한대행은 “봉황대 뮤직스퀘어는 천년고도 경주의 역사문화 자산과 공연 콘텐츠가 어우러진 대표 문화행사”라며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안전하고 품격 있는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5-21

분홍빛 철쭉의 향연 ‘2026영주소백산철쭉제’ 23일 개막

분홍빛 철쭉이 능선을 화려하게 물들이는 늦봄을 맞아 천상의 화원 소백산철쭉제가 개최된다. 영주시는 이달 23일부터 24일까지 소백산 일원과 풍기인삼문화팝업공원에서 ‘2026영주소백산철쭉제’를 개최한다. 올해 축제는 단순한 산행 중심 행사에서 벗어나 공연, 체험, 휴식, 볼거리를 결합한 가족 중심의 체류형 관광축제로 꾸며지는 것이 특징이다. 축제의 메인 무대인 소백산에서는 철쭉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산악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양일간 오전 7시 희방·삼가 탐방지원센터에서 탐방객 맞이행사로 문을 열며 소백산 능선을 걸으며 늦봄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소백산 철쭉 로드트레킹이 올해 처음 선보인다. 종주탐방형, 풍경산책형, 힐링숲길형 등 3개 코스로 운영돼 초보자부터 산행 애호가까지 취향에 맞춰 안전하게 철쭉 군락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역사와 문화의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희방사역에서 죽령까지 이어지는 죽령옛길 걷기에서는 옛 선비와 보부상 재현 행사를 비롯해 주막터 체험 등 옛길의 정취와 역사적 서사를 살린 콘텐츠를 선보인다. 시는 탐방객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삼가탐방지원센터~풍기인삼문화팝업공원~희방탐방지원센터를 연결하는 셔틀버스와 삼가주차장에서 비로사 입구까지 이동하는 셔틀차량도 함께 운영한다. 등산화 없이도 가족과 함께 봄날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풍기인삼문화팝업공원 행사장 역시 풍성한 볼거리와 먹거리로 채워진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직업 체험 프로그램인 키자니아 in 철쭉제에서는 과학수사대(C.S.I), 동물병원, 치과 등 어린이들을 위한 다채로운 콘텐츠가 운영된다. 문화 공연으로는 버블쇼, 벌룬아트쇼, 영주 소백 철쭉 합창제, 솜사탕 퍼포먼스, 매직쇼, 청소년 댄스공연, 영주의 전통 정취를 담은 덴동어미 화전가 공연, 버스킹 등이 이어진다. 또,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먹거리 판매·홍보부스와 플리마켓, 지역상생마켓이 축제장 곳곳에 조성돼 영주만의 차별화된 맛과 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영주를 자연경관 중심의 관광지를 넘어, 전 세대가 함께 즐기는 봄철 대표 힐링 관광도시로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6-05-21

의성문화회관서 힐링 연극 ‘여보 나도 할 말 있어’ 만난다

의성군은 힐링 연극 ‘여보 나도 할 말 있어’를 오는 6월 11일과 12일 오후 7시, 의성문화회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2026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고 의성군과 극단 ‘나는 세상’이 주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연극 ‘여보 나도 할 말 있어’는 위기의 중년들이 겪는 현실과 속마음을 유쾌하면서도 진솔하게 풀어낸 공감형 작품이다. 2013년 초연 이후 관객들로부터 “내 이야기 같다”, “우리 가족의 모습이 무대 위에 있다”는 호평받으며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작품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웃음과 감동을 전하고, 가족의 의미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개그맨 이홍렬을 비롯해 우상민, 권기선, 김태향, 이윤미, 허윤 배우가 출연한다. 방송과 드라마, 마당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 온 배우들의 현실감 있는 연기와 앙상블이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힐링 연극인 만큼 많은 군민이 공연장을 찾아 가족과 함께 즐겁고 따뜻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 예매는 5월 26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와 의성군 홈페이지 팝업존을 통해 가능하며, 티켓 가격은 전석 1만 원이다. 문의는 의성군 관광문화과로 하면 된다.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

2026-05-21

“작업실 바꿨더니 예술이 달라졌네”··· 대구-영천 청년작가들의 발칙한 ‘장소 교환’

“작업실을 떠난 작품들, 공간이 바뀌자 예술의 결도 달라졌다.” 대구와 경북 영천에서 실험적인 작품 활동을 펼쳐온 청년 작가들이 서로의 공간을 바꾸어 선보이는 특별한 ‘출장 전시’를 갖는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문화예술본부 대구아트웨이와 영천시 직영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는 오는 6월 4일부터 입주작가 교류전 ‘미술 출장: 서로의 공간으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와 작품이 기존의 작업 공간을 벗어나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장소 교환’ 방식으로 기획됐다. 동일한 조건 아래 전시 공간만 바꿈으로써, 공간의 변화가 작품의 시각적·심리적 결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조명하는 실험적 시도다. 전시는 두 기관의 공간을 맞교환해 독립된 섹션으로 진행된다. 대구아트웨이 입주작가 8팀은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에서 6월 4일부터 7월 5일까지 전시를 열며,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8명은 대구아트웨이에서 같은 날 개막해 8월 24일까지 관람객을 만난다.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아트 등 다채로운 장르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는 총 16팀이 참여해 양 지역의 역동적인 예술 세계를 선보인다. 대구의 주요 참여작가인 이상헌은 한국현대조각초대전 대상 수상자로, 거친 목조 조형을 통해 인간 내면의 억압과 불안을 형상화한 ‘가위눌림’을 출품한다. 미디어아트 그룹 디라이트(배문경·서현규)는 금속과 3D 프린팅 조형에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미래적 감각으로 기억과 귀환의 서사를 풀어낸 동명의 작품 ‘디라이트’를 선보인다. 영천에서는 독일 칼스루에 국립예술대에서 수학한 이미지 작가가 강렬한 색채와 이질적 재료로 원초적 에너지를 분출하는 조각·퍼포먼스 작업 ‘흰색 말 두상’을 소개한다. 라유(장인영) 작가는 ‘내면의 투영2’는 투명하고 섬세한 유리 매체를 활용한 조형 작업을 통해 물질성과 감각의 관계를 밀도 있게 탐구한다. 단순한 작품 전시를 넘어 작가 간 지속 가능한 네트워크 형성에도 힘을 쏟는다. 양 기관은 전시 기간 중 입주작가 교류를 위한 라운드테이블을 운영해 향후 지역 간 공동 프로젝트로 이어질 수 있는 협업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방성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문화예술본부장은 “이번 전시는 작업과 공간이 맺는 유기적 관계를 실험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두 지역 간 예술적 교류와 소통을 확장하는 지속적인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21

다카이치 日 총리 사로잡은 '안동의 불꽃'···정부, 일본인 관광객 유치 전방위 시동

지난 19일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감탄을 자아냈던 안동 ‘선유줄불놀이’가 일본인 관광객을 한국으로 끌어모을 새로운 ‘K-관광’의 흥행카드로 등판한다. 정상회담으로 조성된 양국의 우호 분위기를 문화·관광 교류의 기폭제로 삼겠다는 정부의 포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세계적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경북 안동의 문화·관광 콘텐츠를 일본 전역에 대대적으로 알리고, 방한 관광객 유치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전방위 마케팅 전략을 20일 발표했다. 선유줄불놀이는 안동 하회마을 부용대 절벽 꼭대기에서 낙동강을 가로질러 밧줄을 매단 뒤, 수백 개의 숯불 주머니를 매달아 불을 붙이는 한국 고유의 전통 불꽃놀이다. 밤하늘을 수놓으며 사방으로 흩날리는 불씨와 그것이 어두운 강물 위에 반사되는 장관은 전통 ‘선유 문화’와 낙동강의 자연 절경이 결합한 한국 전통 미학의 정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정상회담 당시 외신들의 이목이 집중된 배경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다카이치 총리의 방한 동선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는 ‘안동 선유줄불놀이’ 특별 관광 상품을 이달 말부터 일본 현지에 전격 선보인다. 일본의 HIS, 한큐교통사, 요미우리여행 등 대형 여행사를 통해 판매되는 이 상품은 오는 10월 3일과 17일에 열리는 선유줄불놀이 행사를 핵심 콘텐츠로 구성했다. 여기에 경남 함안 낙화놀이, 진주 남강유등축제를 연계해 3박 4일간 한국의 ‘전통 빛’을 만끽하는 명품 투어 동선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오감을 만족시키는 체험 상품도 대폭 강화된다. 특히 정상회담 만찬 테이블에 올라 화제를 모았던 조선시대 전통 닭조림 요리 ‘전계아(煎鷄兒)’에 주목했다. 오늘날 안동찜닭의 원형인 전계아 등 지역 별미를 활용한 미식 상품과 하회마을 전통 한옥 숙박을 연계한 문화 테마 상품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것. 문체부는 상품의 신뢰도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오는 6월 중 일본 주요 여행사 관계자들을 대거 초청하는 사전답사 여행(팸투어)을 실시할 예정이다. 일본 현지인을 겨냥한 미디어 공략도 촘촘하게 전개된다. 5월 말 아사히신문을 시작으로 6월 중 니시니혼신문에 안동의 매력을 조명하는 특집기사와 대대적인 모객 광고가 실린다. 이와 함께 TV아사히, TBS 등 일본 대표 방송사의 인기 프로그램을 통해 안동의 수려한 풍경과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현지 안방에 생생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트렌드에 민감한 일본 MZ세대를 겨냥한 온라인 마케팅도 불을 뿜는다. 6월부터 라쿠텐트래블, 익스피디아 등 대형 온라인 여행사(OTA)와 협업해 대구공항 항공편을 연계한 안동 여행 판촉전을 대대적으로 진행한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는 현지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한 감성 홍보영상이 전면에 나선다. 오는 10월에는 일본 인기 연예인 마츠오카 미츠루가 동참하는 ‘대구·안동 의료웰니스 이야기쇼’를 개최해 현지 흥행의 정점을 찍겠다는 구상이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안동 고유의 전통문화와 미식, 한옥의 매력을 일본 시장에 깊이 각인시킬 절호의 기회”라며 “양국 정상의 발자취를 직접 체험하는 차별화된 특별상품과 공격적인 현지 마케팅을 통해 안동이 일본인들에게 사랑받는 새로운 필수 관광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20

국립경주박물관, 프랑스서 ‘신라 황금문화’ 특별전 개최

신라 황금문화의 정수를 담은 유물이 유럽에서 처음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됐다. 국립경주박물관은 프랑스 국립기메아시아예술박물관과 공동으로 특별전 ‘신라: 황금과 신성. 신라 고대 왕국 보물(서기전 57년~서기 935년)’을 개최했다. 전시는 18일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 프랑스 파리 국립기메아시아예술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신라 문화유산을 유럽에 본격 소개하는 첫 대규모 특별전으로, 금관총 금관(국보)을 비롯해 ‘왕오천축국전’ 등 총 148건 333점의 유물이 공개된다. 출품작 가운데 국보는 9건, 보물은 10건에 달한다. 특히 국립경주박물관은 금관과 장신구, 토기 등 130건 314점을 출품하며 전시의 중심 역할을 맡았다. 이밖에 리움미술관과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프랑스 국립도서관, 콜레주 드 프랑스 등도 유물 전시에 참여했다. 전시는 신라의 황금문화와 왕권, 불교문화 등을 중심으로 고대 신라의 예술성과 정신세계를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앞서 지난 18일(현지시간) 열린 VIP 개막식에는 전시 관계자와 문화예술계 인사 등 25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개막식에는 야닉 린츠 프랑스 국립기메아시아예술박물관장과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 김병준 주프랑스 한국대사관 대사대리 등이 참석했다. 이어 19일 열린 언론공개회에는 프랑스 현지 언론과 한국 특파원 등 30여 명이 참석해 신라 황금문화와 한국 고대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은 신라 문화의 예술성과 역사적 가치를 유럽 사회에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세계 관람객들이 천년고도 경주의 찬란한 문화를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5-20

경북문화관광공사, 대만서 ‘전통 헤리티지 관광’ 알렸다

경북문화관광공사가 대만 현지에서 경북 전통문화의 매력을 앞세운 관광 홍보 마케팅을 펼치며 중화권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공사는 지난 15~17일 대만 타이베이 화산 1914 문화창의산업원구에서 열린 ‘2026 K-관광 로드쇼 in 타이베이’에 참가해 경북의 문화유산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콘텐츠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약 3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공사는 ‘경북 관광, 재미있게 즐기자! (Have Fun in Gyeongbuk!)’를 주제로 첨성대, 하회탈 등 경북 대표 문화유산을 활용한 감성형 콘텐츠를 운영해 현지 MZ세대와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첨성대와 하회탈 그림이 담긴 키캡 키링 만들기 체험과 경주 십원빵을 형상화한 부채 기념품은 현지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또 부스에 전시된 석굴암 미니어처 조명은 경북 특유의 전통미를 감각적으로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사는 행사 기간 대만관광협회(TVA) 등 현지 유관기관과 간담회를 갖고 자전거·섬·해양·다크투어리즘 등 경북 특수목적관광(SIT) 상품 개발 및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와는 하반기 개최 예정인 안동 선유줄불놀이를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과 모객 방안을 집중 협의했다. 공사 관계자는 “경북의 문화유산을 체험형 콘텐츠와 감성 굿즈로 재해석한 점이 현지 MZ세대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전통 축제와 로컬 콘텐츠를 연계한 차별화된 관광상품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2025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북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자전거·해양 관광 등 차별화된 SIT 콘텐츠를 통해 중화권 관광객들에게 경북의 다양한 매력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5-20

안동 청소년들, 전통 성년례 체험하며 성인의 의미 되새겨

안동지역 청소년들이 성년의날을 맞아 전통 성년례를 직접 체험하며 성인이 지녀야 할 책임과 공동체 의식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위원 안동지구위원회는 지난 19일 구름에리조트 구인당에서 ‘성년의날 전통 성년식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청소년들이 우리 고유의 전통 성년례 문화를 체험하며 올바른 가치관과 건강한 성인 의식을 배울 수 있도록 마련됐다. 행사에는 안동고와 안동여고, 경안여고 학생들과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위원 안동지구위원회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우리 전통 성년례인 관례와 계례 의식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한복과 유건 등을 갖춰 입고 전통 예법에 따라 의식에 참여하며 성인이 된다는 의미를 몸소 체험했다. 관례는 남성이 어른이 됐음을 알리는 의식이며, 계례는 여성의 성년을 기념하는 전통 의례다. 행사장은 전통 한옥 공간과 예법 절차가 어우러지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학생들은 차를 올리고 절을 하는 등 전통 예절을 직접 익히며 성인이 갖춰야 할 책임과 배려, 예의의 의미를 되새겼다. 특히 평소 학교나 일상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참가 학생들의 관심도 높았다. 학생들은 친구들과 함께 성년례를 체험하며 성인이 된다는 의미와 책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위원 안동지구위원회는 청소년 선도와 범죄 예방 활동뿐 아니라 지역 청소년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과 건전한 성장 지원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이어가고 있다. 이하늬 안동시 교육도시과장은 “청소년들이 우리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건강한 가치관과 공동체 의식을 키울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지역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예방·선도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5-20

가정의 달, 온 가족이 꼭 봐야 할 단 하나의 뮤지컬···백희나의 ‘달 샤베트’ 포항 찾아온다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따뜻한 감동을 나눌 수 있는 가족 뮤지컬 한 편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수상 작가 백희나의 베스트셀러 그림책 ‘달 샤베트’가 포항 관객을 찾아온다.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연례 공연 시리즈인 ‘키즈페스타 인 포항’의 일환으로 오는 6월 5일과 6일 양일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어린이 가족 뮤지컬 ‘달 샤베트’를 선보인다. 원작인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은 인형과 소품, 배경을 직접 제작해 촬영하는 독창적인 작업 방식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무대 역시 이러한 원작 특유의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감성을 입체적인 무대 장치와 영상, 조명을 활용해 환상적으로 구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작품은 무더운 여름밤 뜨거운 열기에 녹아내린 달로 ‘달 샤베트’를 만들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에어컨과 선풍기에 의지한 채 소통이 단절됐던 아파트 주민들이 반장 할머니가 나눠준 시원한 달 샤베트를 함께 베어 물며 서로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어린이 공연에서는 보기 드문 섬세한 세트와 감각적인 연출로 아이들에게는 무한한 상상력을, 부모 세대에게는 깊은 울림과 동심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공연과 연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6월 5일 오전 11시 공연 예매자들에게는 특별한 기회가 주어진다. 공연이 끝난 뒤 무대 뒤 공간을 직접 둘러보고 장치들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백스테이지 투어’가 진행돼 어린이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할 예정이다. 또한 공연 기간 동안 공연장 로비에는 현충일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작은 안내 공간이 마련된다. 다가오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어린이들이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박은숙 포항문화재단 사무국장은 “이번 공연은 무대와 영상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연출을 통해 온 가족이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며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추억을, 부모들에게는 따뜻한 감성을 전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티켓 가격은 R석 4만 원, S석 3만5000원, A석 3만 원이며, 오는 5월 25일까지 예매할 경우 40%의 조기예매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예매는 티켓링크에서 가능하며, 자세한 정보는 포항문화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20

상주서 전국 실업탁구 챔피언전 성황리에 막내려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탁구 축제 ‘2026 실업탁구 챔피언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한국실업탁구연맹과 대한탁구협회가 주최한 이번 대회는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6일간의 일정으로 상주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대회에는 국내 최정상급 실업 탁구 선수와 임원 등 240여 명이 출전해 매 경기 명승부를 펼쳤다. 대회 결과, 남자부에서는 한국거래소의 단체전 우승을 비롯해 안재현이 단식과 복식(임종훈 합작)을 우승하며 대망의 3관왕을 달성해 실업 탁구 최강자 자리를 굳건히 했다. 여자 단체전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에이스 김나영과 신예 유예린의 활약을 앞세워 2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이자 스타 탄생으로 주목받은 양산시청의 이다경이 개인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사상 최초로 시·군부 소속 실업팀 선수가 정상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여자 복식은 삼성생명의 임지수-이연희 조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는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되며 전국 탁구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대회 기간 많은 선수단과 관계자들의 방문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상주시민과 탁구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가장 권위 있는 탁구대회 중 하나인 실업탁구 챔피언전을 이곳 삼백의 고장 상주에서 개최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6-05-20

시대를 깨우는 푸른 정신⋯ 영주가 틔운 ‘선비’라는 꽃

선비는 단순히 과거를 준비하던 유교 지식인을 넘어, 학문적 성취와 도덕적 실천을 일치시키려 노력한 지성인을 뜻한다. 특히 영주는 한국 성리학의 뿌리이자 선비 정신의 정수가 서린 곳으로 이곳의 선비들은 한국 정신문화의 근간을 이루었다. 선비가 추구한 정신세계는 내명외단(內明外斷)이다. 선비들의 내면은 철저한 자기 수양과 엄격한 도덕적 잣대로 가득 차 있었다. 선비 정신의 핵심은 ‘경(敬)‘이다. 이는 깨어있는 정신으로 스스로를 단속하고 타인을 공경하는 자세다. 마음을 한곳에 집중해 흐트러짐이 없는 상태를 유지하고자 했다. 의(義)와 지조, 목에 칼이 들어와도 옳지 않은 일에는 타협하지 않는 대나무 같은 기개를 중시했다. 이는 사림(士林) 정신으로 이어져 권력의 부정부패를 견제하는 비판 정신의 뿌리가 되었다. 안빈낙도(安貧樂道), 가난함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소박한 삶 속에서 진리와 자연을 벗 삼아 즐거움을 찾는 여유로운 정신세계를 지향했다. 영주시가 수백 년간 지켜온 ‘선비 정신’이다. 한국 성리학의 발상지이자 선비의 본향인 영주를 통해 선비의 삶과 정신, 그리고 그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를 짚어본다. ◇선비란 무엇인가: 정신적 귀족이자 도덕적 지성인 선비는 단순히 과거 시험을 준비하던 지식 계급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선비는 학문을 통해 우주의 이리를 깨닫고, 그 가르침을 자신의 삶에서 실천하며 인격의 완성을 꿈꿨던 도덕적 지성인이다. 그들의 정체성은 수기안인(修己安人)이라는 네 글자로 압축된다. 끊임없이 자신을 닦고(수기), 그 닦여진 덕성을 바탕으로 세상을 평안하게 하겠다(안인)는 의지다. 이는 현대적 의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맞닿아 있으며 개인의 영달보다 사회적 책임을 우선시했던 선비만의 고결한 정체성을 형성한다. ◇선비의 생활상: 맑은 가난과 깊은 사유의 조화 선비의 하루는 엄격한 자기 절제와 학문적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화려함보다는 내면의 충실함을 택했던 그들의 생활상은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선비에게 사랑방은 단순한 거실이 아니었다. 경전을 읽고 동료들과 치열하게 토론하며 지식을 삶의 지혜로 승화시키는 학문의 전당이었다. 이들은 문자를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문자가 담고 있는 도덕적 실천력을 몸소 익혔다. 선비의 방에는 문방사우(종이, 붓, 먹, 벼루) 외에 화려한 장식품이 드물었다. 의복 역시 늘 깨끗하고 단정하게 유지하되 소박함을 잃지 않았다. 이는 겉치레보다 내면의 풍요를 중시했던 그들의 가치관을 대변한다. 향촌 사회에서 선비는 실질적인 지도자였다. 평소에는 예학을 바탕으로 마을의 질서를 바로잡고 흉년이 들면 자신의 곡간을 열어 굶주린 이웃을 돌보는 등 공동체를 위한 헌신을 당연한 의무로 여겼다. ◇영주 소수서원: 선비 정신의 요람이자 제도적 완성 영주 풍기에 위치한 소수서원(紹修書院)은 이러한 선비 정신이 어떻게 제도적으로 정착하고 확산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상징적인 장소다. 1543년 풍기군수 주세붕이 세운 백운동서원이 시초다. 이후 퇴계 이황 선생의 요청으로 명종 임금으로부터 소수서원이라는 친필 편액을 하사받으며 국가가 인정한 최초의 사립 고등교육기관이 됐다. 고려 말 성리학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한 영주 출신 회헌 안향 선생을 배향(제사)하기 위해 세워졌다. 이는 선비들이 학문의 계보와 정통성을 얼마나 숭상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소수서원은 공부하는 공간(강학)과 스승을 기리는 공간(제향)이 한 울타리에 공존한다. 이는 지식 전달에만 치중하지 않고, 선현의 인품을 직접 닮아가려 했던 선비 교육의 핵심 모델을 보여준다. 서원 입구의 울창한 소나무 숲 학자수와 취한대 앞 바위에 새겨진 경(敬) 글자는 선비들이 자연 속에서 마음을 닦고 학문에 정진했음을 시각적으로 증명하는 유산이다. 1543년부터 1888년 까지 소수서원에 입원한 학생들은 대략 4000여명으로 추정된다. 소수서원 출신 대표 선비로는 월천 조목(1544년 소수서원 입원), 송간 황응규(1546년 소수서원 입원), 초간 권문해(1551년 소수서원 입원), 약포 정탁(1553년 소수서원 입원), 학봉 김성일(1560년 소수서원 입원),백암 김륵(1563년 소수서원 입원), 성오당 이개립(1567년 소수서원 입원), 만취당 김개국(1569년 소수서원 입원), 여헌 장현광(1581년 소수서원 입원) 등이다. ◇조선 시대 영주(풍기)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한 대표적 선비 소고 박승임(1517~1586): 이황의 문인으로 대사간 등 여러 청요직을 거친 문신이자 주리론 경향의 학자이다. 과묵한 성품으로 성리유선 등을 저술하고 구산정사에 제향 되었다. 금계 황준량(1517~1563): 이황의 문인으로 성주목사 등을 지냈다. 단양군수 시절 단양 진폐소를 올려 백성들의 고통을 해결하고 10년간 면세 혜택을 이끌어내 고을을 회생시켰다. 송간 황응규(1518~1598): 청도와 단양군수 재임 시절 선정을 베풀어 백성들의 존경을 받았다. 퇴임 후 고향 풍기로 돌아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군량을 바치고 향병대장으로 의병 활동에 헌신했다. 백암 김륵(1540~1616): 이황의 문인으로 영월군수 시절 단종의 묘를 정비해 고을의 화를 막았다. 임진왜란 때 경상우도관찰사 등으로 활약하며 민생을 구제하고 명나라에 외교 사절로 다녀와 일본의 재침을 막는 성과를 올렸다. 시호는 민절이다. 이들은 모두 관직에 몸담으며 선정을 베풀고 국난 극복에 앞장섰을 뿐만 아니라, 퇴계 이황의 학맥을 이어받아 지역 유학 발전에 기여한 영주의 대표적인 명현들이다. ◇영주 한국선비문화축제- K-선비의 현대적 부활 영주시는 매년 영주 한국선비문화축제를 개최하며 선비 정신을 현대적 언어로 재해석하고 있다. 이 축제는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는 행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뿌리를 찾는 소통의 장이다. 축제는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 잃어버린 인간 본연의 성품을 되찾는 인성 회복의 장을 지향한다. 성리학의 본향인 영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우리의 소중한 정신적 자산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알리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박물관에 갇힌 박제된 문화가 아닌, 선비세상과 선비촌을 통해 직접 입고 먹고 즐기는 체험형 문화 콘텐츠로 거듭나고 있다. 어린이 선비 선발대회와 전통 제례 시연 등을 통해 나를 닦고 남을 평안케 하는 실천 철학을 전파한다. 화려하기만 한 축제가 아닌 선비의 고결한 기개와 멋을 담은 품격 있는 축제를 통해 영주시를 대한민국의 정신문화 수도임을 각인시키고 있다. ◇우리 시대의 새로운 나침반, 선비 정신 오늘날 영주가 강조하는 선비 정신은 고리타분한 옛날이야기가 아니다. 이기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 물질만능주의 속에서 내면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태도, 그리고 불의에 침묵하지 않는 용기가 바로 우리가 계승해야 할 현대적 선비의 모습이다. 영주 소수서원과 선비문화축제는 수백 년의 시간을 건너온 고귀한 정신이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증명한다. 선비 정신은 단순한 유교 지식이 아니라, 우리가 더 나은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가장 품격 있는 삶의 나침반이다. 영주가 틔워낸 이 푸른 정신의 꽃이 현대인의 깊은 향기로 남기를 기대해 본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6-05-20

울릉도 주민 살린 구황식물 ‘명이’의 재발견... 수토역사전시관 특별전

울릉도 섬 주민의 춘궁기 생명을 이어주던 구황식물 ‘명이’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심도 있게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울릉군 수토역사전시관은 오는 7월 20일까지 전시관 3층 특별전시실에서 특별전 ‘명이, 울릉도의 삶을 잇다’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춘궁기 섬 주민들의 생명을 이어준 명이가 험난한 산지에서 식탁으로, 그리고 오늘날 울릉도를 대표하는 특산물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을 생물학적·생활 문화사적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풀어냈다. 단순한 식물 전시를 넘어 문헌 기록, 근대 신문, 주민 구술 자료는 물론 채집 도구와 식물 세밀화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몰입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전시는 총 4개의 주제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첫 번째 부문 ‘섬이 길러낸 식물’에서는 명이가 내륙의 산마늘과 다른 울릉도 고유종인 ‘울릉산마늘(Allium ulleungense)’로 새롭게 밝혀진 최신 학술 연구 성과를 소개한다. 식물 표본과 세밀화, 생장 단계 그래픽을 통해 울릉산마늘만의 고유한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어지는 ‘섬을 살리는 식물’ 부문에서는 1900년 우용정이 기록한 ‘울도기’와 1920~30년대 신문 기사 속 ‘명이초(명연초)’ 기록을 통해 식량난 속에서 빛을 발했던 명이의 구황식물로서의 발자취를 되짚어본다. 세 번째 ‘산에서 식탁까지’는 험준한 지형과 계절을 극복해 명이를 채취했던 주민들의 노동 깃든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명이 밥, 명이 범벅 등 옛 토속 음식 자료와 조리 영상을 통해 봄철 산채가 일상의 밥상으로 스며든 과정을 보여준다. 마지막 ‘반찬에서 특산물로’ 코너에서는 명이 장아찌의 대중화와 지역 브랜드화 과정을 거쳐, 현재 슬로푸드 ‘맛의 방주’ 등재 및 기능성 소재 특허 등 과학·산업적 영역으로 확장,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명이의 오늘과 내일을 조명한다. 변춘례 수토역사전시관장은 “명이는 단순한 산나물을 넘어 척박한 환경을 견뎌낸 울릉도 주민들의 애환과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자원”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지역 고유의 생태 자원과 생활 문화사가 지닌 가치를 새롭게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5-20

청도 어르신들 삶의 기억, 한지(韓紙) 위에 피어나다

경북 청도 감나무골 어르신들의 삶이 한지(韓紙) 위에 되살아났다. 연필 한 번 제대로 잡아본 적 없던 구순(九旬의 할머니와 평생 농사일만 하던 할아버지들이 붓끝으로 꺼내놓은 기억은 한 편의 그림이자, 한 시대의 자화상이다. 영담 스님이 글을 쓰고 청도지역 어르신들이 그림을 그린 그림에세이 ‘안 비도 있지, 있구말구’가 최근 출간됐다. 책은 경북 청도의 감나무골 마을에서 살아온 어르신들의 추억과 삶의 풍경을 담아낸 기록이다. 청도에서 한지미술관을 운영하는 영담 스님은 “어르신들의 마음속에는 어떤 기억이 남아 있을까”라는 궁금증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이후 4년여 동안 청도 곳곳을 돌며 400여 명의 어르신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직접 그림을 그리도록 했다. 처음에는 어르신들 대부분이 손사래를 쳤다. “그림은 못 그립니더. 연필도 잡아본 적 없심더”라며 난감해하던 어르신들은 막상 한지를 펼쳐 들자 묻혀 있던 기억을 하나둘 꺼내놓기 시작했다. 책에는 70대부터 90대까지 어르신들이 직접 그린 그림 50편이 실렸다. 살아온 집과 헛간, 소달구지와 가족들의 이름을 빼곡히 적어 넣은 그림, 먼저 세상을 떠난 자식의 얼굴을 그린 그림, 운문댐 수몰 이전 고향집을 담아낸 그림 등 저마다의 사연이 담겼다. 특히 청도의 상징인 감나무는 책 전반을 관통하는 정서로 등장한다. 풍성한 감이 열린 가지를 잘라 건네주던 동네 청년과의 첫사랑, 제사상 곶감을 몰래 빼먹던 어린 시절, 감을 이고 장에 나가던 어머니의 모습까지 감나무는 곧 삶의 배경이자 기억의 뿌리였다. 책 제목이기도 한 ‘안 비도 있지, 있구말구’는 영담 스님이 한 할머니에게 “감나무 뿌리가 눈에 보이느냐”고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보이지 않아도 분명 존재하는 뿌리처럼, 사람의 삶 역시 지나온 시간과 기억 위에 단단히 서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영담 스님은 “어르신들의 삶 하나하나가 꽃처럼 아름다웠다”며 “웃고 울며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오히려 내가 더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추천사를 쓴 혜민 스님은 “삶의 끝자락에서 피어난 가장 맑은 이야기들이 우리를 존재의 본향으로 이끄는 따뜻한 귀향과도 같다”고 평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5-19

안동 자활근로 우수참여자, 베트남 다낭 해외연수

안동지역 자활근로사업에 성실히 참여해 온 우수참여자들이 해외연수를 통해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경북안동지역자활센터는 지난 17일부터 자활근로 우수참여자 4명을 대상으로 3박 5일간의 베트남 다낭 해외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연수는 장기간 자활근로에 참여한 대상자들의 정서적 소진을 예방하고, 휴식을 통해 근로 의욕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우수참여자에게 포상 기회를 제공해 센터 내 자활 참여 동기를 높이려는 취지도 담겼다. 연수단은 베트남 다낭 일대에서 현지 문화 체험과 함께 해외 사회적 경제 조직 및 산업 현장을 견학한다. 참여자들은 자활사업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자립 과정에서 얻은 성취감과 자부심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게 된다. 경북안동지역자활센터는 2001년 개관 이후 안동시 자활근로사업을 위탁 운영하며 근로 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자활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센터는 자활 의욕을 높이고 자립 역량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박경구 경북안동지역자활센터장은 “이번 연수가 참여자들에게 심리적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객관적인 지표를 바탕으로 한 선발 과정을 통해 센터 운영 규정 준수율을 높이고, 복지에서 자립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희 안동시 사회복지과장은 “이번 연수가 자활 성공을 향한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저소득층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자립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5-19

안동시청 정보영, ITF 안동 국제테니스대회 단·복식 준우승

안동시청 정보영 선수가 14개국 선수들이 참가한 ITF 안동 국제남녀테니스대회에서 여자 단·복식 준우승을 기록했다.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안동시민운동장 테니스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14개국 2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수준 높은 경기를 펼쳤다. 국내외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한 가운데 정보영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단식과 복식 모두 결승에 오르며 활약했다. 여자복식 결승에서는 박소현(강원도청)과 조를 이룬 정보영이 장수정(인천시청)-백다연(NH농협은행) 조와 맞붙었다. 양 팀은 국가대표급 선수들 간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정보영-박소현 조는 세트스코어 0-2(4-6 3-6)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여자단식에서도 정보영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준결승에서 고토 레이나(일본)를 2-0(6-2 7-5)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한 정보영은 국가대표팀 동료인 백다연과 우승을 놓고 맞대결을 벌였다. 경기 초반 열세를 딛고 한 세트를 따내며 반격에 나섰지만 세트스코어 1-2(3-6 6-2 0-6)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정보영 선수는 “결과는 아쉽지만 좋은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며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5-19

돌도끼에서 보물까지… ‘의성의 시간’ 한눈에 펼쳐진다.

의성의 역사는 오래된 기록 속에만 남아 있지 않았다. 누군가의 손으로 다듬어진 돌도끼와 찬란한 금속 유물, 그리고 전쟁과 삶의 흔적을 기록한 옛 문헌 속에는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의성 사람들의 삶과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의성군 조문국박물관이 의성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유물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며 지역의 정체성을 되새기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오는 5월 20일부터 11월 1일까지 조문국박물관 본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특별기획전 「의성 명품 12선-땅의 기억을 간직한 빛」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의성의 시간과 문화의 흐름을 대표 유물 12건을 통해 조명하는 특별전이다. 단순히 시대별 유물을 전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의성의 땅 위에 살아온 사람들의 흔적과 지역 문화가 형성되어 온 과정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전시에서는 의성 효제리 유적에서 출토된 석기 유물을 비롯해 고대 지배층의 권위와 높은 기술력을 보여주는 금속 유물, 조선시대 의성 인물들이 남긴 기록문화 자료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효제리 유적의 석기 유물은 의성 지역에 사람이 정착해 살아가기 시작한 초기 흔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거칠고 투박한 형태의 돌도구이지만, 당시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생존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전시는 이 같은 유물을 통해 의성 역사의 출발점을 관람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또한 고대 유물들은 조문국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의성 지역 세력의 문화 수준과 독자적인 지역 문화를 보여준다. 정교하게 제작된 금속 장신구와 유물들은 당시 뛰어난 금속 가공 기술과 지배층의 권위를 상징하며, 의성이 오래전부터 중요한 역사·문화권이었음을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된다. 조선시대 기록유산도 이번 특별전의 주요 볼거리다. 보물로 지정된 ‘정만록’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 활동과 전란의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낸 기록물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인 ‘울릉도사적’ 역시 울릉도와 독도 관련 역사 기록을 담고 있는 중요한 자료다. 특히 두 기록 모두 의성 출신 인물들이 남긴 자료라는 점에서 지역사적 의미를 더욱 깊게 한다. 조문국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한 유물 관람을 넘어 ‘의성이라는 지역이 어떻게 기억되고 이어져 왔는지’를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전시 동선과 설명 구성에도 공을 들였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일반 관람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해 살아있는 지역 역사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지역 문화유산과 로컬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특별전은 의성의 문화적 자산과 역사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지역민들에게는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관광객들에게는 의성의 깊은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만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기획전 개막식은 오는 5월 20일 오후 2시 조문국박물관 본관 1층에서 열린다. 의성군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은 의성의 대표 유물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라며 “많은 관람객들이 유물을 통해 의성의 정체성과 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

2026-05-19

부처님 오신 날, 옛 책 표지에 새겨진 ‘卍(만)’의 뜻을 읽다

유교를 국가 이념으로 삼았던 조선시대에 역설적이게도 우리 옛 고서 표지의 70% 이상은 불교의 상징인 ‘卍(만)자문’으로 장식돼 있었다. 억불의 시대 속에서도 책을 보호하려는 실용적 지혜와 고려시대부터 이어진 전통 미감은 종교적 장벽을 넘어 명맥을 유지해 온 것이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옛 책 표지를 장식하던 능화판 가운데 ‘卍자문’이 지닌 의미를 조명하고, 조선시대 책문화에 남아 있는 불교적 상징과 전통 미감을 소개했다. 능화판은 책 표지에 문양을 찍어내기 위해 사용한 목판으로, 조선시대 전적(典籍)의 장정(裝幀·책을 꾸미고 묶는 방식) 문화에서 실용성과 심미성을 함께 보여주는 도구다. 책 표지에 새겨진 전통의 무늬, 능화판능화판으로 찍어낸 표지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었다. 능화표지는 표지에 아름다움을 더하는 동시에 책을 습기와 충해로부터 보호하는 기능도 함께 지녔다. 문헌 기록에 따르면 능화표지 제작에는 황염(黃染), 곧 노랗게 물들인 종이, 배접지, 교말, 밀랍, 능화판 등이 사용됐으며, 밀랍은 문양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동시에 광택과 방습 효과를 더했다. 염색에 쓰인 황벽(黃蘗)과 치자(梔子)는 방충·항균 성분을 지녀 책의 보존성을 높여줬다. 이러한 점에서 능화표지는 조선시대 책문화가 보여주는 실용성과 심미성의 결합이라 할 수 있다. 조선시대 책문화 속에서 널리 쓰인 卍자문책 표지에 나타나는 다양한 문양 가운데서도 卍자문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조선 초기에는 연보상화문과 연화문이 많고 귀갑문이 바탕문으로 주로 쓰였으나, 조선 중기에 이르면 卍자문이 널리 사용됐고, 조선 말기에는 대부분 卍자문이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서 1200여 권의 능화표지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卍자문은 전체 문양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卍자문이 일시적 유행을 넘어 조선 후기에 매우 익숙하고 선호된 책 표지 문양이었음을 보여준다. ‘주역천견록’과 ‘동의보감’ 등의 표지에서도 연속 배열의 卍자문이 확인되는데, 이는 이 문양이 불서에만 국한되지 않고 의서·유서·근대 전적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쓰였음을 증명한다. 조선시대 책 표지에 卍자문이 지속적으로 쓰인 배경은 능화표지의 연원과 무관하지 않다. 능화표지는 고려시대 사경(寫經)과 불전(佛典)의 표지 장식 전통과 연결되는 것으로 이해되는데, 경전을 장엄하던 감각이 일반 전적의 표지를 꾸미는 방식으로도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본래 卍자는 산스크리트어로 스바스티카(svastika)라 하며, 불교에서는 상서롭고 길한 뜻을 지닌 상징이자 부처의 경지를 나타내는 불심인(佛心印)으로 이해돼 왔다. 조선이 유교를 국가 이념으로 삼았다고 하더라도 생활문화와 공예, 장정 관행까지 불교적 요소를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卍자문은 오랜 시간 불교 상징으로 쓰이면서도 점차 길상성과 장엄성을 지닌 장식 문양으로 폭넓게 수용됐고, 반복 배열이 쉬운 기하학적 특성까지 더해져 책 표지 문양으로 지속적으로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조선시대의 卍자문은 단순한 종교 표식을 넘어, 유교의 나라 조선에서도 전통과 미감, 실용성이 함께 작동하며 계승된 상징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국국학진흥원 미래전략실 한승일 연구위원은 “능화판의 문양은 책 표지를 꾸미는 장식을 넘어, 당시 사람들의 가치관과 미감, 그리고 책을 대하는 태도를 담고 있다”라며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소개하는 卍자문 능화판은 우리 전통문화에 남아 있는 불교적 상징의 한 사례이자, 조선시대 책문화의 깊이와 품격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19

별빛과 불빛이 수놓은 경북 야간 명소 3선

초여름 문턱에 들어선 5월, 경북의 밤이 빛으로 물들고 있다. 숲과 전통 건축, 천년 유적 위로 화려한 조명이 내려앉으며 낮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선사하면서 야간 관광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가 19일 ‘사진으로 만나는 경북 여행’ 5월 주제로 경주 동궁과 월지, 김천 사명대사공원, 고령 대가야수목원을 ‘낮보다 아름다운’ 경북 대표 야간 명소로 선정해 소개했다. 최근 야간관광은 무더위를 피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5월은 선선한 밤공기와 함께 야외 활동에 적합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야경 명소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경주의 대표 야경 명소인 동궁과 월지는 밤이 되면 전통 전각과 연못이 조명을 받아 환상적인 반영 경관을 만들어낸다. 특히 연못 수면 위에 비친 궁궐의 모습은 신라 천년의 정취를 고스란히 담아내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인근 첨성대와 월정교 등과 연계한 야간 산책 코스도 인기다. 고령 대가야수목원은 최근 야간 경관을 새롭게 단장하며 숲 전체를 빛과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별빛을 형상화한 조명과 테마형 산책로가 조화를 이루며 마치 동화 속 숲길을 걷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김천 사명대사공원은 국내 최대 규모 목탑인 ‘평화의 탑’ 야경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라 황룡사 9층 목탑 구조를 참고해 건립된 평화의 탑은 밤이 되면 황금빛 조명을 받아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한옥 전각과 어우러진 야간 풍경도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김남일 공사 사장은 “야간 관광은 낮과는 또 다른 감동과 낭만을 선사하는 여행 콘텐츠”라며 “5월의 선선한 밤, 경북의 아름다운 야경 명소에서 가족·연인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5-19

대구도서관, 지역서점 연계 '희망도서 바로대출 서비스' 시행

대구도서관이 오는 6월 2일부터 지역서점 연계 서비스인 ‘희망도서 바로대출’을 운영한다. 이 서비스는 시민이 읽고 싶은 책을 대구통합도서관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공공도서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가까운 지역서점에서 새 책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기존 희망도서 서비스는 신청 도서를 도서관이 구입·등록하는 절차를 거쳐야 해 책을 받아보기까지 3~4주가량 기다려야 했지만, 바로대출 서비스는 신청 후 1주일 이내에 책을 받아볼 수 있어 이용자 불편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 방법은 대구통합도서관 회원이 대구도서관 누리집 내 ‘희망도서 바로대출’ 신청 페이지에서 원하는 도서와 수령할 지역서점을 선택하면 된다. 이후 대출 가능 안내 문자를 받은 이용자가 해당 서점을 방문해 책을 수령한 뒤, 대출 기간 내 대구도서관에 반납하면 된다. 대구시는 지난 2021년부터 ‘희망도서 바로대출’ 서비스를 운영해 왔으며, 현재 지역 내 26개 공공도서관과 55개 서점이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대구도서관까지 새롭게 참여하면서 시민들의 도서 접근성과 지역서점 이용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현주 대구도서관장은 “오는 6월부터 대구도서관에서도 희망도서 바로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시민들의 독서 편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민들의 독서문화 확산과 지역서점 활성화에도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5-18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청년창작예술가 200명 선정⋯연 900만원씩 2년 지원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지역 청년예술인들의 안정적인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2026년 K-Art 청년창작자 지원사업’ 대상자 200명을 최종 선정했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문화예술본부는 지난 15일 진흥원 누리집과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을 통해 ‘2026년 K-Art 청년창작자 지원사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K-Art 청년창작자 지원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고 전국 17개 시·도 및 광역문화재단이 함께 추진하는 전국 단위 청년예술인 지원사업이다. 지역 청년예술인의 창작 기반을 강화하고 원천 창작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공모는 지난 3월 4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됐으며, 문학·시각예술·공연예술·기타 등 4개 분야에 총 293명의 청년창작예술가가 신청했다. 이후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1차 심사와 지역·분야별 안배를 고려한 2차 심사를 거쳐 최종 200명이 선정됐다. 선정 대상은 대구에 거주하는 만 39세 이하(1986년 1월 1일 이후 출생) 청년창작예술가이며, 이들에게는 1인당 연간 900만원의 창작지원금이 2년간 지원된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오는 27일 ‘K-Art 청년창작자 지원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청년예술가들이 창작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지속 가능한 창작 기반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방성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문화예술본부장은 “이번 공모를 통해 지역 청년창작예술가들의 높은 창작 열의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K-Art 유망 인재들의 창작 활동이 활성화돼 향후 문화적·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다양한 예술 콘텐츠 발굴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5-18

문경에서 불기 2570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 봉행

문경시불교연합회(회장 상오스님)는 지난 16일 저녁 문경시 모전공원 야외공연장에서 불기 2570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시민들의 마음의 평화와 행복한 세상을 기원하는 봉축 법요식을 봉행했다. 이날 행사장은 형형색색 연등 불빛으로 물들며 초여름 밤의 정취를 더했고, 스님과 불자, 시민 등 500여 명이 함께 자리해 부처님의 자비와 나눔의 의미를 되새겼다. 행사 시작 전부터 가족 단위 시민들과 어르신들이 공연장 주변을 가득 메우며 봉축 분위기를 한껏 높였다. 봉축 법요식은 문경시불교연합회가 주최하고 문경시불교신도연합회(회장 신윤교)가 주관했다. 1부 법요식에서는 삼귀의례를 시작으로 육법공양과 봉축사 등이 엄숙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문경시불교연합회는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문경시장학회에 장학금을 전달하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불교’의 의미를 실천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열린 2부 봉축음악회에서는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노래와 공연을 즐기며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무대가 이어질 때마다 관람객들의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고, 공연장 곳곳에서는 연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문경시불교연합회장 상오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부처님의 자비와 나눔의 가르침이 시민들의 삶 속에 따뜻한 희망으로 전해지길 바란다”며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화합의 문경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점촌동의 한 시민은 “연등 불빛과 음악이 어우러져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며 “가족들과 함께 뜻깊은 시간을 보내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요즘 모두가 힘든 시기인데 오늘만큼은 서로 웃고 인사하며 마음을 나눌 수 있었다”며 “부처님 오신 날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 행사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6-05-18